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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0화

말하면서 한지훈은 손에 들고 있던 오릉군 가시를 번쩍였다.

“지금…… 뭘 하려고 그러는 거야? 나 유준봉이야! 내 뒤에는 용경의 상관 가문이 바쳐주고 있어!”

유준봉은 제대로 당황하여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러나 곧 오장육부가 뒤집히는 듯한 비참한 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

오릉군 가시는 차가운 빛을 내며 유준봉의 사지를 모두 불구로 만들어버렸다.

치료한다고 해도 아마 평생 장애를 지니고 살아야 할 것이다.

“네 뒤에 있다는 상관 가문이 만약 너 대신 복수하겠다고 하면 내가 S시에 흔쾌히 기다린다고 전해.”

한지훈은 차갑게 말했다.

망설임 없는 손놀림과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잔혹함에 등골이 오싹해진다.

모두 놀라서 가슴속에 찬바람이 도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행여나 한지훈은 자기까지 죽일까 봐 두려웠다.

장세덕도 두려움에 벌벌 떨며 구석에 숨어 있었다.

한지훈이 자기를 향해 한 걸음씩 다가오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는 두말하지 않고 개처럼 기어가 한지훈의 다리를 붙잡고 애원했다.

“형님! 이 모든 건 다 유준봉이 시킨 겁니다. 저한테 2억을 줄 것이니 도 대표님과 형님을 붙잡아 두라고 했습니다. 이 모든 건 저와 상관없는 일입니다.”

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발을 들어 그를 멀리 차버렸다.

그리고 손에 들고 있던 칼을 땅으로 던지며 차갑게 말했다.

“혼자서 해결 해!”

이 말을 듣고 장세덕은 미간을 찌푸렸지만 더는 망설이지 않고 칼을 들고 자기 오른손을 향해 휘둘렀다.

“피식!”

선혈이 사방으로 튀면서 처참한 소리가 들려왔다.

장세덕은 자신의 오른쪽 팔꿈치를 향해 칼을 휘둘렀다.

그렇게 선혈이 낭자한 아래팔이 땅에 뚝 하고 떨어졌다.

그는 오른팔을 부여잡고 이를 악물었다.

형언할 수 없는 아픔을 견디며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어렵게 한 글자씩 뱉어내기 시작했다.

“이러면 성에 차시겠습니까?”

한지훈의 말 한마디에 장세덕은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오른쪽 팔을 잘라버렸다.

만약 이 소문이 밖으로 퍼지기라도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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