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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0화

강문복은 냉소를 머금고 고개를 끄덕였다.

“예, 아버지. 지금 갈게요.”

말을 마친 그는 바닥에 무릎 꿇고 사정하는 강학주를 뿌리친 채, 건장한 고용인들을 끌고 강우연의 집으로 향했다.

그 시각 강우연은 정원에서 고운이와 놀아주고 있었다.

한지훈은 장 보러 외출하고 집에는 그들 모녀 둘뿐이었다.

“강우연!”

강문복이 고용인들을 대동하고 문을 박차며 정원에 들어섰다.

겁에 질린 강우연은 고운이의 앞을 막아서며 당황한 목소리로 물었다.

“큰아버지, 무슨 일로 오셨어요?”

강문복은 싸늘한 미소를 짓고는 주변을 둘러보며 물었다.

“한지훈은 집에 없어?”

강우연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잠시 나갔어요.”

“잘됐네!”

고용인들이 밧줄을 들고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강우연을 묶기 시작했다.

당황한 강우연은 몸부림치며 소리쳤다.

“큰아버지, 이게 뭐 하는 거예요?”

겁에 질린 고운이도 울음을 터뜨리며 작은 손으로 고용인들을 밀쳤다.

“저리 가! 우리 엄마한테 손대지 마! 이 나쁜 사람들아! 아빠한테 다 이를 거야!”

강문복이 싸늘하게 눈짓하자 고용인 한 명이 고운이를 안고 자리를 비켰다.

“귀망 코치가 널 만나고 싶다고 했어. 사고는 너희가 쳤으니 책임도 너희가 져야겠지?”

“너 얼굴 예쁜 거 타도시까지 소문이 다 났더라고. 귀망 코치가 너한테 꽤 관심 있는 것 같았어. 가서 그분 심기를 잘 달래드리면 우릴 공격하지 않고 넘어가 준다고 했어.”

당황한 강우연이 몸부림쳤지만 이미 손발이 묶인 터라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눈물을 머금고 소리쳤다.

“큰아버지, 이럴 수는 없어요. 저 결혼했고 아이까지 있어요. 저를 그곳으로 보낼 수는 없어요!”

강우연도 강문복이 의도하는 바를 알고 있었다.

불구덩이에 스스로 뛰어들라는 암묵적인 지시였다.

“못할 게 뭐가 있어? 네가 아니면 한지훈이 칠성파 도장을 찾아갔겠어? 그 일이 없었으면 홍씨 무술관 눈밖에 나는 일도 없었을 거 아니야? 너 자체가 재앙이야. 네가 돌아온 뒤로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어!”

강문복이 눈짓하자 고용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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