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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1화

“소아는 우리가 몰래 데려온 거야! 그때 조난하고 바로 경찰에 신고해서 소아의 가족을 찾아줬어야 했는데...”

강우재가 한숨을 쉬며 소정애의 어깨를 톡톡 쳤다. 소정애가 울먹이며 말했다.

“얼마 전에 계속 악몽을 꿨어. 소아가 꿈에 나와서 내가 밉다고 했어. 내가 그 아이를 가족들과 갈라놨다고...”

“멍청한 소리 하지 마! 꿈은 반대야!”

“그 꿈을 꾸고 나서 계속 그런 생각이 들어. 이 20년 동안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던 건 아닐까? 그래서 지금 이렇게 아픈 건가? 이것도 내 벌인가...”

“당신...”

강우재는 위로하는 법을 잘 몰랐다. 섣불리 위로했다가 그녀의 마음을 더욱 다치게 할까 봐 겁이 났다.

그는 미칠 지경이었다. 반평생을 함께한 아내는 불치병에 걸렸고, 아이들은 그 사실을 모른다. 그는 매일 웃으며 연기해야 했다.

강소아의 가족이 정말 나타난다면 그는 딸을 잃는 고통을 맛봐야 할 것이었다.

강우재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었다. 눈에 눈물이 고였다.

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소정애를 끌어안고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래... 당신이 좋다면, 당신 마음이 편하다면 뭐든 들어줄게!”

소정애는 고개를 끄덕이며 강우재의 손을 꼭 잡았다.

“이제 돌아가자. 소아 어릴 적 사진을 사돈에게 줘야겠어.”

“응, 그래.”

“어, 강우재? 우리 방금 어느 길로 왔더라?”

강우재가 멈칫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곳이 어디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이 영감탱이! 방금 집사가 안내해 준다는 건 왜 말린 거야?”

“당신이 둘만 있고 싶다고 했잖아!”

“아직도 고집부려?”

“당신, 당신 그 집사 전화번호 기억해?”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며 핸드폰을 꺼내 전화번호를 찾았다.

“다른 사람 집에서 길을 잃다니, 너무 창피하잖아!”

“당신이 안내한 거 아니야?”

“소정애, 당신은 늘 이런 식이야. 뭐든 다 내 탓이라 이거야?”

......

최연준은 최군형을 화원으로 불러냈다. 최군형이 도착했을 때 강서연은 장미꽃 한 송이를 손질하고 있었다. 붉은 장미는 열정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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