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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0화

강소아는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죠.”

“그러니까, 당신을 딸처럼 대해주는 부모님이 한 분씩 더 계셔도 괜찮다는 거죠?”

“그게 무슨 소리예요! 당신 부모님이 좋으신 분들이라는 거 알아요. 하지만 딸처럼 대해달라는 말은 한 적 없어요!”

“소아 씨, 그게 아니라...”

“난 다 알아요! 걱정 마요. 어쨌든 난 당신 부모님을 내 친부모님처럼 존경하고 효도해 드릴 거예요.”

최군형이 머리를 긁적였다. 강소아는 자기 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집사가 걸어와 공손하게 그들을 안내했다.

저녁 식사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강우재와 소정애는 처음에는 어디에 앉아야 할 지도 몰라 허둥대고, 젓가락도 제대로 잡지 못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강서연, 최연준과 완전히 어울리며 스스럼없이 웃고 떠들었다.

다만 그 웃음에는 약간의 아부가 들어있었다.

특히 소정애는 아픈 몸임에도 계속해서 그들이 주는 술을 받았다. 평소에 포도주를 잘 하지 않는 그녀는 포도주 석 잔만에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강우재는 마음이 급해졌지만 그렇다고 그녀를 막을 수도 없었다. 소정애의 행동은 강소아가 최씨 가문에서 조금이라도 편하게 있게 하기 위해서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어떤 엄마도 딸이 시집살이하는 걸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 어떤 엄마도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딸처럼 여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강서연은 취한 듯 보이는 소정애를 보고는 하인더러 그녀를 부축해 손님방에 데려다주라 했다.

소정애는 나가면서도 계속 웃으면서 “나 안 취했어, 안 취했어.”하는 말을 반복했다.

강소아는 조금 난처해서 급히 따라 나갔다. 그녀가 소정애를 부축할 때, 소정애는 무어라 웅얼거리고 있었다.

“아마... 아마 그 아이에게 친척이 있을 거야... 도와줘, 그 아이 가족을 찾아줘... 그럼, 죽어도 여한이 없어...”

“엄마? 뭐라고요?”

이때 강우재가 소정애의 팔을 잡아끌고는 강소아를 떠밀었다.

“아무 말도 아니야! 소아야, 여긴 내가 있으니 넌 어서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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