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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9화

“알았어요. 그럼 원흥거리 입구에 있는 찻집에서 만나요.”

하정혜는 전화를 끊은 뒤, 이한명에게 OK사인을 보냈다.

이한명은 싱글벙글 웃으며 다가가서 하정혜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얼굴이 예쁘니까 일이 착착 풀리네.”

한편, 경비실을 나온 한지훈은 그 길로 마케팅부로 돌아가는데 갑자기 마주 오던 여자와 부딪혔다. 여자의 부드러운 살결이 팔뚝에 닿자 한지훈도 당황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괜찮아요?”

그가 다급히 물었다.

이안영은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고개를 흔들며 어색하게 말했다.

“네, 괜찮아요.”

말을 마친 그녀는 한지훈을 지나쳐 종종걸음으로 사라져 버렸다.

한지훈은 도망치듯 현장을 벗어나는 그녀를 보고 못 말린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오후 네 시쯤 되었을 때, 회의실에서 사람들이 나왔는데 저마다 표정이 좋지 않았다.

“지훈 씨, 리양에서 투자를 철회하기로 했다던데 사실일까요?”

장신혁이 한지훈의 옆구리를 찌르며 물었다.

한지훈이 물었다.

“그건 또 어디서 들었어요?”

장신혁은 주변을 조심스럽게 살피고는 그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아는 동창이 리양제약에서 출근하는데 오늘 긴급 회의를 소집하더니 도영그룹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기로 했대요.”

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미간을 확 찌푸렸다.

‘송경림 이 능구렁이 같은 영감이 결국 해냈네.’

도설현은 아마 지금 진퇴양난의 처지에 놓인 것 같았다.

좀 도와줄까?

한지훈은 이런 생각을 하며 화장실로 가서 이한승에게 전화를 걸었다.

“S시에 있는 도영그룹에 투자 좀 합시다.”

“네, 회장님.”

이한승은 공손히 대답하고 전문가를 섭외해서 도영그룹에 대해 분석했다.

모든 일을 마친 뒤, 한지훈은 그 길로 퇴근했다.

집으로 돌아오자 강우연이 잔뜩 흥분한 얼굴로 그에게 말했다.

“지훈 씨, 오늘 백 선생이랑 만나기로 했는데 지훈 씨도 같이 가요.”

한지훈은 당황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백 선생이랑 약속을 잡았다고?”

그럴 리가 없었다.

용이에게서는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한 상태였다.

용이가 깜빡하고 보고를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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