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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9화

한지훈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단호한 눈빛으로 말했다.

“걱정 마세요. 저런 벌레들은 내 몸에 상처를 낼 수 없어요. 조금만 들어가서 쉬고 계세요. 여기 정리하고 다시 신호 드릴게요.”

말을 마친 그는 핸드폰을 꺼내 용일에게 주소를 보냈다.

도설현의 눈시울이 붉게 물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한지훈을 믿고 기다리는 것만이 그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그녀는 용기를 내서 한지훈의 손을 잡고 말했다.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무사히 돌아와요. 지훈 씨한테 무슨 일 생기면 도영그룹의 모든 걸 팔아서라도 놈들을 응징할 거예요.”

한지훈은 살짝 당황하며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여자의 가녀린 손을 바라보았다.

이러면 우연이한테 미안해지는데….

우연이가 알면 어떻게 생각할까?

하지만 손끝에서 전해지는 미세한 떨림 때문에 매몰차게 내칠 수는 없었다.

“걱정 마세요. 무사히 해결할게요.”

한지훈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유준봉은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

멍청한 여자!

그렇게 같이 밥 먹자고 초대를 보낼 때는 전부 거절하더니 미천한 경호원이랑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다니!

게다가 상대는 마누라한테 기대 사는 무능한 인간이었다.

하지만 화가 난 건 화가 난 거고 도도하고 차갑던 도설현의 예쁜 얼굴에 짙은 두려움이 낀 것을 보자 조금 안쓰럽기도 했다.

왜!

‘저런 여자가 왜 한지훈 같은 버러지를! 용납할 수 없어!’

“멍청한 연놈들, 이 상황에 연애질이나 하고 있다니!”

유준봉은 속으로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을 퍼부었다.

장세덕이 손짓을 하며 결전의 시작을 알렸다.

“당장 저놈의 사지를 찢어 버려! 오늘 흑룡당을 방해하는 자는 그게 누구든 전부 죽여버려도 좋아!”

장세덕의 고함과 함께 대기하고 있던 그의 부하들은 굶주린 야수처럼 소리를 지르며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

장세덕은 자신이 있었다.

경찰이 와도 돈 몇 푼 쥐어줘서 쫓아 보낼 생각이었다.

증거만 확실히 처리한다면 모든 건 그의 계획대로 흘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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