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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0화

최군성은 잠시 가만히 있더니 웃으며 말했다.

“네가 편한 대로 해!”

아침 먹는 장소뿐만 아니라 메뉴까지도 그녀의 말을 따랐다.

육연우는 여러 가지 메뉴와 함께 특별히 게살 크래커를 주문했다. 최군성이 육씨 가문에서 아침을 먹을 때 게살 크래커 다섯 개를 먹은 걸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군성은 의외라는 듯 웃고는 음식을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이거... 집에서 만든 것보다 맛은 없을 거예요.”

육연우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최군성은 입에 음식을 한가득 넣고는 우물거리며 말했다.

“음, 맛있어!”

육연우는 그를 보며 어쩔 바를 몰라 했다. 알게 된 지도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두 사람의 관계도 점점 확실해지고 있지만.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언제나 불안하고, 언제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최군형은 그녀에게 크래커 하나와 어묵을 집어줬다.

“나 보고만 있지 말고, 너도 먹어!”

“군성 오빠... 나 의심해 본 적은 없어요?”

“널 의심한다고?”

“네. 어쨌든 저는... 저는 육명진의 딸이니까요. 사장님 사모님 두 분 모두 똑똑하신데. 제가 그분들 앞에서 연기를 하고 있고, 사실은 육명진과 한패라고 의심한 적은 없어요?”

최군성이 젓가락을 내려놓고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육연우의 슬픔과 민감함은 그의 마음을 건드리고 있었다.

“연우야, 왜 그렇게 생각해? 너와 육명진이 부녀 사이라는 거 하나만으로?”

육연우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너도 말했잖아, 넌 육명진을 아빠로 생각한 적이 없다고.”

“군성 오빠...”

“걱정하지 마. 우리 아빠 엄마도 꽤 극적인 인생을 살아왔는데, 누가 진심이고 누가 연기인지 정도는 보아낼 수 있어. 다른 생각은 하지 마. 제일 중요한 건 네 엄마 병을 치료하는 거야. 그리고... 그리고 네 인생은 내게 맡겨 둬. 내가 지켜줄게.”

최군형이 육소유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육소유는 코끝이 찡해지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어허, 밥 먹을 땐 우는 거 아니다. 최씨 가문 규칙이야. 기억해 둬!”

최군형이 종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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