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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4화

별실 내부에 고요한 정적이 감돌았다.

회사에서 해고한 직원이 백 선생을 사칭하고 다닐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강씨 일가의 얼굴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강문복은 분노로 일그러진 얼굴로 강우연을 비난했다.

“강우연,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멍청한 것!”

말을 마친 그는 가족들을 데리고 별실을 떠났다.

강학주도 불쾌한 눈빛으로 강우연을 힐끗 보고는 고개를 저으며 별실을 나갔다.

룸에 한지훈과 둘만 남게 되자 강우연은 망연자실한 얼굴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여전히 이 상황이 믿기 힘들었다.

백 선생이 가짜였다니!

게다가 회사에서 해고한 직원이 작정하고 벌인 사기극이었다니!

이어서 자신이 했던 일이 차례대로 머릿속에 떠올랐다.

한지훈을 의심하고 그에게 이혼한다고 모진 말까지 해버렸다.

그녀의 두 눈에 눈물이 고이더니 그대로 고개가 숙어졌다.

“미안해요, 지훈 씨. 내가….”

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었다.

“괜찮아. 당신도 속은 거잖아.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

강우연은 울음을 삼키며 한지훈을 따라 한정식집을 나섰다.

가는 길에 궁금증을 참지 못한 강우연이 물었다.

“그런데 백 선생이 가짜라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

한지훈은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뉴스 봤어.”

“뉴스요?”

강우연이 의아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한지훈은 핸드폰을 꺼내 최신 뉴스를 검색해서 보여주며 말했다.

“오늘 백 선생은 다른 도시에 일정이 있어서 오전에 S시를 떠났거든.”

물론 이건 한지훈이 용이를 시켜 미리 준비한 뉴스였다.

뉴스를 확인한 강우연은 멍청했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백 선생 같은 거물급 인사가 바로 자신에게 연락을 취했을 때 의심해 봐야 했다.

정말 백 선생이라면 비서나 경호원을 시켜 연락을 시도했을 것이다.

그 시각, 홍씨 무술관.

싸늘한 기운이 무술관 내부를 감싸고 벼락 같은 고함이 이어지고 있었다.

“건방진 녀석! 중소기업에 데릴사위로 들어간 녀석이 감히 내 아들을 건드려?”

무술관 중앙에 있는 의자에 앉아 분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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