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무렵, 최군형은 강소아의 손을 잡고 해변을 산책했다.석양의 잔조가 바다에 금빛을 뿌리고, 갈매기가 멀지 않은 곳에서 맴돌고, 간간이 바닷바람이 불어와 촉촉하고 시원한 기운을 가지고 있었다.모래사장에 두 줄의 발자국이 남았다.최군형은 가끔 뒤를 돌아보며 가볍게 입술을 내밀었다.어렸을 때 그는 이렇게 소유의 손을 잡고 해변에서 놀았는데, 그때 그녀가 남긴 것은 갓 걸음마를 배운 아장아장 작은 발자국들이었다."당신이 실종된 후 저는 이 해변에 자주 왔어요.”강소아는 어리둥절해하며 그를 돌아보았다.남자는 웃고 있지만 눈 밑에는 옅은 슬픔이 있었다. 그는 그녀를 볼 때마다, 그녀를 안을 때마다, 그녀가 다시 그의 손에서 도망갈까 봐 모든 힘을 다 써야 했다."그때 그들은 당신이 그 일로 죽었다고 말했어요. 그러나 나는 믿지 않았어요... 당신은 인어공주가 되었다고 생각했거든요.”강소아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의 작은 머리는 그의 가슴에 파묻혔다."경섭 아저씨가 당신을 스튜디오 프로젝트에 참여시키려 한다면서요?”"네. 배울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경섭 아저씨가 당신을 어떤 신분으로 보내셨어요?”"인턴이요. 정확히 말하면 인턴 보조원이요. 아직 졸업도 안 했고, 지금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실무 경험을 쌓을 뿐이에요.”최군형은 육경섭의 속셈을 알고 있었다.강소아가 돌아온 이후로 육경섭은 줄곧 그녀의 신분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지금 그녀를 인턴으로 프로젝트에 참여시키는 것은, 첫째는 육명진 같은 사람을 또 불러서 화를 자초할까 봐 두려운 것이고, 둘째는 딸의 실력이 어떤지 보고 싶기 때문이었다.강소아라는 세 글자는 안전하지만 육소유로 바꾼다면 어떤 일이 있을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다.육경섭과 임우정은 딸의 안전을 위해서 차라리 이름을 바꾸지 말라고 했다. 외부에 알려지지 않아도 그들은 이미 딸을 되찾았다.최군형이 그녀의 작은 얼굴을 문지르며 말했다."더 많은 것을 배우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 디자이너 샘은 매우 엄격
""걱정 마세요, 딱 좋아요. 두 쌍의 엄마, 아빠가 당신을 예뻐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한 쌍 더 있을 거예요.”"네?"그가 고개를 숙이자 부드러운 입술이 그녀의 코끝에 살짝 닿았다."우리 엄마 아빠도 그들처럼 당신을 사랑할 거니까요!”......며칠 후, 강소아는 인턴 보조원으로 스튜디오 프로젝트에 참여했다.육연우도 많이 배우고 싶어 했다.육경섭과 임우정도 옛정을 봐서 그녀를 육씨 집안에 머물게 하고, 강소아와 함께 프로젝트에 참여시켰다. 둘은 짝을 지어 엑설런스 빌딩을 찾았는데, 이 빌딩의 10층까지는 프로젝트의 임시 사무소였다. 상징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오성에서 손꼽히는 업무용 건물이었다.강소아와 육연우는 모두 인턴 보조원 신분이기 때문에 동료 중 누구도 이들을 똑바로 바라보지 않았다. 그들은 이 두 사람이 실습하러 온 대학생이라는 것만 알고, 성실해 보이고, 일하는 것도 열심히 하는 편이라는 것만 알았다.그래서 많은 잔심부름들은 모두 그들의 몫이었다.물을 따르고, 청소를 하고, 택배를 주고받고... 끝나지 않은 업무들은 퇴근 시간마다 다짜고짜 그녀 둘에게 넘겨졌다.한 번은 몇몇 동료들이 화장실에서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었다."신입 인턴 두 명은 어떻게 들어온 거야?”"왜, 궁금해?”"어이, 뭐 알아볼 게 있어! 딱 봐도 가난한 학생인데! 꾸미지도 못하고 둔한...”"남자친구는 없겠지?”이 말이 나오자 화장실은 잠시 침묵에 잠기더니 이내 웃음이 터졌다.강소아와 육연우는 화장실 칸 밖에서 들리는 모든 말을 조용히 듣고 있었다. 강소아는 그 몇 사람의 목소리를 구별해 낼 수 있었다.평소 사납게 구는 것을 좋아하는 동료, 출근해서 게임하다 상사가 오면 일하는 척하는 동료, 그리고 까칠하게 말하고 남의 발목을 잡는 동료.그들 셋은 언제나 강압적이어서 회사에서 평판이 좋지 않았다.주먹을 불끈 쥔 강소아는 그녀들이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어느 남자가 눈이 멀어서 그들을 좋아하겠어?”"사실, 둘 다 예쁜데, 패션은 진짜 별로
육연우는 강소아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그런데 사무실에 돌아오니 두 사람의 자리가 서류 더미로 가득 찼다.하연주가 안경을 올리고 천천히 그녀 둘을 향해 걸어왔다. 그녀는 진지하고 차가운 중년 여자였다. 물론 아랫사람 앞에서만 차가웠다.프로젝트 매니저가 부서를 시찰했을 때, 강소아는 평소에 한 번도 웃지 않던 그녀의 얼굴에 순식간에 웃음꽃이 피는 것을 목격했다."둘이 뭐 하러 갔어? 비록 인턴이지만 회사 규율은 지켜야 해!”"저희...”"이 문서들을 오늘 반드시 정리해야 해! 정리가 안 되면 퇴근하지 마!”두 사람을 꾸짖은 후, 하연주는 돌아서서 순시하러 온 총지배인을 보고는 아첨하는 표정으로 그에게 다가갔다.강소아와 육연우는 눈을 마주쳤다. 육연우가 조용히 말했다."이런 사람이 어떻게 저 자리에 올라갈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아첨해서 올라갈 수 있는 거지."강소아는 미소를 지으며 테이블 위의 고양이 장식품을 돌렸다. 육연우는 놀랍게도 고양이 눈이 초소형 카메라라는 것을 발견했다!"언니?""쉿..."강소아는 그녀에게 손짓하고, 큰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작은 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우리 하주임이 매일 어떤 모습인지 모두 이 안에 있어!”"언니, 정말 대단해요! 비밀 요원 훈련을 받았어요?”강소아는 입술을 오므리고 가볍게 웃으며 하연주가 올 것이라는 눈빛을 보냈다.육연우는 얼른 앉아서 일했다.사실 강소아 자신도 왜 책상 위에 카메라를 설치했는지 잘 몰랐다. 단지 자신에게 여지를 남겨두고 싶을 뿐이었다. 부득이한 경우 하연주의 참모습을 모두에게 보여줄 것이다.여기 출근하기 전에, 육경섭은 그녀에게 무슨 일을 하든 자신에게 여지를 남겨둬야 한다고 가르쳤다."여지가 없어도 괜찮아, 기억해, 네 뒤에는 육씨 집안이 있어!”강소아는 가볍게 웃었다, 육씨 집안의 딸은 절대 다른 사람에게 괴롭힘당하지 않을 것이다.......그녀 둘이 문서를 다 작성하고 퇴근해서 건물을 나섰을 때는 이미 밤 10시가 다 되어갔다.두 여학생은
두 여학생은 이미 매우 피곤해 보였지만, 그 형제는 오히려 혈기 왕성했다. 특히 최군성은 꼬치구이를 한가득 주문했다.최군형은 강소아를 도와 구운 생선의 가시를 골라내고 생선을 접시에 담았다."얼굴이 안 좋아 보여요. 어디 아파요?”"그냥 머리가 아파요.”"요즘 야근을 자주 하는 것 같은데, 업무량이 이렇게 많아요?”"군형 오빠, 회사의 사람들이 인턴이라고 우리 둘을 괴롭혀요. 힘든 일은 모두 우리 둘이 해요! 그리고 그 하줌마... 사람을 들들 볶아요!”육연우는 맥주를 조금 마시며 말했다. 최군성은 듣고 어리둥절했다. 하줌마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육연우를 괴롭히는 사람이 원수라는 건 알고 있다. 육연우는 낮의 상황을 낱낱이 그들에게 알려주고 말했다."그녀들은 우리 둘은 분명히 남자 친구가 없다고 해요, 아무도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최군성은 들으면 들을수록 화가 나서 탁자를 쾅 쳤다.“말도 안 되는 소리! 연우야 내일 내가 너희 아래층에 가서 서 있을게! 누가 감히 그렇게 말해?”"최군성. 네가 남의 집 밑에 가서 서서 뭐 해? 수호신 노릇을 하는 거야?""에이, 형, 그건 형이 더 잘하는 것 같아!”최군형은 다 먹은 대나무 꼬챙이를 들고 그를 찌르려는 자세를 취했다."자, 진지하게 얘기할게요. 이 큰 프로젝트에는 많은 이익 관계가 있어요. 평소에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날 수 있으니, 너무 심하지 않다면 참으면 됩니다.”최군형이 술잔을 내려놓고 진지하게 얘기했다. 강소아가 고개를 끄덕였다."음,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지금은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또 뭐가 있어요?”"그리고, 저는 이런 많은 사람 중에 분명 우리 부모님들과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경험을 쌓는 것 말고도 이 사람들을 하나씩 잡아내야 해요.”그녀의 이 말은 나머지 세 사람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그녀의 협녀 같은 기질이 아니라... 최군형은 멍해져서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소아 씨, 방금 뭐라고 했어요?”"네?""이런 많
이튿날, 이곳을 드나드는 택배기사들이 끊이지 않았다. 물건은 모두 육연우에게 주는 것이었다.모든 택배기사는 오피스텔 복도에 도착하면 가장 큰 데시벨로 소리를 질렀다."육연우 님, 택배 왔습니다!”이날 육연우의 두 다리는 쉴 틈이 없었다. 의자가 데워지기도 전에 또 일어나서 택배를 받으러 가야 했다.그녀의 책상 위에는 택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모두 최고급 명품 브랜드의 옷, 신발, 가방, 화장품이었다. 모든 여자 동료는 그녀에게 부러운 시선을 보냈다.육연우는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인데 갑자기 이렇게 주목을 받으니 정말 불편했다."언니... 이거 봐요..."그녀는 조용히 강소아 곁으로 달려가 탁자 위에 놓인 택배를 가리켰다. 강소아는 가볍게 웃었다. 이것이 최군성 덕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어젯밤 그 둘의 일을 듣고, 형제는 그들의 복수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특히 "남자친구는 없을 거예요"라는 말을 최군성은 참을 수 없었다.‘감히 연우에게 남자친구가 없다고 비아냥거려? 최씨 집안의 둘째 도련님은 장식품인가?’그래서 오늘 이 장면이 생겼다.그는 최군성의 여자친구였다. 가방, 화장품, 옷과 신발은 가장 비싼 것뿐만 아니라 시즌 한정판으로 준비했다.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것들이었다!그 사람들이 이제 어떻게 이러쿵저러쿵 지껄이는지 보지!육연우는 입술을 깨물고 어쩔 수 없이 웃었다.강소아는 그녀를 도와 물건을 먼저 소회의실로 옮길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동료들의 빈정거림을 들었다.“아휴,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모르겠어, 인터넷에 짝퉁이 그렇게 많은데 잘 구별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짝퉁도 싸지 않죠? 인턴의 월급으로는 짝퉁도 살 수 없을 것 같은데!”"에이, 말 좀 그만해! 못 들었어? 남자 친구가 선물한 거래!”동료 몇 명이 입을 삐죽거리려고 했다.“너희들 마음 좀 고쳐먹지 그래? 인턴은 남자친구가 있으면 안 돼? 인턴은 명품을 살 돈이 없어? 인턴 집이 재벌이라면? 집에 금광이 있다면?”"그 둘이? 그 둘의 집에 금
어떤 동료들은 평소에는 두 사람을 이리저리 부려 먹더니 이때는 쑥스러워하며 한쪽에 서 있었다.강소아는 미소를 지으며 애프터눈 티를 대범하게 나눠주었다.화장실 트리오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세 사람의 눈에는 같은 의심이 있었다.“설마... 강소아 집안이 정말 재벌인 거야?”"무슨 소리! 먹을 것 한 무더기가 비싸봤자 얼마나 비싸겠어? 한 달 치 월급으로 인심을 사려고 하는 거잖아, 눈치 못 챘어?”"근데... 먹고 싶긴 하다.”"그러면 가지러 가자! 어차피 저렇게 많이 샀는데 못 먹으면 낭비잖아! 게다가 모든 동료에게 쏜다고 하지 않았어?”그중 한 사람은 우물쭈물하며 서 있었다. 조금 나쁘다고 생각했지만 작은 이익을 탐내는 욕심은 이성을 쉽게 이겼다.그녀들이 회의실 입구에 도착했을 때 강소아가 안에서 나와 두 손으로 팔짱을 끼고 미소를 지으며 그녀들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한쪽으로 몸을 돌려 사람들에게 텅 빈 회의 테이블을 보여주었다."죄송합니다. 다 떨어졌어요.”"허! 돈도 없으면서 뭐 하는 거야?”"그러니까! 인턴, 무슨 남자친구가 이래? 인색하기는.”강소아는 문어귀에 기대 핸드폰을 보며 여유롭게 서 있었다."제 남자친구는 인원수를 맞춰 딱 맞게 사 왔어요. 다만 여기, 어떤 사람들은 사람이라고 할 수 없어요!”"너..."세 사람이 멈칫했다. 이내 그들은 눈을 크게 떴다.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방금 3인분이 부족하다고 했는데, 무슨 뜻인지 아시겠죠?”세 사람은 화가 나서 그녀를 노려보았다."하지만 이걸 먹지 않아도 당신들의 입은 다른 일을 할 겁니다. 제 남자친구가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추측해 봐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들의 생활이 얼마나 재미없겠어요!”"강소아 인턴, 이게 회사 선배한테 말하는 태도야?”"남을 따돌릴 줄만 아는 선배에게 제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합니까? 여기는 선후배를 따지는 곳이 아닙니다. 능력도 없이 선배 신분만 믿고 살아가다가는 조만간 도태될 거예요!”그들은 강소아가 서툴고 가난한 학생인 줄 알았다.
15분 후에 모두 회의실에 앉았다. 회사의 선임 직원들도 이렇게 환하게 웃는 하 주임은 본 적이 없었다. 모두 소곤댔다."복권에 당첨된 거 아니에요?”"남자가 생긴 것 같아요!”"하하하...”"큼큼!"하연주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차가운 눈초리로 귓속말을 하는 사람들을 흘끗 쳐다보았다. 회의실은 즉시 조용해졌다.하연주는 미소를 지으며 모두에게 말했다."좋은 소식이 있다! 우리 그룹의 사장인 육사장님은 스튜디오 프로젝트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 가까운 시일 내에 우리 부서를 보러 올 것이니, 모두 잘 행동해!”이어서 그녀는 다시 근무 위치를 조정했다. 평소 머리가 좋고 아첨을 잘하는 사람들이 가장 눈에 잘 띄는 자리에 앉았다. 육사장님이 들어오시면 바로 보실 수 있게끔 말이다.평소에 묵묵히 일만 하는 사람들은 가운데 자리에 앉았다. 육사장이 돌아다니다 그들 곁으로 간다면 그들의 좋은 업무 성과를 볼 수 있다.그리고 인턴은..."강소아, 육연우! 너희 둘, 오후에 너희 자리를 화장실 옆으로 옮겨라!”"예?"강소아와 육연우는 동시에 멍해졌다.다른 동료들, 특히 막 애프터눈 티를 먹은 사람들이 둘을 위해 입을 열었다."주임님, 이건 좀 아니죠? 그들은 인턴입니다, 화장실을 보러 회사에 온 것이 아닙니다!”"맞아요, 우리 회사는 그래도 대기업인데 인턴을 이렇게 괴롭히는 게 알려지면 좀 그렇겠죠?”"괴롭힘이라니요! 육사장님이 어렵게 한 번 오셨는데, 설마 아무런 업무 경험도 없는 인턴을 세워두라는 거예요?”"주임님 말씀이 맞아요, 둘의 의지를 다지는 거잖아요. 신입사원들은 모두 이 과정을 겪어야 하지 않아요?”"그러니까요! 사실 화장실 옆도 좋아요. 시원해요! 그렇죠? 하하하...”육연우는 혐오스러운 듯 그녀를 힐끗 쳐다보더니 말했다."이렇게 좋은 자리인데, 선배들에게 양보할게요.”"너...”강소아는 몰래 육연우를 끌어당기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녀는 두려움 없이 하연주를 바라보며 말했다."하 주임님, 저는 이 계획에 이의가 있지만
자매가 잠시 장난을 치고 놀고 있을 때 두 명의 동료가 탕비실로 들어왔다.평소에 서로 잘 지내던 터라 인사를 나눈 후, 그 중 한 명의 동료가 신비롭게 그녀들을 보며 물었다.“당신들, 하연주가 당신들의 자리를 비워둔 이유를 알고 있어요?”강소아가 멍해졌다. 그곳에는 책상과 의자밖에 놓을 수 없는데 설마 춤이라도 추려는 걸까?“뭘 하려고 비운 거죠?”“듣자 하니, 새로운 인턴이 온다고 해요!”“네?” 강소아와 육연우는 서로를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이게 도대체 새로운 인턴이 오는 건가 아니면 낙하산으로 갑자기 들어오는 건가? 이렇게 호들갑을 떨어야 할 일인가?“소문으로는......” 다른 동료가 다가와 말했다.“그 인턴은 배경이 대단하대요!”“누군지 알아요?”“그게......” 두 동료가 그녀들의 어깨에 손을 얹고 둥그렇게 모여 낮은 목소리로 한 글자씩 말했다:“하연주의 조카, 이름은 아마 하수영?”“맞아요, 바로 그 이름이에요! 강주에서 왔다고 해요.”강소아는 멍해져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두 동료는 계속 수다를 떨었다. “틀림없어, 그 이름을 듣자마자 낙하산 같은 느낌이 들었어!”“에이, 당신 질투하는 거죠? 하연주가 그녀의 조카를 인턴으로 데려오다니, 그 계집애가 우리 위를 밟고 올라가는 거 아니에요?”“그럴까요? 나는 낙하산을 잘 찢어버리는 전문가예요!”“하하......”둘은 한참을 떠들다가 강소아와 육연우를 보고는 미간을 찡그렸다.“당신들 왜 그래요?”“그러게요, 왜 멍하니 있어요?”강소아가 먼저 정신을 차리고 억지로 웃으며 몇 마디 대답한 후 육연우를 끌고 탕비실을 나왔다.자리로 돌아가는 길에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각자의 생각에 잠겼다.마침내 육연우가 참지 못하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언니...... 진짜 그 하수영일까요?”강소아는 입꼬리를 올렸다. 또 누가 있겠는가?그렇지만 이건 정말 우연이다. 그녀에게 복수를 하려고 했는데 이 사람이 직접 찾아오다니!강소아는 깊게 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