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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8화

강소아의 귓가에서 윙 하고 이명이 들렸다. 그녀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녀는 정신 나간 듯 멍하니 최군형을 바라보았다. 입술을 씰룩거렸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소아 씨...”

그 모습이 최군형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는 어쩔 줄을 몰랐다. 어떻게 그녀를 안고, 어떻게 그녀를 위로하고, 어떻게 이 모든 걸 그녀에게 설명할지 알 수 없었다.

“자... 장난치는 거죠? 군형 씨, 말 함부로 하지...”

“진짜에요. 당신은 강소아가 아니라, 육소유에요.”

“그럴 리가 없어요!”

“못 믿겠으면 뒤를 봐요.”

최군형은 다시 앨범을 넘겼다. 뒤로 갈수록 여자아이의 얼굴이 선명해지고 있었다.

태어난 지 한 달이 됐을 때, 커다란 눈을 뜨고 있는 모습.

태어난 지 백 일이 됐을 때, 누군가 그를 달랬는지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태어난 지 6개월이 됐을 때, 바닥에 앉아 작은 손으로 손뼉을 치며 어딘가를 보고 있는 모습.

태어난 지 1년이 됐을 때...

강소아의 심장이 점점 더 거세게 뛰었다. 최군형은 천천히 서랍을 열고 소정애가 강서연에게 줬던 사진을 꺼내 앨범에 대 보았다.

“소아 씨, 이거 봐요. 이 두 아이, 똑같이 생기지 않았어요?”

강소아가 그 자리에 굳어졌다.

한 여자아이가 공주 드레스를 입고 머리까지 땋은 채 왕관을 쓰고 있었다.

다른 여자아이는 소정애에게 안긴 채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작은 얼굴에 눈물자국이 선명했다.

“당신은 납치당했었어요. 당신을 납치한 사람은 당신의 머리를 자르고 옷을 갈아입혀 위장하고는 배를 타고 오성을 떠나려 했어요... 그때 아줌마와 아저씨를 만난 거예요.”

강소아는 꿈을 꾸는 것 같았다. 그녀의 영혼은 멀리 날아간 채 허공에서 그녀를 보고 있었다. 그녀의 육체가 최군형의 몸에 안겨있었다. 최군형의 목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오는 듯 아득했다.

“우리 모두 지금까지 널 찾았어, 소유야...”

강소아는 누군가 심장을 찌른 것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 최군형은 눈시울이 붉어져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고는 머리카락을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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