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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0화

유준봉은 넉살 좋은 웃음을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

“회장님, 사실 좋은 마음에 자리를 마련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서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한지훈은 죽어 마땅한 녀석이지만 쉽게 죽이기는 아깝죠. 회장님 몸에서 피를 본 놈이 아닙니까.”

“이건 어떤가요? 제가 4천만 원으로 놈의 목숨을 사겠습니다. 놈을 저에게 맡기세요. 회장님 만족하실 수 있게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그리고 귀찮은 일도 제가 다 정리해 드릴게요.”

4천만 원!

괜찮은 거래였다.

장세덕은 조폭 두목이자 사업을 하는 사람이었다. 일개 경호원의 목숨을 4천만 원 받고 파는 건 남는 장사였다.

게다가 그가 혼자 사고 뒷수습을 하려면 귀찮은 일이 많았다.

차라리 유준봉에게 맡겨 처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는 피식 웃고는 유준봉의 어깨를 두드렸다.

“유 대표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거절할 이유가 없지. 그럼 그렇게 하자고. 4천만 원에 내 한지훈의 목숨을 유 대표에게 팔지.”

유준봉은 다급히 허리를 굽신거리며 감사를 표했다.

“회장님 사실 제가 꽤 괜찮은 녀석을 한 명 데려왔거든요. 만약을 대비해서 데려온 건데 이 상황에 써먹기 좋을 것 같습니다.”

장세덕의 얼굴이 순식간에 음침하게 굳었다.

“유 대표, 내 실력을 못 믿는 거야? 설마 이렇게 많은 애들이 경호원 한 명 처리하지 못할까 봐 그래?”

“아… 아닙니다! 오해세요. 그냥 회장님께 소개만 해드리려고 데려왔는데 실력 하나는 정말 믿을만한 놈이거든요. 해외에서 용병을 뛰던 애인데 회장님 밑에서 일하고 싶다더라고요.”

말을 마친 유준봉은 자신의 차를 가리켰다.

뒷좌석에 야구모자를 푹 눌러쓴 남자가 음산한 기운을 풍기며 앉아 있었다. 반쪽 얼굴에는 섬뜩한 전갈 모양의 문신을 하고 입가에는 긴 칼자국이 있는 섬뜩한 인상의 남자였다.

그는 존재감만으로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압박감을 풍기고 있었다.

살기가 듬뿍 담긴 두 눈은 호텔 입구에 서 있는 한지훈을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었다.

강자가 강자에게 이끌린다는 게 이런 걸 말하는 걸까?

“저 사람은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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