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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3화

방금 그녀가 약을 엎지른 것도 고의는 아니었지만, 감정이 북받쳐 오르자 그녀 자신도 자신을 억제할 수 없었다. 그녀는 약을 먹고 싶지 않았다. 그 약은 그녀가 환자라는 것을 상기시켰고, 약을 먹었을 때 하늘이 빙글빙글 돌고 위가 타는 듯한 느낌을 알아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렇게 고통스러우니 차라리 안 먹는 게 나았다.

눈을 감은 임우정은 여전히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창백한 얼굴에는 핏기가 전혀 없었다.

그때 그녀는 입구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고는, 나른하게 몸을 뒤척였다. 누구냐고 묻기도 귀찮았다. 그런데 문이 열리고 감미로운 노랫소리와 함께 천진난만한 곰 한 마리가 비틀거리며 들어왔다.

임우정은 멍해져서 천천히 일어났다. 곰돌이는 노래를 부르며 그녀 앞으로 다가가 원을 그리며 춤을 추며 다양한 자세를 취했다. 노래와 햇살이 베란다를 가득 채웠다.

곰돌이는 춤사위가 어설펐지만 천진난만하고 사랑스러웠다. 곰돌이는 춤을 추고 나서 두 손을 머리 위로 들어 하트를 날렸다.

임우정은 참지 못하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곰돌이는 탈을 벗었다. 안에는 땀투성이가 된 강소아가 매우 유쾌하게 웃고 있었다.

임우정은 웃다가 눈시울을 붉히며 만감이 교차해 딸을 꼭 껴안았다.

"아!"

강소아는 균형을 잃고 넘어질 뻔했다.

“조심!”

"괜찮아요."

강소아는 햇살을 받으며 활짝 웃었고, 두 손으로 그녀를 부축했다.

“제 노래 어때요?”

"좋아.”

"그럼 이제... 기분은 좀 나아졌나요?”

"너... 너 이렇게 입고 노래하고 춤추는 게 나를 즐겁게 하기 위해서야?”

강소아는 입술을 오므리고 가볍게 웃었다. 임우정은 그녀의 작은 얼굴을 만졌다.

이렇게 더운 날에, 그녀는 이 탈 속에 틀어박혀 땀투성이가 되었다. 그녀가 한 이 모든 것은 엄마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임우정은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다 그 순간 그녀는 강소아가 자신을 엄마라고 부르지 않는 것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다.

딸은 어떻게든 자신을 즐겁게 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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