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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9화

강소아는 아픈 몸을 이끌고 최선을 다해 육소유 곁으로 기어갔다. 자매의 손이 또다시 꼭 맞닿았다.

들어온 남자들은 무표정하지만 눈에는 독살스러운 빛을 띠고 있었다. 하이힐 소리가 나더니 남자들이 양쪽으로 갈라져 좁은 공간에 길을 내주었다.

"쓸데없이 뭘 하는 거야?”

그녀가 고함을 지르자 여자들은 꼼짝도 하지 못했다. 선실 전체가 저기압에 휩싸인 듯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했다.

"누가 일을 저질렀어? 자수해!”

아무도 말하지 않았는데, 누군가가 그 말썽꾸러기 여자에게 시선을 돌렸다.

"허, 말하지 않아도 알아. 장미, 또 너야?”

이때의 장미는 이미 방금 날뛰던 모습이 아니었다.

그녀는 여자의 발에 엎드려 눈물을 흘리며 애걸했지만, 여자는 그 모습을 귀찮아하며 손을 흔들어 그녀를 데리고 나가라고 했다.

장미의 가슴을 찢는 울음소리는 날카로운 검처럼 강소아의 침착함을 헤집어 놓았다.

이윽고 밖에서 비명이 들렸고 곧 비명은 사라졌다.

강소아와 육연우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었다. 그들은 주위의 두려움에 떠는 표정, 서로의 눈에 보이는 당황과 나약함을 보았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감히 내 말을 거역하면 이렇게 될 거야!”

여자들은 모두 고개를 숙이고 감히 소리도 내지 못했다.

여자는 엎드려 있는 두 사람에게 눈을 돌렸다.

강소아가 고개를 들고 여자와 눈을 마주치는 순간, 그녀는 가슴이 심하게 떨렸다.

"두 사람을 내 방에 데리고 가!”

강소아와 육연우는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차리기도 전에 다른 사람에게 팔을 잡혀 들어 올려졌다.

두 사람은 다리에 힘이 없어 거의 끌려가다시피 여자 뒤를 따라갔다.

그 작은 선실에서 나온 후에야, 그녀들은 이 배가 얼마나 큰지 똑똑히 보았다. 마치 바다를 행진하는 성처럼 호화로웠다. 하지만 바닥의 좁고 탁한 공간만이 여자들을 위한 것이었다.

여자는 두 사람을 자기 방으로 데려왔다.

"깨끗한 옷 두 벌 찾아서 갈아입혀 줘!”

누군가가 옷을 가져다 그녀들에게 건네주었다.

여자는 다시 턱을 치켜들며 말했다.

"저기가 욕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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