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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9화

출발하기 전, 강 회장에게서 상대 측 요구는 뭐든 다 들어주라는 얘기를 듣고 온 그였다.

너무 과한 게 아니라면 전부 들어줄 의향이 있다는 얘기였다.

“통쾌하셔서 좋네요. 난 강 선생님 같은 사람을 높게 삽니다.”

귀망이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댁의 따님이 그렇게 예쁘다고 들었어요. 연예인 뺨치는 외모라면서요? 미인은 나도 좋아합니다. 혹시 딸과 식사 한끼 하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강학주가 난감해하며 말했다.

“코치님, 저희 딸은 갑자기 왜요? 걔는 이미 결혼한 유부녀인데요.”

귀망이 웃으며 말했다.

“이상한 쪽으로 오해하셨나 보네요. 그냥 단순하게 밥 한끼 같이 먹고 싶다는 얘기였으니 너무 긴장할 것 없어요. 무슨 조건이든 다 들어준다고 하셨잖아요? 내가 보기엔 과분한 요구는 아닌 것 같은데… 아까는 그냥 해본 말이었나요?”

귀망의 두 눈이 섬뜩하게 빛났다.

그의 옆을 지키던 제자들도 흉흉한 눈빛으로 강학주 일가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들 중 한 명이 앞으로 나서더니 강학주의 멱살을 잡고 말했다.

“지금 우리 코치님이랑 장난친 거야? 죽고 싶어?”

겁에 질린 강학주는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당연히 아니죠. 그런 거 아닙니다….”

당황한 서경희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코치님, 돌아가서 우연이한테 얘기할 테니까 남편은 놓아주시죠.”

귀망이 냉소를 지으며 손을 들었다.

그제야 그 제자는 강학주를 바닥에 패대기치더니 뒤로 물러섰다.

바닥에 주저앉은 강학주는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럼 오늘 저녁에 봅시다. 저녁에 따님을 여기로 보내요. 약속을 어길 시에 내가 어떻게 할지는 알고 있죠?”

귀망은 싸늘한 목소리로 으름장을 놓은 뒤, 로비를 떠나버렸다.

강학주는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닦으며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일단 돌아가서 회장님께 사실을 알려야겠어.”

강학주 일가는 그 길로 본가로 달려갔다.

소식을 들은 강준상이 굳은 표정으로 호통쳤다.

“뭐라? 귀망 그 자식이 우연이를 보자고 한다고?”

강학주 역시 씩씩거리며 난색을 표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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