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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6화

장세덕은 분노가 치밀어 오르다 못해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는 손에 들고 있는 칼을 휘두르며 한지훈을 향해 돌진하며 소리쳤다.

“다 같이 덤벼!”

그러나 한지훈 손에 있던 오릉군 가시는 쏜살같이 날아가 공중에서 장세덕의 칼을 두 조각 냈다.

땡그랑!

쟁쟁한 소리를 내며 칼날은 아름다움 곡선을 그리며 땅에 떨어졌다.

곧이어 한지훈은 땅에 떨어진 칼날을 순식간에 쥐어 장세닥의 목에 닿았다.

피가 묻은 칼날은 그의 목에서 혈흔을 그어냈고 뚝뚝 선혈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떨어지는 피를 보고 장세덕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저도 모르게 몸이 파르르 떨렸고 왼손은 아직도 조금 전의 공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

다만 손에 들고 있던 칼은 이미 두 동강이 났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목에 닿은 칼날을 조심스럽게 바라보았다.

아주 순식간에 장세덕은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되었다.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히다 못해 폭풍우처럼 쏟아지고 있다.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조금 전까지 들끓던 투쟁의 의지는 가뭇없이 사라졌다.

악마와 같은 남자는 온몸이 피에 물들인 채로 연약하고 아리따운 여자를 품에 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장세덕의 목숨을 쥐고 있다.

하지만 한지훈은 더없이 평온하다.

마치 마음만 먹으면 찰나에 그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듯이 말이다.

장세덕은 한지훈과 두 눈을 마주했다.

그는 순간 사신에게 찍힌 듯이 사색이 되어버렸다.

이처럼 오금이 저리는 눈빛을 지금껏 본 적이 없다.

그 눈빛은 마치 예리한 칼처럼 장세덕의 마지막 방어선을 뚫고 있는 듯했다.

장세덕은 한지훈 앞에서 더없이 작아지고 비굴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벼를 베는 것처럼 한순간에 목을 벨 것만 같았다.

장세덕은 지금 온몸을 벌벌 떨고 있다.

그는 생전 처음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이르러 심지어 바지에 실수까지 했다.

그러나 지금 이러한 상황에서 그 누구도 감히 그를 비웃지 못했다.

살의가 용솟음치는 한지훈의 눈빛을 마주하면 그게 누구라도 바지에 실수하게 될 것이다.

한지훈은 덤덤하게 눈살을 찌푸리고 차갑게 웃었다.

“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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