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문복은 냉소를 머금고 고개를 끄덕였다.“예, 아버지. 지금 갈게요.”말을 마친 그는 바닥에 무릎 꿇고 사정하는 강학주를 뿌리친 채, 건장한 고용인들을 끌고 강우연의 집으로 향했다.그 시각 강우연은 정원에서 고운이와 놀아주고 있었다.한지훈은 장 보러 외출하고 집에는 그들 모녀 둘뿐이었다.“강우연!”강문복이 고용인들을 대동하고 문을 박차며 정원에 들어섰다.겁에 질린 강우연은 고운이의 앞을 막아서며 당황한 목소리로 물었다.“큰아버지, 무슨 일로 오셨어요?”강문복은 싸늘한 미소를 짓고는 주변을 둘러보며 물었다.“한지훈은 집에 없어?”강우연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잠시 나갔어요.”“잘됐네!”고용인들이 밧줄을 들고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강우연을 묶기 시작했다.당황한 강우연은 몸부림치며 소리쳤다.“큰아버지, 이게 뭐 하는 거예요?”겁에 질린 고운이도 울음을 터뜨리며 작은 손으로 고용인들을 밀쳤다.“저리 가! 우리 엄마한테 손대지 마! 이 나쁜 사람들아! 아빠한테 다 이를 거야!”강문복이 싸늘하게 눈짓하자 고용인 한 명이 고운이를 안고 자리를 비켰다.“귀망 코치가 널 만나고 싶다고 했어. 사고는 너희가 쳤으니 책임도 너희가 져야겠지?”“너 얼굴 예쁜 거 타도시까지 소문이 다 났더라고. 귀망 코치가 너한테 꽤 관심 있는 것 같았어. 가서 그분 심기를 잘 달래드리면 우릴 공격하지 않고 넘어가 준다고 했어.”당황한 강우연이 몸부림쳤지만 이미 손발이 묶인 터라 꼼짝도 할 수 없었다.그녀는 눈물을 머금고 소리쳤다.“큰아버지, 이럴 수는 없어요. 저 결혼했고 아이까지 있어요. 저를 그곳으로 보낼 수는 없어요!”강우연도 강문복이 의도하는 바를 알고 있었다.불구덩이에 스스로 뛰어들라는 암묵적인 지시였다.“못할 게 뭐가 있어? 네가 아니면 한지훈이 칠성파 도장을 찾아갔겠어? 그 일이 없었으면 홍씨 무술관 눈밖에 나는 일도 없었을 거 아니야? 너 자체가 재앙이야. 네가 돌아온 뒤로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어!”강문복이 눈짓하자 고용인들이
‘우연을 납치해 갔다고?’순간 하늘을 찌를 듯한 살의가 한지훈의 몸을 뚫고 나오는 듯했고 화가 잔뜩 치밀어 오른 두 눈은 무섭게 이글거리고 있다.“엄마 납치해 간 사람이 누구야?”한지훈은 다급해하며 물었다.그러자 고운이는 울먹거리며 겨우 말을 이어 나갔다.“나…… 나쁜 사람이에요. 큰할아버지가 엄마를……”강우연을 납치해 간 사람은 다름 아닌 강문박이었다.납치범의 정체를 알게 되는 순간 한지훈은 분노해 마지못해 주먹을 힘껏 움켜쥐었다.그는 고운이를 안고 정원으로 돌려보내고 나서 일단 상처부터 간단하게 치료했고 용이에게 전화를 걸어 대신 고운이를 돌봐달라고 그에게 부탁했다.그러고 나서 정원을 나와 강씨 정원으로 곧장 발걸음을 재촉했다.순간, 그가 내디디는 발걸음에 따라 거센 바람이 휘몰아치고 먹구름이 밀려오면서 하늘이 어두워지고 공기까지 무거워지는 듯했다.강씨 정원은 삽시간에 어둡고 무서운 분위기에 빈틈없이 에워싸여 버렸다.집에서 한창 웃고 떠들던 강씨 가문 사람들은 거침없이 밀려오는 먹구름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 채 등골이 오싹해졌다.“비 오려나? 이게 갑자기 무슨 일이야?”“S시에서 이런 날씨는 처음 봐……”“하늘이 무너진 것만 같아요.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는 건 아니겠죠?”사람들은 작은 소리로 수군거리며 두려운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강문박은 주인석에 앉아 여유있게 차를 마시며 덤덤하게 웃었다.“참, 쓸데없이 걱정도 많아. 그냥 갑자기 날씨가 변한 것뿐이야. 강우연도 이제 귀망 선생님한테로 보냈으니 우리는 앞으로 잘 먹고 잘살 날만 남았어.”그의 말에 강씨 가문 사람들은 두려움을 뒤로 한 채로 웃음을 터뜨렸다.“하하하, 그러네요. 우리가 너무 긴장했어요.”“강우연까지 보냈으니, 가문의 위기는 이로써 해결한 거 같네요.”“이게 다 문박 형님 덕분이에요. 형님 아니었으면, 이렇게 순조롭게 해결되지 않았을 거예요.”사람들의 칭찬은 계속되었지만, 강문박은 덤덤하게 웃기만 했다.그러나 바로 이때 쾅 하는 소리가 세차게 울려 퍼
강문박이 소리를 지르자, 하인들이 손에 방망이를 들고 우르르 몰려들었다.그들은 두말하지 않고 방망이를 휘두르며 한지훈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그러나 순식간에 믿어지지 않은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거침없이 달려들던 하인들은 모조리 한지훈에게 제압당한 채 부러진 팔다리를 부여잡고 비참하게 울부짖기 시작했다.“쓰읍!”자리에 있던 강씨 직계 사람들도 주인석에 앉아 있는 강문박도 놀라워 마지 못한 채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불똥이 자기에게 튈까 봐 겁이 난 몇몇 사람은 테이블 뒤에 비굴하게 숨기도 했다.뭇사람들이 아연실색한 가운데 한지훈은 흉악한 기색이 역력한 채로 한 걸음씩 강문박을 향해 다가갔다.그러자 하늘 끝의 먹구름도 단번에 다가오며 모두의 등골을 오싹하게 했다.지옥에서 걸어 나온 수라와 같은 한지훈의 눈빛에 억눌려 숨이 턱턱 막히기도 했다.강문박은 안락의자의 팔걸이를 부여잡고 곧장 일어나서 도망가려고 했다.하지만 일어나기도 전에 고개를 들어보니 한지훈의 얼굴이 코 앞까지 다가와 버렸다.“너…… 너 뭐 하자는 거야! 한지훈, 여긴 강씨 가문이야! 네가 함부로 할 수 있는 곳이 아니야! 건방지게 굴다가 코 다칠 수 있어!”강문박은 흥분해 마지못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하지만 공포에 질린 두 눈에는 지진이라도 난 듯이 흔들리며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펑!한지훈은 그의 말을 무시한 채 발을 들어 강문박의 가슴팍을 세차게 차버렸다.그러자 의자에 사람까지 단번에 멀리 날아가 버렸다.쿵!안락의자는 뒤에 벽에 그대로 부딪혀서 산산조각이 나버렸다.강문박도 땅에서 데굴데굴 구르며 가슴을 부여잡고 대성통곡했다.“아! 아파……”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한지훈은 다시 그의 앞으로 다가가 멱살을 잡고 땅에서 끌어 올렸다.땅에서 반자 정도 떨어진 강문박은 얼굴이 터질 듯이 충혈되고 호흡까지 가빠지기 시작했다.그는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며 목구멍에서 겨우 말을 토해냈다.“너…… 너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당장 놔…… 죽일 셈이
“한지훈 그놈 미친 거 아니에요? 어떻게 감히 형님에게 손을 댈 수 있어요? 죽고 싶어 환장한 거 아니에요?”“끝났어! 분명 귀망 선생님 찾으러 갔을 거야! 사단이 날 거 같아!”사람들은 제각기 하고 싶은 말만 하면서 황당하기 그지없었다.강문박은 배를 부여잡고 힘겹게 땅에서 기어 일어났다.험상궂은 얼굴에 살의가 가득한 두 눈으로 한지훈이 떠나가는 모습을 뚫어지게 노려보았다.“가게 놔둬! 저놈이 찾아가는 사람은 무려 H시 홍씨 가문의 귀망 선생님이야! 그 사람 실력에 대해서는 다들 들어본 적이 있을 거야. 한지훈은 지금 자기 발로 죽으러 가는 거야! 이왕 이렇게 된 이상 우리 손에 피 묻힐 필요도 없으니 잘 됐어.”한편, 한지훈은 강씨 정원에서 나서자마자, 용사에게 전화를 걸었다.“당장 천 명만 소집해서 일신 호텔로 보내. 개미 한 마리도 나가지 못하게 호텔 전체를 봉쇄하도록 해.”“네, 지금 즉시 부하들 소집하겠습니다.”용사는 공손하게 대답했다.그러고 나서 한지훈은 가장 빠른 속도로 일신 호텔로 달려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호텔 입구에 이르게 되자, 기운이 범상치 않은 남자 두 명이 정문에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두 사람은 마치 문을 지키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한지훈은 망설임 없이 앞으로 다가갔지만, 두 남자는 손을 내밀어 한지훈을 가로 막으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죄송합니다만 다른 호텔로 가주세요. 이 호텔은 당분간 외부인 출입 금지입니다.”한지훈은 상대의 말을 무시한 채로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귀망 선생님 방은 어디에 있습니까?”두 남자는 즉시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한지훈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물었다.“누구 십니까? 우리 감독님은 무슨 일로 찾으시는 겁니까?”“나? 너희가 찾는 한지훈이야. 당장 내 아내 풀어주고 그 XX보고 꺼져 나오라고 그래!”한지훈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한지훈이라고?”그중의 한 남자가 비아냥거리며 호통을 쳤다.“네가 뭔데 감히 우리 감독님한테 꺼져 나오라 말라야! 죽고 싶어 환장했
한지훈은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카운터 앞으로 다가갔다.카운터에 있던 여자 직원은 밖에 가지런하게 우뚝 서 있는 천 명의 수위를 보면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었다.그리고 지금도 억제할 수 없어 온몸을 떨며 컴퓨터로 체크 기록을 찾으면서 말을 더듬었다.“텐트 하우스 8888 스위트 룸에 계십니다……”말이 떨어지자마자 한지훈은 용사와 함께 10명의 수위를 데리고 텐트 하우스 스위트 룸에 이르는 엘리베이터에 올랐다.한편, 텐트 하우스 스위트 룸 안에 있는 귀망과 강우연 둘만 있다.강우연은 의자에 꽁꽁 묶여 있고 귀망은 비단으로 된 가운을 입은 채로 와인 잔에 와인을 따라 단숨에 다 마셔버렸다.그러고 나서 음흉한 눈빛으로 의자에 묶여 있는 강우연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다.강우연은 오군의 절세미인다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매끈하고 하얀 얼굴에 화끈한 몸매까지 H시에서 일품 중의 일품이다.이런 미인의 남편이 데릴사위라는 소리가 우습기 그지없었다.귀망은 술잔을 내려놓고 강우연을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손을 들어 하얗고 매끈한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너무 예뻐요. 우연 씨는 제가 지금껏 본 모든 여자 중에서 가장 예쁜 사람이에요.”“안 돼요…… 하지 마세요…… 제발 이러지 마세요. 저에게는 남편도 있고 아이도 있어요…… 제발…… 저 좀 풀어주세요……”눈시울이 붉어진 그녀의 두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다.“헤헤, 우연 씨 남편이 데릴사위라고 들었어요. 능력도 없는 남자와 평생을 함께 하고 싶어요? 편안하게 살 수 있을 거 같아요? 차라리 저 따라서 H시로 가시는 건 어때요? 평생 놀고 먹을 수 있게 해 줄게요. 갖고 싶은 것도 다 사드릴 수 있어요.”귀망은 음탕하게 웃으며 강우연의 뒤에 서서 몸을 숙여 그녀의 목덜미로 다가가 냄새를 맡았다.‘살 냄새마저도 향긋한 여인이네.’콧바람에 강우연은 파르르 떨더니 온몸에 신경이 곤두서 버렸다.그렁그렁 맺혀있던 눈물이 힘없이 뚝뚝 떨어지면서 애원하기 시작했다.“제발…
귀망은 크게 웃으며 한지훈을 안중에 두지도 않은 듯했다.“건방진 놈! 여기까지 찾아오는 걸 보니 아직 네 처지가 얼마나 위험 한지 모르나 보네!”말을 마치고 그는 입고 있던 가운을 벗기 시작했다.구릿빛 피부와 건장한 몸매를 드러내며 몸을 풀더니 거만한 모습으로 입을 열었다.“네가 허임호를 죽였다며?”한지훈은 부정하지 않고 당당하게 답했다.“그래. 나다.”“그래! 허임호는 이성현급 병왕의 실력인데, 네가 걔를 죽일 수 있다는 건 네 실력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설명하겠지.”“그럼, 나하고 한 번 겨뤄봐. 날 이길 수 있으면 네 아내 데리고 떠나도 좋아.”귀망은 오만한 자태로 차갑게 웃었다.귀망의 판단에 따르면, 한지훈은 기껏해야 일 년 전에 자기와 같은 삼성지급 병왕의 실력에 불과하다.하지만 귀망의 실력은 일년 전에 이미 삼성지급 병왕의 실력을 돌파해 버렸고 지금은 사급천왕 병왕이다.다만 그는 이 비밀을 그 누구에게도 알려주지 않고 실력을 숨겨 일단 싸움이 일어나는 순간 뒤를 노리려고 했다. 그리하여 그는 자기 실력에 대해 자부심이 무척이나 강했다.한지훈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는데, 귀망 눈에는 그가 두려움에 떠는 모습으로 보였다.상대가 두려워하는 기색을 보이자, 귀망은 더욱 건방지게 말했다.“왜? 무서워? 그럼, 무릎 꿇고 두 팔다 잘라버려!”그러나 귀망의 예상을 빗나가 간 채로 한지훈은 거침없이 앞으로 다가왔다.“죽고 싶다고 X랄 하는데, 내가 이뤄줄게.”그의 말을 듣고 귀망은 눈살을 찌푸리며 살의를 드러냈다.“건방진 놈! 죽어!”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귀망은 앞으로 달려들며 하이킥을 날려 한지훈의 머리를 쓸어버리려고 했다.이는 지금의 귀망을 있게 해 준 유명한 기술이다.하이킥 한 번에 건장한 소 한 마리도 수십 미터나 날아가면서 제자리에서 죽을 수 있다.상대가 일반인이라면 아마 머리뼈가 산산조각이 날 것이다.하지만 평생 상상치도 못한 광경이 귀망의 눈앞에서 생생하게 펼쳐진다.한지훈은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덤덤하게
한지훈은 구덩이가 움푹 들어간 곳으로 다가가 귀망의 가슴팍을 힘차게 밟았다.찰칵거리는 소리가 여러 번 나더니 갈비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다시금 울려 퍼졌다.그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피를 마구 토해내며 처참하게 울부짖었다.“제발 살려주세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아내 분에게 못된 마음을 가져서 죄송합니다…… 제발 살려주세요……”이 순간이 되어서야 귀망은 비로소 죽음의 맛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눈앞에 있는 한지훈은 공포 그 자체이다.사성천급 병왕의 실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손을 써보기도 전에 이미 상대의 손에 저버리게 되었다.그렇다면 상대는 군왕급의 실력이 확실하다.하임호를 죽이고 칠성파를 뒤덮었다는 말에 그제야 이해가 되는 듯했다.겨우 20대 밖에 되지 않은 청년의 실력에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밖에 없었다.S시에 이러한 능력자가 있다는 사실에 귀망은 마냥 의외였다.아마 홍씨 무술관의 관주만이 그와 겨룰 수 있을 것이다.한지훈은 차가운 얼굴로 피를 토하고 있는 귀망을 바라보며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우연이는 너 같은 인간이 감히 건드려서는 안 되는 소중한 사람이야. 우연이에게 손을 대는 순간 넌 네가 어떻게 죽게 될지 알아야 했어.”말을 마치자마자 겁에 잔뜩 질린 귀망의 두 눈 사이로 힘이 잔뜩 들어간 한지훈의 발이 다시 들어왔다.푸!살려달라는 소리가 귀망의 입에서 나오자마자 그의 가슴팍은 철저하게 움푹 꺼져버려 피로 물든 찌꺼기가 되어버려 죽어 버렸다.이러한 광경을 외부인에게 보인다면 아마 큰 파란을 일으킬 것이다.H시 홍씨 무술관의 사성천급 실력의 감독이 한지훈에게 밟혀 죽었으니 말이다.이는…… 도무지 상상치도 못하는 일이다.사성천급 병왕의 실력이라면 H시에서 피바람을 부를 수 있는 인물이다.그러나 그러한 인물이 지금 개미처럼 한지훈의 발밑에 밟혀 있다.이때, 한지훈은 강우연 앞으로 다가가 한쪽 무릎을 꿇고 꽁꽁 묶었던 줄을 풀어주었다.강우연은 눈물범벅이고 한지훈에게 안겨 그의 목을 꼭 껴안았다.“여보, 나
귀망이 S시로 온 이유는 바로 강씨 가문을 겨누며 왔기 때문이다.“문박!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누군지 알아봤어?”강준상은 긴장한 모습으로 얼굴에 상처가 가득한 강문박을 바라보며 물었다.강문박은 이제 막 병원에서 돌아왔고, 오자마자 귀망과 홍씨 무술관의 십여 명이나 되는 제자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이에 대해 듣자마자 그는 온몸에 식은땀이 났다.‘한지훈이 한 짓일까?’‘어떡하지? 나 이제 끝났어!’“아버지, 저도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어요. 오늘 오후에 그 미친놈이 저를 찾아와서 강우연 행방에 대해서 물었어요. 그리고 저를 이렇게 때려 놓고 가버렸어요…… 혹시 그때 귀망을 찾아간 거 아닐까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그는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만약 정말로 한지훈의 작품이라면 강씨 가문은 인제 정말로 끝이다.강준상 등은 모두 얼굴이 굳어진 패로 엄숙하기 그지없다.이때, 하인이 달려오면서 소리쳤다.“어르신, 어르신, 지훈 씨와 우연 씨 돌아왔어요……”“돌아왔다고? 어디에 있어?”강준상은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다급해하며 물었다.“작은 정원에 있어요.”하인은 숨을 고르고 나서 답했다.“당장 두 사람 여기로 오라고 해!”강준상은 분노에 가득 찬 소리로 호통쳤다.곧이어 한지훈만 걸어 들어왔다.“강우연은? 왜 너 혼자만 온 거야?”목에 아직 멍이 남아 있는 강문박은 노여움이 가득 한 얼굴로 질의했다.그러자 한지훈은 그를 한번 흘겨보았는데, 그는 눈빛에 눌려 연신 뒤로 물러났다.“뭐 하자는 거야? 어르신을 앞에 두고 나한테 손을 대려는 거야?”강준상은 어두운 얼굴로 분노하며 물었다.“한지훈! 네가 한 짓이야? 귀망도 그 제자들도 네가 죽인 거야?”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을 흘겨보았다.“네, 제가 한 겁니다.”쿵!그의 말 한마디에 다들 가슴이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의심은 했지만 정말로 한지훈의 작품일 줄은 몰랐다.“이제 다 끝났어! 우리 이제 다 끝났어! 너 진짜
유회원은 입으로 끊임없이 피를 토해내는 한편, 방금 맞은 그 주먹으로 인해 온몸이 마치 부서진 것처럼 계속하여 아파났다. 이럴 수가?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한지훈은 4성 천급 천왕의 실력이긴 하지만 결국 기껏해야 유회원과 동급일 뿐이었다. 반면 유회원은 일부러 자신의 실력을 조절하며 줄곧 4성 천 급 천왕계에 머물러 있던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진작에 천신계을 돌파할 수도 있었다. 힘이나 경험이나, 그는 어느 하나 한지훈한테 지는 게 없었다. 그런데... 한지훈의 그 주먹이 뜻밖에도 쉽게 자신을 깔아뭉갤 줄이야? 마치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차원의 수준인 것처럼. 악에 받친 유회원은 주먹을 꽉 쥐었다. 비록 그의 손에는 아직 네 병의 용혈이 있긴 했지만, 두 병을 마신 것만으로도 이미 한계였다. 여기서 더 마시면 그는 정말 연소하여 죽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지훈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유회원에게 천천히 다가가, 다시 주먹 한 방을 날렸다. 유회원이 만약 다시 한번 주먹을 맞게 된다면, 그는 아마도 그 자리에서 즉사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때, 갑자기 엄습해 오는 강력한 기운이 한지훈의 주먹을 직접 막았다. “쿵!”천지를 뒤흔드는 굉음과 함께, 한지훈은 급히 발을 구르며 뒤로 몸을 굴렀다. 곧이어 저 멀리서 위엄 넘치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지훈, 네가 여태 저지른 죄행이 얼마나 많은데, 음양존을 죽인 것도 모자랄 판에 이젠 광명존까지 죽이려 해?” 한 줄기 그림자가 유유히 나타났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 사람의 두 발은 허공에 머무른 채, 인간 세상과는 어울리지 않는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의 등장과 함께 하늘은 순식간에 만 갈래의 노을빛이 물들게 되었다. 심지어 멀리 천리 밖에서도 똑똑히 그 모습을 보아낼 수 있었고, 태양 광장 사방 10리 안의 하늘은 그렇게 모두 색이 변하게 되었다. 이내 광장에 있던 사람들은 정체 모를 그림자를 쳐다보며 무릎을 꿇고는 절을 하기
“역시! 한지훈, 이건 정말 예상 밖이야!”유회원은 가슴을 움켜쥔 채, 입에서는 끊임없이 피를 뿜어냈다. 만약 그의 몸에 용혈이 배겨 있었다면, 그는 진작에 이보다도 더욱 많은 출혈이 있었을 것이다. “설령 같은 용인이라 할지라도 너는 오늘 죽어야 돼!”이내 유회원은 갑자기 고함을 지르면서 알 수 없는 작은 병 하나를 꺼내 용혈 한 모금을 마셨다. 용혈을 막 마시자마자 유회원의 기세는 다시 강해졌다. 원래도 천신에 가늠 가는 위세를 지니고 있었던 그는, 지금은 더더욱 무서운 신위를 품게 되었다. 심지어 일반인들은 그를 감히 마주하지도 못할 정도였다. “대제사장님, 저... 저 놈이 용혈을 한 모금 마신 것 같은데요? 설마 한지훈을 대적하려 하는 걸 가요?”한 제사장이 다소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이전에 광명존 또한 용혈을 한 번 복용한 적이 있었는데, 만약 단 시간 내에 거듭하여 용혈을 복용한다면 자신의 생명에게도 위협을 가할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용혈이 인체의 잠재력을 무한히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끊임없이 잠재력을 자극시키다가는, 인간의 몸은 자연 연소하게 된다.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저 또한 한지훈이 광명존을 이 지경까지 몰아넣을 수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제가 보기에 오늘 일전은 결과가 어떻든, 한지훈의 이름이 아마 유럽 전역에 퍼지게 될 것 같아요!”산토스는 굳어진 안색을 한 채 말했다. 어느새 유회원은 기세가 이전과는 정말 다를 뿐만 아니라, 그의 피부에는 적색의 붉은빛까지 감돌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의 근육도 변화하고 있었다. 절대 인류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 지에 다다르게 된 것이다. 그가 제자리에 서서 꼼짝도 하지 않더라도, 태양 광장 전체는 미세한 진동을 일으키고 있었다. 모두들 한지훈이 광명존을 이 지경까지 몰아넣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이것은 아마도 한지훈에게 있어 이미 한계일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만민이 주목하는 가운데 유회원은 움직이기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평범한 한 방이었지만, 유회원은 전혀 그 일격을 피할 수 없었다. 결국 그 주먹은 그의 가슴을 강하게 가격했고, 강력한 힘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유회원의 몸은 미세하게 떨며 뒤로 물러섰고, 가슴에서 기혈이 뒤섞여 거의 피를 토할 뻔했다.“너는 정말 네 한 방이 나를 끝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이 세상에 절대는 없다! 천생서문에 기록이 있는 걸 알았으면, 이런 식으로 나와 결전을 벌이면 안 되지!”한지훈은 냉소적으로 손가락을 흔들며 말했다.이 권법에 대한 이해라면, 유회원은 한지훈의 적수도 되지 않았다.천생서문은 오직 한씨 가문 사람들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고, 외부인이 아무리 일부 기록을 전수받았다고 해도 그 깊이를 완전히 깨달을 수는 없었다! 게다가 전투 경험에 있어서도 유회원은 한지훈과 비교할 수 없었다!한지훈은 이 길을 걸어온 동안 경험을 수없이 쌓았고, 그는 수차례의 위험한 상황에서 홀로 싸워 나오며 수많은 승리를 거두었다!그가 이룬 것은 단순한 전투 경험이 아니라, 동시대 사람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전투의 대가였다!매번 열국의 결투는 수십만 명에 달하는 적들과 싸워야 하는 대전이었고, 한지훈의 일격에 수천 수만의 사람들이 땅에 떨어졌다. 이런 경험은 유회원이 상상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험악한 전장이었다!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그들 모두는 전투 경험과 실력에서 유회원이 한지훈보다 절대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결국 그는 20대 초반의 젊은이에 불과한 한지훈을 이길 수밖에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유회원이 아무리 고도의 권법을 구사하고, 아무리 전투 경험으로 꾀를 부려도 결국 한지훈은 평범해 보이는 한 방으로 유회원의 치명적인 공격을 뚫고 이겨냈다!“불가능해! 이건 절대 있을 수 없어!”유회원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같은 기술로 그는 오륙의 첫 번째 천왕을 처치한 경험이 있었고, 그 누구도 그의 주먹 앞에서 3번 넘게 버
광명좌사는 방금 전의 장면을 이미 열 번도 넘게 되새겨 보았다.그가 보기에, 광명존이 두 주먹을 꽉 쥐는 순간 마치 엄청난 틈이 생긴 듯 보였고, 이때 한지훈이 그 틈을 노려 반격할 기회가 온 것처럼 보였다.하지만 사실, 그것은 한지훈을 유인하려는 함정이었다!수많은 강자들이 이 한 방에 죽어갔으니, 한지훈도 예외가 될 리가 없었다.광명좌사의 말이 떨어지자, 산토스는 잠시 눈을 감고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한지훈은 경험이 너무 부족해. 방금 전 살기가 완성된 순간, 유회원이 그렇게 큰 틈을 보일 리가 없지!”“이는 한지훈에게 함정을 던져준 거다! 안타깝군...”이때, 한지훈 역시 광명좌사와 산토스의 말대로 순식간에 반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 반격 역시 함정에 걸려든 것이었다!“정말 실망이군. 조금만 속임수를 써서 널 이길 수 있는 걸 알았다면 이렇게 복잡하게 싸우지도 않았어!”유회원은 냉소를 띤 채 말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한지훈의 실력을 과대평가했다고 생각했다. 한지훈의 지금 모습은 마치 어린아이 같았고,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완전히 부족했다.그렇게 명백한 틈을 자신의 실수라고 착각할 정도라니, 웃을 수밖에 없었다.외부에서 떠도는 한지훈에 대한 소문들이 지나치게 과장되었음을 깨달았다.그저 한지훈보다 훨씬 더 수준 미달인 사람들이 떠든 말일 뿐이었다. 이 순간, 유회원 또한 속으로 자신을 비웃기 시작했다. 결국 자신도 한지훈을 높이 평가했던 이유가 천생서문 때문이지 않은가! 이를 손에 쥔 사람은 결코 경시할 수는 없지만, 한지훈의 식견과 경험, 그리고 수단이 어찌 자신과 비교할 수 있단 말인가?!그때, 한지훈이 벌인 반격은 유회원이 너무나도 쉽게 피할 수 있었다.유회원은 옆으로 비껴가며, 한지훈의 가슴을 향해 일격을 날렸다!이 한 방은 필살의 일격이었고, 이는 살기의 마지막 일격이기도 했다!만약 한지훈이 맞게 된다면, 그는 즉시 죽음에 이를 것이다!유회원은 의심할 여지 없이 한지훈이 반드시 죽게 될 거라고
유회원은 천천히 두 눈을 뜨며, 마치 신령처럼 내려다보며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이미 눈치챘구나! 하지만, 늦었다!”진정한 천위가 형성되며, 이는 필살의 일격이었다!상대가 아무리 강력하더라도 전혀 막을 수 없었고, 이 권법이 천도무영이라 불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사실, 그것은 그림자가 없는 것이 아니라 무형이었으며, 그 무형 속에서 필살의 기세가 형성되어 주먹의 그림자 속에 갇힌 사람은 마치 온수에 데쳐진 개구리처럼, 자기도 모르게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지금 유회원은 마치 천신이 강림한 듯, 주위에 바람 하나 없이 몸이 춤추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태양 광장 전체에서 수많은 모래와 돌들이 휘날리며, 마치 이 세상에 무형의 거대한 손이 내려와서 광장을 완전히 감싸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에휴, 사실 그들의 싸움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의미 없었어.”“한지훈은 뛰어난 인물이지만, 결국 너무 젊다. 그의 경험 부족이 바로 가장 큰 단점이지. 평범한 강자들과 싸우면 이길 수도 있겠지만...”말을 이어가는 산토스의 얼굴에는 안타까운 표정이 떠올랐다.“그렇지만, 결국 상대는 광명존이다! 처음부터 한지훈은 불리했고, 그것이 바로 그의 비극의 시작이다!”산토스는 한지훈이 이길 수 있기를 바랐지만, 세상의 일은 사람의 의지로 바꿀 수 없는 법이었다.결국 산토스의 말이 끝난 직후, 한지훈은 유회원의 엄청난 공격 속에 몰리게 되었다.폭풍처럼 몰려오는 주먹 그림자들이 한지훈을 포위했다.“네가 적용용심과 금용용심을 융합했다고 해서 내가 두려워할 줄 알았나? 넌 단지 너무 어리고 자만할 뿐이다!”“용심을 융합한다고 해서 그 힘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 힘을 진정으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면 시간이 필요하지! 용심의 진정한 힘은 바로 그 융합만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고!”“너와 나는 경험의 차이만이 아니다! 용족의 힘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도 너는 나와 비교할 수 없지!”“한지훈, 내가 평생을 용족의 비밀을 추적해 왔다는 것을 모
이 기술은 도청전인의 검경과 매우 유사했다!만약 한지훈이 천생서문에서 이 기술에 대한 기록을 보지 않았다면, 이것이 검경이라고 착각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사실, 이는 천도무영이라는 권법이었다!“천도무영?! 어떻게 이런 수백 년간 전해지지 않은 권법을 알고 있단 말이지?!”한지훈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광명존을 바라보았다.이 순간, 한지훈은 광명존의 진짜 정체에 대해 의심을 가지기 시작했다.유회원은 그의 본명이 아닐 수도 있었고, 그의 진짜 정체는 훨씬 더 복잡할 거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이 권법은 오직 천생서문에만 기록되어 있었다!그리고 천생서문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씨 가문뿐이었는데, 그렇다면 광명존이 한씨 가문과도 관련이 있다는 건가?!“보아하니 천생서문이 너에게 있었군!”천도무영은 오랫동안 자취를 감췄던 권법이었고, 천생서문은 수백 년에 걸쳐 모든 절학들을 기록한 책으로, 한지훈이 천생서문을 보고 해석했기에 이 권법의 이름을 알 수 있었던 것이다!천도무영은 한 번 사용되면 하늘과 땅의 색이 변할 정도로, 사실상 하늘의 위엄을 내포한 주먹이었다. 하지만 분명히 유회원은 그 경지에는 미치지 못했다.비록 수많은 주먹의 그림자가 하늘을 가득 채우며 한지훈을 사각지대 없이 공격할 듯 보였지만, 이 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하늘의 위엄을 담은 주먹은,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상대를 물리칠 수 있었다! 하지만 유회원의 경지는 그와는 다르게 그 위력은 아직 많이 부족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상황은 한지훈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주먹의 그림자가 다가오는 순간, 한지훈은 천생서문에 기록된 방법을 떠올리며 빠르게 발을 내디뎠다. 그는 마치 잠자리의 날갯짓처럼 빠르게 후퇴하면서, 발끝으로 지면을 살짝 딛고 후퇴했다.그가 지나간 자리에선 땅이 갈라지며 깊은 구덩이가 연속적으로 생겼다!“넌 도망칠 수 없다!”유회원이 냉소적으로 말하며 한 걸음 더 내디뎠다.그의 주먹의 그림자는 마치 비처럼 계속해서 한지훈을 따라오며, 그
유회원은 한지훈을 차갑게 노려보며, 잔인한 웃음을 띠었다.“좋다! 그렇게 죽고 싶다면, 내가 그 소원을 들어주지!”“당시 오륙의 첫 번째 천왕을 죽였을 때, 나는 단지 다섯 걸음 만에 끝냈어. 그러나 이번엔 한용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기 위해 여섯 걸음 안에 널 죽이겠다!”그의 말이 끝나자, 유회원은 한 걸음을 내디뎠다. 쿵!엄청난 굉음이 울려 퍼지며, 태양광장의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이때, 많은 강자들의 기운이 태양광장을 향해 집중되었다.산토스는 멀리 있는 방첨탑 위에 서서 태양 광장을 바라보았다. “대제사장님, 이 결투를 보십시오. 한지훈과 광명존 중 누가 더 승률이 높습니까?!”산토스 옆에 있던 검은 두루마기를 입은 제사장이 고개를 숙인 채 그에게 물었다. “이 싸움에 별다른 변수는 없을 것이다. 한지훈은 기술이 많고 많은 강자들을 처치한 경험이 있지만, 광명존은 수십 년을 살아온 괴물이다. 단순히 전투 경험만 봐도 한지훈은 불리하지.”“아무리 수단이 많아도, 그 기술은 경험을 따라잡을 수는 없을 것이다.”“더욱이, 광명존에게는 아직 숨겨둔 카드가 있어!”“예? 그 말씀은, 광명존이 아직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겁니까?”검은 망토의 제사장은 놀라며 물었다.“물론이지. 그는 유일하게 용혈을 마실 수 있는 사람이야. 용혈은 고대 용의 강력한 힘을 담고 있고, 그가 용족의 1000분의 1의 능력을 얻은 셈이야!”“용족은 전설 속에만 남아 있는 강력한 존재이고, 비록 1000분의 1이라고 해도 한지훈은 감히 대적할 수 없을 거다!”산토스는 경외와 부러움이 섞인 빛을 띠며 말했다.광명존이 다른 광명십존들과 다른 점은 바로 이 점이었다. 그는 그 힘 때문에 가장 두려운 존재였다!“그게 사실입니까? 세상에 용이 정말로 존재한다고요?!”제사장은 큰 충격을 받은 듯 입을 벌렸다.이 세상에 용이 존재한다는 전설은 있었지만, 이집트에 그 전설에 대해 신뢰하는 사람은 거의 없손에 꼽을 정도였다. 하지만 산토스는 어떤 사람인가?! 명신
용혈!한지훈의 놀란 표정을 본 유회원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넌 아마 짐작했겠지, 이건 용혈이다! 용의 혈액이지!”“널 죽이는 방법은 백 가지가 넘는다! 하지만 이렇게 복잡한 수법을 쓸 필요는 없어. 어린놈을 상대하는데 그렇게 복잡한 수를 쓴다면 사람들이 나를 비웃을 테니 말이야!”명백히 유회원은 자존심이 강한 인물로, 음모나 복잡한 수단을 전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그는 용혈을 마신 후, 자신의 힘이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할 것이라 확신했다.그가 생각하기에, 한지훈을 죽이는 것쯤은 결코 대단한 일이 아니었고, 그런 치사한 방법은 그의 자존심을 갉아먹을 뿐이었다.이는 그가 광명십존 중에서 가장 지혜로운 광명존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자부심이었다! 비록 한지훈이 과거에 음양존을 처치했고 수많은 강자들을 물리쳤지만, 유회원은 만약 그가 그들을 죽이고 싶다면, 손가락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자신은 손을 들기도 전에 죽일 수 있는데, 한지훈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에게는 자신의 힘에 대한 절대적인 자신감이 있었다.유회원은 손가락으로 한지훈을 가리킨 뒤, 곧장 몸을 날려 18층 빌딩에서 뛰어내렸다.맞다, 그는 정말로 뛰어내린 것이었다!그의 몸은 공중에서 활공하듯이, 마치 매처럼 광장을 향해 날아갔다.이때 공중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었고, 거리에서 걷고 있던 사람들도 모두 놀라 도망쳤다.“한...한 선생님, 제발 다치지 마세요! 저희 둘의 운명은 함께 얽혀 있습니다!”제이슨은 떨리는 손으로 한지훈의 팔을 붙잡고, 얼굴이 창백해지며 말했다.그는 그동안 수많은 고수들을 봐왔지만, 18층에서 뛰어내리더니 매처럼 날아가며 작은 회오리바람을 만들어내는 광경은 본 적이 없었다! 이건 그의 모든 인식을 넘어선 일이었다!“걱정 마, 네가 죽어도 나는 죽지 않아!”한지훈은 제이슨을 밀쳐내고, 한 발을 내디디며, 광명존과 같이 팔을 펼쳐 몇 리 떨어진 태양 광장으로 활공했다.쿵!한지훈은 태양 광장에 착지했
광명 좌사는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아냈지만, 강한 충격에 의해 혈기가 솟구치며 몸을 가누지 못한 채 뒤로 날아갔다. 같은 사성 천왕의 경지에 있던 그와 한지훈 사이에 이렇게 큰 실력 차이가 있을 줄이야!광명 좌사는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결국 몸이 바닥에 내동댕이쳐지며 피 한 모금을 내뿜었다. 광명 우사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오릉군 가시가 한 바퀴 회전하더니 광명우사의 가슴을 찔렀다. 한차례 강풍이 불며, 방 안의 유리가 모조리 깨졌다! 제이슨은 놀라며 황급히 콘크리트 기둥을 끌어안고, 겁에 질린 채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이것이 한지훈의 진짜 전력이란 말인가?! 이것이 사성 천급 천왕의 실력이라고?! 정말이지, 이 정도로 무시무시할 줄이야! 문제는 그가 강풍에 날아갈까 봐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었고, 한 걸음만 잘못 디뎌도 18층 높이에서 떨어질 수 있었다! “쾅!”오릉군 가시가 광명 우사를 향해 날아가면서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고, 그 속도는 점점 빨라져 작은 소용돌이까지 만들어냈다! 광명 우사는 소리를 지르며 온 힘을 다해 주먹을 휘둘렀다.“퍽!”하지만 그의 주먹은 오릉군 가시가 만들어낸 소용돌이에 조금도 대항하지 못했다. 강력한 기류가 거꾸로 소용돌이치며, 오릉군 가시는 그의 주먹을 뚫어버렸다!그의 주먹은 강철로 만들어진 주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그동안 그는 이 주먹으로 얼마나 많은 고수들을 쓰러뜨렸던가? 세상의 웬만한 칼과 검으로는 그의 주먹에 상처조차 입히지 못했다.그런데도 지금, 그의 손에서 피가 흘렀다!피 한 방울이 떨어지는 순간, 광명 우사는 거대한 충격에 휩싸엿다한지훈!지금 이 이름은 그에게 있어 공포 그 자체였다.물론, 현재 한지훈 또한 편한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의 공격은 도청전인에 비하면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였고, 이런 단순한 공격 방식으로는 도저히 한지훈을 상대할 수 없었다.“쾅!”광명 우사의 몸이 그대로 벽에 세차게 부딪혔고, 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