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여자 가이드들을 바라보며 옆에 있는 강우연을 보며 "얘네들이 아까 괴롭혔어?”라고 물었다.강우연은 소심하게 한지훈 뒤에 서서 마침 고개를 저으려고 했다.하지만 그때 여자 가이드들은 분노에 찬 얼굴로 한지훈과 강우연을 가리키며 "뭐 하는 짓이야? 당신들 때문에 큰 고객을 놓쳤잖아요?”라고 화를 냈다."역시 천한 년이야! 행패를 부리는 남자나 데리고 와서 야단법석을 치다니! 우리 데이몬이 만만하다고 생각해요?”"빨리 꺼져요! 그렇지 않으면 경비원을 부르겠어요!”한지훈은 깨달았고 입가에 담담하게 웃음을 지으며 “아까 내 아내를 괴롭힌 사람이 그대 들이군요?”라고 말했다.그 여자 가이드들은 서로 몇 번 쳐다보고 나서 비꼬는 듯이 깔깔 웃었다!그중 한 명은 팔짱을 끼고 한지훈을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난 누구인가 했네. 천한 년의 남편이었어? 쯧쯧, 보아하니 아주 평범해 보이는데 입은 것을 보면 위아래 다 합쳐도 오백원은 안 넘겠는데? 이 천한 년을 대신해서 나서려고요?”라고 비꼬았다.한지훈은 곁눈질로 그녀들을 바라보고 몸에서 악한 기운이 갑자기 폭발했다!"퍽!"그는 여자 가이드의 뺨을 후려쳤고 그녀는 바닥에 엎어졌다!“보는 사람마다 천한 사람이라고 욕하는 너희들은 정말 품위가 떨어진다고 생각 안 해?” 한지훈은 차갑게 말했고 미간을 찌푸렸다!이 한대의 뺨은 가게의 다른 여자 가이드들로 하여금 어리둥절하게 했다!“소려? 소려 괜찮아?”"소려 언니?"“너 미쳤어? 감히 우리 소려 언니를 때리다니!”몇 명의 여자 안내원들은 한지훈을 둘러싸고 암탉처럼 짖어댔다!한지훈은 얼굴빛이 어두웠고 무서운 기세로 그녀들을 바라보자 몇 명의 여자 가이드들은 모두 당황한 표정을 지었고 무서워서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들은 놀란 표정으로 한지훈을 쳐다보았다!"너... 뭐 하고 싶은 거야?”"내가 말하는데! 너 함부로 행동하지 마! 이곳은 다이몬 웨딩드레스 샵이야. S시에서 가장 비싼 웨딩드레스 샵이라고!”"우리 추 사장님은
3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남자가 검은 뿔테안경을 쓰고 비교적 뚱뚱한 체격에 맥주배를 드러 내놓으며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소란을 피운다고?"왕 매니저는 자신의 안경을 쓸어 올리고 눈가에 한기를 띠며 "무슨 일입니까?”라고 물었다.소려라는 여자 가이드는 즉시 "매니저님! 바로 이 두 사람이 우리 가게의 고객을 쫓아냈습니다! 전에 전설 속의 일범대사가 직접 만든 웨딩드레스를 사려고 했던 아가씨가 이 남자에게 뺨을 두 대 맞고 떠났습니다! 그리고 또 제 뺨을 마구 때리고는 사과를 요구했습니다!"라고 말했다.왕 매니저는 어리둥절해 있었지만 상대방이 자신의 가이드를 괴롭혔다는 말을 듣자마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소려의 뺨에 난 손바닥 자국을 보고 눈을 부릅뜨고 한지훈을 쳐다보며 "당신이 때린 겁니까?”라고 물었다.한지훈은 무덤덤한 표정을 지으며 “그렇습니다.”라고 대답을 했다.이 건방진 말투에 왕 매니저는 화가 난 얼굴로 "우리 데이몬 웨딩드레스 샵이 S시에서 가장 비싼 웨딩드레스 샵이라는 것을 모르십니까? 우리 이곳의 가이들은 모두 S시에서 손꼽힐 만한 용모를 가진 자들인데 우리 귀한 가이드들의 뺨을 때렸다구요? 얘들이 앞으로 어떻게 손님을 접대하겠습니까?!”라고 말했다."지금 당신한테 명령을 내리겠습니다! 당장 소려한테 사과를 하세요! 그리고 병원비랑 정신적 손실비도 함께 100만 원을 지불하세요!”왕 매니저가 말했다!옆에 있던 몇몇 여자 가이드들도 오만한 얼굴로 턱을 치켜들고 한지훈을 노려보고 있었다!마치 왕 매니저가 그녀들의 든든한 후원자인 것처럼 말이다!한지훈은 그 말을 듣고 냉랭하게 콧방귀를 뀌며 반문했다.“왕 매니저는 어떤 이유로 제가 소려를 때렸는지는 물어보지 않습니까?”왕 매니저는 눈썹을 찌푸리며 "이유야 어떻든 당신이 우리 데이몬 가이드를 때린 것은 큰 잘못이니까 당장 사과하세요!”라고 말했다."맞아요! 당장 사과해요!”"흥! 지금 후회해도 소용없어요! 쓸모없는 놈 주제에 천한 년을 데리고 감히 우리 데이몬 샵에 와서
그때 비서가 들어오더니 "정 나리, 현재 웨딩타운에 밖에 추 사장님께서 오랜 시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만나 뵙겠습니까?”라고 말했다.그 말을 듣고 정도현은 멍해졌다!웨딩타운의 추 사장?바로 데이몬 웨딩샵의 사장 아닌가?"들어오라고 해!"정도현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양복 차림의 중년 남성이 겸손한 얼굴을 하고 사무실로 들어와 아첨하는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 "제 이름은 추택입니다. 웨딩 타운 샵의 주주 중 한 명이자 데이몬 웨딩샵의 사장입니다. 이것은 저희 웨딩 타운의 합작 프로젝트입니다.”정도현은 이미 외투를 입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고 추택이 가지고 온 서류를 보지도 않고 차갑게 "추 사장님, 마침 잘 오셨네요. 저와 함께 웨딩샵에 다녀와야겠어요.”라고 말했다.추택은 어리둥절했고 곧 얼굴에 웃음을 띠며 "정 나리께서 부인께 웨딩드레스를 골라 주시려고 그러십니까?”라고 물었다.정도현은 멍해지더니 차갑게 “내가 웨딩드레스를 고르기는 개뿔! 한선생이 지금 당장 100만 명의 사람들을 데리고 너의 웨딩샵에 오라고 했어! 한선생의 미움을 사면 결과가 어떤지 알기나 해?!”정도현의 호통에 추택은 놀라서 이마에 식은땀이 흘렀다!S시의 지하 보스의 포스는 역시 남달랐다!"정 나리,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한선생은 누구십니까? 누구신데 정 나리가 직접 사람을 데리고 가는 겁니까?”추택은 의문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정도현은 차갑게 “추 사장, 한선생은 당신도 저도 건드릴 수 없는 대단한 인물이라는 것만 알아 둬요! 그분의 한마디라면 저 정도현도 지금 이 자리에서 나가야 할걸요! 한선생이 나더러 죽으라고 하면 나는 죽어야 하고 그분이 해라는 대로 해야 해요! 알겠어요?”라고 말했다.쾅!이 말에 추택은 쫄았다!어머!이 한선생이 이렇게 귀중한 신분이라고?S시의 정 나리조차 이분을 이렇게 존경스럽게 대하다니!"알.... 알겠습니다...." 추 사장은 고개를 끄덕였다.정도현도 군말 없이 양복을 입은 경호원 30여 명을 거느리고 현금 1
왕 매니저와 한 무리의 여자 가이드들도 이때 긴장한 얼굴로 허둥지둥 뛰어 들어오는 추택을 보고 놀랐다!왕 매니저는 즉시 달려가 접대하며 공손히 말했다."추 사장님, 왜 갑자기 오셨습니까? 안심하세요. 일은 제가 잘 처리하겠습니다. 곧 해결되니까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그리고 왕 매니저는 고개를 돌려 경비원들을 향해 "왜 멍하니 있어? 빨리 이 두 소란스러운 놈의 다리를 부러뜨려 버려! 우리 사장님이 시찰하러 오신 거 못 봤어?"라고 말했다,말을 마치고 경비원들은 즉시 손에 든 전기 충격기를 휘두르며 한지훈과 강우연을 향해 다가갔다!강우연은 놀라서 한지훈 뒤에 몸을 숨긴 채 몸을 떨며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가오는 경비원 몇 명을 겁에 질린 눈으로 바라보았다!"그만! 누가 당신들한테 손을 대라고 했어?! 다 꺼져버려!”추택은 그 모습을 보고 놀라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즉시 노호하며 소리를 질렀다!아까 차에서 정도현은 추택한테 말했다. 이분이 바로 한선생이고 그 옆에 있는 사람이 바로 한선생 부인이다!추택은 바보가 아니다. 요즘 대단한 인물들은 오히려 더욱 겸손하고 가난한 척을 하면서 다른 사람을 깔보는 나쁜 사람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추택도 알고 있다!비록 한선생이 옷을 아주 평범하게 입었지만 한선생도 이 부류에 속한다.그리고 정 나리가 아까 한선생이 다른 사람한테 신분을 공개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했다!비록 짧은 순간이었지만 추택은 모든 것을 알아들었다!그는 손을 들어 아주 소리가 쨍쨍하게 왕 매니저의 기름진 얼굴을 후려치며 “무엄하다! 네가 지금 내 고객한테 감히 이런 태도로 대하다니!”라고 말했다.이 한대의 뺨은 왕 매니저와 기타 여자 가이드들로 하여금 얼떨떨하게 하였다!사장님이 생각 밖으로 가난한 두 사람을 위해 왕 매니저를 때리다니?왕 매니저는 의아한 표정으로 볼을 잡고 억울하다는 듯 “사장님, 왜 저를 때리십니까? 저 두 사람이 먼저 소란을 피웠습니다! 저 남자분이 우리 가이드를 때렸고 제일 비싼 드레스를
그 말에 왕 매니저와 다른 점원들은 당황함을 금치 못했다.“사장님,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그러니까요, 사장님. 분명 저 자식이 먼저 폭력을 휘둘렀단 말이에요.”“사장님, 왜 저런 버러지들 말만 듣고….”점원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절대 사과하지 않겠다고 뜻을 밝혔다.그 모습을 본 추 사장은 참을 수 없는 화가 치밀었다.“3분 시간 줄 테니까 당장 사과해!”추택의 뒤에서 상황을 지켜본 왕 매니저는 거의 폭발 직전인 사장의 모습을 보고 고개를 돌려 한지훈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손님, 죄송합니다. 방금 전에는 제가 귀인을 못 알아보고 추태를 부렸는데 너그러이 용서해 주십세요.”매니저가 먼저 사과하자 다른 여직원들도 마지못해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죄송합니다.”한지훈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성의가 안 보이네요. 추 사장 저 사람들은 웨딩샵에서 일할 자격이 없어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눈치 빠른 추택은 바로 그 말을 알아듣고 아부 섞인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럼요, 그럼요. 선생님 말씀이 맞습니다. 손님을 존중하지 않는 서비스직원은 자르는 게 당연하죠!”말을 마친 그는 그 직원들을 향해 소리쳤다.“자네들은 지금 이 시간 부로 해고야. 다른 웨딩샵에도 취직할 수 없게 커뮤니티에 공지해 두겠어. 알아들었으면 당장 짐 싸서 꺼져!”싸늘한 목소리에 자리에 있던 점원들은 모두 당황했다.그들은 울먹이며 추 사장에게 매달렸다.“사장님, 이러시면 안 돼요. 제발 해고만은 재고해 주세요.”“사장님, 저희가 잘못했어요!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요!”“손님, 사과도 드렸잖아요. 저에게는 책임져야 할 가족이 있어요….”한지훈은 싸늘하게 콧방귀를 뀌고는 말했다.“당신들은 서비스 직종에 종사할 자격을 못 갖췄어. 그러게 오래 일하고 싶었으면 사람을 봐가면서 텃세를 부렸어야지.”한지훈의 등 뒤에 있던 강우연이 조용히 그의 팔을 잡아당겼다.“지훈 씨, 그냥 용서해 주는 건 어때요? 저 사람들도 이제 잘못을 깨달은 것 같은데… 안쓰럽
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빌린 거야.”“빌렸다고요? 어디서요?”강우연은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태도였다.한지훈은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우리 대표님한테서.”“도설현 대표님이요?”강우연의 얼굴이 질투와 실망으로 물들었다.“참 좋은 대표님이시네요. 2억 현금을 그렇게 쉽게 빌려주시다니.”질투에 얼굴까지 빨개진 그녀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자 한지훈은 웃음이 나왔다.“이상한 생각했지? 나랑 대표님은 직장 상사와 부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야.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이제 돌아가자.”강우연은 일부러 화난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그게 사실인가요? 정말 한 번도 흔들린 적 없다고 장담할 수 있어요?”사실 강우연은 자신이 없었다.5년의 고된 생활은 그녀의 성격을 겁 많고 조심스럽게 만들었다.겉으로는 강한 척하지만 사실 속은 여리디 여린 사람이었다.그녀는 점점 더 한지훈에게 의지하는 자신을 인지하고 있었다.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도영그룹의 여자 대표가 한지훈의 주변을 계속해서 배회하고 그의 부탁이라면 2억 현금을 스스럼없이 내놓았다는 말에 강우연은 큰 위기감을 느꼈다.“진짜야. 맹세하면 믿을 거야?”한지훈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었다.강우연은 다급히 그의 손을 잡으며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알았어요. 믿을 테니까 일단 돌아가요.”그렇게 두 사람은 길가에서 택시를 기다렸다.그런데 승용차 몇 대가 그들의 앞에서 멈추더니 안에서 험악한 인상을 한 사내들이 내렸다.그들은 각자 손에 야구방망이를 든 채, 강우연과 한지훈을 겹겹이 포위했다.겁에 질린 강우연은 비명을 지르며 한지훈의 등 뒤로 숨었다.“저 사람들 뭐 하는 사람들이죠?”한지훈도 굳은 표정으로 적들을 응시했다.그리고 이때, 강희연의 어깨에 팔을 두른 오관우가 의기양양한 자태로 외제차에서 내렸다.“뭐야? 그냥 가려고?”그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한지훈을 노려보았다.강희연은 팔짱을 낀 채로 두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서더니 표독스러운 얼굴로 말했다.“한지훈,
조심스럽게 눈을 떠보니 어느새 한지훈이 든든히 그녀의 앞을 지키며 서 있었고 기세등등하게 달려들던 양아치들은 바닥을 구르고 있었다.그들은 팔다리에 골절상을 입고 처참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그 모습을 본 강우연은 두 눈이 휘둥그레지며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한지훈이 군인 출신이고 비범한 싸움 실력을 갖췄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여덟이나 되는 사람을 순식간에 쓰러뜨릴 줄은 몰랐다.한편, 그 광경을 두 눈 뜨고 목격한 오관우와 강희연의 얼굴에도 긴장감이 서렸다.한지훈이 싸늘한 표정을 하고 다가가자 겁에 질린 강희연은 뒷걸음질치며 오관우의 등 뒤로 숨었다.“너… 뭐 하자는 거야? 한지훈, 우리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회장님께서 널 가만두지 않으실 거야!”오관우도 두려운지 강희연의 뒤로 숨으려 했다.서로 앞에 나서기 싫어서 뒷걸음질 치는 모습은 보기에도 우습기 그지없었다.한지훈이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고함쳤다.“닥치고 꺼져!”섬뜩한 목소리에 놀란 강희연 커플은 미친 듯이 차로 달려가더니 시동을 걸고 도망치듯 현장을 벗어났다.강우연은 그제야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말했다.“지훈 씨, 괜찮아요?”그는 담담한 시선으로 바닥을 구르는 양아치들을 노려보고는 말했다.“괜찮아. 이제 집에 가자.”“그래요.”강우연도 고개를 끄덕였다.한편, 미친듯이 질주하던 오관우는 한지훈이 뒤쫓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길가에 차를 세우고 거친 숨을 토해냈다.“젠장! 그 자식 대체 뭐야? 무슨 놈이 그렇게 무식하게 세?”강희연은 눈알을 굴리다가 갑자기 오관우의 가슴을 치며 앙칼진 목소리로 말했다.“오관우, 이 무능한 녀석! 믿을만한 녀석들이라며? 여덟이서 어떻게 한지훈 한 놈을 상대 못해? 창피하지도 않아? 아, 짜증나!”오관우도 분노한 목소리로 말했다.“그 자식이 그 정도로 셀 줄을 누가 알았겠어? 직업 군인이라더니 정말 대단한 몸재주를 가졌네!”“그럼 이제 어떡해? 이대로 가만히 있으라고?”강희연은 시뻘겋게 상기된 얼굴로 팔짱을 끼며 앙칼지게
수화기 너머로 한 중년 남자의 음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오 사장, 금액은 얼마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4천만 원이면 되겠습니까?”그 시각, S시의 한 아파트.담배 연기가 자옥한 원룸 내부에 열명 남짓한 사내들이 쉴 새 없이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다.한 컴퓨터 앞에 마주앉은 중년 사내는 한눈에 봐도 섬뜩해 보이는 사이트에 접속해서 의뢰 게시 버튼을 누르고 4천만 원이라는 거액을 입력했다.모든 준비를 끝낸 남자가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4천만 원짜리 의뢰가 들어왔어. 차액으로 2백 정도 더 챙길 수 있겠군.”“형님, 또 의뢰가 들어왔어요? 부럽네요.”옆에 있던 남자가 싱글벙글 웃으며 부러운듯이 말을 걸었다.“저녁에 내가 밥 살게.”조영호가 웃으며 말했다.“형님, 사랑합니다!”사무실에 있던 직원들이 환호를 질렀다.조영호는 커피를 타서 베란다로 나왔다. 메시지로 의뢰가 수락되었다는 알람이 떴다.잠시 후, 그의 계좌에는 200만 원이 입금되었다. 조영호는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사무실로 돌아갔다.그날 밤.한지훈은 강우연과 고운이가 잠든 것을 확인한 뒤, 홀로 정원에 앉아 밤하늘을 감상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눈빛에 진한 살기가 스쳤다.그는 서늘한 눈빛으로 담벼락을 응시했다.그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걸렸다.“재밌네. 누가 보냈을까?”그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담벼락 쪽으로 걸어갔다.구석진 곳에 야행복을 입은 남자가 번뜩이는 비수를 들고 주변을 둘러보더니 훌쩍 날아 담을 뛰어넘었다.가벼운 착지 소리가 들렸다.남자의 입가에 잔인한 미소가 걸렸다.“조심하라고 하길래 경비가 삼엄한 줄 알았더니 지키는 사람이 아무도 없잖아? 이 정도로 4천만 원이면 밑지는 장사는 아니네. 젠장, 내가 이런 조무래기들이나 처리하고 있다니.”바닥에 착지한 순간 그는 이 집에 자신을 막을 정도의 고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건너편에서 균일한 숨소리가 들리기는 했지만 얼핏 들어도 일반인에 불과했다.남자가 의기양양해서 4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