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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왕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611 - 챕터 620

2046 챕터

제611화

그 순간 범고길은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옆에 있던 친리연이 그를 부축하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왜 그래?”당황한 범고길은 이마에 식은땀을 닦으며 한지훈을 향해 변명하듯 말했다.“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군. 하두용인 누군데? 난 모르는 사람이야!”말은 그렇게 해도 가슴은 미친듯이 요동치고 있었다.한지훈이 어떻게 하두용을 알지?낌새라도 눈치챈 걸까?“몰라? 이상하네. 하두용은 당신을 안다던데?”한지훈의 입가에 싸늘한 미소가 걸렸다.범고길이 고래고래 소리쳤다.“헛소리하지 마! 난 지금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 지금 억지로 나한테 죄명을 덮어씌우려는 거 내가 모를 줄 알아?”범고길은 친하람을 바라보며 다급히 말했다.“장인어른, 한지훈 저 자식이 헛소리하는 거예요. 저는 그런 사람 모릅니다!”친하람 역시 싸늘한 얼굴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분노가 가득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한지훈! 우리 사위한테 이상한 프레임 씌우지 마. 하두용이라는 인간은 나도 모르는 사람이야.”강문복 역시 싸늘한 얼굴로 한지훈을 손가락질했다.“그만해. 오늘 너희를 부른 건 제대로 사과하라는 뜻이었는데 이렇게 적반하장으로 나오니 너무 실망했어. 한지훈,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지. 무릎 꿇고 고길이랑 리연이한테 사과해!”강학주의 얼굴도 싸늘하게 굳었다.비록 지난번에 모임에서 한지훈이 그를 대신해 나서주었지만 그건 그거고 이 일은 도와줄 수 없었다. 그래서 조용히 입을 다물고 차만 마시고 있었다.강우연은 한지훈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지훈 씨, 자꾸 이상한 소리하지 말고 내 말 들어요. 사과하고 넘어가면 좋잖아요.”한지훈은 진지한 표정으로 강우연을 바라보며 말했다.“걱정 마. 내가 다 해결할게.”말을 마친 그는 범고길을 바라보며 말했다.“좋아. 마침 하두용이 지금 S시에 왔다고 들었어. 당신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해서 내가 이 자리로 불렀지.”그 말을 들은 범고길의 눈동자가 거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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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털썩!신호를 알아들은 하두용은 그 자리에서 한지훈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형님,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어요. 하지만 저도 지시를 받고 움직인 겁니다. 범고길 저 새끼가 시켜서 했어요. 저 새끼가 형님의 다리를 부러뜨리라고 시켰어요.”“뭐라고?”강우연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가만히 있던 강문복과 강학주도 인상을 쓰며 차갑게 말했다.“자세하게 설명해 봐!”하두용은 그저 부들부들 떨며 한지훈의 눈치를 살폈다.“사람들 앞에서 자세히 설명해 봐.”한지훈이 담담히 말했다.하두용이 입을 열었다.“범고길이 한 선생님 다리를 부러뜨리면 2천만 원을 준다고 했습니다.”그 말을 들은 강학주가 크게 분노하며 친하람을 노려보았다.“이거 어떻게 설명할 거야? 자네 사위가 폭력을 사주했다는데?”그 말을 들은 친하람도 당황하며 범고길에게 호통쳤다.“자네 이게 다 무슨 일이야? 정말 자네가 한 거야?”범고길은 당연히 순순히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억울한 표정으로 소리쳤다.“장인어른! 제가 그런 일을 했을 리 없잖습니까? 이 사람 저는 모르는 사람입니다. 한지훈이 배우를 데려와서 저를 모함하는 거라고요!”“맞아요. 우리 고길 씨는 절대 그런 일을 했을 리 없어요!”친리연도 옆에서 거들었다. 그녀는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말했다.“한지훈, 감히 이런 비겁한 수를 쓰다니! 아무나 데려와서 우리 고길 씨가 시킨 거라고 하면 우리가 믿을 것 같았어?”“연기? 배우?”한지훈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하두용은 잔뜩 분노한 눈빛으로 친리연과 범고길을 노려보며 소리쳤다.“나 하두용 해녕에서는 그래도 잘나가는 조직의 두목이야! 우린 신뢰를 저버리는 짓은 하지 않아! 그렇기 때문에 의뢰를 받을 때마다 자세한 기록을 남기지. 범고길이 나한테 의뢰를 맡긴 부분은 이미 녹음파일이 있어. 그리고 입금기록까지!”말을 마친 하두용은 핸드폰을 꺼내 범고길과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틀었다.“두용 형님, 접니다. 좀 부탁을 드릴 일이 있어서요. 주제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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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말을 마친 한지훈은 손을 번쩍 들어 친리연의 뺨을 쳤다.그 모습을 본 강우연은 눈을 휘둥그레 뜨며 입을 틀어막았다.친리연 본인 역시 당황했다.그녀는 얼얼한 볼을 손으로 감싸며 표독스럽게 한지훈을 노려보았다.“지금 날 쳤어?”말을 마친 그녀가 손을 치켜들었다.한지훈은 가볍게 그녀의 손목을 낚아채고 싸늘하게 말했다.“조금전에 건 내 마누라 대신이었어. 내 몸에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지옥을 맛보게 될 거야.”현장에 있던 모두가 경악했다.친리연은 당황한 표정으로 발을 구르며 씩씩거렸다.“한지훈, 두고봐! 다들 두고보자고!”말을 마친 그녀는 씩씩거리며 현장을 떠났다.홀로 남은 범고길은 눈치를 살피다가 황급히 몸을 일으켰다.하지만 한지훈은 그를 곱게 보내줄 생각이 없었다. 그는 도망치려는 범고길의 등 뒤에 대고 싸늘하게 말했다.“하두용, 이제 내 볼일은 끝났으니 나머지는 당신이 해결해.”그 말을 접수한 하두용은 달려가서 범고길의 등을 걷어차고는 쓰러진 그의 멱살을 잡아 다시 일으키며 소리쳤다.“범고길, 오늘이 네 제삿날이야!”“하지 마! 형님, 이러지 마세요….”범고길은 처참한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쳤지만 허두용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를 이끌고 밖으로 나갔다.한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강문복을 힐끗 보고는 강우연의 손을 잡고 밖으로 향했다.돌아가는 길, 강우연은 떨리는 심장을 겨우 진정시키고 그에게 물었다.“지훈 씨, 어제 아무 일 없었죠? 괜찮아요?”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내가 쉽게 당할 것 같아?”강우연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범고길 그 사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처음 봤을 때는 순박한 사람처럼 보였는데 속에 그런 악한 마음을 품고 있을 줄은 몰랐네요.”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그러니까 앞으로 사람 만날 때 너무 쉽게 믿지 마. 나쁜 사람을 만나면 가장 먼저 나한테 말해. 내가 지켜줄 거니까.”강우연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어서 돌아가서 쉬어요. 난 회사로 돌아가야 해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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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치밀하고 계획적인 만남이 틀림없었다.원형 테이블의 상석에 배가 불룩 나온 중년 남자가 앉아서 스테이크를 썰고 있었다.도설현은 초조한 표정으로 그의 옆에서 팔짱을 끼고 있었다.한지훈은 방 안을 대충 훑어보고 그쪽으로 다가갔다.일반인이 이 광경을 봤으면 놀라서 영혼이 가출했겠지만 한지훈에게는 그냥 하찮은 존재들이었다.도설현은 한지훈을 보자 표정이 환해지더니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섰다.“왔어요? 그런데 왜 혼자예요?”그녀는 살짝 당황한 듯했다.분명히 조금 전 문자를 보내 사람을 좀 데려오라고 했는데 혼자서 쫄래쫄래 따라왔다니!한지훈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물었다.“혼자서 다 해결하면 되지 않나요?”도설현은 할 말을 잃은 표정으로 한지훈에게 눈치를 보냈지만 한지훈은 그녀에게서 시선을 돌리더니 테이블로 가서 당당하게 자리에 앉았다.도설현도 어쩔 수 없이 다시 자리에 앉았다.한지훈은 전혀 거리낌없이 나이프를 들고 앞에 있는 스테이크를 썰어 입으로 가져갔다.도설현은 그 모습을 당황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이 사람 미친 사람인가?물론 3성 병왕급 실력을 가진 살랑을 쓰러뜨리는 것을 직접 보기는 했지만 그가 혼자 이 많은 무림 고수들을 상대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앞에서 식사 중인 저 남자가 누구인지 모르고 온 건가?“지훈 씨, 미쳤어요?”도설현은 의자 밑으로 한지훈의 발을 툭툭 차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저분이 누군지 알아요?”한지훈이 담담히 물었다.“누군데요?”도설현은 그 말을 듣고 뒷목이 뻐근했다.실책이야! 괜히 불렀어!“S시 흑룡당 당주 장세덕 회장님이세요. 4대천왕 중 한 명이라고요!”장세덕은 S시 지하세력 서열 4위 흑룡당의 당주였다.그의 손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피가 묻어 있으며 잔인하고 포악한 성격에 목적을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인물로 악명이 자자했다.최근에 금방 출소했다고 들었는데 출소하자마자 사방으로 세력을 넓히고 있었다.낯선 남자랑 잠깐 대화를 나눴다고 그가 자신의 아내를 악어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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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5화

순식간에 룸 안에 싸늘한 기운이 감돌았다.장세덕은 음침한 표정으로 눈앞의 젊은 남자를 노려보았다.건방진 녀석!장세덕이 권력을 잡은 뒤로 그의 앞에서 이런 불손한 말을 대놓고 지껄인 인간은 한지훈이 처음이었다.횡포와 협박, 그건 장세덕의 몫이었다.그런데 어디서 온 머리에서 피도 안 마른 녀석이 대놓고 자신을 무시하니 참을 수 없는 화가 치밀었다.도설현은 긴 한숨을 내쉬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지훈 씨가 해결해요. 그렇다고 죽이지는 말고요.”말을 마친 도설현은 테이블을 등지고 창가로 물러섰다.한지훈이 조금 전 손등을 다독이며 괜찮다고 신호를 보냈을 때, 이유는 모르지만 왠지 안심이 되었다.장세덕은 싸늘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말했다.“유 대표한테 들었던 그 녀석이로군. 들었던 대로 건방진데 재밌는 녀석이야. 물론 오늘 살아서 여길 나갈 수 있다면 말이지!”한지훈은 무표정한 얼굴로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싸늘한 살기를 내뿜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그는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덤덤하게 대꾸했다.“나야 자신 있지. 하지만 당신이나 당신 부하들은 장담할 수 없군.”말을 마친 그는 들고 있던 나이프를 그대로 장세덕의 팔뚝에 찔러넣었다.피가 사방으로 튕겼다.장세덕이 정신을 차렸을 때, 팔에서 극심한 통증과 함께 피가 콸콸 흘러내렸다.그는 팔을 감싸고 신속히 후퇴하며 음침한 목소리로 소리쳤다.“감히 기습 공격을? 오늘 네 놈의 사지를 찢어버리겠다!”한지훈의 공격이 워낙 빨랐기에 장세덕의 부하들은 미처 반응할 새도 없이 멍하니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었다.형님이 이렇게 쉽게 당할 줄은 예상치 못했던 것이다.젊은 남자는 싸늘한 기운을 내뿜으며 거만하게 턱을 치켜들었다.“멍하니 서서 뭐 해? 어서 저 놈의 눈알을 뽑아 버려!”장세덕이 분노가 가득 담긴 목소리로 포효했다.그제야 경호원들은 정신을 차리고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경호원 여덟이 지키고 있는 장소에서 감히 흑룡당 당주의 팔에 칼을 꽂다니!나중에 당주가 책임을 물으면 그들은 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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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다섯!여섯!여덟 명의 건장한 사내들이 순식간에 처참한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모든 게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그들을 전부 쓰러뜨리는데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병왕급 실력을 가진 경호원들마저 팔목이 뒤틀려 의자에 처박혔다.장세덕은 똥 씹은 얼굴로 한지훈을 뚫어지게 노려보았다. 수많은 싸움을 껶었지만 눈앞의 남자처럼 그에게 거대한 압박감을 선사한 사람은 없었다.그는 미친 사람처럼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젠장! 내가 누군지 알아? 나 흑룡당 당주 장세덕이야! 감해 내 사람들을….”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지훈은 뒤돌아서 그의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가더니 손을 뻗어 그의 목덜미를 움켜쥐었다.“네가 누군지 알고 싶지도 않고 궁금하지 않아. 난 도설현 대표의 경호원으로 이 자리에 있어. 상사의 안전을 책임지는 게 내 일이야. 우리 도 대표님 다시 건드리면 죽여버릴 수도 있어.”싸늘한 분노가 담긴 그의 말에 장세덕은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그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털썩!한지훈이 손을 놓자 장세덕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가쁜 숨을 토해냈다.“꺼져! 다시 내 눈앞에 띄는 날엔 목숨이 무사하지 못할 줄 알아!”한지훈은 역겹다는 듯이 그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이런 사람은 한번에 기세를 꺾어놔야지 애매하게 처리하면 끈질기게 달려드는 부류였다.“그래! 대단한 녀석이군! 가자!”장세덕은 아직도 피가 뚝뚝 떨어지는 팔을 감싸며 한지훈을 노려본 뒤 자리에서 일어섰다. 오늘의 굴욕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그들은 패잔병처럼 다친 곳을 붙잡고 도망치듯 룸을 나갔다.“대표님, 이 정도면 만족스러운가요?”한지훈이 느긋하게 어깨를 으쓱하며 물었다.도설현은 환한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얼마 못가 걱정이 담긴 얼굴로 그에게 말했다.“자존심을 건드렸으니 장세덕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한지훈은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대꾸했다.“괜찮아요. 내가 있잖아요.”그 말을 들은 도설현은 예쁜 눈을 곱게 접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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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화

그 시각, 하얀색 밴 한 대가 호텔 정문 앞에 멈추어 섰다.차에서 한 중년 남자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차에서 내렸다. 그가 바로 신천그룹 대표 유준봉이었다.그는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장세덕을 보고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떴다.“장 회장님,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무슨 일이 있었길래….”유준봉은 경악함을 감추지 못했다. 장세덕의 팔은 피투성이가 되었고 그를 지키는 여덟 명의 경호원들도 팔다리가 부러져서 고통스러운 신음을 토해내고 있었다.그는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도설현의 옆에 이 정도의 강자가 있었나?장세덕 당주의 몸에 상처를 낼 만큼?일은 그가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었다.“유준봉, 대체 이런 자리를 만든 의도가 뭐야! 우리 애들까지 다치게 만들고!”장세덕은 잔뜩 분노하며 유준봉을 향해 고함쳤다.“예? 저도 이런 상황은 예상하지 못했는데요?”유준봉은 가쁜 숨을 몰아 쉬며 변명하기 급급했다.“대체 어떤 놈입니까? 감히 장 회장님 몸에 상처를 낸 놈이? 그 놈 미친 거 아닌가요? 도설현이 그랬어요? 이 미친 여자를 그냥….”“누구겠어? 도설현 옆에 아주 대단한 경호원 녀석 한 명 있던데! 자네가 말했던 그 한지훈 말이야! 내 오늘 놈의 사지를 찢어 한강에 처박을 거야! 날 건드린 대가가 어떤 건지 만 천하에 똑똑히 보여줄 거라고!”지금의 장세덕은 이성을 잃은 맹수에 가까웠다. 잠시 후, 로얄 패밀리 호텔에 흑룡당 조폭들이 도착했다.아직 뒤에서 오고 있는 인원도 적지 않았다.이게 바로 흑룡당의 실력이었다.유준봉은 그 광경을 보고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의기양양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역시 장세덕을 끌어들인 판단은 옳았어!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이잖아!소남마을에서 한지훈에게 된통 당한 뒤로 그는 여러 방면으로 뒷조사를 했다. 그는 상대가 도설현이 키우는 경호원이라는 것을 알고 별것도 아닌 놈이 도설현 믿고 까분다고 단정지었다.그래서 오늘 특별한 자리를 만들어 도설현을 장세덕에게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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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8화

오히려 유준봉에게는 잘된 일이었다.장세덕이 백 명이 넘는 인원들을 집결시키고 주의사항을 전달하고 있을 때, 호텔 입구에서 두 명이 걸어나왔다.도설현은 나오자마자 문 앞에 깔린 흑룡당 조폭들을 보고 당황하며 한지훈의 뒤에 숨었다. 그녀의 뒤를 조용히 따라오던 한지훈이 긴장한 그녀의 표정을 보고 덤덤하게 물었다.“왜 그래요, 대표님?”하지만 그것도 잠시, 공기 중에 진하게 풍겨오는 살기를 느낀 한지훈은 고개를 들고 입구를 가로막고 있는 인원들을 싸늘하게 노려보았다.맨 앞에는 장세덕이 서 있었다. 팔을 다쳐서 초라해 보였지만 두 눈에 서린 살기는 섬뜩할 정도였다.그의 뒤에 서 있는 부하들은 군기가 바짝 올라서 싸늘한 눈빛으로 한지훈과 도설현을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유준봉은 인원들 틈에 서서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도설현과 한지훈을 노려보았다.그는 입가에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장세덕의 옆에 다가가 그의 귓가에 대고 귓속말로 말했다.“회장님, 저 자식은 살려둘 가치도 없습니다. 하지만 저 여자는 그래도 목숨은 살려두는 게 좋을 겁니다. H시 도영그룹의 차녀 아닙니까. 사고가 나면 도영그룹에서 우리를 추적할 테니 귀찮아집니다. 도설현을 납치해서 구금하고 인질로 잡는다면….”장세덕은 싸늘한 눈빛으로 유준봉을 힐끗 흘겨보고는 다친 자신의 팔뚝을 가리키며 말했다.“내 살면서 이런 치욕은 처음이야! 이건 나의 치욕이자 우리 흑룡당에 대한 도전이라고! 유 대표는 이 일에 나설 거 없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오늘 저 건방진 자식의 사지를 뜯어 고깃밥으로 던져줄 거야. 부드럽게 넘어가면 다른 조직에서 우리 흑룡당을 만만하게 볼 거 아닌가!”한편, 한지훈은 담담하게 눈앞에 펼쳐진 진영을 바라보며 인원수를 추측했다. 대략 백 명 정도가 있고 뒤에는 열 대가 넘는 봉고차가 보였다.전부 다 인상이 험악한 문신 돼지들이었다.그들은 저마다 손에 칼을 들고 있었는데 그냥 쳐다보고 있는 것만으로 섬뜩했다.S시에서 이렇게 많은 조폭들이 한 장소에 출몰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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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9화

한지훈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단호한 눈빛으로 말했다.“걱정 마세요. 저런 벌레들은 내 몸에 상처를 낼 수 없어요. 조금만 들어가서 쉬고 계세요. 여기 정리하고 다시 신호 드릴게요.”말을 마친 그는 핸드폰을 꺼내 용일에게 주소를 보냈다.도설현의 눈시울이 붉게 물들었다.이런 상황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한지훈을 믿고 기다리는 것만이 그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그녀는 용기를 내서 한지훈의 손을 잡고 말했다.“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무사히 돌아와요. 지훈 씨한테 무슨 일 생기면 도영그룹의 모든 걸 팔아서라도 놈들을 응징할 거예요.”한지훈은 살짝 당황하며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여자의 가녀린 손을 바라보았다.이러면 우연이한테 미안해지는데….우연이가 알면 어떻게 생각할까?하지만 손끝에서 전해지는 미세한 떨림 때문에 매몰차게 내칠 수는 없었다.“걱정 마세요. 무사히 해결할게요.”한지훈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유준봉은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멍청한 여자!그렇게 같이 밥 먹자고 초대를 보낼 때는 전부 거절하더니 미천한 경호원이랑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다니!게다가 상대는 마누라한테 기대 사는 무능한 인간이었다.하지만 화가 난 건 화가 난 거고 도도하고 차갑던 도설현의 예쁜 얼굴에 짙은 두려움이 낀 것을 보자 조금 안쓰럽기도 했다.왜!‘저런 여자가 왜 한지훈 같은 버러지를! 용납할 수 없어!’“멍청한 연놈들, 이 상황에 연애질이나 하고 있다니!”유준봉은 속으로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을 퍼부었다.장세덕이 손짓을 하며 결전의 시작을 알렸다.“당장 저놈의 사지를 찢어 버려! 오늘 흑룡당을 방해하는 자는 그게 누구든 전부 죽여버려도 좋아!”장세덕의 고함과 함께 대기하고 있던 그의 부하들은 굶주린 야수처럼 소리를 지르며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장세덕은 자신이 있었다.경찰이 와도 돈 몇 푼 쥐어줘서 쫓아 보낼 생각이었다.증거만 확실히 처리한다면 모든 건 그의 계획대로 흘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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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0화

유준봉은 넉살 좋은 웃음을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회장님, 사실 좋은 마음에 자리를 마련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서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한지훈은 죽어 마땅한 녀석이지만 쉽게 죽이기는 아깝죠. 회장님 몸에서 피를 본 놈이 아닙니까.”“이건 어떤가요? 제가 4천만 원으로 놈의 목숨을 사겠습니다. 놈을 저에게 맡기세요. 회장님 만족하실 수 있게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그리고 귀찮은 일도 제가 다 정리해 드릴게요.”4천만 원!괜찮은 거래였다.장세덕은 조폭 두목이자 사업을 하는 사람이었다. 일개 경호원의 목숨을 4천만 원 받고 파는 건 남는 장사였다.게다가 그가 혼자 사고 뒷수습을 하려면 귀찮은 일이 많았다.차라리 유준봉에게 맡겨 처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그는 피식 웃고는 유준봉의 어깨를 두드렸다.“유 대표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거절할 이유가 없지. 그럼 그렇게 하자고. 4천만 원에 내 한지훈의 목숨을 유 대표에게 팔지.”유준봉은 다급히 허리를 굽신거리며 감사를 표했다.“회장님 사실 제가 꽤 괜찮은 녀석을 한 명 데려왔거든요. 만약을 대비해서 데려온 건데 이 상황에 써먹기 좋을 것 같습니다.”장세덕의 얼굴이 순식간에 음침하게 굳었다.“유 대표, 내 실력을 못 믿는 거야? 설마 이렇게 많은 애들이 경호원 한 명 처리하지 못할까 봐 그래?”“아… 아닙니다! 오해세요. 그냥 회장님께 소개만 해드리려고 데려왔는데 실력 하나는 정말 믿을만한 놈이거든요. 해외에서 용병을 뛰던 애인데 회장님 밑에서 일하고 싶다더라고요.”말을 마친 유준봉은 자신의 차를 가리켰다.뒷좌석에 야구모자를 푹 눌러쓴 남자가 음산한 기운을 풍기며 앉아 있었다. 반쪽 얼굴에는 섬뜩한 전갈 모양의 문신을 하고 입가에는 긴 칼자국이 있는 섬뜩한 인상의 남자였다.그는 존재감만으로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압박감을 풍기고 있었다.살기가 듬뿍 담긴 두 눈은 호텔 입구에 서 있는 한지훈을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었다.강자가 강자에게 이끌린다는 게 이런 걸 말하는 걸까?“저 사람은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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