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60화

그들은 2층에 있는 별실로 약속을 잡았다. 너무 비싼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싸구려도 아니었다.

강우연이 소비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장 적절한 곳을 고른 것이다.

별실로 들어간 두 사람은 먼저 자리에 앉았다. 강우연은 많이 긴장한 얼굴로 손에 진땀을 쥐고 있었다.

한지훈은 담담한 얼굴로 옆에 앉아 인상을 찌푸리고는 대체 누구일까 고민했다.

“지훈 씨, 백 선생이 오시면 먼저 무슨 말을 해야 할까요?”

강우연이 물었다.

한지훈은 담담하게 대꾸했다.

“긴장할 거 없어. 아무거나 하고 싶은 얘기를 하면 되지.”

잠시 후, 그는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물었다.

“그런데 백 선생이랑은 어떻게 연락된 거야?”

강우연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내가 먼저 연락한 게 아니고 백 선생 측에서 먼저 연락이 왔어요.”

“백 선생이 당신에게 먼저 연락했다고?”

한지훈은 어딘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네. 왜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강우연이 물었다.

한지훈은 인상을 살짝 찌푸리고 싸늘하게 말했다.

“뭔가 좀 수상하지 않아?”

강우연은 흠칫하더니 이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뭐가 수상해요? 지훈 씨 요즘 너무 예민한 거 아니에요?”

“상대의 신분이 가짜일 수도 있잖아.”

한지훈이 말했다.

그 말에 강우연이 인상을 찌푸리더니 불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훈 씨, 이따가 백 선생 오시면 절대 그런 말을 입밖으로 내지 말아요. 백 선생이 어떤 분인데 누가 감히 그런 분을 사칭하고 다니겠어요?”

“잊었어? 박 대사도 오관우가 데려온 사람이 사칭한 거였잖아.”

한지훈이 말했다.

강우연은 착잡한 얼굴로 잠시 고민하다가 단정짓듯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 없어요. 너무 예민하게 생각하지 말아요.”

이때, 별실 문이 열리고 검은 정장을 입은 경호원이 기세등등하게 안으로 들어왔다.

그들의 뒤로 하얀 정장을 입은 젊은 남자가 가면을 쓴 채로 안으로 들어왔다.

걸음걸이나 손짓 하나하나에서 품위와 권위가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저놈이군!’

한지훈은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놈의 가면을 찢어버리고 싶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