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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1화

요섭은 웃음을 참지 못해 속병이 나려고 했다.

“백작님,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당신과 소아 씨는 아직 결혼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함께 살 수 있습니까? 궁의 규율이 삼엄한 것을 잊으신 것은 아니시겠지요?”

“그럼 나 어디 살아?”

“집휘각입니다.”

“뭐?!”

최군형은 또 한 번 뛸 뻔했다.

대황궁 전체는 사각형으로 되어 있는데 진주천은 왼쪽 위에, 집휘각은 오른쪽 아래에 있었다.

“누가 배정한 거야? 일부러 그런 거지!”

최군형은 심호흡을 몇 번 하고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요섭을 바라보았다.

“궁의 규율이 삼엄하다고 해도,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건데?”

요섭은 웃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가 아는 최군형은 전형적인 노련한 소년으로 어린 나이에 침착하고 총명하며 결단력이 있어 최씨 가문 후계자의 풍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를 통제 불능 상태로 만들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그가 이렇게 발을 동동 구르게 할 수 있는 일은 전혀 없었다!

오늘 이렇게 보기 드문 모습을 보게 된다니, 정말 행운이었다.

“그럼 군성이가 사는 곳은 어딘데?”

“둘째 도련님과 연우 아가씨는 모두 영월만에 살고 있습니다.”

“그 둘도 결혼 안 했잖아!”

“백작님, 진정하세요. 영월만은 땅이 넓잖아요. 그 둘은 한 사람당 한방을 쓰고 있어요.”

최군형은 정색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송혁준이 몰래 웃고 있었다.

최군형이 지난번에 아버지로 자신을 협박했던 것을 잊지 않고 있었다. 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아버지가 다시는 남양에 오지 않는다고 했었다.

‘그럼 너도 네 마음에 드는 사람과 가까이 살지 마! 감히 날 위협할 수 있을 것 같아?’

송혁준은 입술을 내밀고 목소리를 가다듬고 뒷짐을 지고는 만족스러운 걸음으로 떠났다.

......

남양에서 며칠 묵고는 다들 순조롭게 오성으로 돌아갔다.

강소아는 자기 방에 들어서자 자신도 모르게 걸음을 늦추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동화 속의 공주님 방 같았다.

하지만 지금 공주는 그녀 자신이었다.

강소아는 입꼬리를 가볍게 올리며 작은 손으로 유럽식 화장대, 장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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