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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도설현은 지금 자신이 지켜보고 있는 이 장면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지훈 씨, 꼭 버텨요! 절대 죽게 두지 않을게요! 절대!’

‘만약 이번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만 있다면, 제가 지훈 씨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직접 알려 드릴게요.”

도설현은 힘없이 울부짖으며 도움을 청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갑자기 한지훈은 제자리에서 사라지더니 앞을 향해 미친 듯이 날아갔다.

손에 칼을 들고 혼자만의 힘으로 앞장서서 들이닥치는 십여 명의 졸개를 모조리 죽여버렸다.

피로 물든 한 갈래의 길이 순식간에 나타났다.

한지훈은 표범처럼 날렵하게 움직이며 닿는 곳마다 시야로 들어오는 건 거꾸로 혹은 옆으로 날아가 버리는 졸개의 모습과 비참한 소리뿐이었다.

한지훈은 자신을 타깃으로 삼아 이미 눈이 돌아간 흑룡당의 졸개들을 다른 넓은 지역으로 옮기고 있다.

지혜로운 도설현은 당연히 한지훈의 깊은 뜻을 알고 있다.

다만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버린 한지훈의 모습을 바라보며 가슴이 갈기갈기 찢기는 듯했다.

‘바보, 왜 희생까지 하면서 무모하게 움직여요!’

“세덕 형님께서 이번 상여금은 2억이라고 말씀하셨다! 죽여!”

누군가가 크게 소리치자 70명에 가까운 남은 졸개들은 두 눈을 붉히고 소리를 지르며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들은 홍수처럼 또는 메뚜기 떼처럼 거침없이 몰려들었다.

이러한 장면은 90년대 홍콩 영화에서나 나올 법하다.

혼자서 백 명에 가까운 사람을 상대한다는 것은 최고의 고수가 아닌 이상 벗어나기 어렵다.

만약 챔피언 타이카라면 이런 졸개들은 아무런 존재도 되지 못한다.

하지만 지금 홀로 그라운드에 서 있는 사람은 평범한 경호원인 한지훈이다.

이런 상황에서 감히 그를 구하려고 선뜻 나서는 절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지훈은 결코 평범한 경호원이 아니다.

지금 한지훈은 피에 굶주린 죽음의 신처럼 수십 명이 포위하고 있는 가운데 좌우로 돌진하는 것이 마치 무인지경에 들어간 듯했다.

특히 호텔 문 앞을 떠나 넓고 광활한 지역으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 한지훈의 살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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