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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2화

최군형이 진실을 말하려는데 노크 소리가 들렸다. 집사가 강우재와 소정애를 데리고 들어와 웃는 얼굴로 말했다.

“두 분이 정원에서 길을 잃으셔서 모셔다드렸는데, 쉬지도 않으시고 두 분을 만나겠다 하십니다.”

강서연과 최연준은 예의 바른 미소를 지으며 최군형더러 나가라고 손짓했다.

강서연은 두 사람에게 꽃차를 따라주었다. 긴장한 두 사람의 모습을 보니 뭔가 중요한 일이 있는 게 분명했다.

“무슨 일이든 말씀하세요. 이제 가족이 될 텐데 너무 격 차리지 말고요.”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소정애는 사진을 꺼내 들었다. 그들이 한 살인 강소아를 껴안고 배 위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배가 금방 부둣가에 들어섰을 때 그들은 강소아와 함께 음식을 사러 갔었다. 바로 이 행동이 그들을 일생일대의 재난에서 구한 것이다.

강서연의 눈빛이 변했다. 사진 속 아이의 얼굴을 보자 심장이 걷잡을 수 없이 뛰었다.

소유가 실종된 후 임우정은 매일을 눈물로 보내며 종종 육소유의 사진을 들고 거리에 나가 수소문하곤 했다. 한 살배기 육소유의 모습은 사진 속 강우재 부부가 안고 있는 아이와 똑같았다!

“저기, 오성에 오래 사셨는데, 20년 전 그 침몰 사고도 알고 계시겠죠?”

강서연은 흠칫하며 최연준을 쳐다보았다. 최연준의 미간이 점점 더 찌푸려지고 있었다.

“영원호라고... 그 배에서 우리 소아를 만났어요. 한 남자가 안고 있었는데, 남자가 아이 볼 줄을 전혀 몰라서 우리가 보고 있었어요. 이 아이 덕분에 저희는 사고를 면했고, 그때 소아를 집에 데려왔어요.”

강서연은 귀를 의심했다.

영원호, 침몰, 아이를 데린 남자.

모든 게 들어맞았다. 모든 단서가 하나뿐인 바로 그 답을 가리키고 있었다.

강서연은 숨을 깊이 들이쉬고는 조용히 말했다.

“그러니까 소아가, 혹시...”

“소아는 우리 친딸이 아니에요.”

그 말을 하는 소정애의 모습은 이상하리만치 평온했다. 몇 년 동안 가장 무서워했고 가장 증오했던 말이 그녀의 입에서 담담히 흘러나왔다.

강서연은 사진 속 아이의 얼굴을 손으로 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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