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신 시집간 내 남편이 재벌이라니?: Chapter 1121 - Chapter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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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1화

“소아는 우리가 몰래 데려온 거야! 그때 조난하고 바로 경찰에 신고해서 소아의 가족을 찾아줬어야 했는데...”강우재가 한숨을 쉬며 소정애의 어깨를 톡톡 쳤다. 소정애가 울먹이며 말했다.“얼마 전에 계속 악몽을 꿨어. 소아가 꿈에 나와서 내가 밉다고 했어. 내가 그 아이를 가족들과 갈라놨다고...”“멍청한 소리 하지 마! 꿈은 반대야!”“그 꿈을 꾸고 나서 계속 그런 생각이 들어. 이 20년 동안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던 건 아닐까? 그래서 지금 이렇게 아픈 건가? 이것도 내 벌인가...”“당신...”강우재는 위로하는 법을 잘 몰랐다. 섣불리 위로했다가 그녀의 마음을 더욱 다치게 할까 봐 겁이 났다.그는 미칠 지경이었다. 반평생을 함께한 아내는 불치병에 걸렸고, 아이들은 그 사실을 모른다. 그는 매일 웃으며 연기해야 했다.강소아의 가족이 정말 나타난다면 그는 딸을 잃는 고통을 맛봐야 할 것이었다.강우재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었다. 눈에 눈물이 고였다.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소정애를 끌어안고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그래... 당신이 좋다면, 당신 마음이 편하다면 뭐든 들어줄게!”소정애는 고개를 끄덕이며 강우재의 손을 꼭 잡았다.“이제 돌아가자. 소아 어릴 적 사진을 사돈에게 줘야겠어.”“응, 그래.”“어, 강우재? 우리 방금 어느 길로 왔더라?”강우재가 멈칫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곳이 어디인지 알 수가 없었다.“이 영감탱이! 방금 집사가 안내해 준다는 건 왜 말린 거야?”“당신이 둘만 있고 싶다고 했잖아!”“아직도 고집부려?”“당신, 당신 그 집사 전화번호 기억해?”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며 핸드폰을 꺼내 전화번호를 찾았다.“다른 사람 집에서 길을 잃다니, 너무 창피하잖아!”“당신이 안내한 거 아니야?”“소정애, 당신은 늘 이런 식이야. 뭐든 다 내 탓이라 이거야?”......최연준은 최군형을 화원으로 불러냈다. 최군형이 도착했을 때 강서연은 장미꽃 한 송이를 손질하고 있었다. 붉은 장미는 열정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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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2화

최군형이 진실을 말하려는데 노크 소리가 들렸다. 집사가 강우재와 소정애를 데리고 들어와 웃는 얼굴로 말했다.“두 분이 정원에서 길을 잃으셔서 모셔다드렸는데, 쉬지도 않으시고 두 분을 만나겠다 하십니다.”강서연과 최연준은 예의 바른 미소를 지으며 최군형더러 나가라고 손짓했다.강서연은 두 사람에게 꽃차를 따라주었다. 긴장한 두 사람의 모습을 보니 뭔가 중요한 일이 있는 게 분명했다.“무슨 일이든 말씀하세요. 이제 가족이 될 텐데 너무 격 차리지 말고요.”“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게요.”소정애는 사진을 꺼내 들었다. 그들이 한 살인 강소아를 껴안고 배 위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배가 금방 부둣가에 들어섰을 때 그들은 강소아와 함께 음식을 사러 갔었다. 바로 이 행동이 그들을 일생일대의 재난에서 구한 것이다.강서연의 눈빛이 변했다. 사진 속 아이의 얼굴을 보자 심장이 걷잡을 수 없이 뛰었다.소유가 실종된 후 임우정은 매일을 눈물로 보내며 종종 육소유의 사진을 들고 거리에 나가 수소문하곤 했다. 한 살배기 육소유의 모습은 사진 속 강우재 부부가 안고 있는 아이와 똑같았다!“저기, 오성에 오래 사셨는데, 20년 전 그 침몰 사고도 알고 계시겠죠?”강서연은 흠칫하며 최연준을 쳐다보았다. 최연준의 미간이 점점 더 찌푸려지고 있었다.“영원호라고... 그 배에서 우리 소아를 만났어요. 한 남자가 안고 있었는데, 남자가 아이 볼 줄을 전혀 몰라서 우리가 보고 있었어요. 이 아이 덕분에 저희는 사고를 면했고, 그때 소아를 집에 데려왔어요.”강서연은 귀를 의심했다.영원호, 침몰, 아이를 데린 남자.모든 게 들어맞았다. 모든 단서가 하나뿐인 바로 그 답을 가리키고 있었다.강서연은 숨을 깊이 들이쉬고는 조용히 말했다.“그러니까 소아가, 혹시...”“소아는 우리 친딸이 아니에요.”그 말을 하는 소정애의 모습은 이상하리만치 평온했다. 몇 년 동안 가장 무서워했고 가장 증오했던 말이 그녀의 입에서 담담히 흘러나왔다.강서연은 사진 속 아이의 얼굴을 손으로 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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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3화

육경섭은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육소유를 끔찍이도 아꼈다. 매번 딸의 뒤꽁무니를 쫓아다니며 사진을 찍은 뒤 최연준에게 보내 같이 보게끔 했다. 그렇다고 그의 사진 기술이 좋은 건 아니었다.그 습관은 육소유의 생일이 지나고, 그 사고가 있은 다음부터 뚝 끊겼다.최연준은 그 사진들을 잘 보관하고 있었다. 지금 다시 꺼내보니 감회가 새로웠다.육소유가 한 살 때, 공주님 드레스를 입고 왕관을 쓴 그 모습은 정말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다.“놀랍기도 하지... 소유가 이렇게 돌아왔어요...”“응, 나도 놀랐어. 그 집 부부가 속죄하고 싶다는데, 그들이 무슨 죄가 있을까?”“여보, 육명진이 사람을 고용해 육소유를 사칭한 건 뭔가 음모가 있어서인 게 분명해요. 어서 경섭 씨와 우정 언니한테 얘기해 그 사람을 경계하라 해요! 그리고 소유는...”“급해 마, 천천히 하자고. 육명진에 대해서는 경섭 씨한테 얘기해 뒀어, 하지만 이건 그들 가족의 일이고, 아무래도 우리가 크게 간섭할 순 없겠지. 지금 급선무는 소유의 일이야. 하지만 여보, 잘 생각해야 해. 우정 씨한테는 어떻게 얘기할 생각이야? 자기 딸이 지금 집에 있는 그 여자라고 굳게 믿고 있잖아!”강서연이 입술을 깨물고 초조해하다 입을 열었다.“맞다, 군형이와 군성이가 이 일을 조사하고 있지 않았나요? 걔들 둘은 진작에 알고 있었을 거예요! 안 되겠다, 지금 당장 물어보러 가요!”최연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최군형은 강소아와 함께 있을 테니 먼저 최군성에게 전화를 거는 편이 나았다.하지만 그들이 전화를 걸기도 전에 최군성이 먼저 방으로 들어왔다!“엄마, 아빠!”“너 마침 잘 왔다! 너희 어디까지 조사했어? 엄마 아빠한테 사실대로 말하는 게 좋을 거야!”최군성은 눈을 크게 뜨고 침을 삼키고는 천천히 말을 뱉었다.“엄마, 아빠, 도와줘요... 연우 엄마가 병원에 있는데, 얼마 못 버틸 것 같아요!”“연우?”“어... 나중에 다 설명해 드릴게요!”최군성은 급한 나머지 두 사람 사이에 뛰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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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4화

육연우는 멍하니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만 가지 감정이 밀려오더니 또다시 눈물이 떨어졌다.“사장님, 사모님, 사실 저...”“아무 말도 하지 마. 사람부터 살리고 봐야지.”강서연이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육연우의 손은 차가웠다. 따뜻한 강서연의 손이 그녀의 손을 맞잡자 그녀는 저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최군성은 사람들을 부르러 갔다 오고는 육연우와 함께 수술실 문가에 가만히 서 있었다.최연준은 이미 최고의 전문가들을 불러왔다. 육연우의 엄마는 이제 괜찮을 것이다.이때 강서연이 크게 기침하고는 최군성에게 눈치를 주었다. 최연준도 이를 따라왔다.“군성아, 형한테 전화 걸어서 당장 오라고 해!”“네? 그...”“잘 들어, 네 형 말이야! 혼자만 오라고 해!”최군성은 부모님의 어두워진 표정을 바라보았다. 피할 수 없는 일이란 걸 느꼈는지 순순히 전화를 걸 수밖에 없었다.“여보세요, 형. 그... 이 시간에는 별일 안 하겠지?”“할 말이 있으면 빨리 말해!”“엄마가 그러시는데, 빨리 병원으로 오래. 형 혼자!”......최군형이 오는 사이 응급 수술이 끝났다. 의사는 수술실에서 걸어 나와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환하게 미소 지었다.육연우는 급히 그 앞으로 달려갔지만 목이 메어 말을 꺼내지 못했다. 그러는 그녀 대신 강서연이 물었다.“다 괜찮죠?”“걱정 마세요. 위험한 고비는 이미 넘겼습니다. 회복실에서 좀 보다가 안정되면 병실로 올라가도 될 것 같습니다. 최 교수님과 심 교수님은 안에서 치료법을 의논하고 계십니다.”강서연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옅게 웃으며 육연우를 쳐다보았다.육연우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듯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언니!”이때 최연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하얀 가운을 입고 수술실에서 나왔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그녀는 더욱 성숙해졌지만 “언니”라는 호칭은 고치지 못했다.그녀는 언제나 강서연을 언니라고 불렀고, 정작 친오빠인 최연준은 형부라고 불렀다.강서연이 그녀의 손을 잡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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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5화

강서연이 계속해서 물었다.“연희 씨, 신장이식이 필요 없다면, 이 병도 금방 고칠 수 있는 거죠? 그렇죠?”“그렇게 빨리 걸리지는 않을 거예요. 신장병은 장기적인 만성병이에요. 환자 체질도 약해서, 지금은 일단 이 상황을 유지하는 게 최선일 것 같아요.”“뾰족한 방법이 있어요?”“네. 유럽에서 특효약이 나왔는데, 이미 임상실험까지 끝낸 약이에요. 물론 가격대가 있으니 잘 생각하는 게 좋을 거예요.”육연우가 입술을 씰룩거리며 난처한 기색을 드러냈다.옆의 강서연이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특효약이 있으면 마음껏 써요! 우리 연합 병원에서 이 정도 비용은 당연히 감수할 수 있어요.”“사모님...”육연우는 목이 메 강서연을 쳐다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말했잖아, 우리가 있는 한 엄마는 무사하실 거라고.”강서연은 고개를 돌려 그녀의 손을 잡으며 웃었다.육연우는 심장이 거세게 뛰며 머리가 하얘졌다. 꿈을 꾸는 것 같았지만 그 꿈이 너무도 실감 났다. 그녀도 이 꿈에서 깰세라 본능적으로 강서연의 손을 잡았다.“사실, 저... 죄송해요. 제가 여러분들을 속였어요. 저...”“아무 말도 하지 마. 먼저 가서 엄마 옆에 있어 드려. 이 특효약은 어떻게든 구해다 줄 테니까!”육연우는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며 간호사를 따라 병실로 들어갔다.강서연의 마음도 편하지는 않았다.이때 커다란 손이 그녀의 어깨를 눌렀다. 그 익숙한 향기에 곤두섰던 신경이 풀어졌다. 그녀는 습관적으로 최연준의 품에 기대며 작게 웃었다.“나이가 드니 아이들이 고생하는 꼴은 못 보겠어요.”최연준이 강서연을 안고 작게 웃었다.“평소에는 내가 아이들을 오냐오냐한다고 그렇게 말하더니, 내가 볼 땐 당신이 더 심해!”“그건 다른 문제죠! 우리 집의 그 둘은 오냐오냐하면 안 되지만, 소아와 연우처럼 얌전하고 착한 아이들은 당연히 예뻐해 줘야죠! 맞다, 그 둘은요?”“둘 다 원장실에 있어.”강서연은 정신을 차리고 원장실로 걸어갔다.......최군형은 몰래 원장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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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6화

“아직도 변명하려고?”하지만 최군형이 입을 열기도 전에 최연준이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최군성은 얼굴에 미소를 띤 채 허리를 꼿꼿이 펴고 서 있었다. 방금의 주눅 든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마치 공을 세운 전사 같았다.최연준과 강서연은 한 사람이 한마디씩 하며 최군형을 엄하게 나무랐다.“이런 일은 진작 말했어야지!”“맞아, 대체 왜 숨긴 건데?”“이렇게 큰일을 우리한테 상의도 하지 않아? 우리도 대책이 있어야 할 거 아냐!”“맞아! 이렇게 하면 우리는 어쩌라고!”“다 컸다는 거야? 이제 우리한테 숨기는 게 있다는 거야?”“이제 부모는 보이지도 않는 거야?”“...”최군성은 옆에서 웃음을 참느라 얼굴이 새빨개져 있었다. 하지만 고개를 돌리니 최군형이 살기등등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어어, 뭐 하려고 그래? 누가 그리래? 그리고... 형, 잊지 마! 난 형이 가장 사랑하는 동생인 거!”최군형이 손목을 뚝뚝 꺾었다.‘내가 느리다고? 내 주먹은 무엇보다 빨라! 그리고 미안하지만, 넌 오늘부로 내가 가장 사랑하는 동생이 아니야!’최연준이 엄하게 이들을 제지했다.“됐어, 둘 다 그만해! 얌전히 엄마 말씀 들어!”두 아들은 금세 조용해져서 얌전히 한쪽에 서 있었다.강서연은 작게 웃으며 그들 형제를 한 번씩 살짝 쳤다.“어떻게 된 일인지 알았으니 이제 내 계획을 설명할게.”아들들은 모두 그녀의 말을 경청하고 있었다. 강서연이 차분하게 말했다.“군성아, 연우 어머니와 연우를 잘 보호해. 절대 육명진이 그들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해.”“네, 걱정 마세요! 이미 사람을 불러 그들을 보호하게 했어요. 저와 연우가 강주에 갈 때 병원에서도 사람을 불러놔서, 육명진이 손쓸 틈은 없었어요!”“군성이 참 잘했어. 이제 내가 얘기하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하네!”최군형이 한숨을 쉬었다.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이때 강서연의 말이 최군형을 그러한 생각으로부터 끌어냈다.“그리고 군형이! 지금 네 급선무는 소아에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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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7화

비가 내려 오래간만에 시원했다. 최군형과 강소아는 방에 틀어박혀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고 바둑을 두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었다.“군형 씨, 우리 부모님 곧 강주로 돌아가실 거래요.”“네? 이렇게 갑자기요?”“뭐가 갑자기예요!”강소아는 눈웃음을 지으며 검은 돌을 바둑판 위에 올려놓았다.“제가 이겼어요!”최군형이 웃으며 패배를 인정했다.“며칠 더 있다 가시라 하지 그래요. 아직 모시고 가지 않은 데가 많은데.”“음... 더 이상 폐 끼치기 싫으신가 봐요. 가게 영업도 해야 하고요.”최군형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는 바둑판을 정리하고는 강소아를 이끌고 책장 앞으로 가 사진 앨범을 꺼냈다.강소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이를 보고 있었다.“우리 사이에 숨기는 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요.”“그러니까, 당신 어릴 적 사진을 보여주겠다는 거예요?”강소아가 장난스럽게 웃었다.최군형은 열어보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앨범은 타임캡슐처럼 그녀를 최군형의 유년 시절로 데려다줬다.태어난 지 한 달이 됐을 때, 작디작은 그는 요람에 누워 자고 있었다. 발가벗은 채 기저귀만 입고 있었다.태어난 지 백 일이 됐을 때, 그는 한껏 살이 오른 채 포동포동한 모습이었다.태어난 지 1년이 됐을 때, 그는 셔츠에 넥타이까지 갖춰 입고는 카메라를 보고 있었다. 하얗고 말랑말랑한 찹쌀떡 같은 모습이었다.다음은 네다섯 살 때의 모습이었다. 걸음마를 한 뒤로 놀 수 있는 건 많아졌다. 최군형은 어릴 때부터 움직이는 걸 좋아했으니 더욱 그랬다.“이건 군성 씨죠?”“네, 금방 태어났을 때예요.”“그럼... 이 아이는요? 핑크색 옷을 입은 걸 보니 군성 씨는 아닌 것 같은데요. 군형 씨에게 여동생이 있다는 말은...”최군형이 눈썹을 까딱하며 담담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여자애예요. 그 아이가 태어났을 때 전 이미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었어요.”“친척인가 봐요?”“아니요.”“그럼, 누구예요?”“태어날 때부터... 약혼한 사이었던 사람이에요.”강소아는 표정이 확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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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8화

강소아의 귓가에서 윙 하고 이명이 들렸다. 그녀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그녀는 정신 나간 듯 멍하니 최군형을 바라보았다. 입술을 씰룩거렸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소아 씨...”그 모습이 최군형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는 어쩔 줄을 몰랐다. 어떻게 그녀를 안고, 어떻게 그녀를 위로하고, 어떻게 이 모든 걸 그녀에게 설명할지 알 수 없었다.“자... 장난치는 거죠? 군형 씨, 말 함부로 하지...”“진짜에요. 당신은 강소아가 아니라, 육소유에요.”“그럴 리가 없어요!”“못 믿겠으면 뒤를 봐요.”최군형은 다시 앨범을 넘겼다. 뒤로 갈수록 여자아이의 얼굴이 선명해지고 있었다.태어난 지 한 달이 됐을 때, 커다란 눈을 뜨고 있는 모습.태어난 지 백 일이 됐을 때, 누군가 그를 달랬는지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태어난 지 6개월이 됐을 때, 바닥에 앉아 작은 손으로 손뼉을 치며 어딘가를 보고 있는 모습.태어난 지 1년이 됐을 때...강소아의 심장이 점점 더 거세게 뛰었다. 최군형은 천천히 서랍을 열고 소정애가 강서연에게 줬던 사진을 꺼내 앨범에 대 보았다.“소아 씨, 이거 봐요. 이 두 아이, 똑같이 생기지 않았어요?”강소아가 그 자리에 굳어졌다.한 여자아이가 공주 드레스를 입고 머리까지 땋은 채 왕관을 쓰고 있었다.다른 여자아이는 소정애에게 안긴 채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작은 얼굴에 눈물자국이 선명했다.“당신은 납치당했었어요. 당신을 납치한 사람은 당신의 머리를 자르고 옷을 갈아입혀 위장하고는 배를 타고 오성을 떠나려 했어요... 그때 아줌마와 아저씨를 만난 거예요.”강소아는 꿈을 꾸는 것 같았다. 그녀의 영혼은 멀리 날아간 채 허공에서 그녀를 보고 있었다. 그녀의 육체가 최군형의 몸에 안겨있었다. 최군형의 목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오는 듯 아득했다.“우리 모두 지금까지 널 찾았어, 소유야...”강소아는 누군가 심장을 찌른 것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 최군형은 눈시울이 붉어져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고는 머리카락을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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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9화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거 알아. 하지만 내가 네 옆에 있잖아!”“싫어... 싫어!”강소아는 뒤로 물러났다. 하얘진 머리에 한 가지 생각밖에 없었다.“우... 우리 엄마 아빠는요? 엄마 아빠한테 갈래요!”“소아야!”강소아가 문을 박차고 나갔다. 최군형은 마음이 놓이지 않아 그 뒤를 따라갔다.강소아는 강우재와 소정애가 있는 손님방으로 뛰어갔다. 그녀가 헉헉거리며 문을 두드릴 때 불현듯 청소하는 하인들이 눈에 띄었다.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문가에 서 있었다. 텅 빈 방을 보자 심장이 저 멀리까지 가라앉는 것 같았다.하인들은 강소아를 알아보고 급히 와서 공손히 인사했다.강소아는 멍해 있다가 소정애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몇 번을 걸어도 고객님이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안내 음성만 흘러나올 뿐이었다.강소아는 천천히 자리에 주저앉았다. 울고 싶지만 눈물이 나지 않았다. 감정이 크게 요동치면 울고 싶어도 울 수가 없었다.“소아야.”얼마 지나지 않아 따뜻한 품이 그녀를 감쌌다. 그녀는 그 품에 얼굴을 묻은 채 가만히 그의 심장 소리를 듣고 있었다.“걱정하지 마, 내가 있잖아.”최군형이 그녀를 안아 들고는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무슨 일이 있더라도 내가 옆에 있을게.”......육연우 엄마의 병은 이미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최군성은 며칠 동안 병원을 지키고 있으면서 경호원처럼 최선을 다했다.육연우는 이게 마음이 쓰였는지, 벽에 기댄 최군성이 옆으로 고꾸라지려 할 때 손을 뻗어 그를 받쳐줬다. 최군성은 깜짝 놀라 잠에서 깨고는 눈을 비비며 입가의 침을 닦았다.“아, 연우야! 지금 몇 시야? 배 안 고파? 저녁 먹었어?”“군성 오빠, 지금 아침이에요.”“아...”“돌아가세요. 여기 경호원이 이렇게 많은데, 별일은 없을 거예요.”“그건 안 되지! 육명진 그 자식이 얼마나 음침한지 몰라? 경호원들도 당해내지 못할 수 있어!”그 말을 내뱉은 최군성이 어딘가 잘못된 것을 깨닫고는 바로 사과했다.“연우야... 미안해. 아무리 그래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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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0화

최군성은 잠시 가만히 있더니 웃으며 말했다.“네가 편한 대로 해!”아침 먹는 장소뿐만 아니라 메뉴까지도 그녀의 말을 따랐다.육연우는 여러 가지 메뉴와 함께 특별히 게살 크래커를 주문했다. 최군성이 육씨 가문에서 아침을 먹을 때 게살 크래커 다섯 개를 먹은 걸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최군성은 의외라는 듯 웃고는 음식을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이거... 집에서 만든 것보다 맛은 없을 거예요.”육연우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최군성은 입에 음식을 한가득 넣고는 우물거리며 말했다.“음, 맛있어!”육연우는 그를 보며 어쩔 바를 몰라 했다. 알게 된 지도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두 사람의 관계도 점점 확실해지고 있지만.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언제나 불안하고, 언제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최군형은 그녀에게 크래커 하나와 어묵을 집어줬다.“나 보고만 있지 말고, 너도 먹어!”“군성 오빠... 나 의심해 본 적은 없어요?”“널 의심한다고?”“네. 어쨌든 저는... 저는 육명진의 딸이니까요. 사장님 사모님 두 분 모두 똑똑하신데. 제가 그분들 앞에서 연기를 하고 있고, 사실은 육명진과 한패라고 의심한 적은 없어요?”최군성이 젓가락을 내려놓고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육연우의 슬픔과 민감함은 그의 마음을 건드리고 있었다.“연우야, 왜 그렇게 생각해? 너와 육명진이 부녀 사이라는 거 하나만으로?”육연우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너도 말했잖아, 넌 육명진을 아빠로 생각한 적이 없다고.”“군성 오빠...”“걱정하지 마. 우리 아빠 엄마도 꽤 극적인 인생을 살아왔는데, 누가 진심이고 누가 연기인지 정도는 보아낼 수 있어. 다른 생각은 하지 마. 제일 중요한 건 네 엄마 병을 치료하는 거야. 그리고... 그리고 네 인생은 내게 맡겨 둬. 내가 지켜줄게.”최군형이 육소유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육소유는 코끝이 찡해지며 눈시울이 붉어졌다.“어허, 밥 먹을 땐 우는 거 아니다. 최씨 가문 규칙이야. 기억해 둬!”최군형이 종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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