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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한지훈 앞을 막고 있던 흑룡당 졸개들은 살기가 넘치는 그의 기세에 한 걸음씩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비록 그들은 조금 전까지 메뚜기 떼처럼 수도 많고 기세도 넘쳤지만 지금 현장은 아수라장이다.

백여 명이나 되는 인원은 어느새 40명 남짓이 남게 되었다.

모든 이들의 기세를 박박 끌어서 모은다고 해도 한지훈의 두 눈에 감도는 살의의 절반도 못 했다.

천군만마가 내달리고 있는 살기는 사방을 진압하고 하늘마저 두려움에 떨게 했다.

“당장 꺼져! 아니면 계속 죽일 것이다!”

한지훈은 그들에게 마지막 통보를 내렸는데, 말에는 살기가 넘쳤다.

간단한 한마디는 그들의 귓가에 천둥소리처럼 울려 퍼졌다.

하지만 그들은 감히 뒤로 물러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멀지 않은 곳에 장세덕이 있기 때문이다.

뒤로 물러선다고 하더라도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죽음뿐이다.

뒤로 물러서는 사람이 없자 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수라처럼 차갑게 씩 웃었다.

“꺼지지 않으면 꺼질 곳이 없을 때까지 죽여 줄게!”

말 한마디는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했다.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한지훈은 손에 들고 있는 빛과 같은 속도로 앞을 던졌다.

그러자 제일 앞에 있던 우두머리인 졸개의 가슴에 박혀버렸다.

피가 바닥으로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칼날은 문신한 괴한의 가슴팍에 박혀 전체가 관통되어 섬뜩하기 그지없다.

눈 깜짝할 사이에 괴한의 가슴팍에서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오더니 그는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쿵 하고 바닥에 쓰러졌다.

순간 주위는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이러한 수단은 전대미문이고 본 적도 없다.

손에 들고 있는 칼날을 던졌을 뿐인데, 건장한 남성이 주검으로 변해버렸다.

“앞으로 한 걸음만 더 다가오는 사람도 저렇게 될 것이다!”

한지훈은 덤덤하게 주위를 훑어보았다.

두 눈에서 거의 레이저가 쏘아 나올 지경이었다.

한지훈의 이러한 눈빛에 두려움을 느끼고 일부 흑룡당 졸개들은 부리나케 도망갔다.

남은 졸개들은 서로 마주 보며 망설이기 시작했다.

만약 도망가지 않는다면 같은 입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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