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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8화

옷을 갈아입고 최군형의 손에 이끌려 방을 나가던 강소아는 고개를 돌렸다. 임우정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마치 작은 할머니처럼 몸을 구부리고 있었는데, 바람이 불면 넘어질 것 같았다.

그녀의 반짝이던 눈이 점점 어두워졌다.

강소아는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느꼈다. 임우정과 육경섭은 그녀에게 낯선 이름이지만, 세상에서 그녀와 가장 가까운 두 사람이었다.

그녀는 심호흡하고 말하지 않았다. 그녀의 마음을 알아챈 최군형은 그녀를 가볍게 품에 안고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잘될 겁니다.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어쨌든 그들도 당신을 많이 사랑했고 당신을 20년 동안 찾았어요.”

“알아요. 군형 씨, 저, 저 시간이 필요해요.”

그녀는 그의 손을 잡았다. 남양은 열대 기후이지만 그녀의 손은 차가웠다. 그도 그녀를 부드럽게 바라보았다.

“응, 다 알아요. 나도 당신이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항상 곁에 있을게요. 삼촌과 우정 아줌마는 제 어린 시절부터 함께했어요. 저에게 그들은 이미 가족이에요. 말했잖아요, 당신과 가족을 헤어지게 하지 않겠다고. 가족을 실망하게 하지 않을 수 있어요?”

강소아는 입술을 깨물고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의 등 뒤에는 남양의 별이 떠 있었고 그의 눈은 별처럼 굳건히 빛나고 있었다. 그녀는 빙긋 웃으며 그와 손을 맞잡고 이 몽환적인 밤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

이날 밤 대황궁은 매우 떠들썩했다.

초청자 명단에는 윤씨 집안 외에도 남양에 영향력 있는 대가족이 여럿 포함돼 있었는데, 모두 가족 중 젊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저녁 식사는 왕이 참석했다고 해서 엄숙하지 않았다. 젊은이들이 모여 활기찬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했던 송혁준은 개막사만 하고는 한쪽으로 물러나 나석진과 카드놀이를 했다.

최군성은 육연우의 손을 잡고 사람들 사이를 누볐다. 성격이 밝은 그는 이런 파티에 특히 잘 어울렸다, 몇 잔의 술로 남양의 도련님들과 친해지더니 육연우까지 소개했다. 이제 육연우는 최군성의 약혼녀가 되어있었다.

최군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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