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훈은 조금 늦게 자신의 마을로 돌아왔고 강우연은 이미 저녁을 차려놓고 한고운과 함께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지훈이 돌아오자, 한고운은 두 손을 벌리고 활짝 웃으며 한지훈의 품에 안겨 “아빠 왔어요.”라고 말하며 반겨주었다.한지훈은 한고운을 안고 활짝 웃었다.강우연의 안색은 피곤해 보였지만 그래도 행복한 얼굴로 “앉아서 밥을 먹어요.”라고 말했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 몇 발자국 가지도 못했는데 한고운은 갑자기 코를 찡그리며 한지훈 몸 냄새를 맡고 의심스러운 얼굴로 “아빠, 왜 아빠 몸에서 다른 이모 냄새가 나?”라고 물었다.“......”한지훈은 당황했고 제일 먼저 강우연을 보았는데 강우연은 안색이 어두워졌다!“그… 그래?”한지훈은 말을 더듬으며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아마도… 오늘 사장님을 모시다가 냄새가 내 옷에 배겼나 봐…”말을 마치자 강우연은 즉시 한지훈 옆에 와 코를 바짝 붙이고 냄새를 맡고 있었다.한지훈은 깜짝 놀랐다!제1대 북양구의 보스가 언제 오늘처럼 이렇게 놀라봤겠는가?이 모습을 북양구의 30만 명의 장병들이 본다면 어느 만큼 한지훈을 비웃겠는가!봤지?우리 북양구는 하늘과 땅도 두려워하지 않는 8개국의 백만 대군들을 다스린 5성급 존재인데 아내의 보초를 이렇게 무서워하다니!강우연은 멍해지더니 작은 고개를 쳐들고 싸늘한 눈빛으로 “솔직하게 말해요, 여자 사장님의 향수 냄새가 맞죠?”라고 물었다.한지훈은 당황해서 “우… 우연아 나를 믿어줘 정말 실수로 묻었어…. 오늘 단지 그녀와 같이 밥을 먹고 호텔에 데려다준 것뿐이야, 아무 짓도 안 했어. 나는 맹세해!”한지훈은 아주 진지하게 대답했다.강우연은 그 모습을 보고 피식 웃으며 "그래요 믿어요. 어서 밥 먹어요.”라고 말했다.한지훈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품 안에서 입을 가리고 몰래 웃는 한고운을 보고 그녀의 머리를 톡 치며 "다 너 때문이야! 웃지 마!”라고 말했다.한고운은 작은 혀를 내보내며 “메롱, 아빠가 엄마한테 미안한 짓만 안 했으면
다음날 아침 일찍 강우연은 집을 나와 택시를 타고 S시의 가장 비싼 웨딩드레스 타운에 도착했다!이곳은 S시에서 가장 큰 웨딩드레스 타운으로써 전부 세계적인 브랜드이다.모든 웨딩드레스는 다 몇천만 원의 가격들이다! 이 S시에서 가장 큰 웨딩타운은 매일 손님들이 끊기지 않았다.강희연은 웨딩타운 입구에서 팔짱을 끼고 시크한 표정으로 스타일리시한 미니스커트를 입고 절묘한 몸매를 뽐냈다!강우연이 급히 달려오자 강희연은 한기가 가득한 얼굴로 "왜 이렇게 늦게 왔어, 10분이나 늦었어! 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아? 오후에 우리 관업이랑 같이 반지 고르러 가야 돼!"라고 말했다.강우연은 미안한 표정으로 “희연 언니, 미안해요. 길이 막혀서...”라고 사과했다.흥!강희연은 "너를 부를 생각이 없었는데 넌 내 유일한 사촌 동생이고 내가 결혼하는 건 큰일이니 너를 데리고 웨딩드레스 고르는 건 당연해. 그리고 또 너와 나 사이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보여줘야지!”라고 말했다.그 한마디는 강우연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그녀는 묵묵히 머리를 싸매고 길가에 서서 혼났다.마치 오만한 여성 회장이 자신의 비서를 꾸짖는 듯한 모습이었다."고작 몇 마디를 했다고 벌써 억울해하는 거야!” 강희연은 소리를 치고 돌아섰다. 강우연도 부랴부랴 따라갔다.두 사람은 웨딩타운에 도착했고 들어서자마자 그 안에 있는 고급스러움, 사치스러움, 우아함, 그리고 화려함을 느꼈다.심지어 샹들리에조차 백조 크리스탈 샹들리에로 몇십만 원의 값을 하는 것이었다!강희연은 강우연을 데리고 들어서자 검은 제복을 입은 두 여자가 다가왔다. 훤칠한 키에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허리를 약간 숙이며 "두 분, 웨딩드레스 고르러 오셨어요?”라고 말했다.강희연은 도도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네, 이 가게에서 제일 비싼 최신 웨딩드레스로 좀 보여줘요.”라고 말했다."네, 여사님, 이쪽으로 오세요."그 두 여자분은 그들을 안내했다.강희연은 따라갔고 강우연은 매장에 진열된 다양한 스타일의 웨딩드레스를 보며 깜
“알겠어요. 강 아가씨, 이쪽으로 모실게요.”여성 가이드는 강희연을 데리고 드레스를 착용하러 갔다.강희연은 손에 든 가방을 강우연에게 내던지고는 다급하게 피팅룸으로 뛰어 들어갔다.웨딩타운에 혼자 서 있는 강우연도 쓸쓸한 표정으로 혼자 둘러보기 시작했다.그러자 또 다른 여성 가이드가 "아가씨, 웨딩드레스를 입어 보시겠어요?”강우연은 고개를 저으며 거절하고 싶었지만 여기 웨딩드레스가 너무 예뻐서 여자로서 정말 설렜다.둘러보는 것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강우연이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자 여자 가이드는 "아가씨, 저희 웨딩드레스를 입어보는 건 돈 안 받아요. 여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데이몬 웨딩드레스 입어야 해요! 왜냐하면 오직 우리 데이몬의 웨딩드레스가 여자의 마음을 가장 잘 알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우리 데이몬의 웨딩드레스는 전국에서 가장 품질이 좋고 가장 독특한 디자인의 웨딩드레스에요. 모든 여자가 일생에 한 번 결혼하는 결혼식에서 반드시 세계에서 하나뿐인 웨딩드레스를 입고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그 하나뿐인 백마 탄 왕자와 결혼할 수 있도록 우리가 보장합니다.”라고 말했다.강우연은 가이드 말에 설득을 당했고 두 눈을 반짝이며 낮은 목소리로 "그럼 한번 볼게요.”라고 말했다.여자 가이드는 웃으며 "아가씨, 남자친구 있어요?”라고 말했다.강우연은 부끄러워하며 "저는 이미 결혼했어요.”라고 말했다.결혼했다고?여자 가이드의 얼굴에는 살짝 실망한 표정이 보였다.왜냐하면 이미 결혼했다는 것은 웨딩드레스를 다시는 입을 일이 없다는 것을 뜻했다.하지만 이 여성 가이드들은 전문적인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괜찮아요, 아가씨가 이미 결혼했다고 해도 은혼, 금혼을 할 때 우리 데이몬의 웨딩드레스를 입을 수 있을 거예요.”라고 말했다.은혼, 금혼?강우연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그녀도 행복하고 아름다운 은혼, 금혼을 갖고 싶어 했다.하지만 모두 미지수다."사실, 남편이 이번 달 28일에 결혼식을 다시 올려준다고 했어요."강우연은 낮은 목
너무 예뻤다!마치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온 듯하였다!하얀 웨딩드레스 한 벌로 강우연의 기품과 몸매를 완벽하게 표현했다!그 순간, 이 웨딩드레스는 마치 자신의 여주인을 찾은 것처럼 눈부셨다......웨딩타운 안의 다른 웨딩드레스는 지금 완전히 빛을 잃은듯 하였다!웨딩드레스를 입어본 다른 여자들도 강우연을 쳐다보고 있었다!너무 완벽해!드라마에서 걸어 나온 여주인공이야?세상에 어찌 이렇게 완벽한 여자가 있을 수 있겠는가. 그 한 손에 꽉 움켜쥘만한 허리, 눈처럼 하얀 등, 거위 같은 목, 그 단아한 몸매와 기질...... 마치 왕비 같았다.....강우연은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수줍은 듯 "왜 그래요?”라고 물었다.놀란 여자 가이드는 약간 눈물을 글썽이며 "아가씨 정말 아름다우시네요, 이 웨딩드레스는 아가씨를 위해 특별히 맞춤 제작한 것 같아요! 정말 제가 이렇게 오랫동안 일을 하면서 이렇게 예쁘게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자를 본 적이 없어요......”강우연은 놀라워하며 "정말이에요?"라고 물었다.여자 가이드는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고 모든 사람들의 눈빛은 부러움으로 가득했다!심지어 웨딩드레스를 입어보려고 온 다른 부부들조차 "나도 저 웨딩드레스를 입어봐야겠어!”라고 말했다.강우연은 수줍었고 거울에 비친 자신을 바라본 그녀는 얼마나 한지훈이 자신의 곁에 있었으면 좋았겠는가를 생각하고 있었다.그런데!갑자기 다급한 하이힐의 '두두' 소리가 들려왔다!강우연은 아직 반응도 못 했는데 귀가에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느꼈다!강희연은 뾰로통한 얼굴로 손을 들어 강우연의 얼굴에 뺨을 한 대 때렸다!"퍽!"뺨소리가 전체 웨딩타운에 울려 퍼졌고 모든 사람들은 놀라서 멍해졌다!강우연은 새빨갛게 달아오른 볼을 감싸 쥐며 의문 가득한 얼굴로 강희연을 바라보았다!강희연의 분노가 하늘을 찔렀고 강우연의 코를 가리키며 "네가 뭔데 웨딩드레스를 입어?! 너 오늘 나랑 웨딩드레스 고르러 왔어! 벗어! 벗으라고! 이 천한 년아!!!”강희연은 화가 나서 소리를
많은 고객들이 웨딩드레스를 벗고 떠났다.이 행동은 가이드로 하여금 초조하게 했다!모든 사람들은 웨딩드레스를 입은 강우연을 매서운 눈초리로 보고 있었다!강우연 때문에 오늘 큰 업적을 잃었다!강우연은 주변 고객들의 격한 반응에 속상하여 "미연 언니, 저는 언니가 말한 것처럼 천한 년이 아니에요.... 저....”라고 말했다."퍽!”강희연은 손을 들어 또 강우연 뺨을 때리며 "변명하고 싶어? 벗어! 당장 벗어!”강우연이 입은 웨딩드레스는 강희연으로 하여금 불쾌하게 했다!그녀가 목청을 돋우자 그 여자 가이드들도 얼른 다가가 강우연에게 "아가씨, 빨리 웨딩드레스를 벗어주세요! 우리 데이몬 브랜드는 천한 사람에게 장사를 하지 않습니다! 아가씨는 입을 자격이 없으니 당장 벗어주세요!”라고 말했다."맞아요! 보세요! 아가씨 때문에 반쯤 넘는 고객들이 도망을 갔어요! 빨리 옷을 벗고 꺼지세요!” 쏟아지는 호통에 강우연은 억울하여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렸다.그녀가 손을 쓰기도 전에 그 여자 가이드와 강희연은 미친 듯이 강우연을 누르며 그녀가 입고 있던 웨딩드레스를 억지로 벗겼다!그렇게 강우연은 대중들 앞에서 웨딩드레스를 벗은 채 홀에 홀로 덩그러니 속옷을 입고 있었다.그 순간!강우연의 몸매에 모든 여자들이 놀랐다!이 여자는 아이를 낳은 게 맞아?어떻게 몸매가 이렇게 완벽하지!피부는 옥같이 하얗고 허리는 군살 하나 없었다!팔과 다리 라인도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다...정말 질투가 났다!하지만 그 순간 강우연은 너무도 창피하고 억울했다!강우연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어깨를 감싼 채 탈의실로 달려가 자신의 옷을 입고 눈물을 훔치며 웨딩타운을 뛰쳐나왔다.그 순간 그녀는 더없이 창피하고 더없이 억울했다!그녀는 한참을 달렸고 한쪽 돌계단에 쪼그리고 앉아 머리를 찡그리고 계속 울었다!"흐어엉... 지훈씨 어디예요? 어디에 있어요?"강우유는 괴로워하며 한지훈의 이름을 계속 불렀다.그리고 그 순간!떨리는 목소리가 강우연 귀가에 들려왔다."우연
오랜 시간을 울고 강우연은 드디어 눈물을 닦고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가자.”한지훈은 한마디를 하고 강우연을 데리고 가려 했다.“어디로 가요?”강우연은 멍해졌고 긴장해하며 물었다.한지훈은 “당연히 복수하러 가지요! 내 마누라를 이 지경이 되도록 울게 하다니? 당신의 눈물은 저만을 위해서 흘릴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강우연은 그 말에 마음이 따듯해졌지만 한지훈을 잡고 머리를 흔들며 “지훈씨, 안 그래도 돼요. 진짜 괜찮아요.”라고 말했다.말을 하고 강우연은 미소를 지었다.한지훈은 그녀의 볼을 만지고 눈물을 닦아주며 “하지만 저는 안 괜찮아요. 제 여인이 밖에서 괴롭힘을 당했는데 제가 남편으로서 꼭 책임을 져야죠!”라고 말했다.“하... 하지만...”강우연은 무엇인가를 말하고 싶었지만 한지훈에게 끌려서 데이몬 드레스 타운에 갔다!오늘 아침 강우연은 분명히 강희연과 함께 데이몬 웨딩타운에 가서 드레스를 고른다고 했다!데이몬 웨딩타운은 국제 브랜드이고 S시에서 사장 비싼 웨딩샵인데!한지훈은 강우연을 끌고 주위 사람들의 시선에도 아랑 곳하지 않고 곧바로 데이몬 웨딩타운에 도착했다!그 여자 가이드들은 아직도 강희연에게 드레스를 골라주고 있었다!현재 강희연은 아까 강우연이 입었던 드레스를 착용하고 있었다.하지만 거울 속에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왜!왜 그녀가 입으면 강우연이 입었던 그런 느낌이 안 나는 건데!그녀는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때마침 강우연과 한지훈이 들어왔다.강희연은 강우연을 보자마자 화가 가득해서 “천한 년! 여길 감히 또 오다니? 네 생각엔 팔자만 좋은 쓸모없는 놈을 데리고 오면 내가 너를 못 때릴 거 같아?”말을 하고 강희연은 또 손을 올려 강우연을 때리려고 했다!“퍽!”하지만 강희연은 뺨을 때리지도 못했는데 한지훈은 그 큰 손으로 강희연의 뺨을 내리쳤다!실내는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모든 사람들은 긴장해서 숨을 죽이고 있었다!강우연은 너무 놀라 입을 틀어막고 한지훈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여자 가이드들을 바라보며 옆에 있는 강우연을 보며 "얘네들이 아까 괴롭혔어?”라고 물었다.강우연은 소심하게 한지훈 뒤에 서서 마침 고개를 저으려고 했다.하지만 그때 여자 가이드들은 분노에 찬 얼굴로 한지훈과 강우연을 가리키며 "뭐 하는 짓이야? 당신들 때문에 큰 고객을 놓쳤잖아요?”라고 화를 냈다."역시 천한 년이야! 행패를 부리는 남자나 데리고 와서 야단법석을 치다니! 우리 데이몬이 만만하다고 생각해요?”"빨리 꺼져요! 그렇지 않으면 경비원을 부르겠어요!”한지훈은 깨달았고 입가에 담담하게 웃음을 지으며 “아까 내 아내를 괴롭힌 사람이 그대 들이군요?”라고 말했다.그 여자 가이드들은 서로 몇 번 쳐다보고 나서 비꼬는 듯이 깔깔 웃었다!그중 한 명은 팔짱을 끼고 한지훈을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난 누구인가 했네. 천한 년의 남편이었어? 쯧쯧, 보아하니 아주 평범해 보이는데 입은 것을 보면 위아래 다 합쳐도 오백원은 안 넘겠는데? 이 천한 년을 대신해서 나서려고요?”라고 비꼬았다.한지훈은 곁눈질로 그녀들을 바라보고 몸에서 악한 기운이 갑자기 폭발했다!"퍽!"그는 여자 가이드의 뺨을 후려쳤고 그녀는 바닥에 엎어졌다!“보는 사람마다 천한 사람이라고 욕하는 너희들은 정말 품위가 떨어진다고 생각 안 해?” 한지훈은 차갑게 말했고 미간을 찌푸렸다!이 한대의 뺨은 가게의 다른 여자 가이드들로 하여금 어리둥절하게 했다!“소려? 소려 괜찮아?”"소려 언니?"“너 미쳤어? 감히 우리 소려 언니를 때리다니!”몇 명의 여자 안내원들은 한지훈을 둘러싸고 암탉처럼 짖어댔다!한지훈은 얼굴빛이 어두웠고 무서운 기세로 그녀들을 바라보자 몇 명의 여자 가이드들은 모두 당황한 표정을 지었고 무서워서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들은 놀란 표정으로 한지훈을 쳐다보았다!"너... 뭐 하고 싶은 거야?”"내가 말하는데! 너 함부로 행동하지 마! 이곳은 다이몬 웨딩드레스 샵이야. S시에서 가장 비싼 웨딩드레스 샵이라고!”"우리 추 사장님은
3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남자가 검은 뿔테안경을 쓰고 비교적 뚱뚱한 체격에 맥주배를 드러 내놓으며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소란을 피운다고?"왕 매니저는 자신의 안경을 쓸어 올리고 눈가에 한기를 띠며 "무슨 일입니까?”라고 물었다.소려라는 여자 가이드는 즉시 "매니저님! 바로 이 두 사람이 우리 가게의 고객을 쫓아냈습니다! 전에 전설 속의 일범대사가 직접 만든 웨딩드레스를 사려고 했던 아가씨가 이 남자에게 뺨을 두 대 맞고 떠났습니다! 그리고 또 제 뺨을 마구 때리고는 사과를 요구했습니다!"라고 말했다.왕 매니저는 어리둥절해 있었지만 상대방이 자신의 가이드를 괴롭혔다는 말을 듣자마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소려의 뺨에 난 손바닥 자국을 보고 눈을 부릅뜨고 한지훈을 쳐다보며 "당신이 때린 겁니까?”라고 물었다.한지훈은 무덤덤한 표정을 지으며 “그렇습니다.”라고 대답을 했다.이 건방진 말투에 왕 매니저는 화가 난 얼굴로 "우리 데이몬 웨딩드레스 샵이 S시에서 가장 비싼 웨딩드레스 샵이라는 것을 모르십니까? 우리 이곳의 가이들은 모두 S시에서 손꼽힐 만한 용모를 가진 자들인데 우리 귀한 가이드들의 뺨을 때렸다구요? 얘들이 앞으로 어떻게 손님을 접대하겠습니까?!”라고 말했다."지금 당신한테 명령을 내리겠습니다! 당장 소려한테 사과를 하세요! 그리고 병원비랑 정신적 손실비도 함께 100만 원을 지불하세요!”왕 매니저가 말했다!옆에 있던 몇몇 여자 가이드들도 오만한 얼굴로 턱을 치켜들고 한지훈을 노려보고 있었다!마치 왕 매니저가 그녀들의 든든한 후원자인 것처럼 말이다!한지훈은 그 말을 듣고 냉랭하게 콧방귀를 뀌며 반문했다.“왕 매니저는 어떤 이유로 제가 소려를 때렸는지는 물어보지 않습니까?”왕 매니저는 눈썹을 찌푸리며 "이유야 어떻든 당신이 우리 데이몬 가이드를 때린 것은 큰 잘못이니까 당장 사과하세요!”라고 말했다."맞아요! 당장 사과해요!”"흥! 지금 후회해도 소용없어요! 쓸모없는 놈 주제에 천한 년을 데리고 감히 우리 데이몬 샵에 와서
단 네 개의 검으로 8명의 용급 천왕계 강자들을 죽였다고?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이 사실만으로도 장도령의 실력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었다. 바로 이때, 장도령이 손목을 뒤집자 무수한 검화가 펼쳐졌고 그 모습은 매우 웅장했다. 곧이어 하늘에는 수많은 거검이 나타났다. 이 장면은 당시 도청 전인이 처음 검경을 펼쳤을 때의 장면과 매우 비슷했다. 그러나 장월동이 펼친 이 위세는 도청 전인의 검경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수많은 거검의 검 그림자는 겹겹이 쌓여 공중에서 합쳐지게 됐다. 수십 미터 높이의 거대한 검은 점점 더 단단해지는 동시에, 검봉 위에는 마치 천둥빛이 반짝이는 것처럼 한 줄기의 전류가 왔다 갔다 하며 노닐고 있었다. 이내 한지훈이 손을 들려하자, 장도령의 검은 바로 한지훈의 정수리를 향해 내려오기 시작했다. 검은 매우 빠른 속도로 바람 소리도 없이 내리 꽂히고 있었다. 주위에 있던 모든 사람들도 그 맹렬한 검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 검이 떨어지는 위세는, 마치 수백 개의 검이 서로 다른 방향에서 동시에 떨어지는 듯했다. 어떤 각도, 어떤 방식으로 받든 지 결국 참담한 결과를 맞이할 수밖에 없게 된다. 곧이어 검이 한지훈의 몸에 닿으려는 순간, 한지훈의 가슴에서 갑자기 금빛 한 줄기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이내 적색의 장총 한 대가 갑자기 튀어나왔다. “땡!”곧이어 적색 장총은 장도령의 손에 들린 칠성 상문검과 제대로 부딪혔다. “우르릉!” 큰 굉음과 함께 하늘에서는 무수한 불꽃이 튀어 육안으로도 보아낼 수 있는 속도로 사방으로 퍼지게 됐다. “뭐야?”장도령은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의 이 검은 누구든지 절대 쉽게 당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검의 오묘한 점은 바로 검에 이미 진법을 배치했다는 것이다. 설사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라 하더라도 이 검은 전혀 당해낼 수 없다. 그 말은 즉, 한지훈의 손에 있는 이 장총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는 것이었다. 적어도 이 장총에도 진법의 위력이
심지어 그의 손을 거쳐 멀쩡히 살아남는 적수도 거의 없었다. 그나저나 한지훈은 이제 몇 살인데? 고작 20대의 나이에도 이렇게나 강한 전투력을 지니고 있으니, 장도령 또한 절대 무시할 수가 없었다. “너도 만만치 않은 놈이네. 동방 오우였으면 진작에 죽었을 텐데!”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태연하게 웃었다. 그러나 진우는, 한지훈이 뒤로 감춘 팔이 약간 떨리고 있는 것을 알아차리게 됐다. 게다가 손가락 사이로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진우는 점점 한지훈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방금 있었던 일전에서, 한지훈은 분명 손실을 입긴 했다. 그러나 장도령을 상대로 무너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매우 큰 기적이었다. “하하하!”이내 장도령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자식, 매우 예리하네! 사실 난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너 정말 만만치는 않아. 만약 앞으로 무사히 실력을 닦게 된다면, 정확히 10년 후 넌 반드시 뛰어난 용봉이 될 거야. 하지만 아쉽게도 하늘은 너를 도와주지 않을 거야!”“아무리 네가 강하다 하더라도 우리 장 씨 집안사람을 죽여서는 안 되지!”“지금 국운이 시작된 이상 다들 알고 시피 국운이 한창 높아지고 있을 무렵, 모든 용인들은 모두 적지 않은 이익을 보게 될 거야. 아마도 2년 후가 되면, 그때는 내가 너를 죽이고 싶어도 적지 않은 기력을 쏟아야 되겠지!”“그렇기에 난 결코 그때까지 기다리지 않을 거야. 과거 너 같은 인재들 수십 명이 이미 내 손에서 죽게 됐어. 게다가 네가 나더러 직접 손을 써라고 권한 이상 너한테 펼쳐질 엔딩은 단 하나뿐이야!”이 말을 들은 도청 전인과 진우 두 사람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설마 방금 일전은 그저 맛보기 었단 말인가? 장도령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건가? 주위에서 지켜보던 사람들 또한 아연실색하였다. 이 지경까지 되었는데 그저 몸풀기 일뿐이었다니? “진짜 그냥 몸풀기였다고? 하지만... 하지만 이건 그야말로 신선 같은 수법이야!”“아니야. 장 선배가 일단 최선을 다해서 싸
“한지훈, 네가 감히 날 상대로 반격해? 네가 이 검을 쉽게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이건 단지 너한테 보여준 맛보기일 뿐이야!”화가 난 장도령은 저도 모르게 소리쳤다. 곧이어 검 자루는 현장을 휩쓸어버렸다. 순식간에 풍운은 변색되었고, 하늘의 구름 덩어리조차도 모양이 휘어버린 채 나뒹굴기 시작했다. 천지를 뒤흔들 정도로 압도적인 이 기세는, 확실히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20여 년 동안 은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장도령의 위세는 여전히 용국을 압도할 정도였다. 어쩐지 그가 막 산을 내려왔을 무렵, 무종의 많은 문주와 일부 최정상 상업계 거물들은 뭇별같이 달려와 그를 맞이하였다. “어쩐지 장 씨 집안이 그동안 줄곧 이렇게 무종을 업신여겼더라니, 장도령은 세상을 아주 쉽게 보고 있었어!”도청 전인은 눈앞에 펼쳐진 놀라운 장면에 저도 모르게 감탄하였다. 그는 이 검의 위엄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지훈뿐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저 가능성만 있을 뿐이었다. 도청 전인은 한지훈을 못 믿는 것이 아니라 장도령의 실력에 두려움을 가진 것이다. 확실히 너무나도 강한 실력이니까. 심지어 천신 경지에서는, 아무도 도달할 수 없을 경지에 이르렀다고 볼 수도 있다. 게다가 유럽의 대부분 강자들도 장도령의 이름을 듣기만 하면 모두 간담이 서늘하다고들 한다. 많은 무종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진법과 검법을 이렇게나 정묘하게 결합할 수 있다니, 이걸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장도령 한 사람밖에 없을 거야!”적지 않은 종문 종주들도 모두 감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어느새 한지훈을 바라보는 그들의 눈빛은 동정심으로 가득했다. 반면 한지훈은 이내 손을 살짝 들고는 흔들었다. 이내 오릉군 가시는 마치 생명체처럼 순식간에 완벽한 호를 그어 장도령의 칠성상문검을 향해 다시 날아갔다. “우르릉!” 곧이어 오릉군 가시와 칠성 상문검이 다시 충돌하였고, 허공에서는 갑자기 천지를 뒤흔드는 큰 소리가 터져 나왔다.
검법과 진법이 동시에 펼쳐진 것이다. 놀라운 광경에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동방 오우 또한 화산의 제자라고 하긴 하지만 장도령과는 전혀 비교할 차원이 안 됐다. 수법이든 진법이든 장도령의 일거수일투족은 매우 자연스러웠고, 마치 물 흐르듯이 모든 행동이 이어져 갔다. 지금 이 순간, 강중의 모든 사람들은 하늘 위 구름을 뚫은 흰빛을 보고는 불가사의한 표정을 지었다. 이건 대체 어떤 신위인 거지? 대체 어떤 수법을 쓴 거야! 구세대 사람들은 여태 장도령의 이야기를 마치 호랑이 이야기처럼 받아들였다. 많은 무종 사람들도 장도령의 이야기를 전설처럼만 듣고 자랐지만, 오늘 직접 마주해 보니 전설 속 장도령은 현실에 비해 매우 약해 보였다. “대단하네!” 한지훈은 거듭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장도령은 이미 진법을 능통하게 운용하였지만, 유독 하나 부족한 건 바로 진법에 대한 정확한 이해였다. 다르게 말해서, 틀린 방법은 백 번 더 써도 결국 틀린 것이 된다. 그렇게 정확한 길을 가기까지 점점 더 멀어질 수밖에 없게 된다. “역시나 용국 백여 년 역사의 최고 강자답습니다! 어쩐지 장 씨 집안의 지위가 줄곧 높더라니, 형님과 같은 엄청난 강자와 비교했을 때 전 정말 부끄럽기 그지없네요!”노 씨 어르신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아부하였다. “어쩐지 당시 한 사람의 힘만으로 8명의 최고 천왕계 고수들을 참살할 수 있었더라니, 그것만으로도 세상 사람들은 충분히 놀랄 만해!”잇달아 적지 않은 무종 사람들도 분분히 의논했다. “한지훈, 이제 알겠지? 난 단지 더 이상 살인을 하고 싶지 않을 뿐이야. 내가 너보다 실력이 못한 게 아니라!”장도령은 차갑게 웃더니 이내 뛰어올라 한지훈에게로 달려들었다. 그가 몸을 훌쩍 날리며 일어서자, 그의 주변은 온통 은백색의 빛으로 덮이게 됐다. 순간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필적할 수 없는 천위를 느끼게 됐다. 눈부신 은빛뿐만 아니라, 구름 속에서 교차하는 천둥과 번개는 더욱 사람들을 놀라게 했
뭐라고? 자결하는 것도 모자라 한지훈의 모든 재산을 장 씨 집안에 넘기라니? 장도령의 뒤에서 그 말을 듣고 있던 거물들은, 순간 안색이 변했다. 상대는 무려 북양 왕 한지훈이다. 무종 강자는커녕 국왕도 감히 그 앞에서 막말을 할 수가 없다. 순간 장내는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고, 도청전인과 진우는 잇달아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장도령이 있는 한 그들에게는 전혀 발언권이 없었고, 그 누구도 감히 한 글자도 반박할 수가 없었다. “뭐라고? 자결하고 내 모든 재산을 너희 장 씨 집안에 넘겨야 한다고? 대체 뭘 믿고 이렇게 큰소리치는 거야?”한지훈은 장도령을 싸늘하게 바라보았다. “왜? 설마 너 아직도 고집부리려는 거야? 용국 수천 년 역사 이래 우리 장 씨 집안이 왜 만민으로부터 존경을 받았는지, 왜 역대 통치자들이 모두 우리 장 씨 집안을 특별히 대우했는지 그 이유를 몰라?”“오늘날의 국왕도 우리 장 씨 집안에 예우를 하고 있어. 게다가, 너도 봤지? 내가 하산하고 나서는 무종뿐만 아니라 무맹 또한 사람들을 보내 직접 날 맞이했지. 넌 설마 그 이유가 뭔지 모르는 거야?”“그건 바로 우리 장 씨 집안이 곧 용국의 하늘이기 때문이야! 우리 장 씨 집안은 조룡을 지키는 공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필적할 수도 없는 실력도 갖고 있어!”“너의 그 보잘것없는 기량은, 내 눈에는 전혀 여겨볼 가치도 없어! 하지만 너더러 자결하라는 것은 곧 너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고, 네 주변 사람들에게도 한 번쯤은 살 기회를 주는 거야!”장도령은 차갑게 입을 열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너의 마지막 기회가 될 거야. 만약 굳이 내가 손을 쓰게 만든다면, 너뿐만 아니라 저 놈도 죽을 거야! 그리고 네 곁의 모든 가족들을 죽일 거야!”장도령의 말에 진우는 반박하지도 못했다. 도청 전인은 더욱 말할 것도 없었다. 장도령은 그동안 두 손에 수많은 피를 가득 묻혔었고, 심지어 사람을 죽여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잔인한 사람이었다.
장도령의 기운은 순식간에 하늘 전체에 퍼졌다. 이내 경계가 낮았던 천검종의 제자 두 명은, 그 기운을 감당해 내지 못하고 바로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쓰러진 제자 두 명을 본 도청 전인은 화가 나 주먹을 꽉 쥐었지만 결국 나설 수는 없었다. 필경 그가 가진 모든 실력은 장도령이 물려준 것이다. 장도령 앞에서 그는 전혀 손을 쓸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뭐야? 대체 누가 날 이렇게 찾는 거야? 어떤 미친놈인 건데!”이내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오는 동시에, 한지훈이 별장을 나섰다. 그의 눈길은 장도령과 그 뒤에 서있는 한 무리의 거물들에게로 향했고, 그 시선의 끝은 결국 장도령에게 떨어졌다. 그가 보기에도 장도령은 확실히 범상치 않았다. 단지 기세만으로도 결코 일반적인 5성 용급 천왕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채게 됐다. 게다가 그의 손에 들린 칠성 상문검은 반짝반짝 빛을 뿜어내는 게, 심지어 한낮의 햇빛보다도 더욱 강렬했다. “한 선생님, 이 분이 바로...”이내 도청 전인이 앞으로 나서려고 하자, 한지훈이 손을 흔들었다. 한지훈이 입구에 나타나게 되자, 강중과 강릉의 거물들은 저도 모르게 잇달아 뒤로 두 걸음 물러섰다. 심지어 강중의 시수는 한지훈을 쳐다보는 내내, 손수건으로 머리 위의 식은땀을 닦기도 했다. 그의 얼굴에는 어색한 웃음도 드러났다. 그 표정은 마치 사실 자신도 어쩔 수 없이 강요당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했다. 한지훈과 장도령은 조용히 서로를 훑어보기만 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장도령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입을 떼려 했다. 바로 그 순간, 한 줄기 그림자가 갑자기 나타나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었다. 그는 바로 무맹의 장로인 노 씨 어르신이었다. “한지훈, 넌 오늘 같은 이런 날이 있을 거라고 상상이나 해봤을까? 그러게 내가 그때 너더러 순순히 죄를 인정하라고 했잖아. 하지만 넌 도리여 뻔뻔하게 당문주를 죽이고 감히 내 뺨까지 때렸지!”“어떻게 오늘 같은 날이 올 거라고 예상했겠어!”“너 이
옆에 있던 사람들은, 장도령의 말을 듣고는 모두 깜짝 놀랐다. 어쩐지 도청 전인이 장도령에게 매우 공손하더라니, 알고 보니 그들 사이에는 심상치 않은 과거가 있었던 것이었다. 그제야 사람들은 머릿속으로 장도령의 실력에 대해 재평가를 하기 시작했다. 단지 간단한 가르침으로, 도청 전인을 단번에 무적천에 버금가는 무종 강자로 만들고 심지어 검경까지 깨닫게 했다는 것만으로도 장도령의 공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 순간 많은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장도령에게 흠모의 눈길을 보냈다. “선배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저는 선배님과 적이 되려는 것이 아니라 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장 씨 도련님이 그동안 한 선생을 사칭하여 천성에서 온갖 악행을 저지르다가 결국 한 선생에게 발견되었는데, 어찌나 뻔뻔하고 고집이 강한지 끝까지 한 선생을 사지로 몰아넣으려고 했습니다!”“그렇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한 선생이 결국 손을 댄 겁니다. 정말 의도치 않게 장 씨 도련님을 죽이게...”“닥쳐!”도청 전인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장도령은 노호하였다. “네가 뭔데 감히 내 앞에서 이러쿵저러쿵 따지려 하는 거야! 이렇게 여러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도 감히 우리 장 씨 집안의 잘못을 나무라다니! 설령 도련님이 정말 한지훈의 신분을 사칭했다 하더라도, 심지어 나아가 한지훈을 죽였다 하더라도 너희들은 그저 죽음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존재야!”“우리 장 씨 집안사람들은, 너희 같은 놈들이 마음대로 죽일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우리 장 씨 집안이 없었더라면, 용국은 이미 수백 년 전 전란 속에서 아예 사라지게 됐을 것이야. 우리 장 씨 집안의 공적과 비교하면, 너희들 중 대체 누가 감히 우리 장 씨 집안을 경멸할 자격이 있는 건데!”“명심해, 우리 장 씨 집안이야말로 바로 너희들이 하늘처럼 모셔야 할 존재야! 너희들은 하늘이 시키는 대로, 죽음을 명령하면 반드시 죽기도 해야 돼!”장도령의 목소리는 하늘을 진동시켰다. 한 씨 별장은 말할 것도 없고, 강중
장도령은 그저 차갑게 웃기만 했다. 한지훈은 어린 나이 치고는, 확실히 남다른 점이 있었다. 설령 5대 명산 제자라 할지라도 무도나 진법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할 수밖에 없지만, 한지훈은 두 가지를 전부 장악할 수 있었다. 그 덕에 그에게는 적수가 없었다. 사실 진법을 수련하는 강자들은, 초기에는 무도를 수련하는 강자들에 비해 실력이 다소 약한 편이다. 그러나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고 나서, 특히 사령관 그 이상의 실력에 이르게 되면 결코 무도와는 비교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한지훈이 바로 가장 전형적인 케이스였다. “확실히 인재이긴 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장 씨 집안사람을 죽이지는 말았어야 했어!”장도령은 거만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진법이 아무리 대단하다 하더라도 장도령의 눈에는 그저 소꿉장난일 뿐이었다. 그 어떤 진법도 삼절진을 능가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나저나 듣기로는 도청 전인도 여기 있다던데?”이내 장도령이 담담하게 물었다. “맞습니다! 도청 전인 이 놈, 그야말로 무맹 중에서도 패륜입니다! 줄곧 한지훈의 곁을 따르면서 무종 사람들을 잔인하게 죽이고 있습니다!”노 씨 어르신은 이를 악문 채 노발대발하며 말했다. 그 말에 장도령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한 씨 별장의 대문 앞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도청 전인 그놈 지금 어디 있어? 왜 아직도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고 나를 맞이하지도 않는 거야!”그의 목소리에는 진법이 섞여 있었다. 그의 단 한마디로, 큰 굉음이 폭발함과 동시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고막이 윙윙거리기 시작했다. 자리에 있던 거물들은, 그 기운에 모두 깜짝 놀랐다. 역시나 천신은 대단해, 이건 평범한 인간은 절대 할 수 없는 거잖아? 심지어 강중 시내 한복판에서도 그 소리가 똑똑히 들렸다. 이내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씨 별장의 대문이 열렸다. 도청 전인은 억지로 웃는 모습을 보이며 천천히 걸어 나왔다. 그는 저 멀리 서있는 장도령을 향해 살짝 몸을 굽혀 인사하였다. “천검종 도
한씨 가문은 또 한 명의 아들을 얻으니 집안에 경사가 가득했다!도청전인을 비롯한 모두가 등불을 밝히고 집안을 장식하며, 얼굴마다 웃음이 가득했다.나씨 가문의 사람들 또한 소식을 듣고 직접 찾아와 축하를 전했다.“한 선생님, 이는 저희 나씨 가문의 작은 성의입니다. 꼭 받아주십시오.”나계홍이 말하며 돈봉투를 한지훈에게 건넸다.한지훈은 돈봉투를 쳐다보지도 않고 옆에 있던 천검종 제자에게 넘기고는 웃으며 물었다.“나계홍 씨, 이 시점에 축하하러 올 용기가 있었습니까?”나계홍은 그 말을 듣고 잠시 멍해 있다가, 이내 한지훈의 말 속뜻을 깨닫고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한 선생님, 농담도 지나치십니다. 나씨 가문이 오늘날의 위치에 설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한 선생님의 은혜 덕분입니다. 이 시점에 한 선생님을 떠난다면, 그것이야말로 배신이고 의리를 저버리는 것입니다!”“배신과 의리를 저버리는 자는 하늘이 용납할 수 없는 법이지요!”나계홍은 지금 이 순간, 한지훈에게 충성을 다짐하는 것 외에는 더 좋은 말을 떠올릴 수 없었다.한지훈은 나씨 가문의 유일한 의지였고, 죽더라도 한지훈과 함께 죽는 것 외에는 길이 없었다!“좋습니다. 그대가 이 마음을 가지고 있다니, 나씨 가문이 받은 은혜는 헛되지 않았네요. 밤이 깊었으니, 어서 돌아가 쉬시지요.”한지훈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강우연은 갓 출산한 몸이라 휴식이 필요했기에, 나계홍과의 접견은 불가능했고 나계홍도 더 머물지 않고 한지훈에게 작별을 고하고 떠났다.강중에서 나씨 가문과 몇몇 이름 없는 작은 가문만이 축하 선물을 보냈고, 다른 모든 가문은 모른 척하거나 심지어 전화 한 통도 하지 않았다.심지어 강중의 시장조차도 장씨 가문의 복수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이전에는 결코 상상할 수 없던 일이었다.더불어 강릉의 많은 거물들도 고속도로로 모여들어 차 앞에 서서 조용히 장도령의 도착을 기다렸다.천성의 분위기는 전례 없는 긴장감에 휩싸였고, 모두가 서둘러 줄을 서거나 아첨하기에 바빴다.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