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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5화

귀망은 크게 웃으며 한지훈을 안중에 두지도 않은 듯했다.

“건방진 놈! 여기까지 찾아오는 걸 보니 아직 네 처지가 얼마나 위험 한지 모르나 보네!”

말을 마치고 그는 입고 있던 가운을 벗기 시작했다.

구릿빛 피부와 건장한 몸매를 드러내며 몸을 풀더니 거만한 모습으로 입을 열었다.

“네가 허임호를 죽였다며?”

한지훈은 부정하지 않고 당당하게 답했다.

“그래. 나다.”

“그래! 허임호는 이성현급 병왕의 실력인데, 네가 걔를 죽일 수 있다는 건 네 실력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설명하겠지.”

“그럼, 나하고 한 번 겨뤄봐. 날 이길 수 있으면 네 아내 데리고 떠나도 좋아.”

귀망은 오만한 자태로 차갑게 웃었다.

귀망의 판단에 따르면, 한지훈은 기껏해야 일 년 전에 자기와 같은 삼성지급 병왕의 실력에 불과하다.

하지만 귀망의 실력은 일년 전에 이미 삼성지급 병왕의 실력을 돌파해 버렸고 지금은 사급천왕 병왕이다.

다만 그는 이 비밀을 그 누구에게도 알려주지 않고 실력을 숨겨 일단 싸움이 일어나는 순간 뒤를 노리려고 했다.

그리하여 그는 자기 실력에 대해 자부심이 무척이나 강했다.

한지훈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는데, 귀망 눈에는 그가 두려움에 떠는 모습으로 보였다.

상대가 두려워하는 기색을 보이자, 귀망은 더욱 건방지게 말했다.

“왜? 무서워? 그럼, 무릎 꿇고 두 팔다 잘라버려!”

그러나 귀망의 예상을 빗나가 간 채로 한지훈은 거침없이 앞으로 다가왔다.

“죽고 싶다고 X랄 하는데, 내가 이뤄줄게.”

그의 말을 듣고 귀망은 눈살을 찌푸리며 살의를 드러냈다.

“건방진 놈! 죽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귀망은 앞으로 달려들며 하이킥을 날려 한지훈의 머리를 쓸어버리려고 했다.

이는 지금의 귀망을 있게 해 준 유명한 기술이다.

하이킥 한 번에 건장한 소 한 마리도 수십 미터나 날아가면서 제자리에서 죽을 수 있다.

상대가 일반인이라면 아마 머리뼈가 산산조각이 날 것이다.

하지만 평생 상상치도 못한 광경이 귀망의 눈앞에서 생생하게 펼쳐진다.

한지훈은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덤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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