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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왕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761 - 챕터 770

2050 챕터

제761화

백 선생이란 작자가 안으로 들어온 순간부터 한지훈은 놈의 걸음걸이나 눈빛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었다. 뱀 같은 눈이 강우연의 몸을 이리저리 훑고 있었고 뒤에 서 있는 경호원들을 보아하니 당일치기로 고용한 배우 같았다.그들은 경호원이 어디 위치에 서야 하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제스처를 취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전문 경호원으로 일한 적 없다는 것이 티가 날 정도였다.‘뭐야? 시시한 놈들이었잖아?’백 선생이란 작자는 가면 너머로 싸늘하게 강우연 옆의 한지훈을 노려보더니 물었다.“강우연 씨, 이분은 누구시죠?”강우연은 다급히 한지훈을 소개했다.“이쪽은 제 남편 한지훈 씨에요. 백 선생께는 고마운 일도 많고 해서 제가 같이 오자고 했어요.”그 말을 들은 백 선생의 눈빛이 싸늘해지더니 한지훈을 향해 대놓고 적대감을 드러냈다.“남편이었군요. 오늘은 강우연 씨랑 둘이서 얘기나 할 겸 같이 식사하는 줄 알고 왔는데 내 입장에서는 좀 서운하군요.”한지훈을 무시하는 듯한 말투에 강우연의 얼굴도 순간 굳었다.“죄송해요. 제 생각이 짧았네요. 하지만 이미 남편과도 얘기된 사안이라….”“해명은 이만합시다. 그냥 그렇다는 얘기였어요.”가짜 백 선생이 담담히 말했다.메뉴가 나오고 강우연은 백 선생의 잔에 술을 따르며 말했다.“백 선생님께는 정말 고마운 일이 많아요.”가짜 백 선생이라는 작자가 약간 멈칫하더니 이내 웃으며 말했다.“별거 아니었어요.”술 한잔이 들어가자 강우연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올랐다.그녀를 바라보는 백 선생의 두 눈이 탐욕으로 들끓었다.당장이라도 그녀를 끌고 호텔로 가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는 모습이 눈에 선했다.놈은 적의가 가득 담긴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우연 씨 남편은 술을 안 좋아하나요? 만나서 감사인사를 전한다고 나온 사람이 인사도 없으니 좀 이상하군요.”놈이 시비 조로 한지훈을 보며 말했다.강우연은 재빨리 한지훈의 팔꿈치를 치며 눈치를 주었다.한지훈은 꿈쩍도 하지 않고 싸늘한 눈빛으로 백 선생이란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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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2화

별실 내부가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가짜 백 선생이라는 작자가 크게 분노하며 고함쳤다.“무례한 녀석! 감히 내 신분을 의심하는 거야? 내가 백 선생인데 너 같은 백수놈 앞에서 뭘 증명하란 말이야!”“강우연 씨 얼굴 봐서 이 자리에 나온 건데 정말 실망스럽군요! 이건 명백히 날 무시한 처사예요! 나랑 일하기 싫어서 일부러 이러는 겁니까!”겁에 질린 강우연은 다급히 백 선생의 앞에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백 선생님, 죄송합니다.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남편이 말실수한 것 같은데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하!”백 선생이라는 작자가 싸늘하게 코웃음 치더니 말했다.“대신 사과하는 게 어디 있어요? 당장 저 놈한테 사과를 받아야겠어요. 내 앞에 당장 무릎 꿇고 잘못했다고 사과하라고 하세요. 안 그러면 강운과의 계약은 없었던 걸로 할 겁니다! 그리고 S시 전체에 압력을 넣어 아무도 강운과 거래하지 못하게 할 거예요!”그 말에 강우연은 가슴이 철렁했다.계약을 철회하는 것도 모자라 이건 회사를 망하게 한다는 얘기나 다름없었다.‘지훈 씨 이번에 큰 사고를 쳤어!’그녀는 분노한 눈초리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소리쳤다.“지훈 씨, 대체 왜 이러는 거예요? 당장 백 선생께 사과드려요!”왜일까?오늘 보인 한지훈의 행보는 그녀가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였다.설마 백 선생이 자신을 도와준 게 마음에 안 들어서 저러는 걸까?강우연의 가슴에는 분노와 실망감으로 가득 찼다.‘믿을만하고 책임감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속 좁고 몰상식한 인간이었을 줄이야!’한지훈은 자리에 앉아 발을 동동 구르는 강우연을 보고 말했다.“여보, 난 저 백 선생이 사칭범이라고 생각해. 일단은 내 말을 믿어줘.”“그만해요!”강우연은 미쳐버릴 것 같았다.“지훈 씨, 당장 백 선생께 사과드려요. 그러지 않으면 이혼할 거예요!”이혼?그 말을 들은 한지훈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내 말을 믿어줘, 우연아!”조급해진 한지훈이 강우연을 향해 손을 뻗었다.강우연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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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3화

강우연은 당황한 얼굴로 그에게 물었다.“큰아버지, 아빠, 어떻게 알고 오셨어요?”강문복이 차가운 표정으로 대꾸했다.“강우연, 내가 너처럼 비겁한 애는 처음 봤다! 감히 사적인 자리에서 백 선생과 단둘이 만나려 하다니! 백 선생은 우리 회사 VIP인데 너 혼자 접대하는 게 어디 있어?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네가 책임질 거야?”“한지훈 저 미친놈을 데리고 백 선생과 만나다니! 그래서 일이 이렇게 틀어진 거 아니야!”“이 별실은 또 뭐야? 백 선생 같은 분을 이런 허접한 곳에 모셨다고? 넌 백 선생이 만만해?”따발총을 쏘는 것처럼 한바탕 훈계를 늘어놓는 강문복의 모습에 강우연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강문복은 음침한 얼굴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말했다.“한지훈! 들어오면서 다 들었어. 가문에서 파면당하고 싶지 않으면 당장 백 선생한테 사과해.”강희연 역시 음산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꼭 주제를 모르고 날뛰면서 일을 그르치는 놈들이 있지! 백 선생을 가짜라고 지목하다니. 웃겨서 정말!”한지훈은 갑자기 몰려온 강운의 오너 일가를 바라보며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내가 가짜라면 가짜인 겁니다.”“무례한 녀석! 내 이놈을 그냥!”강문복은 버럭 화를 내며 테이블에 있는 술병을 집어들었다.백 선생 역시 벌떡 일어서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한지훈? 그 이름 기억하지. 감히 내 신분을 의심하다니. 강운과의 계약은 오늘로 끝났어!”말을 마친 그는 밖으로 나가려는 척, 뒤돌아섰다.강문복이 다급히 그를 말렸다.“백 선생님, 저런 자식이 한 말은 신경 쓸 필요 없어요. 제가 어떻게든 제대로 혼내서 사과하게 만들겠습니다.”말을 마친 강문복은 뒤돌아서서 한지훈을 노려보며 호통쳤다.“한지훈, 너 정말 안하무인이구나! 감히 대놓고 백 선생의 신분을 의심하다니! 너 때문에 회사 다 망하게 생겼어! 당장 백 선생한테 사과해! 안 그러면 회장님께 알려서 널 가문에서 파면할 거야!”조급해진 강우연도 나서서 백 선생을 말렸다.“백 선생님, 죄송해요. 다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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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4화

별실 내부에 고요한 정적이 감돌았다.회사에서 해고한 직원이 백 선생을 사칭하고 다닐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강씨 일가의 얼굴이 어둡게 가라앉았다.강문복은 분노로 일그러진 얼굴로 강우연을 비난했다.“강우연,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멍청한 것!”말을 마친 그는 가족들을 데리고 별실을 떠났다.강학주도 불쾌한 눈빛으로 강우연을 힐끗 보고는 고개를 저으며 별실을 나갔다.룸에 한지훈과 둘만 남게 되자 강우연은 망연자실한 얼굴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여전히 이 상황이 믿기 힘들었다.백 선생이 가짜였다니!게다가 회사에서 해고한 직원이 작정하고 벌인 사기극이었다니!이어서 자신이 했던 일이 차례대로 머릿속에 떠올랐다.한지훈을 의심하고 그에게 이혼한다고 모진 말까지 해버렸다.그녀의 두 눈에 눈물이 고이더니 그대로 고개가 숙어졌다.“미안해요, 지훈 씨. 내가….”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었다.“괜찮아. 당신도 속은 거잖아.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강우연은 울음을 삼키며 한지훈을 따라 한정식집을 나섰다.가는 길에 궁금증을 참지 못한 강우연이 물었다.“그런데 백 선생이 가짜라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한지훈은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뉴스 봤어.”“뉴스요?”강우연이 의아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한지훈은 핸드폰을 꺼내 최신 뉴스를 검색해서 보여주며 말했다.“오늘 백 선생은 다른 도시에 일정이 있어서 오전에 S시를 떠났거든.”물론 이건 한지훈이 용이를 시켜 미리 준비한 뉴스였다.뉴스를 확인한 강우연은 멍청했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백 선생 같은 거물급 인사가 바로 자신에게 연락을 취했을 때 의심해 봐야 했다.정말 백 선생이라면 비서나 경호원을 시켜 연락을 시도했을 것이다.그 시각, 홍씨 무술관.싸늘한 기운이 무술관 내부를 감싸고 벼락 같은 고함이 이어지고 있었다.“건방진 녀석! 중소기업에 데릴사위로 들어간 녀석이 감히 내 아들을 건드려?”무술관 중앙에 있는 의자에 앉아 분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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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화

그리고 홍우영의 뒤쪽을 지키고 세 남자는 홍우용보다는 기백이 약하지만 그들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도 어마무시했다.최소 병왕급 실력이었다.“관장님, 제가 사람들을 이끌고 S시에 가서 한지훈이라는 작자의 사지를 뜯어 데려오겠습니다!”매부리코가 인상적인 한 중년 남자가 앞으로 나서며 간청했다.그는 홍씨 무술관의 무술 코치 귀망이었는데 3성 병왕급의 실력자였다.이곳으로 오기 전, 그는 야전부대의 지휘관이었다.그러다가 군기를 어기고 군에서 퇴출당하면서 홍우용의 밑으로 오게 되었다.홍우용은 음침한 얼굴로 고민에 잠겼다.고작 중소기업 데릴사위를 상대한다고 병왕급 실력의 코치를 파견했다는 걸 다른 무술관에서 알면 웃음거리가 될 것 같았다.그런데 이때, 한 부하직원이 다급히 안으로 들어오더니 당황한 목소리로 소리쳤다.“관장님, 큰일났어요!”홍우용이 음침하게 굳은 얼굴로 부하를 나무랐다.“무슨 일인데 이리 호들갑이야? 빨리 용건부터 말하라고 내가 몇번을 가르쳤어?”부하직원은 바닥에 무릎을 꿇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보고했다.“관장님, S시에 있는 칠성파 도장에 누가 쳐들어왔는데 허임호 관장님께서….”“허 관장이 왜!”홍우용이 짜증스럽게 물었다.“허 관장님께서 놈에게 살해당하셨고 도장은 이미 경찰들이 현장을 봉쇄한 상태라고 합니다.”허임호가 죽었다니?홍우영의 온몸에서 사무치는 살기가 넘실거렸다.“대체 누구야? 누가 내 애제자를 죽였다는 거야!”그뿐만이 아니었다. 병왕급 실력을 가진 무술 코치들의 얼굴에도 살기가 번뜩였다.2성 현급 병왕의 실력을 가진 허임호가 맥없이 죽어 나갔다는 소식은 그들에게 큰 충격이었다.최소 3성 병왕급 실력 정도는 돼야 가능한 일이었다.시골도시인 줄 알았던 S시에서 그런 괴물이 나왔다는 게 더 믿기지 않았다.바닥에 무릎을 꿇은 부하가 떨리는 목소리로 계속해서 말했다.“그게… 한지훈이란 이름을 가진 젊은이라고 합니다.”한지훈?익숙한 이름에 홍우용이 치를 떨었다.“그놈이야! 못난 데릴사위 녀석! 내 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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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6화

강운그룹 내부는 혼돈의 도가니였다.귀망은 오자마자 강운그룹을 사냥하겠다고 소문을 퍼뜨렸다.소문이 퍼지자마자 S시 전체가 술렁였다.모두의 시선이 강운그룹을 향했다.그 중에는 연민의 시선도 많았지만 대부분은 주제를 모르고 날뛰었다는 냉정한 선 긋기가 위주였다.그 시각, 한지훈은 강우연과 함께 본가로 향했다.그들이 들어서자마자 차가운 시선은 그들에게로 쏠렸다.강씨 일가의 모두가 음침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비난했다.“망할 한지훈! 너 이번에 사고 크게 쳤어! 대체 홍씨 무술관은 왜 건드린 거야!”“한지훈 너 때문에 가문이 망하게 생겼다고!”“너 같은 걸 집안에 들인 게 실수였어! 당장 놈을 묶어서 홍씨 무술관에 데려갑시다!”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좌중을 둘러보았다.저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니 뭔가 감이 잡힐 것 같았다.홍씨 무술관이라.재밌네.강우연은 초조함과 걱정이 뒤섞인 얼굴로 강준상에게 물었다.“할아버지, 대체 왜들 이러시는 거예요?”강준상이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한지훈을 가리켰다.“그건 네 남편한테 물어봐야지! 홍씨 무술관을 건드린 대가로 우리 가문 전체가 날아가게 생겼다고!”“홍씨 무술관이요?”강우연은 굳은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지훈 씨,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어쩌다가 H시 사람을 건드렸어요?”홍씨 무술관의 악명에 대해서는 강우연도 들은 바가 있었다.H시 무술 가문 중 하나이자 서열 5위나 되는 방대한 세력이었다.가주인 홍우영은 그 덩치 하나 만으로 좌중을 압도한다고 했다.과거 무술 대회에 제자들을 이끌고 참가한 적 있었는데 대회에서 3등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강운그룹 같은 중소기업이 그런 무술 가문을 상대할 수 있을 리 만무했다.강우연은 초조했다.반면, 한지훈은 덤덤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지난 번 시공 현장에서 안전 사고가 났을 때, 널 모함한 세력이 칠성파 도장이라는 무술관 관계자가 한 거야. 그래서 찾아갔는데 어쩌다 보니 관장이랑 시비가 붙어서 관장 허임호를 내가 날려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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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7화

“너무 무모했어! 우연이 하나 때문에 칠성파를 도발하고 관장을 죽였다니! 그러니까 홍씨 무술관에서 반발하고 나선 거 아니야! 홍우영이 어떤 인물인지 알아? 원수는 절대 살려두지 않는 악명 높은 인간이야!”강준상도 기침을 쿨럭거리며 한지훈을 비난했다.강씨 일가의 다른 사람들도 비난에 가세했다.유독 한지훈만 꼿꼿하게 서서 싸늘한 시선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내 아내를 욕보인 자는 그게 누구든 대가를 치르게 할 겁니다! 홍씨 무술관이 그렇게 대단해요? 걱정 마세요. 제가 다 책임집니다!”말을 마친 그는 강우연의 손을 잡고 본가를 나섰다.그들이 자리를 뜨자 남은 식구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더 심해졌다.“아버지, 이제 어떡해요? 이번에 홍씨 무술관에서도 작정하고 온 것 같은데요?”강문복이 초조한 얼굴로 강준상에게 물었다.“그래요, 회장님. 이제 우린 어떡합니까?”“하늘이 우리 가문을 멸하게 하려는 걸까요? 이게 다 한지훈 그 자식 때문이에요. 놈은 걸어다니는 재앙이라고요!”“망할 한지훈 자식! 스스로 죽음을 자처했으니 그냥 모른 척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우린 한지훈과 이제 아무 사이 아니라는 성명을 내놓는 게 좋겠어요.”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여 의견을 내놓았다.결국 강준상은 굳은 표정을 하고 지팡이로 땅을 탕탕 두드렸다.“시끄러워! 그만들 해!”사람들이 드디어 입을 다물고 강 회장에게로 시선을 집중했다.잠깐 고민에 잠겼던 강준상은 싸늘한 눈빛으로 강문복에게 말했다.“문복이 넌 당장 기자회견을 하고 우리 강운이 한지훈을 버렸다고 똑바로 설명해. 그리고 선물을 준비해서 홍씨 무술관에서 온 사람들에게 사과하러 가. 어떻게든 우리 가문에는 손을 쓰지 못하게 막아야 할 거 아니야!”강문복이 주저하며 말했다.“아버지, 기자회견까지는 괜찮지만 찾아가는 건 못하겠는데요? 그쪽에서 싫다고 저부터 죽이려고 달려들면 어쩝니까?”“그럼 누굴 보내?”강준상이 싸늘한 얼굴로 되물었다.강문복은 구석에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는 강학주를 노려보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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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8화

이때, 한 제자가 갑자기 안으로 들어오더니 귀망의 귓가에 대고 공손히 속삭였다.“코치님, 소문은 이미 퍼뜨렸고 강운그룹에는 지금 대혼란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이 일대 잘나가는 기업가들이 밑에 모여서 뵙기를 청하고 있네요.”귀망은 느긋하게 수영장에서 나오며 제자에게 물었다.“나를 만나고 싶어한다고?”“그렇습니다.”제자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귀망은 어떻게 할지 잠시 고민하다가 네 명의 엘리트 제자를 이끌고 아래층 로비로 나갔다. 십여 명의 기업와 부자들이 로비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무슨 일로 나를 찾아오셨죠?”귀망은 흰 가운을 입은 채로 건장한 근육을 드러내며 상석에 앉았다.자리한 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주고받고는 준비한 선물을 꺼내며 말했다.“귀망 코치께서 우리 시를 방문해 주셨다고 해서 인사차 찾아왔습니다. 정말 TV에서 봤던 것처럼 풍채가 좋으시네요!”“맞아요! 저 귀망 코치님 팬이에요!”“역시 홍씨 무술관의 에이스다운 풍채이십니다. 이렇게 보고만 있는데도 카리스마가 느껴지네요.”사람들은 아부를 연발하며 귀망을 떠받들었다.정작 귀망 본인은 귀를 후벼파며 제자들을 시켜 선물을 받았다.“마음은 감사히 받겠습니다. 앞으로 제 도움이 필요하신 일 있으면 언제든 얘기하세요.”그러자 기업가들은 이번 방문의 목적을 일야기하기 시작했다.귀망은 제자들에게 메모를 시키고 사람들을 돌려보냈다.그가 자리를 뜨려고 일어서는데 한 제자가 안으로 들어오며 말했다.“코치님, 밖에 누가 찾아왔는데요? 사과하러 왔다고 하네요.”“강운 사람이야?”귀망은 음산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참 빨리도 왔네. 들어오라고 해.”잠시 후, 강학주와 서경희, 강신이 크고 작은 선물 박스를 들고 로비로 들어왔다.안으로 들어선 그들은 온몸으로 살기를 내뿜는 귀망을 보고 움찔하며 걸음을 멈추었다.폭발할 것 같은 건장한 근육과 싸늘한 눈빛, 그리고 주변을 지키고 선 제자들을 본 순간, 강학주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강운의 강학주라고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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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9화

출발하기 전, 강 회장에게서 상대 측 요구는 뭐든 다 들어주라는 얘기를 듣고 온 그였다.너무 과한 게 아니라면 전부 들어줄 의향이 있다는 얘기였다.“통쾌하셔서 좋네요. 난 강 선생님 같은 사람을 높게 삽니다.”귀망이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댁의 따님이 그렇게 예쁘다고 들었어요. 연예인 뺨치는 외모라면서요? 미인은 나도 좋아합니다. 혹시 딸과 식사 한끼 하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강학주가 난감해하며 말했다.“코치님, 저희 딸은 갑자기 왜요? 걔는 이미 결혼한 유부녀인데요.”귀망이 웃으며 말했다.“이상한 쪽으로 오해하셨나 보네요. 그냥 단순하게 밥 한끼 같이 먹고 싶다는 얘기였으니 너무 긴장할 것 없어요. 무슨 조건이든 다 들어준다고 하셨잖아요? 내가 보기엔 과분한 요구는 아닌 것 같은데… 아까는 그냥 해본 말이었나요?”귀망의 두 눈이 섬뜩하게 빛났다.그의 옆을 지키던 제자들도 흉흉한 눈빛으로 강학주 일가를 노려보고 있었다.그들 중 한 명이 앞으로 나서더니 강학주의 멱살을 잡고 말했다.“지금 우리 코치님이랑 장난친 거야? 죽고 싶어?”겁에 질린 강학주는 연신 고개를 저었다.“당연히 아니죠. 그런 거 아닙니다….”당황한 서경희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코치님, 돌아가서 우연이한테 얘기할 테니까 남편은 놓아주시죠.”귀망이 냉소를 지으며 손을 들었다.그제야 그 제자는 강학주를 바닥에 패대기치더니 뒤로 물러섰다.바닥에 주저앉은 강학주는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그럼 오늘 저녁에 봅시다. 저녁에 따님을 여기로 보내요. 약속을 어길 시에 내가 어떻게 할지는 알고 있죠?”귀망은 싸늘한 목소리로 으름장을 놓은 뒤, 로비를 떠나버렸다.강학주는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닦으며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일단 돌아가서 회장님께 사실을 알려야겠어.”강학주 일가는 그 길로 본가로 달려갔다.소식을 들은 강준상이 굳은 표정으로 호통쳤다.“뭐라? 귀망 그 자식이 우연이를 보자고 한다고?”강학주 역시 씩씩거리며 난색을 표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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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0화

강문복은 냉소를 머금고 고개를 끄덕였다.“예, 아버지. 지금 갈게요.”말을 마친 그는 바닥에 무릎 꿇고 사정하는 강학주를 뿌리친 채, 건장한 고용인들을 끌고 강우연의 집으로 향했다.그 시각 강우연은 정원에서 고운이와 놀아주고 있었다.한지훈은 장 보러 외출하고 집에는 그들 모녀 둘뿐이었다.“강우연!”강문복이 고용인들을 대동하고 문을 박차며 정원에 들어섰다.겁에 질린 강우연은 고운이의 앞을 막아서며 당황한 목소리로 물었다.“큰아버지, 무슨 일로 오셨어요?”강문복은 싸늘한 미소를 짓고는 주변을 둘러보며 물었다.“한지훈은 집에 없어?”강우연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잠시 나갔어요.”“잘됐네!”고용인들이 밧줄을 들고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강우연을 묶기 시작했다.당황한 강우연은 몸부림치며 소리쳤다.“큰아버지, 이게 뭐 하는 거예요?”겁에 질린 고운이도 울음을 터뜨리며 작은 손으로 고용인들을 밀쳤다.“저리 가! 우리 엄마한테 손대지 마! 이 나쁜 사람들아! 아빠한테 다 이를 거야!”강문복이 싸늘하게 눈짓하자 고용인 한 명이 고운이를 안고 자리를 비켰다.“귀망 코치가 널 만나고 싶다고 했어. 사고는 너희가 쳤으니 책임도 너희가 져야겠지?”“너 얼굴 예쁜 거 타도시까지 소문이 다 났더라고. 귀망 코치가 너한테 꽤 관심 있는 것 같았어. 가서 그분 심기를 잘 달래드리면 우릴 공격하지 않고 넘어가 준다고 했어.”당황한 강우연이 몸부림쳤지만 이미 손발이 묶인 터라 꼼짝도 할 수 없었다.그녀는 눈물을 머금고 소리쳤다.“큰아버지, 이럴 수는 없어요. 저 결혼했고 아이까지 있어요. 저를 그곳으로 보낼 수는 없어요!”강우연도 강문복이 의도하는 바를 알고 있었다.불구덩이에 스스로 뛰어들라는 암묵적인 지시였다.“못할 게 뭐가 있어? 네가 아니면 한지훈이 칠성파 도장을 찾아갔겠어? 그 일이 없었으면 홍씨 무술관 눈밖에 나는 일도 없었을 거 아니야? 너 자체가 재앙이야. 네가 돌아온 뒤로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어!”강문복이 눈짓하자 고용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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