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71화

‘우연을 납치해 갔다고?’

순간 하늘을 찌를 듯한 살의가 한지훈의 몸을 뚫고 나오는 듯했고 화가 잔뜩 치밀어 오른 두 눈은 무섭게 이글거리고 있다.

“엄마 납치해 간 사람이 누구야?”

한지훈은 다급해하며 물었다.

그러자 고운이는 울먹거리며 겨우 말을 이어 나갔다.

“나…… 나쁜 사람이에요. 큰할아버지가 엄마를……”

강우연을 납치해 간 사람은 다름 아닌 강문박이었다.

납치범의 정체를 알게 되는 순간 한지훈은 분노해 마지못해 주먹을 힘껏 움켜쥐었다.

그는 고운이를 안고 정원으로 돌려보내고 나서 일단 상처부터 간단하게 치료했고 용이에게 전화를 걸어 대신 고운이를 돌봐달라고 그에게 부탁했다.

그러고 나서 정원을 나와 강씨 정원으로 곧장 발걸음을 재촉했다.

순간, 그가 내디디는 발걸음에 따라 거센 바람이 휘몰아치고 먹구름이 밀려오면서 하늘이 어두워지고 공기까지 무거워지는 듯했다.

강씨 정원은 삽시간에 어둡고 무서운 분위기에 빈틈없이 에워싸여 버렸다.

집에서 한창 웃고 떠들던 강씨 가문 사람들은 거침없이 밀려오는 먹구름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 채 등골이 오싹해졌다.

“비 오려나? 이게 갑자기 무슨 일이야?”

“S시에서 이런 날씨는 처음 봐……”

“하늘이 무너진 것만 같아요.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는 건 아니겠죠?”

사람들은 작은 소리로 수군거리며 두려운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강문박은 주인석에 앉아 여유있게 차를 마시며 덤덤하게 웃었다.

“참, 쓸데없이 걱정도 많아. 그냥 갑자기 날씨가 변한 것뿐이야. 강우연도 이제 귀망 선생님한테로 보냈으니 우리는 앞으로 잘 먹고 잘살 날만 남았어.”

그의 말에 강씨 가문 사람들은 두려움을 뒤로 한 채로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그러네요. 우리가 너무 긴장했어요.”

“강우연까지 보냈으니, 가문의 위기는 이로써 해결한 거 같네요.”

“이게 다 문박 형님 덕분이에요. 형님 아니었으면, 이렇게 순조롭게 해결되지 않았을 거예요.”

사람들의 칭찬은 계속되었지만, 강문박은 덤덤하게 웃기만 했다.

그러나 바로 이때 쾅 하는 소리가 세차게 울려 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