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설현은 원래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는데, 한지훈의 믿음직스러운 두 눈을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가슴이 흔들렸다.그녀는 용기를 내어 주먹을 꽉 쥔 채 모두가 보고 있는 가운데 천천히 호텔에서 걸어 나왔다.별이 가득 한 듯 반짝반짝 이는 두 눈에 아름답기 그지없는 도설현은 아우라가 절로 뿜어져 나오고 있다.외모만 수려한 것이 아니라 몸매까지 일품인 여자를 보고 흑룡당의 졸개들은 저마다 넋이 나갔다.심지어 흉악한 눈빛에 극도로 음흉한 욕정까지 드러났다.도설현은 그들의 어르신인 장세덕이 원하는 여자다.하지만 지금 죽음의 신과 같은 한지훈이 도설현 옆에서 버젓이 지키고 있다.그 누구도 감히 경거망동으로 앞으로 다가갈 수 없었다.눈에 보이는 것이 없는 것 같은 깡패이긴 하지만, 그들도 사람인지라 목숨을 소중히 여긴다.만약 선녀처럼 아름다운 도설현한테 일단 손을 대기라도 한다면 한지훈이 던지는 오릉군 가시에 죽게 되리라는 것도 분명하게 알고 있다.도설현은 또각또각 한 걸음씩 눈물을 흘리며 한지훈의 옆으로 다가갔다.그리고 연약한 놈을 벌벌 떨기도 했다.이러한 모습의 도설현을 보기만 해도 절로 안타까울 정도였다.도설현은 그렁그렁한 두 눈으로 피로 물들인 한지훈을 바라보았다.가슴이 미어지다 못해 갈기갈기 찢기는 듯했다.지금 당장 한지훈을 안고 싶었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그 어떠한 결과도 없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피비린내가 진동하고 아수라장이 된 호텔 문 앞을 보고 도설현은 속이 울렁거렸다.하지만 상대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이를 악물고 참았다.백여 명의 졸개가 칼을 휘두르며 몰려왔었는데, 지금은 2, 30명밖에 보이지 않는다.한지훈이 이곳에 없었더라면 도설현은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한지훈은 조용히 옆에 있는 도설현을 지그시 바라보았다.그리고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띠며 모두가 보고 있는 아래에서 손을 뻗어 잘록한 도설현의 허리를 끌어안았다.그녀의 허리는 아주 부드러웠다.하지만 한지훈
장세덕은 분노가 치밀어 오르다 못해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었다.그는 손에 들고 있는 칼을 휘두르며 한지훈을 향해 돌진하며 소리쳤다.“다 같이 덤벼!”그러나 한지훈 손에 있던 오릉군 가시는 쏜살같이 날아가 공중에서 장세덕의 칼을 두 조각 냈다.땡그랑!쟁쟁한 소리를 내며 칼날은 아름다움 곡선을 그리며 땅에 떨어졌다.곧이어 한지훈은 땅에 떨어진 칼날을 순식간에 쥐어 장세닥의 목에 닿았다.피가 묻은 칼날은 그의 목에서 혈흔을 그어냈고 뚝뚝 선혈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떨어지는 피를 보고 장세덕은 그대로 얼어붙었다.저도 모르게 몸이 파르르 떨렸고 왼손은 아직도 조금 전의 공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다만 손에 들고 있던 칼은 이미 두 동강이 났다.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목에 닿은 칼날을 조심스럽게 바라보았다.아주 순식간에 장세덕은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되었다.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히다 못해 폭풍우처럼 쏟아지고 있다.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조금 전까지 들끓던 투쟁의 의지는 가뭇없이 사라졌다.악마와 같은 남자는 온몸이 피에 물들인 채로 연약하고 아리따운 여자를 품에 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장세덕의 목숨을 쥐고 있다.하지만 한지훈은 더없이 평온하다.마치 마음만 먹으면 찰나에 그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듯이 말이다.장세덕은 한지훈과 두 눈을 마주했다.그는 순간 사신에게 찍힌 듯이 사색이 되어버렸다.이처럼 오금이 저리는 눈빛을 지금껏 본 적이 없다.그 눈빛은 마치 예리한 칼처럼 장세덕의 마지막 방어선을 뚫고 있는 듯했다.장세덕은 한지훈 앞에서 더없이 작아지고 비굴해지는 느낌이 들었다.벼를 베는 것처럼 한순간에 목을 벨 것만 같았다.장세덕은 지금 온몸을 벌벌 떨고 있다.그는 생전 처음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이르러 심지어 바지에 실수까지 했다.그러나 지금 이러한 상황에서 그 누구도 감히 그를 비웃지 못했다.살의가 용솟음치는 한지훈의 눈빛을 마주하면 그게 누구라도 바지에 실수하게 될 것이다.한지훈은 덤덤하게 눈살을 찌푸리고 차갑게 웃었다.“어르
장세덕은 지금 기절하기 일보 직전이다.목숨을 위협하는 칼이 지금 목에 닿고 있는데, 수하의 부하들은 그 누구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장세덕이 세상 밖으로 자기 세력을 내세운 이후로 가장 참담하고 창피하며 철저하게 실패한 포위 토벌이다.한지훈에게는 한없이 약해 보이지만 적어도 그는 S시 지하 세력의 일원이고 종합실력도 4위에 달한다.전에는 눈빛 하나만으로 한 사람의 생사를 결정할 수 있었다.그러나 지금 한 젊은 남자에게 생사가 달린 신세가 되어버렸다.이런 아이러니가 세상에 또 있을까 싶은 정도다.한지훈은 냉랭하게 장세덕과 그의 뒤에 있는 수십 명의 부하들을 바라보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당신 부하들 싹 다 물러나라고 하세요!”장세덕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소리쳤다.“X발 다 꺼져! 꺼져!”유준봉도 이쪽의 상황을 보게 되었다.한지훈이 장세덕을 협박하며 자기 쪽으로 오고 있는 광경을 보고 순간 얼굴이 어두워졌다.특히 한지훈의 차가운 눈빛과 마주쳤을 때, 등골이 오싹해지며 저도 모르게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한지훈은 칼을 장세덕의 목에 대고 도설현을 데리고 유준봉 앞으로 다가왔다.그들의 주위에는 흑룡당 졸개들이 에워싸고 있다.“신천 그룹의 유 대표가 당신입니까?”한지훈은 차갑게 물었다.유준봉은 눈 끝이 떨리면서 냉랭하게 답했다.“그렇습니다.”한지훈은 차갑게 씩 웃더니 덧붙였다.“오늘 밤, 일은 모두 유 대표님의 작품입니까?”“미친놈! 그깟 실력으로 함부로 나대도 된다고 착각하지 마! 난 그냥 지나가던 중이었어! 함부로 말하지 마!”유준봉은 뻔뻔스럽게 웃으며 옆에 있는 예쁘고 몸매도 죽이는 도설현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비록 한지훈은 평범하지 않은 솜씨를 보여줬지만, 지금 그의 차에 타고 있는 챔피언 타이카도 만만한 놈이 아니다.그리하여 유준봉은 든든하기 짝이 없어 함부로 입을 놀릴 수 있는 것이다.“지나가던 중이라고? 참, 뻔뻔스럽기도 하지!”한지훈은 차갑게 비웃었다.“한 번만 더 욕해 봐!”유준봉은 노하여 소
한지훈은 줄곧 도설현의 잘록한 허리를 살포시 안고 있다.내심 불안했던 도설현은 그런 한지훈의 손길에 서서히 마음이 녹이기 시작했다.한지훈이 있는 한 모든 것이 해결될 것만 같았다.유준봉은 차가운 시선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땅에서 기어서 일어났다.그리고 그를 가리키며 소리를 거듭 히스테리를 부렸다.“타이카! 당장 이 XX 죽여! 죽여! 아니다! 이 XX 손부터 잘라! 괴롭히다가 죽여야겠어. 감히 나를 건드리다니! 그 대가가 뭔지 확실히 보여주겠어!”챔피언 타이카는 한지훈과 2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서서 서툰 용국 언어로 말했다.“너, 확실히 실력이 강해. 근데 나한테는 아무것도 아니야. 지금 스스로 팔을 잘라. 아니면 내가 잘라버릴 거야.”건방과 거만을 빼면 타이카는 시체와 다름이 없다.그는 챔피언으로 5개 나라에서 수배를 때린 지하 권투 시합의 불패 신화다.그리하여 그에게 있어서 모든 사람은 개미에 불과한다.게다가 타이카는 일성 예비 군왕급의 초강력 고수이다.용국 전체를 내다본다고 해도 순위에 드는 존재다.일성 예비 군왕의 실력은 무수한 사람의 추앙을 받는 존재다.타이카의 말을 듣고 유준봉은 흥분에 겨워 주먹을 꼭 쥐었다.‘역시 내가 찾아온 놈이라 강해!’그는 지금 자신이 타이카가 아닌 것이 한스러웠다.아니면 직접 한지훈의 손을 잘라버릴 수 있을 테니 말이다.그러나 한지훈의 두 눈에서 덤덤한 살의가 흘러나오더니 타이카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씩 웃었다.“어디 한 번 직접 해 봐.”사실 처음부터 한지훈은 차에 강력한 고수가 앉아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일성 예비 군왕의 실력은 일반인과 병왕에게 있어서 좀 어려울 수도 있다.하지만 파이터 킹인 그한테는 아무것도 아니다.한지훈의 말을 듣자마자 타이카는 눈빛이 어두워지며 험상궂게 웃었다.몸을 숙이고 힘을 내기 시작하자 마치 맹호가 풀려난 듯했다.날카로운 호랑이의 발과 같은 두 손을 내밀고 용수철처럼 앞으로 순식간에 쏘아가더니 한지훈의 목을 조였다.이는 타이카가 지금의 유명도를
모든 사람이 정신을 차렸을 때 그제야 피 바닥에 누워있는 사람이 한지훈이 아니라 위풍당당했던 타이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반면 한지훈은 털끝 하나 다치지 않았다.그는 지금 더없이 차가운 눈빛으로 쓰러진 타이카를 바라보고 있다.그리고 차가운 목소리 말했다.“타이카? 수백 번의 지하 복싱 경기에서 이겼다 하더라도 내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해.”그저 놀라울 따름인 광경이다.모든 것이 순식간에 일어났으니 말이다.다들 들숨을 내쉬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유준봉이 무한대로 추앙하던 챔피언 타이카의 결말은 졸개보다도 더욱 참혹했다.한지훈 앞에서 한 수도 견뎌내지 못하고 거꾸로 날아가 버렸다.유준봉은 지금 자리에 얼어붙어 어안이 벙벙해진 채로 이마에 땀이 맺혔다.조금 전에 일어난 모든 순간은 더없이 생동하여 영혼마저 두려움을 느낄 정도로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다.특히 펑 하고 울리는 폭발음은 마치 그의 가슴팍을 내리치는 것만 같았다.한지훈은 한 방에 5개 나라가 수배하고 있는 불패의 챔피언 타이카를 죽여버렸다.장세덕도 마찬가지로 사색이 되어 가빠지는 호흡을 고르며 부하들 뒤에 숨었다.그는 문득 정신이 잠에서 깨어나듯이 고함을 질렀다.“도망가! 어서!”그러나 미처 발걸음을 내디디기도 전에 한지훈은 손에 들고 있던 칼날을 장세덕을 향해 힘껏 던졌다.칼날은 장세덕의 가랑이 밑을 지나 피식 소리를 내며 땅으로 비스듬히 박혀 대리석까지 조각이 났다.“내가 가도 된다고 했어?”차가운 목소리는 마치 사신의 나지막한 고함과 같았다.장세덕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식은땀이 등을 적셨다.두 다리를 단단히 조이는 채 부들부들 온몸을 떨었다.그 순간 장세덕은 정말로 가장 중요한 신체 부위를 잃는 줄 알았다.한지훈은 더 이상 장세덕을 아랑곳하지 않고 차가운 얼굴로 유준봉을 향해 걸음을 내디뎠다.한 걸음씩 걸어오는 한지훈의 모습에 유준봉은 숨통이 조여 당장 죽고 싶었다.그는 밀려오는 두려움을 겨우 참아내며 입술을 파르르 떨며 겨우
말하면서 한지훈은 손에 들고 있던 오릉군 가시를 번쩍였다.“지금…… 뭘 하려고 그러는 거야? 나 유준봉이야! 내 뒤에는 용경의 상관 가문이 바쳐주고 있어!”유준봉은 제대로 당황하여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그러나 곧 오장육부가 뒤집히는 듯한 비참한 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오릉군 가시는 차가운 빛을 내며 유준봉의 사지를 모두 불구로 만들어버렸다.치료한다고 해도 아마 평생 장애를 지니고 살아야 할 것이다.“네 뒤에 있다는 상관 가문이 만약 너 대신 복수하겠다고 하면 내가 S시에 흔쾌히 기다린다고 전해.”한지훈은 차갑게 말했다.망설임 없는 손놀림과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잔혹함에 등골이 오싹해진다.모두 놀라서 가슴속에 찬바람이 도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행여나 한지훈은 자기까지 죽일까 봐 두려웠다.장세덕도 두려움에 벌벌 떨며 구석에 숨어 있었다.한지훈이 자기를 향해 한 걸음씩 다가오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그는 두말하지 않고 개처럼 기어가 한지훈의 다리를 붙잡고 애원했다.“형님! 이 모든 건 다 유준봉이 시킨 겁니다. 저한테 2억을 줄 것이니 도 대표님과 형님을 붙잡아 두라고 했습니다. 이 모든 건 저와 상관없는 일입니다.”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발을 들어 그를 멀리 차버렸다.그리고 손에 들고 있던 칼을 땅으로 던지며 차갑게 말했다.“혼자서 해결 해!”이 말을 듣고 장세덕은 미간을 찌푸렸지만 더는 망설이지 않고 칼을 들고 자기 오른손을 향해 휘둘렀다.“피식!”선혈이 사방으로 튀면서 처참한 소리가 들려왔다.장세덕은 자신의 오른쪽 팔꿈치를 향해 칼을 휘둘렀다.그렇게 선혈이 낭자한 아래팔이 땅에 뚝 하고 떨어졌다.그는 오른팔을 부여잡고 이를 악물었다.형언할 수 없는 아픔을 견디며 한지훈을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렵게 한 글자씩 뱉어내기 시작했다.“이러면 성에 차시겠습니까?”한지훈의 말 한마디에 장세덕은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오른쪽 팔을 잘라버렸다.만약 이 소문이 밖으로 퍼지기라도 한다면
한지훈은 조금 늦게 자신의 마을로 돌아왔고 강우연은 이미 저녁을 차려놓고 한고운과 함께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지훈이 돌아오자, 한고운은 두 손을 벌리고 활짝 웃으며 한지훈의 품에 안겨 “아빠 왔어요.”라고 말하며 반겨주었다.한지훈은 한고운을 안고 활짝 웃었다.강우연의 안색은 피곤해 보였지만 그래도 행복한 얼굴로 “앉아서 밥을 먹어요.”라고 말했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 몇 발자국 가지도 못했는데 한고운은 갑자기 코를 찡그리며 한지훈 몸 냄새를 맡고 의심스러운 얼굴로 “아빠, 왜 아빠 몸에서 다른 이모 냄새가 나?”라고 물었다.“......”한지훈은 당황했고 제일 먼저 강우연을 보았는데 강우연은 안색이 어두워졌다!“그… 그래?”한지훈은 말을 더듬으며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아마도… 오늘 사장님을 모시다가 냄새가 내 옷에 배겼나 봐…”말을 마치자 강우연은 즉시 한지훈 옆에 와 코를 바짝 붙이고 냄새를 맡고 있었다.한지훈은 깜짝 놀랐다!제1대 북양구의 보스가 언제 오늘처럼 이렇게 놀라봤겠는가?이 모습을 북양구의 30만 명의 장병들이 본다면 어느 만큼 한지훈을 비웃겠는가!봤지?우리 북양구는 하늘과 땅도 두려워하지 않는 8개국의 백만 대군들을 다스린 5성급 존재인데 아내의 보초를 이렇게 무서워하다니!강우연은 멍해지더니 작은 고개를 쳐들고 싸늘한 눈빛으로 “솔직하게 말해요, 여자 사장님의 향수 냄새가 맞죠?”라고 물었다.한지훈은 당황해서 “우… 우연아 나를 믿어줘 정말 실수로 묻었어…. 오늘 단지 그녀와 같이 밥을 먹고 호텔에 데려다준 것뿐이야, 아무 짓도 안 했어. 나는 맹세해!”한지훈은 아주 진지하게 대답했다.강우연은 그 모습을 보고 피식 웃으며 "그래요 믿어요. 어서 밥 먹어요.”라고 말했다.한지훈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품 안에서 입을 가리고 몰래 웃는 한고운을 보고 그녀의 머리를 톡 치며 "다 너 때문이야! 웃지 마!”라고 말했다.한고운은 작은 혀를 내보내며 “메롱, 아빠가 엄마한테 미안한 짓만 안 했으면
다음날 아침 일찍 강우연은 집을 나와 택시를 타고 S시의 가장 비싼 웨딩드레스 타운에 도착했다!이곳은 S시에서 가장 큰 웨딩드레스 타운으로써 전부 세계적인 브랜드이다.모든 웨딩드레스는 다 몇천만 원의 가격들이다! 이 S시에서 가장 큰 웨딩타운은 매일 손님들이 끊기지 않았다.강희연은 웨딩타운 입구에서 팔짱을 끼고 시크한 표정으로 스타일리시한 미니스커트를 입고 절묘한 몸매를 뽐냈다!강우연이 급히 달려오자 강희연은 한기가 가득한 얼굴로 "왜 이렇게 늦게 왔어, 10분이나 늦었어! 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아? 오후에 우리 관업이랑 같이 반지 고르러 가야 돼!"라고 말했다.강우연은 미안한 표정으로 “희연 언니, 미안해요. 길이 막혀서...”라고 사과했다.흥!강희연은 "너를 부를 생각이 없었는데 넌 내 유일한 사촌 동생이고 내가 결혼하는 건 큰일이니 너를 데리고 웨딩드레스 고르는 건 당연해. 그리고 또 너와 나 사이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보여줘야지!”라고 말했다.그 한마디는 강우연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그녀는 묵묵히 머리를 싸매고 길가에 서서 혼났다.마치 오만한 여성 회장이 자신의 비서를 꾸짖는 듯한 모습이었다."고작 몇 마디를 했다고 벌써 억울해하는 거야!” 강희연은 소리를 치고 돌아섰다. 강우연도 부랴부랴 따라갔다.두 사람은 웨딩타운에 도착했고 들어서자마자 그 안에 있는 고급스러움, 사치스러움, 우아함, 그리고 화려함을 느꼈다.심지어 샹들리에조차 백조 크리스탈 샹들리에로 몇십만 원의 값을 하는 것이었다!강희연은 강우연을 데리고 들어서자 검은 제복을 입은 두 여자가 다가왔다. 훤칠한 키에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허리를 약간 숙이며 "두 분, 웨딩드레스 고르러 오셨어요?”라고 말했다.강희연은 도도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네, 이 가게에서 제일 비싼 최신 웨딩드레스로 좀 보여줘요.”라고 말했다."네, 여사님, 이쪽으로 오세요."그 두 여자분은 그들을 안내했다.강희연은 따라갔고 강우연은 매장에 진열된 다양한 스타일의 웨딩드레스를 보며 깜
단 네 개의 검으로 8명의 용급 천왕계 강자들을 죽였다고?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이 사실만으로도 장도령의 실력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었다. 바로 이때, 장도령이 손목을 뒤집자 무수한 검화가 펼쳐졌고 그 모습은 매우 웅장했다. 곧이어 하늘에는 수많은 거검이 나타났다. 이 장면은 당시 도청 전인이 처음 검경을 펼쳤을 때의 장면과 매우 비슷했다. 그러나 장월동이 펼친 이 위세는 도청 전인의 검경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수많은 거검의 검 그림자는 겹겹이 쌓여 공중에서 합쳐지게 됐다. 수십 미터 높이의 거대한 검은 점점 더 단단해지는 동시에, 검봉 위에는 마치 천둥빛이 반짝이는 것처럼 한 줄기의 전류가 왔다 갔다 하며 노닐고 있었다. 이내 한지훈이 손을 들려하자, 장도령의 검은 바로 한지훈의 정수리를 향해 내려오기 시작했다. 검은 매우 빠른 속도로 바람 소리도 없이 내리 꽂히고 있었다. 주위에 있던 모든 사람들도 그 맹렬한 검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 검이 떨어지는 위세는, 마치 수백 개의 검이 서로 다른 방향에서 동시에 떨어지는 듯했다. 어떤 각도, 어떤 방식으로 받든 지 결국 참담한 결과를 맞이할 수밖에 없게 된다. 곧이어 검이 한지훈의 몸에 닿으려는 순간, 한지훈의 가슴에서 갑자기 금빛 한 줄기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이내 적색의 장총 한 대가 갑자기 튀어나왔다. “땡!”곧이어 적색 장총은 장도령의 손에 들린 칠성 상문검과 제대로 부딪혔다. “우르릉!” 큰 굉음과 함께 하늘에서는 무수한 불꽃이 튀어 육안으로도 보아낼 수 있는 속도로 사방으로 퍼지게 됐다. “뭐야?”장도령은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의 이 검은 누구든지 절대 쉽게 당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검의 오묘한 점은 바로 검에 이미 진법을 배치했다는 것이다. 설사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라 하더라도 이 검은 전혀 당해낼 수 없다. 그 말은 즉, 한지훈의 손에 있는 이 장총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는 것이었다. 적어도 이 장총에도 진법의 위력이
심지어 그의 손을 거쳐 멀쩡히 살아남는 적수도 거의 없었다. 그나저나 한지훈은 이제 몇 살인데? 고작 20대의 나이에도 이렇게나 강한 전투력을 지니고 있으니, 장도령 또한 절대 무시할 수가 없었다. “너도 만만치 않은 놈이네. 동방 오우였으면 진작에 죽었을 텐데!”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태연하게 웃었다. 그러나 진우는, 한지훈이 뒤로 감춘 팔이 약간 떨리고 있는 것을 알아차리게 됐다. 게다가 손가락 사이로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진우는 점점 한지훈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방금 있었던 일전에서, 한지훈은 분명 손실을 입긴 했다. 그러나 장도령을 상대로 무너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매우 큰 기적이었다. “하하하!”이내 장도령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자식, 매우 예리하네! 사실 난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너 정말 만만치는 않아. 만약 앞으로 무사히 실력을 닦게 된다면, 정확히 10년 후 넌 반드시 뛰어난 용봉이 될 거야. 하지만 아쉽게도 하늘은 너를 도와주지 않을 거야!”“아무리 네가 강하다 하더라도 우리 장 씨 집안사람을 죽여서는 안 되지!”“지금 국운이 시작된 이상 다들 알고 시피 국운이 한창 높아지고 있을 무렵, 모든 용인들은 모두 적지 않은 이익을 보게 될 거야. 아마도 2년 후가 되면, 그때는 내가 너를 죽이고 싶어도 적지 않은 기력을 쏟아야 되겠지!”“그렇기에 난 결코 그때까지 기다리지 않을 거야. 과거 너 같은 인재들 수십 명이 이미 내 손에서 죽게 됐어. 게다가 네가 나더러 직접 손을 써라고 권한 이상 너한테 펼쳐질 엔딩은 단 하나뿐이야!”이 말을 들은 도청 전인과 진우 두 사람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설마 방금 일전은 그저 맛보기 었단 말인가? 장도령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건가? 주위에서 지켜보던 사람들 또한 아연실색하였다. 이 지경까지 되었는데 그저 몸풀기 일뿐이었다니? “진짜 그냥 몸풀기였다고? 하지만... 하지만 이건 그야말로 신선 같은 수법이야!”“아니야. 장 선배가 일단 최선을 다해서 싸
“한지훈, 네가 감히 날 상대로 반격해? 네가 이 검을 쉽게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이건 단지 너한테 보여준 맛보기일 뿐이야!”화가 난 장도령은 저도 모르게 소리쳤다. 곧이어 검 자루는 현장을 휩쓸어버렸다. 순식간에 풍운은 변색되었고, 하늘의 구름 덩어리조차도 모양이 휘어버린 채 나뒹굴기 시작했다. 천지를 뒤흔들 정도로 압도적인 이 기세는, 확실히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20여 년 동안 은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장도령의 위세는 여전히 용국을 압도할 정도였다. 어쩐지 그가 막 산을 내려왔을 무렵, 무종의 많은 문주와 일부 최정상 상업계 거물들은 뭇별같이 달려와 그를 맞이하였다. “어쩐지 장 씨 집안이 그동안 줄곧 이렇게 무종을 업신여겼더라니, 장도령은 세상을 아주 쉽게 보고 있었어!”도청 전인은 눈앞에 펼쳐진 놀라운 장면에 저도 모르게 감탄하였다. 그는 이 검의 위엄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지훈뿐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저 가능성만 있을 뿐이었다. 도청 전인은 한지훈을 못 믿는 것이 아니라 장도령의 실력에 두려움을 가진 것이다. 확실히 너무나도 강한 실력이니까. 심지어 천신 경지에서는, 아무도 도달할 수 없을 경지에 이르렀다고 볼 수도 있다. 게다가 유럽의 대부분 강자들도 장도령의 이름을 듣기만 하면 모두 간담이 서늘하다고들 한다. 많은 무종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진법과 검법을 이렇게나 정묘하게 결합할 수 있다니, 이걸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장도령 한 사람밖에 없을 거야!”적지 않은 종문 종주들도 모두 감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어느새 한지훈을 바라보는 그들의 눈빛은 동정심으로 가득했다. 반면 한지훈은 이내 손을 살짝 들고는 흔들었다. 이내 오릉군 가시는 마치 생명체처럼 순식간에 완벽한 호를 그어 장도령의 칠성상문검을 향해 다시 날아갔다. “우르릉!” 곧이어 오릉군 가시와 칠성 상문검이 다시 충돌하였고, 허공에서는 갑자기 천지를 뒤흔드는 큰 소리가 터져 나왔다.
검법과 진법이 동시에 펼쳐진 것이다. 놀라운 광경에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동방 오우 또한 화산의 제자라고 하긴 하지만 장도령과는 전혀 비교할 차원이 안 됐다. 수법이든 진법이든 장도령의 일거수일투족은 매우 자연스러웠고, 마치 물 흐르듯이 모든 행동이 이어져 갔다. 지금 이 순간, 강중의 모든 사람들은 하늘 위 구름을 뚫은 흰빛을 보고는 불가사의한 표정을 지었다. 이건 대체 어떤 신위인 거지? 대체 어떤 수법을 쓴 거야! 구세대 사람들은 여태 장도령의 이야기를 마치 호랑이 이야기처럼 받아들였다. 많은 무종 사람들도 장도령의 이야기를 전설처럼만 듣고 자랐지만, 오늘 직접 마주해 보니 전설 속 장도령은 현실에 비해 매우 약해 보였다. “대단하네!” 한지훈은 거듭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장도령은 이미 진법을 능통하게 운용하였지만, 유독 하나 부족한 건 바로 진법에 대한 정확한 이해였다. 다르게 말해서, 틀린 방법은 백 번 더 써도 결국 틀린 것이 된다. 그렇게 정확한 길을 가기까지 점점 더 멀어질 수밖에 없게 된다. “역시나 용국 백여 년 역사의 최고 강자답습니다! 어쩐지 장 씨 집안의 지위가 줄곧 높더라니, 형님과 같은 엄청난 강자와 비교했을 때 전 정말 부끄럽기 그지없네요!”노 씨 어르신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아부하였다. “어쩐지 당시 한 사람의 힘만으로 8명의 최고 천왕계 고수들을 참살할 수 있었더라니, 그것만으로도 세상 사람들은 충분히 놀랄 만해!”잇달아 적지 않은 무종 사람들도 분분히 의논했다. “한지훈, 이제 알겠지? 난 단지 더 이상 살인을 하고 싶지 않을 뿐이야. 내가 너보다 실력이 못한 게 아니라!”장도령은 차갑게 웃더니 이내 뛰어올라 한지훈에게로 달려들었다. 그가 몸을 훌쩍 날리며 일어서자, 그의 주변은 온통 은백색의 빛으로 덮이게 됐다. 순간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필적할 수 없는 천위를 느끼게 됐다. 눈부신 은빛뿐만 아니라, 구름 속에서 교차하는 천둥과 번개는 더욱 사람들을 놀라게 했
뭐라고? 자결하는 것도 모자라 한지훈의 모든 재산을 장 씨 집안에 넘기라니? 장도령의 뒤에서 그 말을 듣고 있던 거물들은, 순간 안색이 변했다. 상대는 무려 북양 왕 한지훈이다. 무종 강자는커녕 국왕도 감히 그 앞에서 막말을 할 수가 없다. 순간 장내는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고, 도청전인과 진우는 잇달아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장도령이 있는 한 그들에게는 전혀 발언권이 없었고, 그 누구도 감히 한 글자도 반박할 수가 없었다. “뭐라고? 자결하고 내 모든 재산을 너희 장 씨 집안에 넘겨야 한다고? 대체 뭘 믿고 이렇게 큰소리치는 거야?”한지훈은 장도령을 싸늘하게 바라보았다. “왜? 설마 너 아직도 고집부리려는 거야? 용국 수천 년 역사 이래 우리 장 씨 집안이 왜 만민으로부터 존경을 받았는지, 왜 역대 통치자들이 모두 우리 장 씨 집안을 특별히 대우했는지 그 이유를 몰라?”“오늘날의 국왕도 우리 장 씨 집안에 예우를 하고 있어. 게다가, 너도 봤지? 내가 하산하고 나서는 무종뿐만 아니라 무맹 또한 사람들을 보내 직접 날 맞이했지. 넌 설마 그 이유가 뭔지 모르는 거야?”“그건 바로 우리 장 씨 집안이 곧 용국의 하늘이기 때문이야! 우리 장 씨 집안은 조룡을 지키는 공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필적할 수도 없는 실력도 갖고 있어!”“너의 그 보잘것없는 기량은, 내 눈에는 전혀 여겨볼 가치도 없어! 하지만 너더러 자결하라는 것은 곧 너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고, 네 주변 사람들에게도 한 번쯤은 살 기회를 주는 거야!”장도령은 차갑게 입을 열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너의 마지막 기회가 될 거야. 만약 굳이 내가 손을 쓰게 만든다면, 너뿐만 아니라 저 놈도 죽을 거야! 그리고 네 곁의 모든 가족들을 죽일 거야!”장도령의 말에 진우는 반박하지도 못했다. 도청 전인은 더욱 말할 것도 없었다. 장도령은 그동안 두 손에 수많은 피를 가득 묻혔었고, 심지어 사람을 죽여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잔인한 사람이었다.
장도령의 기운은 순식간에 하늘 전체에 퍼졌다. 이내 경계가 낮았던 천검종의 제자 두 명은, 그 기운을 감당해 내지 못하고 바로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쓰러진 제자 두 명을 본 도청 전인은 화가 나 주먹을 꽉 쥐었지만 결국 나설 수는 없었다. 필경 그가 가진 모든 실력은 장도령이 물려준 것이다. 장도령 앞에서 그는 전혀 손을 쓸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뭐야? 대체 누가 날 이렇게 찾는 거야? 어떤 미친놈인 건데!”이내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오는 동시에, 한지훈이 별장을 나섰다. 그의 눈길은 장도령과 그 뒤에 서있는 한 무리의 거물들에게로 향했고, 그 시선의 끝은 결국 장도령에게 떨어졌다. 그가 보기에도 장도령은 확실히 범상치 않았다. 단지 기세만으로도 결코 일반적인 5성 용급 천왕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채게 됐다. 게다가 그의 손에 들린 칠성 상문검은 반짝반짝 빛을 뿜어내는 게, 심지어 한낮의 햇빛보다도 더욱 강렬했다. “한 선생님, 이 분이 바로...”이내 도청 전인이 앞으로 나서려고 하자, 한지훈이 손을 흔들었다. 한지훈이 입구에 나타나게 되자, 강중과 강릉의 거물들은 저도 모르게 잇달아 뒤로 두 걸음 물러섰다. 심지어 강중의 시수는 한지훈을 쳐다보는 내내, 손수건으로 머리 위의 식은땀을 닦기도 했다. 그의 얼굴에는 어색한 웃음도 드러났다. 그 표정은 마치 사실 자신도 어쩔 수 없이 강요당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했다. 한지훈과 장도령은 조용히 서로를 훑어보기만 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장도령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입을 떼려 했다. 바로 그 순간, 한 줄기 그림자가 갑자기 나타나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었다. 그는 바로 무맹의 장로인 노 씨 어르신이었다. “한지훈, 넌 오늘 같은 이런 날이 있을 거라고 상상이나 해봤을까? 그러게 내가 그때 너더러 순순히 죄를 인정하라고 했잖아. 하지만 넌 도리여 뻔뻔하게 당문주를 죽이고 감히 내 뺨까지 때렸지!”“어떻게 오늘 같은 날이 올 거라고 예상했겠어!”“너 이
옆에 있던 사람들은, 장도령의 말을 듣고는 모두 깜짝 놀랐다. 어쩐지 도청 전인이 장도령에게 매우 공손하더라니, 알고 보니 그들 사이에는 심상치 않은 과거가 있었던 것이었다. 그제야 사람들은 머릿속으로 장도령의 실력에 대해 재평가를 하기 시작했다. 단지 간단한 가르침으로, 도청 전인을 단번에 무적천에 버금가는 무종 강자로 만들고 심지어 검경까지 깨닫게 했다는 것만으로도 장도령의 공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 순간 많은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장도령에게 흠모의 눈길을 보냈다. “선배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저는 선배님과 적이 되려는 것이 아니라 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장 씨 도련님이 그동안 한 선생을 사칭하여 천성에서 온갖 악행을 저지르다가 결국 한 선생에게 발견되었는데, 어찌나 뻔뻔하고 고집이 강한지 끝까지 한 선생을 사지로 몰아넣으려고 했습니다!”“그렇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한 선생이 결국 손을 댄 겁니다. 정말 의도치 않게 장 씨 도련님을 죽이게...”“닥쳐!”도청 전인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장도령은 노호하였다. “네가 뭔데 감히 내 앞에서 이러쿵저러쿵 따지려 하는 거야! 이렇게 여러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도 감히 우리 장 씨 집안의 잘못을 나무라다니! 설령 도련님이 정말 한지훈의 신분을 사칭했다 하더라도, 심지어 나아가 한지훈을 죽였다 하더라도 너희들은 그저 죽음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존재야!”“우리 장 씨 집안사람들은, 너희 같은 놈들이 마음대로 죽일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우리 장 씨 집안이 없었더라면, 용국은 이미 수백 년 전 전란 속에서 아예 사라지게 됐을 것이야. 우리 장 씨 집안의 공적과 비교하면, 너희들 중 대체 누가 감히 우리 장 씨 집안을 경멸할 자격이 있는 건데!”“명심해, 우리 장 씨 집안이야말로 바로 너희들이 하늘처럼 모셔야 할 존재야! 너희들은 하늘이 시키는 대로, 죽음을 명령하면 반드시 죽기도 해야 돼!”장도령의 목소리는 하늘을 진동시켰다. 한 씨 별장은 말할 것도 없고, 강중
장도령은 그저 차갑게 웃기만 했다. 한지훈은 어린 나이 치고는, 확실히 남다른 점이 있었다. 설령 5대 명산 제자라 할지라도 무도나 진법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할 수밖에 없지만, 한지훈은 두 가지를 전부 장악할 수 있었다. 그 덕에 그에게는 적수가 없었다. 사실 진법을 수련하는 강자들은, 초기에는 무도를 수련하는 강자들에 비해 실력이 다소 약한 편이다. 그러나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고 나서, 특히 사령관 그 이상의 실력에 이르게 되면 결코 무도와는 비교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한지훈이 바로 가장 전형적인 케이스였다. “확실히 인재이긴 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장 씨 집안사람을 죽이지는 말았어야 했어!”장도령은 거만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진법이 아무리 대단하다 하더라도 장도령의 눈에는 그저 소꿉장난일 뿐이었다. 그 어떤 진법도 삼절진을 능가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나저나 듣기로는 도청 전인도 여기 있다던데?”이내 장도령이 담담하게 물었다. “맞습니다! 도청 전인 이 놈, 그야말로 무맹 중에서도 패륜입니다! 줄곧 한지훈의 곁을 따르면서 무종 사람들을 잔인하게 죽이고 있습니다!”노 씨 어르신은 이를 악문 채 노발대발하며 말했다. 그 말에 장도령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한 씨 별장의 대문 앞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도청 전인 그놈 지금 어디 있어? 왜 아직도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고 나를 맞이하지도 않는 거야!”그의 목소리에는 진법이 섞여 있었다. 그의 단 한마디로, 큰 굉음이 폭발함과 동시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고막이 윙윙거리기 시작했다. 자리에 있던 거물들은, 그 기운에 모두 깜짝 놀랐다. 역시나 천신은 대단해, 이건 평범한 인간은 절대 할 수 없는 거잖아? 심지어 강중 시내 한복판에서도 그 소리가 똑똑히 들렸다. 이내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씨 별장의 대문이 열렸다. 도청 전인은 억지로 웃는 모습을 보이며 천천히 걸어 나왔다. 그는 저 멀리 서있는 장도령을 향해 살짝 몸을 굽혀 인사하였다. “천검종 도
한씨 가문은 또 한 명의 아들을 얻으니 집안에 경사가 가득했다!도청전인을 비롯한 모두가 등불을 밝히고 집안을 장식하며, 얼굴마다 웃음이 가득했다.나씨 가문의 사람들 또한 소식을 듣고 직접 찾아와 축하를 전했다.“한 선생님, 이는 저희 나씨 가문의 작은 성의입니다. 꼭 받아주십시오.”나계홍이 말하며 돈봉투를 한지훈에게 건넸다.한지훈은 돈봉투를 쳐다보지도 않고 옆에 있던 천검종 제자에게 넘기고는 웃으며 물었다.“나계홍 씨, 이 시점에 축하하러 올 용기가 있었습니까?”나계홍은 그 말을 듣고 잠시 멍해 있다가, 이내 한지훈의 말 속뜻을 깨닫고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한 선생님, 농담도 지나치십니다. 나씨 가문이 오늘날의 위치에 설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한 선생님의 은혜 덕분입니다. 이 시점에 한 선생님을 떠난다면, 그것이야말로 배신이고 의리를 저버리는 것입니다!”“배신과 의리를 저버리는 자는 하늘이 용납할 수 없는 법이지요!”나계홍은 지금 이 순간, 한지훈에게 충성을 다짐하는 것 외에는 더 좋은 말을 떠올릴 수 없었다.한지훈은 나씨 가문의 유일한 의지였고, 죽더라도 한지훈과 함께 죽는 것 외에는 길이 없었다!“좋습니다. 그대가 이 마음을 가지고 있다니, 나씨 가문이 받은 은혜는 헛되지 않았네요. 밤이 깊었으니, 어서 돌아가 쉬시지요.”한지훈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강우연은 갓 출산한 몸이라 휴식이 필요했기에, 나계홍과의 접견은 불가능했고 나계홍도 더 머물지 않고 한지훈에게 작별을 고하고 떠났다.강중에서 나씨 가문과 몇몇 이름 없는 작은 가문만이 축하 선물을 보냈고, 다른 모든 가문은 모른 척하거나 심지어 전화 한 통도 하지 않았다.심지어 강중의 시장조차도 장씨 가문의 복수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이전에는 결코 상상할 수 없던 일이었다.더불어 강릉의 많은 거물들도 고속도로로 모여들어 차 앞에 서서 조용히 장도령의 도착을 기다렸다.천성의 분위기는 전례 없는 긴장감에 휩싸였고, 모두가 서둘러 줄을 서거나 아첨하기에 바빴다.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