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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4화

한지훈은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카운터 앞으로 다가갔다.

카운터에 있던 여자 직원은 밖에 가지런하게 우뚝 서 있는 천 명의 수위를 보면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었다.

그리고 지금도 억제할 수 없어 온몸을 떨며 컴퓨터로 체크 기록을 찾으면서 말을 더듬었다.

“텐트 하우스 8888 스위트 룸에 계십니다……”

말이 떨어지자마자 한지훈은 용사와 함께 10명의 수위를 데리고 텐트 하우스 스위트 룸에 이르는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한편, 텐트 하우스 스위트 룸 안에 있는 귀망과 강우연 둘만 있다.

강우연은 의자에 꽁꽁 묶여 있고 귀망은 비단으로 된 가운을 입은 채로 와인 잔에 와인을 따라 단숨에 다 마셔버렸다.

그러고 나서 음흉한 눈빛으로 의자에 묶여 있는 강우연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다.

강우연은 오군의 절세미인다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매끈하고 하얀 얼굴에 화끈한 몸매까지 H시에서 일품 중의 일품이다.

이런 미인의 남편이 데릴사위라는 소리가 우습기 그지없었다.

귀망은 술잔을 내려놓고 강우연을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손을 들어 하얗고 매끈한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

“너무 예뻐요. 우연 씨는 제가 지금껏 본 모든 여자 중에서 가장 예쁜 사람이에요.”

“안 돼요…… 하지 마세요…… 제발 이러지 마세요. 저에게는 남편도 있고 아이도 있어요…… 제발…… 저 좀 풀어주세요……”

눈시울이 붉어진 그녀의 두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다.

“헤헤, 우연 씨 남편이 데릴사위라고 들었어요. 능력도 없는 남자와 평생을 함께 하고 싶어요? 편안하게 살 수 있을 거 같아요? 차라리 저 따라서 H시로 가시는 건 어때요? 평생 놀고 먹을 수 있게 해 줄게요. 갖고 싶은 것도 다 사드릴 수 있어요.”

귀망은 음탕하게 웃으며 강우연의 뒤에 서서 몸을 숙여 그녀의 목덜미로 다가가 냄새를 맡았다.

‘살 냄새마저도 향긋한 여인이네.’

콧바람에 강우연은 파르르 떨더니 온몸에 신경이 곤두서 버렸다.

그렁그렁 맺혀있던 눈물이 힘없이 뚝뚝 떨어지면서 애원하기 시작했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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