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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화

도설현은 원래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는데, 한지훈의 믿음직스러운 두 눈을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가슴이 흔들렸다.

그녀는 용기를 내어 주먹을 꽉 쥔 채 모두가 보고 있는 가운데 천천히 호텔에서 걸어 나왔다.

별이 가득 한 듯 반짝반짝 이는 두 눈에 아름답기 그지없는 도설현은 아우라가 절로 뿜어져 나오고 있다.

외모만 수려한 것이 아니라 몸매까지 일품인 여자를 보고 흑룡당의 졸개들은 저마다 넋이 나갔다.

심지어 흉악한 눈빛에 극도로 음흉한 욕정까지 드러났다.

도설현은 그들의 어르신인 장세덕이 원하는 여자다.

하지만 지금 죽음의 신과 같은 한지훈이 도설현 옆에서 버젓이 지키고 있다.

그 누구도 감히 경거망동으로 앞으로 다가갈 수 없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없는 것 같은 깡패이긴 하지만, 그들도 사람인지라 목숨을 소중히 여긴다.

만약 선녀처럼 아름다운 도설현한테 일단 손을 대기라도 한다면 한지훈이 던지는 오릉군 가시에 죽게 되리라는 것도 분명하게 알고 있다.

도설현은 또각또각 한 걸음씩 눈물을 흘리며 한지훈의 옆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연약한 놈을 벌벌 떨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의 도설현을 보기만 해도 절로 안타까울 정도였다.

도설현은 그렁그렁한 두 눈으로 피로 물들인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가슴이 미어지다 못해 갈기갈기 찢기는 듯했다.

지금 당장 한지훈을 안고 싶었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그 어떠한 결과도 없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아수라장이 된 호텔 문 앞을 보고 도설현은 속이 울렁거렸다.

하지만 상대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이를 악물고 참았다.

백여 명의 졸개가 칼을 휘두르며 몰려왔었는데, 지금은 2, 30명밖에 보이지 않는다.

한지훈이 이곳에 없었더라면 도설현은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한지훈은 조용히 옆에 있는 도설현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그리고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띠며 모두가 보고 있는 아래에서 손을 뻗어 잘록한 도설현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그녀의 허리는 아주 부드러웠다.

하지만 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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