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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7화

“오, 아무것도 아니야! 네가 지금 학교 일로 바쁘므로 내게 전화하는 게 방해가 될까 봐 그러는 거야.”

“엄마...”

“이제 좋은 조건이 생겼으니 잘 배워야 해, 알겠지? 네 아빠가 곧 이 학교에서 절차를 밟아 줄 거야. 곧 학적을 오성으로 옮길 수 있어!”

“학교 일이 바빠도 연락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아요! 엄마, 혹시 저한테 숨기는 일이 있는 건 아니죠?”

소정애는 한사코 부인했다. 강소아가 아무리 물어도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잡아뗐다.

그러나 몸에서 이미 은은하게 통증이 전해지기 시작했다...

소정애는 코끝에서 땀이 나고 얼굴이 약간 창백해졌다. 강우재는 상황을 보고 급히 서둘러 말했다.

“소아야, 너 먼저 일 봐! 엄마랑 난 먼저 고스톱 치러 갈게!”

“둘이 어떻게 고스톱을 쳐요?”

“어... 최씨 가문에 하인들이 많잖아! 요 며칠 여기 살았는데, 엄마가 워낙 친화력이 좋아서 이제 언니 동생 하는 사이가 됐어. 응, 그만하자, 우린 고스톱 치러 갈게! 잘 있고, 아무 데나 다니지 마, 알았지?”

강우재는 말을 마치고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강소아는 잠시 멍해 있다가 최군형에게 천천히 시선을 돌렸다.

최군형도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가 아는 강우재와 소정애는 거짓말을 전혀 못 하는 사람이었다. 방금 전화 통화에서의 말투는 마치 연기하는 것 같았다.

게다가, 최씨 가문의 규율이 그렇게나 엄격한데 누가 감히 업무 시간에 고스톱을 칠까?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강소아의 등을 토닥였다.

“괜찮아요. 시간이 거의 다 됐어요, 제 생각에는... 저 연분홍 드레스가 좋을 것 같은데, 어때요?”

“네, 제 생각도 그래요."

강소아가 가볍게 웃으며 옷을 갈아입으려 했다. 몸을 돌리자 문 앞에 서 있는 임우정이 언뜻 보였다.

눈길이 마주치는 순간, 강소아의 가슴은 심하게 떨렸다. 움직이지 않고 무표정한 얼굴로 서 있는 임우정은 평온해 보였지만 그녀의 눈 밑에는 파도가 일렁였다.

그녀는 방금 강소아가 그 부부에게 전화하는 것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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