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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1화

이와 동시에 한지훈은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를 지니고 다가오고 있는 백 명에 가까운 졸개를 마주했다.

그들은 모두 손에 칼과 쇠로 된 몽둥이를 들고 있다.

기세를 보아하니 속수무책으로 당한다면 산산조각이 날 것이 분명하다.

호텔 문 앞을 지키는 경호원들이 달려든다고 하더라도 순식간에 거의 죽기 일보 직전까지 얻어맞을 것이 분명하다.

흑룡당 졸개들은 일단 피를 보기만 하면 흥분제를 맞기라도 한 듯 피에 굶주린 늑대로 변해버린다.

그리고 미친 듯이 으르렁거리며 한지훈을 향해 덮쳐온다.

그들에게 있어서 혼자인 한지훈은 2초 안으로 조각낼 수 있는 얇은 종잇장과 다름이 없다.

도설현은 어쩔 수 없이 몸을 돌려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그와 동시에 휴대전화로 신고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한편, 호텔 문밖에서 한지훈은 갑자기 덤덤하게 앞으로 걸음을 내디뎠다.

순간 비할 데 없이 강하고 숨통을 조이는 듯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덤덤하고 느슨했던 기세는 어느새 더없이 맹렬하고 날카로워졌다.

지금 한지훈의 모습은 마치 전쟁터에 버젓이 서 있는 무적의 수라와 같다.

하늘을 찌를 듯한 살의를 온몸 곳곳에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살의에 반경 5미터 안의 모든 이들은 감히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반걸음도 다가오지 못하고 있다.

차 안에 있는 챔피언 타이카도 안색이 굳어졌다.

그는 서툰 용국 언어로 중얼거렸다.

“기세가 장난이 아니네! 작은 S시에도 저런 고수가 있을 줄은 몰랐어. 적어도 사대천급의 실력으로 되어 보이는데, 나랑 붙기에는 아직 너무 애송이야.”

쿵!

순간 천둥과 같은 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

“죽여!”

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덤덤하게 내뱉었다.

그러자 가장 앞에서 달려들던 십여 명의 졸개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제자리에 굳어졌다.

눈 깜짝할 사이에 한지훈의 그림자는 그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가뭇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쏴!”

시끌벅적한 호텔 문 앞에서 모든 이들은 쟁쟁하고 깔끔한 소리를 듣게 되었다.

한 졸개는 고개를 숙이고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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