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연은 미간을 찌푸렸지만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당신 말을 들읍시다.”라고 말했다.강문복은 7,8통의 전화를 쳤지만 모두 받지 않았고 심지어 마지막엔 전화기까지 꺼져버렸다!끝났어!강문복은 어리둥절했고 미쳐 날뛰며 “어떡해. 빌어먹을 강우연이 감히 내 전화를 안 받다니!”라고 말했다.강씨 가족들은 그 말을 듣고 전부 당황했다.“계속 쳐요! 설마 우리 모두가 여기서 죽기라도 하겠다는 겁니까?!”강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은 통곡을 하며 말했다.강문복은 어이없었고 절망적인 표정으로 “전… 전원을 꺼버렸어.”라고 말했다.훙!강씨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멍해졌다!전원이 꺼져있다고?!세상에!이 빌어먹을 강우연 정말 마음이 지독하네!이것은 남을 이용해서 사람을 해치려는 거예요!홍우용은 눈앞의 모든 것을 차가운 표정으로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시간이 반이나 지났으니 서둘러야 합니다!”그 말을 듣고 강문복은 강우연한테 계속 전화를 쳤지만 여전히 전원이 꺼져 있었다!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보고 강씨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당황했고 어떤 사람들은 서로 껴안고 울부짖으며 죽음을 받아들이려 했다!홍우용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시간이 다 됐습니다! 다음 중 누가 먼저 죽겠습니까?!”한마디의 말은 마치 죽음의 신이 말하는 것처럼 귓가에 울려 퍼졌다!모두들 당황하여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우리를 죽이지 마세요. 정말 우리와 무관합니다......”"제발 우리를 좀 봐주십시오.”"세상에 우리 강씨 가문이 정말 망하는 겁니까?”한 무리의 사람들이 울부짖고 있었다.한우용은 차가운 눈빛으로 무릎을 꿇은 수십 명을 훑어보다가 강문복을 잡아당기며 "그럼 당신부터 죽일까요?”라고 말했다.강문복은 놀라서 다리에 힘이 빠졌고 하마터면 기절을 할 뻔했다!한우용이 손을 쓰려 하자 강문복은 얼른 "안 돼요. 저를 죽이지 마세요. 이건 정말 한지훈 그 쓸모없는 인간 짓입니다... 죽이려면 먼저 저들을 죽이세요. 저들은 한지훈의 장인 장모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려보니 한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몸에서 한기가 느껴졌다!“한지훈?”“빌어먹을 한지훈! 드디어 오다니!”“우리 강씨 가문이 너 때문에 멸망할 지경이야! 얼른 홍가주께 무릎을 꿇고 사과해!”한무리의 강씨 가문의 사람들은 한지훈이 나타나자 마치 희망을 보는 듯하였다!한지훈이 돌아오기만 한다면 홍씨 가문에서 그들을 탓하지는 않겠지?강문복도 사람들 속에서 무릎을 꿇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한지훈을 가리키며 “한지훈! 드디어 나타났구나! 너만 아니었다면 우리 강씨 가문이 지금 이런 상황이 되었을까? 당장 홍가주께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어!”목숨을 건진 서경희도 숨을 크게 내쉬며 공포로 가득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향해 소리를 쳤다.“한지훈! 너 때문에 하마터면 죽을 뻔했잖아, 넌 정말 죽일 놈이야!”강씨 가문의 사람들은 끊임없이 꾸짖었다.보아하니 한지훈은 강씨 가문에서 인기가 없는 것 같았다.홍우용은 고개를 돌리고 차가운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당신이 한지훈입니까?”라고 물었다.“네.”한지훈은 무뚝뚝한 표정과 담담한 말투로 무릎을 꿇고 있는 강씨 가문의 사람들을 힐끗 쳐다보았다.솔직히 말해서 그는 홍우용이 이들을 죽이든 죽이지 않든 오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강우연의 부모에게 손찌검을 한다면 한지훈은 손 놓고 볼 수 없었다.한지훈의 인정에 홍우용은 분노에 겨워 “좋아! 당신이 귀망과 홍씨 무술관의 제10제자를 죽였어?”라고 물었다.“맞아요.”한지훈은 담담하게 말하고 조금도 두려워하는 기색 없이 자리에 서 있었다.“건방지다! 감히 나 홍우용의 제자를 죽이다니 정말 죽으려고 작정을 했구나!”홍우용은 화가 났고 상대방이 이렇게 대범하게 인정할 줄은 몰랐다!설마 지금 이 사람은 상황 파악이 안 되는 건가?자신의 뒤에는 홍씨 무술관의 500명의 제자와 두 명의 병왕급 실력의 부하들이 있는데 말이다!자신도 군왕급 실력의 고수이다!이러한 진용은 S시의 그 어떠한
그는 바로 홍씨 무술관의 병왕급 실력을 갖춘 사람 중 한 명인 기천욱이다!기천욱이 앞으로 나오자 그의 근육을 보고 자리에 있던 강씨 가문의 가족들은 모두 어리둥절해졌다!특히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공포의 기세에 그들은 모두 몸을 벌벌 떨었다!이것이 바로 병왕급 실력을 갖춘 자란 말인가?너무나도 강한 기세였다!한지훈은 담담하게 다가오는 그 남자를 바라보며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기천욱이 목을 비틀자 삐걱 소리가 났다.그런 다음 그는 손을 뻗어 한지한훈테 오라는 신호를 보냈다.“자식, 네가 나의 다섯 수를 맞고도 쓰러지지 않는다면 내가 우리 관주한테 너희들을 풀어 줘라고 말해볼게! 만약 당신이 한 수라도 버틸 수 없다면 즉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를 해야 할 거야! 그리고 죽을 준비를 해!”말이 끝나자 무술관의 오백 명 제자들은 모두 주먹을 들고 “기교수 위무!”이라고 외쳤다.그 소리는 마치 천둥번개가 치는 것처럼 온 주위에 울려 퍼졌다!거의 모든 사람들은 한지훈은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왜냐하면 이것은 완전히 같은 계급이 아니었다!만약 평범한 사람이거나 일반 제자라면 한 주먹에 날아가 죽었을 수도 있다!하지만!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할 만한 장면이 나타났다!한지훈은 몸을 살짝 기울이더니 바로 피했다!기천욱은 어리둥절해졌고 미간을 찌푸렸다!어떻게 그럴 수 있지?자신은 삼대천급의 병왕 실력을 갖춘 사람인데 비록 이 한방에 전력을 다 하지는 않았지만 상대방이 이렇게 쉽게 피해 갈 수는 없겠는데?!더 많은 것을 생각하기도 전에 기천욱은 재빨리 주먹을 거두고 옆으로 한지훈의 머리를 치려고 했다!이 한발에 그는 온 힘을 다했다!하지만!더더욱 놀랄만한 장면이 나타났다!펑 하는 소리가 났다!한지훈은 손을 들고 기천욱의 발목을 필사적으로 잡았다!기천욱이 아무리 힘을 써서 벗어나려고 해도 그 손은 마치 철제 집게처럼 그의 발목을 꽉 잡아당겼다!기천욱은 당황했고 왼발에 갑자기 힘을 쓰더니 공중에서 한 바퀴 돌고 한지훈의 턱
한우용은 안색이 굳어졌고 눈가에 의심이 스쳤다!너무나도 강한 기세였다!순간 한우용은 당황했다!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젊은이가 왜 이렇게 강렬하고 무서운 기세를 가지고 있는가?!한우용은 40대이고 무술의 본령을 연습하여 이대현급 군왕 실력에 도달했다. 무술계의 마스터 지위에 있고 H시 무술계의 탑 5안에 드는 존재이다!하지만 눈앞에 이 젊은이는 왜 이렇게 강렬한 기세를 가지고 있는가!설마 그도 군왕급 실력을 가진 존재란 말인가?!어찌 되었든 간에 한우용의 안색은 즉시 어두워졌고 눈가에는 냉기가 스쳐 지나갔고 차갑게 “허허, 건방지구나! 오늘 군왕급 실력이 무엇인지 보여줄게!”라고 말했다.말을 마치고 한우용은 앞으로 몇 걸음 나갔고 몸에서 기세가 뿜어져 나왔고 사방에 회오리바람이 부는 것 같았다!그 맹렬한 기세에 겁먹은 주위 강씨 가문 사람들과 홍씨 무술관의 오백 명 제자들은 모두 놀라움과 의아함을 드러냈다!“관주! 위무!”“관주! 위무!”“관주! 위무”순간 오백 명의 제자들은 모두 팔을 올리며 소리를 쳤다!관주가 나섰다!당연히 한 수로 건방진 한지훈을 격살할 수 있을 것이다!강씨 가문의 사람들은 창백한 얼굴로 후회하며 소리를 질렀다.“아아아! 빌어먹을 한지훈! 왜 잘난 척을 해?!”“끝났어! 우리 강씨 가문은 정말 끝났어!”“홍주관이 나서면 한지훈은 반드시 죽어, 그럼 우리도…. 세상에, 난 아직 죽고 싶지 않아…”한 무리의 사람들은 끊임없이 통곡했다!눈앞의 홍우용의 기세는 절정에 도달했다!이대현급 군왕의 기세는 사방 수백 미터까지 터져 나왔다!칵!한우용 발밑에 있는 푸른색 바탁 타일도 그의 몸에서 나오는 기세 때문에 순식간에 부서졌다!이러한 실력을 어찌 사람들이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 순간 홍우용의 몸에는 마치 한 줄기 짙은 빛줄기가 나타난 것처럼 눈을 뜨고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다!"쾅!!!”그다음 순간 홍우용은 움직였다!그는 몸을 굽혀 한지훈을 향해 돌진했고 터질 것 같은 주먹을 들고 한지훈의 가슴을
그런데 눈앞에 젊은 놈이 이렇게 덤덤하게 자신의 주먹을 막다니?!한우용은 멍해졌다!설마 한지훈은 4대천급의 병왕 실력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란 말인가!설마 군왕급 실력을 가지고 있단 말인가?!무섭다!이 생각은 홍우용 뇌리에 스쳐 지나갔고 그는 즉시 몇 걸음 물러나 한지훈과 10미터 떨어져 있었다!장면은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모두들 멍해졌고 눈을 크게 떴다!무슨 일이 발생한 거야?한우용은 이대현급 군왕 실력을 가진 자가 아니던가?한 주먹에 돌멩이도 깨뜨릴 수 있지 않던가?그럼 한지훈은 왜 제자리에 서 있을 수 있지?!홍씨 무술관의 오백 명 제자들과 병왕급 실력을 가진 교수들도 의문이 가득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그가 설사 최선을 다했다 해도 홍우용의 주먹을 가볍게 막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한지훈의 실력은 자신보다 훨씬 뛰어났다!군왕!!!그 순간 모든 사람들은 이해가 되었다!한지훈은 군왕급 실력을 갖춘 강자라는 것을!“너… 군왕이야?!” 홍우용은 의아해하며 어두운 얼굴로 한기가 가득 한 목소리로 물었다.한지훈은 콧방귀를 끼며 “군왕? 당신 눈에는 군왕이 가장 하늘을 찌르는 존재예요?”라고 말했다.“쉬쉿!”그 말을 듣자 홍우용은 눈썹을 찌푸리고 몸을 떨었다!“정말 건방진 녀석이야! 군왕급 실력을 갖춘 자는 H시에 7명을 넘지 않아! 감히 무시하다니?”홍우용은 화가 났고 이어서 차가운 목소리로 “당신 대체 누구야? 어떻게 이렇게 강한 실력을 가지고 있을 수 있어?!”라고 물었다.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내가 누구인지 그렇게 중요한가요? 같은 말이에요. 홍우용 당신은 당장 사람들을 데리고 강씨 가문과 S시에 나가세요! 그렇지 않으면 후과는 스스로 책임지세요!”라고 말했다.훙!그 한마디의 말에 홍우용은 더더욱 분노했다!너무나도 건방졌다!“건방진 자식아! 너는 지금 스스로 죽을 길을 만드는 거야! 나 홍우용은 이대현급 군왕 실력을 갖춘 사람이야! 이대현급에서는 그 누구도 내 상대가 아니란 말이야! 난 네가 이렇게 젊은데
온 실내는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모든 사람들은 눈을 크게 뜨고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한우용은 오른쪽 무릎이 부서져 피투성이로 된 채 바닥에 쓰러졌다!뒤에 있던 홍무술관의 오백 명의 제자들은 급하게 뛰어나와 한우용을 에워싸고 격투하는 자세를 취하며 흉악한 표정을 드러내고는 한지훈을 노려보았다!남은 병왕급 실력을 가진 교수들도 한우용을 일으켜 세우고 굳은 표정으로 “관주, 괜찮으십니까?”라고 물었다.한우용은 얼굴이 새파랗게 되어 피투성이가 된 무릎을 잡고 있었다!그리고 지금 이 순간부터 H시에는 홍우용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오른쪽 무릎이 부서졌다는 것은 그의 실력은 무조건 하강한다는 뜻이다!홍씨 무술관의 지위는 오늘부터 H시에서 천지개벽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이 모든 것은 다 눈앞에 평범해 보이는 이 젊은 남자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죽여라! 관주를 위해 복수하자!”“죽여라!”“홍씨 무술관의 사람들은 모욕당하면 안 돼! 저 사람은 혼자니까 죽이자!”순식간에 홍씨 무술관의 오백 명 제자들은 주먹과 몽둥이를 들고 한지훈을 향해 돌진했다!마치 하늘에 먹장구름이 몰려오는 듯했다!한지훈은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자신을 향해 돌진해 오는 오백 명의 무술 제자들을 담담하게 훑어보았다!그리고 그는 몸을 움직여 돌진했다!그 순간 그는 암야군왕과 옥혈수라 같았다!주먹과 발 사이에 수십 개의 그림자가 지나갔다!그 순간 한지훈은 마치 저승사자 같았다!한 주먹에 한 사람을 날려보내고 한 발에 몇십 명의 사람을 날려보냈다!완전히 일방적인 학살이었다!그 오백명의 제자들은 모두 폭풍 속에 있는 밀 이삭처럼 순식간에 쓰러졌다!5분도 안 되어 바닥에는 팔 다리가 부러지고 가슴을 잡고 쓰러진 제자들이 가득했다!서 있는 사람은 30명도 안 됐다!그 순간 모두가 멍해졌다!한지훈 몸 뒤에는 마치 검은 구름이 몰려온 듯했고 죽음의 신처럼 두 눈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한우용은 쓰러진 제자들을 보고 또다시 나머지 20여 명의
그 순간 그는 수라처럼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고 걸을 때마다 마치 사람들의 심장을 밟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훙!20여 명의 제자들은 전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울부짖으며 용서를 빌었다.“아아! 저희를 죽이지 마십시오! 부디 넓은 아량으로 베풀어 주십시오!”“저희들도 명령대로 했을 뿐이에요! 부디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전 아직 죽고 싶지 않아요, 죽이지 말아 주십시오...”이 장면을 본 강씨 가문의 사람들은 멍해졌다!너무 비현실적이다!아까까지 잘난 척을 하던 홍씨네 가문이 맞아?눈 깜짝할 사이에 홍씨 가문에서 데리고 온 오백 명의 제자들에서 이십여 명은 모두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게다가 홍우용도 다치고 병왕급의 교수 한 명은 죽었고!이것은 그들을 너무 놀라게 했다!그리고 가장 무서운 것은 이 모든 것을 눈앞에 있는 한지훈 혼자서 초래한 결과다!그가 이렇게 강하다니?한지훈은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들 앞에 서서 차갑게 그들 뒤에 있는 홍우용을 노려보았다.입을 열기도 전에 홍우용은 아픔을 견디며 무릎을 꿇고 “한선생, 살려주세요!”라고 빌었다.“쉬쉿!”실내는 떠들썩 해졌다!강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은 놀란 기색을 하고 있었다!기고만장한 홍우용, H시의 홍씨 가문의 가주 홍우용, H시 무술계의 5위안에 드는 마스터 홍우용이 한지훈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다니!“살려달라고?”한지훈은 차갑게 “당신은 그전에 제 목숨을 앗아가려 하지 않았나요?”라고 말했다.한마디의 말은 홍우용으로 하여금 온몸을 떨게 했다!그는 이제야 자신은 어떤 존재인 사람을 건드렸는지 깨달았다!자신보다 훨씬 강한데 나이는 고작 20대 중반이라니!이런 실력은 홍우용이 근본 상상할 수가 없었다!이러한 고수는 신분이 결코 낮지 않다!자신은 왜 이러한 존재를 건드렸을까!“한선생, 제가 잘못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 저를 죽이지만 않는다면 그 어떠한 요구든 저 홍우용이 들어 주겠어요! 앞으로 제가 필요하면 반드시 한선생과 함께 하겠어요!”라고 말했다
한지훈은 안색이 어두워졌고 마침 강우연이 마당에서 달려왔다.눈앞에 광경을 보고 그녀는 멍하니 놀란 얼굴로 입을 막고 있었다.“지훈씨, 어… 어떻게 된 일이에요?”강우연은 걱정스럽게 물었다.서경희는 강우연이 오자 울먹이며 “우연아, 드디어 왔구나. 하마터면 나와 네 아버지가 죽을 뻔했어…”라고 말했다.“엄마,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강우연은 인츰 서경희를 부축했다. 비록 새엄마지만 그래도 새엄마도 엄마였다.강학주와 다른 사람들은 아직도 바닥에 누워있었다. 강문복은 설해연과 강희연 품에 기대고 겁에 질린 표정으로 강우연을 바라보았다.“대… 대체 무슨 일이에요?”강우연은 당황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그리고 강씨 가문의 사람들은 소리를 질렀다.“우연아, 드디어 왔구나! 빨리 한지훈을 말려봐!”“맞아! 홍씨 가문의 사람들을 죽이면 안 돼. 그렇지 않으면 우리 강씨 가문은 정말 끝장이야!”“H시의 큰 인물들에게 미움을 사면 오군 전체는 감당하지 못할 거예요! 우리 같은 작은 오군의 강씨 가문은 더더욱 안돼요!”여러 사람들이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소리를 들으며 강우연도 자초지종을 알게 되었다.강우연은 생각을 하더니 한지훈한테 “지훈씨,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다면 홍씨 가문을 용서해 주세요. 강씨 가문은 그저 오군의 작은 가족일 뿐, H시의 큰 인물들을 건드릴 수 없어요. 그리고 지금 홍씨 가문의 이런 꼴은 벌을 받은 거예요.”라고 말했다.그 말을 듣고 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렸다.바닥에 꿇고 있는 홍우용은 머리를 조아리며 “네네네, 우연 아가씨께서 한 말이 맞아요. 제가 잘못을 뼈저리게 깨달았어요. 한선생께서 부디 절 용서해 주시길 바라요! 돌아가면 H시의 친구들에게 강씨 가문에 절대 손을 대지 말라고 할게요… 부디 용서해 주세요.”라고 말했다.홍씨 무술관의 다른 사람들도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용서를 빌었다!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강우연을 보고는 차갑게 말했다.“홍우용, 당신의 이 한 목숨은 내 와이
대장로가 이렇게까지 날뛰는 이유는, 그는 방금 단해룡과 구만리가 주고받는 눈빛을 통해 이미 낌새를 알아차렸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렇게나 악랄한 사람들이 어떻게 선배라는 이유로 존경심을 받고 있는 건지 이해가 안 됐다. 특히나 단해룡은 무맹의 맹주라는 신분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런 수단으로 사람을 해치려는 건 정말 납득이 안 됐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한지훈 한 사람을 겨냥하는 것 자체가 기가 찼다. 게다가 무맹 맹주와 구만리뿐만 아니라 십여 명의 5대 명산 고수들도 있었다. 그들은 단순한 기선제압에 그치지 않고, 천성대진으로 한지훈의 모든 실력까지 빼앗아내 일반인으로 만들 작정이었다. 심지어 마지막엔 구만리가 깨끗이 한지훈을 처단하게 만들려는, 그야말로 염치없는 발상들이었다. “뭐라고? 그럼 대장로 말은, 나더러 이 대결에서 져주라는 거야?”단해룡는 마냥 차가운 눈빛으로 대장로를 바라보았다. “단해룡, 넌 엄연히 무맹 맹주야. 신분과 지위가 다 어느 정도 높은 사람들이 한데 모여서 한지훈 한 사람을 포위 공격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파렴치하기 짝이 없어서 그래. 게다가 천성대진까지 이용하여...”대장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단해룡은 갑자기 손을 들어 강하게 뺨을 내려쳤다. “팍!”대장로는 단해룡이 감히 자신의 따귀를 때릴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전혀 무방비하고 있었던 그는 그 따귀에 몸이 5~6 미터 밖으로 밀려났다. 대장로 또한 삼성 지급 천왕계의 실력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결코 단해룡의 상대는 아니었다. 설사 그가 단해룡과 같은 급수에 있다 하더라도 진법 면에서는 훨씬 미치지 못한다. 무섭도록 강력한 따귀에 대장로는 멍해졌을 뿐만 아니라, 축대 아랫사람들마저도 이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오래전부터 무맹과 무종은 비등한 실력을 갖고 있었고, 그중 단해룡과 대장로의 지위도 매우 비슷했다. 그러므로 방금 단해룡이 날린 이 따귀는 의심할 여지도 없이 무맹이 무종에게 던지는 도전장이 된 것이다. “대장로, 너 명심
일제히 울리는 북소리는, 바로 전신 치우의 제사 의식이 정식으로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의식을 치르는 동안 그 누구든지 속삭여서는 안 되고, 더욱이는 소란을 피워서도 안 된다. 대장로는 이를 악문 채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단해룡을 노려보았다. 반면 무덤덤한 표정의 단해룡은 한 백발노인을 향해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이내 그 백발노인은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더니, 손에는 제천 격문을 든 채 큰 소리로 낭독하기 시작했다. “전신 치우님께 말씀 올립니다. 오늘 이 대결을 통해 그동안 맺힌 원한과 복수를 풀어낼 것입니다.”약 십여 분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노인은 마지막 구절을 읽었다. “뭐라고?”바로 이때 대장로가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그가 본 격문에는 전혀 이런 내용이 쓰여있지 않았다. 실제로 격문에 적힌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오늘 이 대결은, 서로에 대한 원한은 품지 않은 채 그 누구도 다치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그런데 어떻게 이 문장과 바로 정반대 되는 말을 할 수가 있는걸가? 그러나 백발노인은 대장로에게 반박할 기회조차 전혀 주지 않았고, 바로 고개를 돌려 축대 아래로 돌진했다. “이로서 격문 낭독을 끝마치겠습니다!” “다음 순서로는, 여러분들이 직접 상대를 선택하여 제단 위에서 대결을 펼치는 것입니다.”“오래전 과거의 원한이든, 최근에 맺힌 원한이든 모두 얼마든지 이곳에서 해결해도 됩니다. 그리고 이곳을 떠나고 나서는 더 이상 원한을 품어서는 안 됩니다. 더욱이는 앙심을 품고 보복해서도 안 됩니다!”“만약 위반하는 사람이 있다면, 천하 무종 사람들이 주살하게 될 겁니다!”노인의 말이 끝나기도 바쁘게, 이천릉은 앞으로 한 걸음 내디디고는 주먹을 쥐고 말했다. “어르신, 저 한지훈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싶습니다!”그러자 노인이 차갑게 손을 흔들었다. “그래! 좋아, 그럼 이번 첫 경기는 항산 이천릉과 북양 왕이 맞붙는 걸로...”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마찬가지로 축대 위에 앉아 있던 대장로가 벌떡 일어나
“고작 입문 제자인 주제에 왜 그리 자랑스럽다는 듯이 말하는 건데?”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비꼬았다. 뭐라고? 그 말을 들은 주위 사람들은 모두 멍하니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이천릉이 입문 제자인 것은 거짓말이 아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또 다른 하나의 신분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5대 명산 중 10위권에 드는 절세의 천재라는 것이다. 심지어 실력으로 말하자면, 임비양에게 지지도 않을 정도였다. 그가 가장 처음으로 나서서 목소리를 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는 이미 자신의 태도를 명확히 밝힌 것이다. 오늘 항산에서 파견된 제자들 중 오직 그만이 막강한 실력을 가지고 있어 한지훈과 나름 비길만한 적수였다. 그리하여 이천릉은 이번 기회를 빌어 한지훈을 짓밟고는 이름을 날려 위세를 떨칠 계획이었다. 더 나아가 자신이 임비양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첫마디부터 한지훈에 의해 무시당하게 될 줄이야. 한편 축대 위에서 지켜보고 있던 4대 가문 대표들은 강 건너 불구경하는 격이었다. 한지훈은 이천릉에게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동시에 항산 제자들의 자존심을 크게 타격하였다. “에이, 이천릉이 어떤 사람인지도 모른다고? 한지훈 저 사람, 비록 북양 왕이긴 하지만 무종에 대해서는 아는 게 너무나도 적네!”“오늘 아마 이 시련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 같아!”이때 군중 속 사람들은 웅성대기 시작했다. “흥, 넌 정말 못하는 말이 없구나.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넌 곧 항산 입문 제자들의 대단함에 대해 알게 될 거야! 오늘 난 이 수만 명이 보는 앞에서 너의 두 팔과 두 다리를 부러뜨릴 거거든!”“나는 세상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네가 우리 항산으로부터 얼마나 처참하게 짓밟히게 되는지 제대로 보여줄 거야!” 말을 마치자마자 이천릉은 창안백을 일으켜 다시 축대 위로 걸어갔다. 천천히 걸어가면서 이천릉은 창안백에게 말했다. “어르신, 어차피 한지훈은 곧 죽을 사람인데 굳이 그와 따질 필요가 있겠습니까. 저희 항산이 화산
“그 축대 위에서 아무나 한 사람이 내려와도 너를 사지를 한방에 찢을 수 있어!”“너도 오늘이 네 제삿날이 될 거라는 거 잘 알고 있지? 설마 아직까지도 눈치를 못 챈 건 아니겠지?”“어찌 됐든 용국은 너를 구할 수 없고 국왕 또한 너를 구할 수 없어. 당연히 무종은 더욱 말할 것도 없겠지! 게다가 오늘 이곳에 모인 사람들 중 너를 도와줄 사람은 한 명도 없어. 심지어 무종 장로도 오늘은 발언권이 없어!”“과연 너의 그까짓 능력으로 이렇게나 많은 고수들을 상대할 수 있을까? 이 수천수만 명의 무종 사람들을 죽일 수 있겠냐고! 너 저 부러진 칼이랑 방패 잘 봐봐!”창안백은 이를 바득바득 갈며, 치우의 검과 방패를 가리키고는 기세등등하게 소리쳤다. “이것은 바로 상고 전신의 성물이야. 설령 내가 여기서 너를 참살한다 하더라도 용국의 국왕은 감히 나서지도 못할 테고, 더욱이는 너를 위해 복수를 하지도 못할 거야. 어때, 한지훈? 이젠 두렵지?”창안백은 한지훈을 기선제압하면서 그동안 용경에서 잃어버린 자신의 체면을 되찾고 싶었다. “꺼져!”그러나 한지훈은 여전히 창안백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차갑게 한마디 했다. “너 지금 나더러 꺼지라고 한 거야?” 스스로 모욕을 자초하게 된 이 상황에 창안백은 잔뜩 화가 나 얼굴이 푸르게 번졌다. 수만 명이 보는 앞에서 다시 한번 무시를 당하게 되다니. “꺼지든지, 죽든지!”한지훈의 태도는 여전히 차가웠다. 바로 이때, 5성 용급 천왕계의 강대한 기운이 갑자기 한지훈의 발밑에서 솟아올랐다. 이내 그의 손에 있던 그 적색 장총에서는 갑자기 잉잉하는 소리가 났다. “잉!”알 수 없는 소리와 함께 주위의 공기가 뒤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사람들은 차가운 한기를 느끼게 됐다. 창안백뿐만 아니라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두려움을 느끼고는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그 기운은 정말 끔찍했다. 심지어 실력이 다소 약한 종문 제자들은 저도 모르게 무릎까지 꿇게 됐다. 이것이 바로 천왕의 위엄이다. 진법과 무도를 결합한 진
누군가 대답하기도 전에, 산기슭 오솔길에서 마침내 한 줄기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손에는 적색 장총 한 자루가 들려있었고, 총끝은 반짝이는 금빛을 뿜어내면서 위엄을 돋보였다. 한걸음 한걸음 발을 내디딜 때마다 비할 데 없는 영무의 기운을 띠고 있는 그 모습은, 마치 자연과 하나로 융합된 것 같았다. 그의 등장은 모두의 주목을 이끌었다. 수만 개의 눈빛이 일제히 산 아래의 사람에게로 향했다. 심지어 축대 위에 있던 오성 용급 천왕계 강자들도, 갑자기 알 수 없는 기운을 느끼고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동시에 그 사람을 노려보았다. 이내 천위에 버금가는 강한 위압이, 산길을 따라 걷고 있는 그 젊은 남자에게로 갑자기 덮쳤다. 그러나 이 위압은 젊은 남자에게 접근하기도 전에 사라져 버렸다. 그 말은 즉 이 남자 역시 최소 5성 용급 천왕계의 실력을 지니고 있었다. 5대 명산 제자 외에 이 세상에서 이러한 실력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한지훈 외에 또 누가 있을까? “설마 한지훈?”차가운 눈빛을 한 구만리가 담담한 표정을 지은 채 느릿느릿 걸어오는 젊은 남자를 바라보았다. “맞아! 바로 저 놈이야!”창안백은 이를 갈며 단번에 한지훈을 알아보았다. 드디어 한지훈을 다시 만나게 된 창안백은 결국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당장이라도 나서서 돌진하여 한지훈의 따귀를 호되게 몇 대 때리고 싶었다. 그러나 다행히 이성을 되찾고는 그의 충동을 억눌렀다. “훗, 이 자식 확실히 심상치는 않네. 이렇게나 큰 전투를 마주하고도 끝까지 침착할 수 있다니. 역시 내가 오길 잘했어!”임비양은 뒷짐을 진 채 오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사실 저 놈 또한 천재라고 할 수 있어. 용국에 있는 5성 천왕 중 20대의 나이는 손에 꼽힐 정도였지!”“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장 씨 집안을 건드려서는 안 됐어. 더욱이는 5대 명산의 미움을 사서는 안 됐지. 오늘 용국은 결국 이렇게 인재 한 명을 잃게 되는 거야!”단해룡은 여유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 얼핏 보면 한지훈을 안
구만리는 얼굴에 웃음을 띤 채 말했다. 그러자 임비양은 고개를 돌려 구만리를 힐끗 보고는 차갑게 웃기만 했고, 다시 고개를 돌려 단해룡을 향해 손을 내밀고는 직접 그의 옆자리에 다가가 앉았다. 이것이 바로 임비양이 보여준 첫인상이었다. 비록 매우 건방져 보이긴 하지만, 광기 가득한 그는 사실 믿는 구석이 있었다. 그의 배후에 천산이 있는 것은 더욱 말할 것도 없고, 임비양 자신의 실력만 보아도 이곳에 있는 90%의 무종 강자들은 얼마든지 깔아뭉갤 수 있었다. “헉!”원상용 역시 심기불편한 눈빛으로 임비양을 흘깃 보고는 작은 소리로 동방소에게 말했다. “동방 선배님, 저 놈은 정말 미치광이인 것 같습니다. 구만리가 인사를 해도 감히 거들떠보지도 않네요?”“훗, 미치광이라?”동방소는 그저 조용히 수염을 매만지며 원상용을 힐끗 쳐다보았다. “혹시 저 놈의 정체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 거야?” “네? 그저 천산 제자 아닙니까?”어리둥절 해난 원상용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이내 동방소는 거듭 고개를 가로저었다. “무적천 알지? 그 사람도 천산 진종의 첫 번째 제자야. 항렬로 따지면 임비양은 그의 후배지!”“구만리는 패기가 넘치긴 하지만 필경 배후에는 든든한 지원자가 없어. 반면 저놈의 배후에는 무종이 있고 명산이 있고, 게다가 자체 실력 또한 구만리보다 약하지 않은 놈이야. 그렇기에 구만리는 그저 이 상황에 참을 수밖에 없어.” 동방소의 얘기를 들은 원상용은 저도 모르게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젊은 임비양이 이렇게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리고 넌 아무 사람이나 천산 진종의 문하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 최근 백 년 동안 거둔 제자들은 10명밖에 되지도 않고, 임비양은 장 씨 집안의 보증을 받고 나서야 겨우 입문하게 된 거야!”“그 말은 즉 장 씨 집안의 체면으로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된 거지. 이 모든 상황을 종합해 봐도 실력도 손색이 없고 자본 또한 충족하지!”“그리고 너도 알다시피 모든 천산
사실 구만리와 장도령은 어린 시절 소꿉친구와도 같은 사이였다. 두 사람은 20대에 서로에 대해 알게 된 이후로 감정이 줄곧 좋았을 뿐만 아니라 무도의 길을 걸으면서도 교류가 많았었다. 장도령에 대한 구만리의 인식은, 한지훈은 단지 20대의 어린 후배일 뿐이고 설령 그들과 비슷한 또래의 강자들을 만난다 하더라도 결코 장도령의 상대가 되기는 어려울 거라 생각했다. 아마도 한지훈이 부정한 수단이라도 써서 장도령을 잔혹하게 죽였을 거라 확신했다. 그는 심지어 초대를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장도령의 원한을 풀어주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 그의 사연을 들은 적지 않은 사람들은 일제히 고개를 돌려 구만리를 바라보았고, 곧바로 그에게 다가가 공손히 인사를 했다. 이 또한 무종에서의 구만리의 명성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었다. 한편 축대 아래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수군수군 속삭이고 있었다. 오늘만큼은 한지훈을 죽이려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아, 설령 한지훈의 목숨이 열 개라 하더라도 순순히 바쳐야 할 것 같았다. 단해룡만이 겨냥한 것이 아니라, 심지어 많은 불세출 구세대들도 모두 직접 모습을 드러낸 반면 한지훈의 뒤에는 대체 누가 있는가? 국왕? 무종? 실력으로만 말하는 이곳에서는 그 어떤 외력도 소용없었다. 심지어 오늘 단해룡은 무종 제기까지 준비한 상황이다. 반쪽의 치우 검과 반쪽의 옛 방패까지... 이것은 무엇을 상징하는 건가? 그 말은 즉, 누구든지 무신의 면전에서 감히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무신에게 불경한 태도를 보인 격이 될 테니. 즉 천하의 무종들과 적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는 무종 대장로의 입을 막기 위함과 동시에 또한 다른 사람들의 입 또한 막으려는 의도였다. 지금 이 순간, 대장로의 마음은 이미 깊게 가라앉았다. 만약 지금과 같은 상황이 아니었다면 그는 무종 대장로의 신분으로서 한지훈을 위해 공정을 논할 수 있었지만, 지금 눈앞의 이 사람들에 비해 그의 서열은 너무 낮았고 심지어 입을 열 자격조차 없
비록 무도의 길은 치우가 개척한 것은 아니지만, 무종 사람들은 줄곧 치우의 용무를 가장 숭배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무릇 무종에 중대한 일이 있거나 축제 행사가 열리게 되면 모두 이곳에서 진행했다.천년 동안 이곳은 그야말로 무종의 집회 장소였다. 뿐만 아니라 제단 주위에는 나무로 만든 누각이 둘러싸여 있었다. 이 나무로 만든 작은 누각들은 모두 3층으로 나뉘는데, 서열과 신분이 가장 높은 사람만이 꼭대기 층에 오를 수 있다. 작은 종문이나 서열이 낮은 사람들은 1층에만 있거나 문밖에 서 있을 수밖에 없게 된다. 지금 수천 명의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는 제단의 상황을 보아도, 무맹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 많은 종문들은 잇달아 나서서 체면을 세워주었고, 심지어 화산에서도 몇 명의 대표를 파견하여 참가하게 했다. 그렇게 작은 종문 사람들은 더욱더 무맹을 우러러보게 되었다. 화산을 대표하여 온 사람들을 본 무종 대장로는 저도 모르게 눈썹을 찌푸렸다. 그들은 필연코 오늘 동방 오우의 복수를 하러 온 것이라 생각했다. 대장로는 그 무리 속에서 대장로는 한눈에 창안백을 알아보았다. 창안백의 모습은 매우 위풍당당했다. 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사방을 훑으며 한지훈의 종적을 찾기 시작했다. “한지훈은 오늘 아마 목숨을 부지하기는 어려울 거야!”이때, 축대 위에 앉아 있던 한 노인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흥!”그러나 창안백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난 오히려 그놈의 목숨만은 남겼으면 좋겠는데! 놈이 감히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내 뺨을 때린 그날을 아직도 기억해. 난 기어코 저놈을 잡아다가 화산으로 끌고 가서 내가 당한 것의 천 배, 만 배는 돌려주고 말 거야!”창안백은 며칠 전 동방 오우의 죽음을 화산에 알렸고, 진종 장교는 그 소식을 접하고는 크게 노여워했다. 그러나 화산이 한지훈을 찾아내기도 전에, 장월동과 장도령의 사망 소식이 곧바로 전해졌다. 화산이 장 씨 집안과 마침 손을 잡으려는 순간, 뜻밖에도 단해룡이 산에서 내
한편 그 시각, 무신종 내전에서는 무적천이 모든 정력을 집중하여 흑룡심을 융합시키고 있었다. 흑룡심을 얻은 후로부터 무적천은 줄곧 융합의 방법을 찾고 있었고, 백번도 넘게 시도해 보았지만 매번 실패로 끝나게 됐다. “흑룡심이여!”무적천은 이번 또한 실패를 맛보긴 했지만, 약간의 깨달음도 얻게 되었다. 그건 바로 흑룡심을 융합시키려면 반드시 진법을 빌어 흑룡심을 자신의 본심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손에는 아직 반쪽짜리 흑룡심만 있었기에, 무적천은 줄곧 망설이고 있었다. 괜히 자신의 본심과 바꾸었다가는 생명까지 걸어야 하는 큰일이었다. 약간의 착오라도 생기게 되면 천신계에 오르기는커녕, 오히려 생명조차 지킬 수 없게 된다. “흥!”무적천은 원망 가득한 마음으로 공중에 떠 있는 흑룡심을 응시하고는, 옷소매를 뿌리치고 자리를 떠났다. “문주 님, 나오셨습니까?”이때 하인 한 명이 재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수건과 따뜻한 물을 건네주었다. “그래!”무적천은 어두운 얼굴로 수건을 받아 이마의 땀을 닦았다. 무의식중에 하인의 손에 든 무언가를 발견하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네 손에 든 건 뭔데?”“문주 님, 그... 이건 무맹이 보낸 초대장입니다!”하인은 공손하게 두 손으로 초대장을 무적천에게 건넸다. 무적천은 싸늘한 눈빛으로 하인을 힐끗 쳐다보고는 초대장을 확인하였다. “흥, 정말 겁 대가리가 없네!”이내 무적천이 손에 힘을 주자, 그 초대장은 잿더미로 날아가게 됐다. “문주 님, 이것은 단해룡 선생이 직접 보내온 것입니다...”신임 장교 오양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무적천이 조용히 손을 흔들었다. “한지훈을 못 죽인단 건 아니야. 그나저나 단해룡은 본인이 총명한 줄 알겠지. 이런 방식으로 한지훈을 진퇴양난의 지경으로 몰아넣다니!”“하지만 그가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지. 그건 바로 한지훈의 배후에는 예충기도 있다는 것을! 사실 나조차도 그 사람의 깊은 속내를 알아볼 수가 없어! 결코 한용과 비교해도 절대 약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