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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1화

백 선생이란 작자가 안으로 들어온 순간부터 한지훈은 놈의 걸음걸이나 눈빛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었다. 뱀 같은 눈이 강우연의 몸을 이리저리 훑고 있었고 뒤에 서 있는 경호원들을 보아하니 당일치기로 고용한 배우 같았다.

그들은 경호원이 어디 위치에 서야 하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제스처를 취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전문 경호원으로 일한 적 없다는 것이 티가 날 정도였다.

‘뭐야? 시시한 놈들이었잖아?’

백 선생이란 작자는 가면 너머로 싸늘하게 강우연 옆의 한지훈을 노려보더니 물었다.

“강우연 씨, 이분은 누구시죠?”

강우연은 다급히 한지훈을 소개했다.

“이쪽은 제 남편 한지훈 씨에요. 백 선생께는 고마운 일도 많고 해서 제가 같이 오자고 했어요.”

그 말을 들은 백 선생의 눈빛이 싸늘해지더니 한지훈을 향해 대놓고 적대감을 드러냈다.

“남편이었군요. 오늘은 강우연 씨랑 둘이서 얘기나 할 겸 같이 식사하는 줄 알고 왔는데 내 입장에서는 좀 서운하군요.”

한지훈을 무시하는 듯한 말투에 강우연의 얼굴도 순간 굳었다.

“죄송해요. 제 생각이 짧았네요. 하지만 이미 남편과도 얘기된 사안이라….”

“해명은 이만합시다. 그냥 그렇다는 얘기였어요.”

가짜 백 선생이 담담히 말했다.

메뉴가 나오고 강우연은 백 선생의 잔에 술을 따르며 말했다.

“백 선생님께는 정말 고마운 일이 많아요.”

가짜 백 선생이라는 작자가 약간 멈칫하더니 이내 웃으며 말했다.

“별거 아니었어요.”

술 한잔이 들어가자 강우연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를 바라보는 백 선생의 두 눈이 탐욕으로 들끓었다.

당장이라도 그녀를 끌고 호텔로 가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는 모습이 눈에 선했다.

놈은 적의가 가득 담긴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우연 씨 남편은 술을 안 좋아하나요? 만나서 감사인사를 전한다고 나온 사람이 인사도 없으니 좀 이상하군요.”

놈이 시비 조로 한지훈을 보며 말했다.

강우연은 재빨리 한지훈의 팔꿈치를 치며 눈치를 주었다.

한지훈은 꿈쩍도 하지 않고 싸늘한 눈빛으로 백 선생이란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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