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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4화

육연우는 멍하니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만 가지 감정이 밀려오더니 또다시 눈물이 떨어졌다.

“사장님, 사모님, 사실 저...”

“아무 말도 하지 마. 사람부터 살리고 봐야지.”

강서연이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육연우의 손은 차가웠다. 따뜻한 강서연의 손이 그녀의 손을 맞잡자 그녀는 저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최군성은 사람들을 부르러 갔다 오고는 육연우와 함께 수술실 문가에 가만히 서 있었다.

최연준은 이미 최고의 전문가들을 불러왔다. 육연우의 엄마는 이제 괜찮을 것이다.

이때 강서연이 크게 기침하고는 최군성에게 눈치를 주었다. 최연준도 이를 따라왔다.

“군성아, 형한테 전화 걸어서 당장 오라고 해!”

“네? 그...”

“잘 들어, 네 형 말이야! 혼자만 오라고 해!”

최군성은 부모님의 어두워진 표정을 바라보았다. 피할 수 없는 일이란 걸 느꼈는지 순순히 전화를 걸 수밖에 없었다.

“여보세요, 형. 그... 이 시간에는 별일 안 하겠지?”

“할 말이 있으면 빨리 말해!”

“엄마가 그러시는데, 빨리 병원으로 오래. 형 혼자!”

......

최군형이 오는 사이 응급 수술이 끝났다. 의사는 수술실에서 걸어 나와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환하게 미소 지었다.

육연우는 급히 그 앞으로 달려갔지만 목이 메어 말을 꺼내지 못했다. 그러는 그녀 대신 강서연이 물었다.

“다 괜찮죠?”

“걱정 마세요. 위험한 고비는 이미 넘겼습니다. 회복실에서 좀 보다가 안정되면 병실로 올라가도 될 것 같습니다. 최 교수님과 심 교수님은 안에서 치료법을 의논하고 계십니다.”

강서연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옅게 웃으며 육연우를 쳐다보았다.

육연우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듯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언니!”

이때 최연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하얀 가운을 입고 수술실에서 나왔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그녀는 더욱 성숙해졌지만 “언니”라는 호칭은 고치지 못했다.

그녀는 언제나 강서연을 언니라고 불렀고, 정작 친오빠인 최연준은 형부라고 불렀다.

강서연이 그녀의 손을 잡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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