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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모든 사람이 정신을 차렸을 때 그제야 피 바닥에 누워있는 사람이 한지훈이 아니라 위풍당당했던 타이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반면 한지훈은 털끝 하나 다치지 않았다.

그는 지금 더없이 차가운 눈빛으로 쓰러진 타이카를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차가운 목소리 말했다.

“타이카? 수백 번의 지하 복싱 경기에서 이겼다 하더라도 내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해.”

그저 놀라울 따름인 광경이다.

모든 것이 순식간에 일어났으니 말이다.

다들 들숨을 내쉬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유준봉이 무한대로 추앙하던 챔피언 타이카의 결말은 졸개보다도 더욱 참혹했다.

한지훈 앞에서 한 수도 견뎌내지 못하고 거꾸로 날아가 버렸다.

유준봉은 지금 자리에 얼어붙어 어안이 벙벙해진 채로 이마에 땀이 맺혔다.

조금 전에 일어난 모든 순간은 더없이 생동하여 영혼마저 두려움을 느낄 정도로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다.

특히 펑 하고 울리는 폭발음은 마치 그의 가슴팍을 내리치는 것만 같았다.

한지훈은 한 방에 5개 나라가 수배하고 있는 불패의 챔피언 타이카를 죽여버렸다.

장세덕도 마찬가지로 사색이 되어 가빠지는 호흡을 고르며 부하들 뒤에 숨었다.

그는 문득 정신이 잠에서 깨어나듯이 고함을 질렀다.

“도망가! 어서!”

그러나 미처 발걸음을 내디디기도 전에 한지훈은 손에 들고 있던 칼날을 장세덕을 향해 힘껏 던졌다.

칼날은 장세덕의 가랑이 밑을 지나 피식 소리를 내며 땅으로 비스듬히 박혀 대리석까지 조각이 났다.

“내가 가도 된다고 했어?”

차가운 목소리는 마치 사신의 나지막한 고함과 같았다.

장세덕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식은땀이 등을 적셨다.

두 다리를 단단히 조이는 채 부들부들 온몸을 떨었다.

그 순간 장세덕은 정말로 가장 중요한 신체 부위를 잃는 줄 알았다.

한지훈은 더 이상 장세덕을 아랑곳하지 않고 차가운 얼굴로 유준봉을 향해 걸음을 내디뎠다.

한 걸음씩 걸어오는 한지훈의 모습에 유준봉은 숨통이 조여 당장 죽고 싶었다.

그는 밀려오는 두려움을 겨우 참아내며 입술을 파르르 떨며 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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