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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0화

Penulis: 봄가을
유준봉은 넉살 좋은 웃음을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

“회장님, 사실 좋은 마음에 자리를 마련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서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한지훈은 죽어 마땅한 녀석이지만 쉽게 죽이기는 아깝죠. 회장님 몸에서 피를 본 놈이 아닙니까.”

“이건 어떤가요? 제가 4천만 원으로 놈의 목숨을 사겠습니다. 놈을 저에게 맡기세요. 회장님 만족하실 수 있게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그리고 귀찮은 일도 제가 다 정리해 드릴게요.”

4천만 원!

괜찮은 거래였다.

장세덕은 조폭 두목이자 사업을 하는 사람이었다. 일개 경호원의 목숨을 4천만 원 받고 파는 건 남는 장사였다.

게다가 그가 혼자 사고 뒷수습을 하려면 귀찮은 일이 많았다.

차라리 유준봉에게 맡겨 처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는 피식 웃고는 유준봉의 어깨를 두드렸다.

“유 대표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거절할 이유가 없지. 그럼 그렇게 하자고. 4천만 원에 내 한지훈의 목숨을 유 대표에게 팔지.”

유준봉은 다급히 허리를 굽신거리며 감사를 표했다.

“회장님 사실 제가 꽤 괜찮은 녀석을 한 명 데려왔거든요. 만약을 대비해서 데려온 건데 이 상황에 써먹기 좋을 것 같습니다.”

장세덕의 얼굴이 순식간에 음침하게 굳었다.

“유 대표, 내 실력을 못 믿는 거야? 설마 이렇게 많은 애들이 경호원 한 명 처리하지 못할까 봐 그래?”

“아… 아닙니다! 오해세요. 그냥 회장님께 소개만 해드리려고 데려왔는데 실력 하나는 정말 믿을만한 놈이거든요. 해외에서 용병을 뛰던 애인데 회장님 밑에서 일하고 싶다더라고요.”

말을 마친 유준봉은 자신의 차를 가리켰다.

뒷좌석에 야구모자를 푹 눌러쓴 남자가 음산한 기운을 풍기며 앉아 있었다. 반쪽 얼굴에는 섬뜩한 전갈 모양의 문신을 하고 입가에는 긴 칼자국이 있는 섬뜩한 인상의 남자였다.

그는 존재감만으로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압박감을 풍기고 있었다.

살기가 듬뿍 담긴 두 눈은 호텔 입구에 서 있는 한지훈을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었다.

강자가 강자에게 이끌린다는 게 이런 걸 말하는 걸까?

“저 사람은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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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와 동시에 한지훈은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를 지니고 다가오고 있는 백 명에 가까운 졸개를 마주했다.그들은 모두 손에 칼과 쇠로 된 몽둥이를 들고 있다.기세를 보아하니 속수무책으로 당한다면 산산조각이 날 것이 분명하다.호텔 문 앞을 지키는 경호원들이 달려든다고 하더라도 순식간에 거의 죽기 일보 직전까지 얻어맞을 것이 분명하다.흑룡당 졸개들은 일단 피를 보기만 하면 흥분제를 맞기라도 한 듯 피에 굶주린 늑대로 변해버린다.그리고 미친 듯이 으르렁거리며 한지훈을 향해 덮쳐온다.그들에게 있어서 혼자인 한지훈은 2초 안으로 조각낼 수 있는 얇은 종잇장과 다름이 없다.도설현은 어쩔 수 없이 몸을 돌려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그와 동시에 휴대전화로 신고하느라 정신이 없었다.한편, 호텔 문밖에서 한지훈은 갑자기 덤덤하게 앞으로 걸음을 내디뎠다.순간 비할 데 없이 강하고 숨통을 조이는 듯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덤덤하고 느슨했던 기세는 어느새 더없이 맹렬하고 날카로워졌다.지금 한지훈의 모습은 마치 전쟁터에 버젓이 서 있는 무적의 수라와 같다.하늘을 찌를 듯한 살의를 온몸 곳곳에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다.이러한 살의에 반경 5미터 안의 모든 이들은 감히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반걸음도 다가오지 못하고 있다.차 안에 있는 챔피언 타이카도 안색이 굳어졌다.그는 서툰 용국 언어로 중얼거렸다.“기세가 장난이 아니네! 작은 S시에도 저런 고수가 있을 줄은 몰랐어. 적어도 사대천급의 실력으로 되어 보이는데, 나랑 붙기에는 아직 너무 애송이야.”쿵!순간 천둥과 같은 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죽여!”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덤덤하게 내뱉었다.그러자 가장 앞에서 달려들던 십여 명의 졸개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제자리에 굳어졌다.눈 깜짝할 사이에 한지훈의 그림자는 그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가뭇없이 사라지고 말았다.“쏴!”시끌벅적한 호텔 문 앞에서 모든 이들은 쟁쟁하고 깔끔한 소리를 듣게 되었다.한 졸개는 고개를 숙이고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 용왕사위   제622화

    도설현은 지금 자신이 지켜보고 있는 이 장면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지훈 씨, 꼭 버텨요! 절대 죽게 두지 않을게요! 절대!’‘만약 이번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만 있다면, 제가 지훈 씨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직접 알려 드릴게요.”도설현은 힘없이 울부짖으며 도움을 청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갑자기 한지훈은 제자리에서 사라지더니 앞을 향해 미친 듯이 날아갔다.손에 칼을 들고 혼자만의 힘으로 앞장서서 들이닥치는 십여 명의 졸개를 모조리 죽여버렸다.피로 물든 한 갈래의 길이 순식간에 나타났다.한지훈은 표범처럼 날렵하게 움직이며 닿는 곳마다 시야로 들어오는 건 거꾸로 혹은 옆으로 날아가 버리는 졸개의 모습과 비참한 소리뿐이었다.한지훈은 자신을 타깃으로 삼아 이미 눈이 돌아간 흑룡당의 졸개들을 다른 넓은 지역으로 옮기고 있다.지혜로운 도설현은 당연히 한지훈의 깊은 뜻을 알고 있다.다만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버린 한지훈의 모습을 바라보며 가슴이 갈기갈기 찢기는 듯했다.‘바보, 왜 희생까지 하면서 무모하게 움직여요!’“세덕 형님께서 이번 상여금은 2억이라고 말씀하셨다! 죽여!”누군가가 크게 소리치자 70명에 가까운 남은 졸개들은 두 눈을 붉히고 소리를 지르며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그들은 홍수처럼 또는 메뚜기 떼처럼 거침없이 몰려들었다.이러한 장면은 90년대 홍콩 영화에서나 나올 법하다.혼자서 백 명에 가까운 사람을 상대한다는 것은 최고의 고수가 아닌 이상 벗어나기 어렵다.만약 챔피언 타이카라면 이런 졸개들은 아무런 존재도 되지 못한다.하지만 지금 홀로 그라운드에 서 있는 사람은 평범한 경호원인 한지훈이다.이런 상황에서 감히 그를 구하려고 선뜻 나서는 절대 사람은 없을 것이다.그러나 한지훈은 결코 평범한 경호원이 아니다.지금 한지훈은 피에 굶주린 죽음의 신처럼 수십 명이 포위하고 있는 가운데 좌우로 돌진하는 것이 마치 무인지경에 들어간 듯했다.특히 호텔 문 앞을 떠나 넓고 광활한 지역으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 한지훈의 살해 수

  • 용왕사위   제623화

    한지훈 앞을 막고 있던 흑룡당 졸개들은 살기가 넘치는 그의 기세에 한 걸음씩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비록 그들은 조금 전까지 메뚜기 떼처럼 수도 많고 기세도 넘쳤지만 지금 현장은 아수라장이다.백여 명이나 되는 인원은 어느새 40명 남짓이 남게 되었다.모든 이들의 기세를 박박 끌어서 모은다고 해도 한지훈의 두 눈에 감도는 살의의 절반도 못 했다.천군만마가 내달리고 있는 살기는 사방을 진압하고 하늘마저 두려움에 떨게 했다.“당장 꺼져! 아니면 계속 죽일 것이다!”한지훈은 그들에게 마지막 통보를 내렸는데, 말에는 살기가 넘쳤다.간단한 한마디는 그들의 귓가에 천둥소리처럼 울려 퍼졌다.하지만 그들은 감히 뒤로 물러날 수 없었다.왜냐하면 멀지 않은 곳에 장세덕이 있기 때문이다. 뒤로 물러선다고 하더라도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죽음뿐이다.뒤로 물러서는 사람이 없자 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수라처럼 차갑게 씩 웃었다.“꺼지지 않으면 꺼질 곳이 없을 때까지 죽여 줄게!”말 한마디는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했다.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한지훈은 손에 들고 있는 빛과 같은 속도로 앞을 던졌다.그러자 제일 앞에 있던 우두머리인 졸개의 가슴에 박혀버렸다.피가 바닥으로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칼날은 문신한 괴한의 가슴팍에 박혀 전체가 관통되어 섬뜩하기 그지없다.눈 깜짝할 사이에 괴한의 가슴팍에서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오더니 그는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쿵 하고 바닥에 쓰러졌다.순간 주위는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이러한 수단은 전대미문이고 본 적도 없다.손에 들고 있는 칼날을 던졌을 뿐인데, 건장한 남성이 주검으로 변해버렸다.“앞으로 한 걸음만 더 다가오는 사람도 저렇게 될 것이다!”한지훈은 덤덤하게 주위를 훑어보았다.두 눈에서 거의 레이저가 쏘아 나올 지경이었다.한지훈의 이러한 눈빛에 두려움을 느끼고 일부 흑룡당 졸개들은 부리나케 도망갔다.남은 졸개들은 서로 마주 보며 망설이기 시작했다.만약 도망가지 않는다면 같은 입장이 될 것이다.

  • 용왕사위   제624화

    그러나 더 이상 그들과 질질 끌 시간이 없다.한지훈은 움직이기 시작했다.발걸음을 앞으로 내디디며 몸을 앞으로 기울더니 달려오는 괴한의 손으로부터 칼을 빼앗았다.그리고 칼등으로 두 괴한의 얼굴을 미친 듯이 내리치며 소리가 진동했다.문신을 한 두 괴한은 한지훈의 공세 하에 뒤로 부단히 밀려났는데, 어느 순간 두 사람의 얼굴에는 칼등의 핏자국이 가득했다.“아아!”두 괴한은 얼떨떨할 정도로 맞아 처참하게 아우성치는 동시에 미친 듯이 달려 나갔다.그와 동시에 한지훈은 다시 공격을 더 했다.손에 있던 칼날은 다시 앞으로 10미터 정도 날아가 장세덕 옆에 있는 부하의 가슴팍에 박혔다.그 부하는 왼쪽 팔에 검은색으로 된 악한 용의 문신까지 있다.한눈에 봐도 흑룡당에서 지위가 낮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지금은 두 눈을 부릅뜨고 가슴팍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피를 보더니 입으로 피를 내뿜으며 그대로 넘어갔다.그도 마찬가지로 피바다에 몸을 적셨다.눈 깜짝할 사이에 부하는 장세덕의 눈앞에서 숨을 지게 되었다.장세덕은 미간을 찌푸리며 미친 듯이 소리 질렀다.“저 XX 당장 죽여! 갈기갈기 찢어 놔!”생사는 정말로 한순간에 벌어지는 일인 듯싶다.“그냥 다 같이 덤벼. 시간 없어.”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덤덤한 모습으로 악마와 같은 소리로 천지를 뒤흔들었다.그는 두려울 게 단 하나도 없다.갑자기 허리춤에서 오릉군 가시를 꺼내 앞으로 내던졌다.피식거리는 소리와 함께 피가 낭자한 팔이 공중에서 몇 바퀴 돌더니 땅에 뚝 떨어졌다.피로 된 물보라도 크게 일으켰다.“아아! 내 팔! 내 손!”졸개는 비참하게 울부짖으며 자기 팔이 잘려 나간 것을 두 눈을 부릅뜨고 바라보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어깨 쪽에서도 샘물처럼 선혈이 용솟음치더니 졸개는 다리가 나른 해져 그대로 쓰러진 채 온몸에 경련을 일으켰다.다른 졸개들은 이러한 광경을 보고 제자리에 굳어졌다.칼을 쥐고 서로 마주 보며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까지 했다.그 누구도 감히 앞으로 돌진

  • 용왕사위   제625화

    도설현은 원래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는데, 한지훈의 믿음직스러운 두 눈을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가슴이 흔들렸다.그녀는 용기를 내어 주먹을 꽉 쥔 채 모두가 보고 있는 가운데 천천히 호텔에서 걸어 나왔다.별이 가득 한 듯 반짝반짝 이는 두 눈에 아름답기 그지없는 도설현은 아우라가 절로 뿜어져 나오고 있다.외모만 수려한 것이 아니라 몸매까지 일품인 여자를 보고 흑룡당의 졸개들은 저마다 넋이 나갔다.심지어 흉악한 눈빛에 극도로 음흉한 욕정까지 드러났다.도설현은 그들의 어르신인 장세덕이 원하는 여자다.하지만 지금 죽음의 신과 같은 한지훈이 도설현 옆에서 버젓이 지키고 있다.그 누구도 감히 경거망동으로 앞으로 다가갈 수 없었다.눈에 보이는 것이 없는 것 같은 깡패이긴 하지만, 그들도 사람인지라 목숨을 소중히 여긴다.만약 선녀처럼 아름다운 도설현한테 일단 손을 대기라도 한다면 한지훈이 던지는 오릉군 가시에 죽게 되리라는 것도 분명하게 알고 있다.도설현은 또각또각 한 걸음씩 눈물을 흘리며 한지훈의 옆으로 다가갔다.그리고 연약한 놈을 벌벌 떨기도 했다.이러한 모습의 도설현을 보기만 해도 절로 안타까울 정도였다.도설현은 그렁그렁한 두 눈으로 피로 물들인 한지훈을 바라보았다.가슴이 미어지다 못해 갈기갈기 찢기는 듯했다.지금 당장 한지훈을 안고 싶었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그 어떠한 결과도 없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피비린내가 진동하고 아수라장이 된 호텔 문 앞을 보고 도설현은 속이 울렁거렸다.하지만 상대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이를 악물고 참았다.백여 명의 졸개가 칼을 휘두르며 몰려왔었는데, 지금은 2, 30명밖에 보이지 않는다.한지훈이 이곳에 없었더라면 도설현은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한지훈은 조용히 옆에 있는 도설현을 지그시 바라보았다.그리고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띠며 모두가 보고 있는 아래에서 손을 뻗어 잘록한 도설현의 허리를 끌어안았다.그녀의 허리는 아주 부드러웠다.하지만 한지훈

  • 용왕사위   제626화

    장세덕은 분노가 치밀어 오르다 못해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었다.그는 손에 들고 있는 칼을 휘두르며 한지훈을 향해 돌진하며 소리쳤다.“다 같이 덤벼!”그러나 한지훈 손에 있던 오릉군 가시는 쏜살같이 날아가 공중에서 장세덕의 칼을 두 조각 냈다.땡그랑!쟁쟁한 소리를 내며 칼날은 아름다움 곡선을 그리며 땅에 떨어졌다.곧이어 한지훈은 땅에 떨어진 칼날을 순식간에 쥐어 장세닥의 목에 닿았다.피가 묻은 칼날은 그의 목에서 혈흔을 그어냈고 뚝뚝 선혈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떨어지는 피를 보고 장세덕은 그대로 얼어붙었다.저도 모르게 몸이 파르르 떨렸고 왼손은 아직도 조금 전의 공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다만 손에 들고 있던 칼은 이미 두 동강이 났다.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목에 닿은 칼날을 조심스럽게 바라보았다.아주 순식간에 장세덕은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되었다.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히다 못해 폭풍우처럼 쏟아지고 있다.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조금 전까지 들끓던 투쟁의 의지는 가뭇없이 사라졌다.악마와 같은 남자는 온몸이 피에 물들인 채로 연약하고 아리따운 여자를 품에 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장세덕의 목숨을 쥐고 있다.하지만 한지훈은 더없이 평온하다.마치 마음만 먹으면 찰나에 그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듯이 말이다.장세덕은 한지훈과 두 눈을 마주했다.그는 순간 사신에게 찍힌 듯이 사색이 되어버렸다.이처럼 오금이 저리는 눈빛을 지금껏 본 적이 없다.그 눈빛은 마치 예리한 칼처럼 장세덕의 마지막 방어선을 뚫고 있는 듯했다.장세덕은 한지훈 앞에서 더없이 작아지고 비굴해지는 느낌이 들었다.벼를 베는 것처럼 한순간에 목을 벨 것만 같았다.장세덕은 지금 온몸을 벌벌 떨고 있다.그는 생전 처음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이르러 심지어 바지에 실수까지 했다.그러나 지금 이러한 상황에서 그 누구도 감히 그를 비웃지 못했다.살의가 용솟음치는 한지훈의 눈빛을 마주하면 그게 누구라도 바지에 실수하게 될 것이다.한지훈은 덤덤하게 눈살을 찌푸리고 차갑게 웃었다.“어르

  • 용왕사위   제627화

    장세덕은 지금 기절하기 일보 직전이다.목숨을 위협하는 칼이 지금 목에 닿고 있는데, 수하의 부하들은 그 누구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장세덕이 세상 밖으로 자기 세력을 내세운 이후로 가장 참담하고 창피하며 철저하게 실패한 포위 토벌이다.한지훈에게는 한없이 약해 보이지만 적어도 그는 S시 지하 세력의 일원이고 종합실력도 4위에 달한다.전에는 눈빛 하나만으로 한 사람의 생사를 결정할 수 있었다.그러나 지금 한 젊은 남자에게 생사가 달린 신세가 되어버렸다.이런 아이러니가 세상에 또 있을까 싶은 정도다.한지훈은 냉랭하게 장세덕과 그의 뒤에 있는 수십 명의 부하들을 바라보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당신 부하들 싹 다 물러나라고 하세요!”장세덕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소리쳤다.“X발 다 꺼져! 꺼져!”유준봉도 이쪽의 상황을 보게 되었다.한지훈이 장세덕을 협박하며 자기 쪽으로 오고 있는 광경을 보고 순간 얼굴이 어두워졌다.특히 한지훈의 차가운 눈빛과 마주쳤을 때, 등골이 오싹해지며 저도 모르게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한지훈은 칼을 장세덕의 목에 대고 도설현을 데리고 유준봉 앞으로 다가왔다.그들의 주위에는 흑룡당 졸개들이 에워싸고 있다.“신천 그룹의 유 대표가 당신입니까?”한지훈은 차갑게 물었다.유준봉은 눈 끝이 떨리면서 냉랭하게 답했다.“그렇습니다.”한지훈은 차갑게 씩 웃더니 덧붙였다.“오늘 밤, 일은 모두 유 대표님의 작품입니까?”“미친놈! 그깟 실력으로 함부로 나대도 된다고 착각하지 마! 난 그냥 지나가던 중이었어! 함부로 말하지 마!”유준봉은 뻔뻔스럽게 웃으며 옆에 있는 예쁘고 몸매도 죽이는 도설현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비록 한지훈은 평범하지 않은 솜씨를 보여줬지만, 지금 그의 차에 타고 있는 챔피언 타이카도 만만한 놈이 아니다.그리하여 유준봉은 든든하기 짝이 없어 함부로 입을 놀릴 수 있는 것이다.“지나가던 중이라고? 참, 뻔뻔스럽기도 하지!”한지훈은 차갑게 비웃었다.“한 번만 더 욕해 봐!”유준봉은 노하여 소

  • 용왕사위   제628화

    한지훈은 줄곧 도설현의 잘록한 허리를 살포시 안고 있다.내심 불안했던 도설현은 그런 한지훈의 손길에 서서히 마음이 녹이기 시작했다.한지훈이 있는 한 모든 것이 해결될 것만 같았다.유준봉은 차가운 시선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땅에서 기어서 일어났다.그리고 그를 가리키며 소리를 거듭 히스테리를 부렸다.“타이카! 당장 이 XX 죽여! 죽여! 아니다! 이 XX 손부터 잘라! 괴롭히다가 죽여야겠어. 감히 나를 건드리다니! 그 대가가 뭔지 확실히 보여주겠어!”챔피언 타이카는 한지훈과 2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서서 서툰 용국 언어로 말했다.“너, 확실히 실력이 강해. 근데 나한테는 아무것도 아니야. 지금 스스로 팔을 잘라. 아니면 내가 잘라버릴 거야.”건방과 거만을 빼면 타이카는 시체와 다름이 없다.그는 챔피언으로 5개 나라에서 수배를 때린 지하 권투 시합의 불패 신화다.그리하여 그에게 있어서 모든 사람은 개미에 불과한다.게다가 타이카는 일성 예비 군왕급의 초강력 고수이다.용국 전체를 내다본다고 해도 순위에 드는 존재다.일성 예비 군왕의 실력은 무수한 사람의 추앙을 받는 존재다.타이카의 말을 듣고 유준봉은 흥분에 겨워 주먹을 꼭 쥐었다.‘역시 내가 찾아온 놈이라 강해!’그는 지금 자신이 타이카가 아닌 것이 한스러웠다.아니면 직접 한지훈의 손을 잘라버릴 수 있을 테니 말이다.그러나 한지훈의 두 눈에서 덤덤한 살의가 흘러나오더니 타이카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씩 웃었다.“어디 한 번 직접 해 봐.”사실 처음부터 한지훈은 차에 강력한 고수가 앉아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일성 예비 군왕의 실력은 일반인과 병왕에게 있어서 좀 어려울 수도 있다.하지만 파이터 킹인 그한테는 아무것도 아니다.한지훈의 말을 듣자마자 타이카는 눈빛이 어두워지며 험상궂게 웃었다.몸을 숙이고 힘을 내기 시작하자 마치 맹호가 풀려난 듯했다.날카로운 호랑이의 발과 같은 두 손을 내밀고 용수철처럼 앞으로 순식간에 쏘아가더니 한지훈의 목을 조였다.이는 타이카가 지금의 유명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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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56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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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559화

    한지훈에게 손을 쓰는 순간 박살 날 텐데!“짝!”한지훈은 아무런 징조도 없이 손바닥을 번쩍 들더니, 다시 한번 안드레의 뺨을 세차게 후려쳤다.이번에는 힘을 많이 주지는 않았고, 안드레가 바닷속으로 곤두박질치지는 않았다.하지만 이 손바닥 한 방은 그야말로 안드레에게 엄청난 모욕이었다!게다가 모든 사람 앞에서 카일 가문 전체를 모욕하는 것이기도 했다!“네… 네 이놈! 반드시 널 죽이고 말겠다! 용국 동남 연안 전체가 무너지고, 제재소의 심판을 받게 된다 해도 반드시 네놈의 목숨을 앗아갈 것이다!”안드레의 얼굴은 이미 부어올라 일그러져 있었고, 두 눈에서는 당장이라도 불길이 뿜어져 나올 듯했다.그는 이를 악물며 주먹을 꽉 쥐었고, 손톱이 살갗을 깊숙이 파고들어 피가 나오기 시작했다!“장창!”안드레가 손을 뻗자, 배 위에 놓여 있던 장창이 순식간에 허공을 가르며 그의 손으로 날아왔다.장창을 손에 쥔 순간, 안드레의 몸에서 폭발적인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그 기세는 하늘마저 어둡게 만들었고, 뜨거운 태양조차 창백하게 변해 버렸다.지금 그의 머릿속에는 오직 살육밖에 없었고, 한지훈이 가져온 이 치욕을 수많은 피로 씻어내겠다고 결심한 것이다!그는 과거, 무려 십 년 넘게 이름을 날린 전신 강자와 싸웠을 때조차 이런 치욕을 겪은 적이 없었다!그가 장창을 쥐자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변해버렸고, 길게 늘어진 백발이 바람 한 점 없는 바다 위에서 스스로 일렁이며 그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줄기가 하늘을 찌를 듯 솟구쳤다!“안 돼!”진우가 놀라 소리쳤다.안드레의 목표는 한지훈이 아니었다!그는 창끝을 용국 동남 연안의 해안가를 향해 겨누고 있었다!그가 이 창을 내리꽂는 순간, 용국 동남 해안은 그 여파에 휩쓸릴 것이다!게다가, 분노에 찬 천신계 강자의 일격이라면 그 피해가 얼마나 클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한지훈, 네게 마지막 기회를 주마! 당장 무릎 꿇고 사죄하라! 그렇지 않으면 용국의 해안 도시들이 피바다가 될 것이다!”안드레는 장창을

  • 용왕사위   제2558화

    모든 이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한지훈의 모습이 홀연히 사라졌다!안드레마저 매우 놀랐고, 그가 허둥지둥 한지훈의 흔적을 찾는 순간 한지훈이 어느새 그의 눈앞에 나타났다.한지훈은 주먹을 높이 치켜들어 그대로 안드레를 향해 내리꽂았다!안드레는 깜짝 놀라 급히 주먹을 휘둘러 반격했고, 천신계 강자의 기운이 순식간에 폭발하며 사방 수 리 내의 바다 위가 거센 파도로 출렁였다!살기가 하늘을 찌를 듯 치솟았다!그러나 다음 순간, 안드레와 한지훈의 주먹이 격돌했다!쿵!안드레가 자부하던, 모든 것을 단숨에 초토화할 것 같던 그 주먹이 한지훈의 주먹과 맞닿는 순간 그 힘이 한없이 무력해졌다.심지어 안드레의 팔에서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콰득!”안드레는 한 손으로 팔을 부여잡고 물러서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한지훈을 응시했다. “이, 이럴 리가 없어!”안드레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설마, 자신이 한지훈에게 밀린단 말인가?“말했지, 누가 죽을지는 아직 모른다고!”한지훈은 그렇게 말하며 다시 한번 주먹을 치켜들었다!그 순간, 한지훈은 완전히 본래의 기운을 드러냈다!천신계 강자의 강대한 위압이 해저에 사는 수생 생물들조차 공포에 질려 사방으로 도망치게 만들었다!이제 안드레는 반격할 기회조차 없었다.아니, 한지훈의 주먹을 감히 정면으로 받아칠 용기조차 사라졌다.한지훈의 주먹이 연달아 안드레의 몸을 강타했고, 안드레는 피를 뿜으며 공중으로 날아갔다!“어린놈의 자식이! 너무 날뛰는군!”안드레의 말이 끝나자, 한지훈은 손바닥을 들어 안드레의 뺨을 세차게 후려쳤다! “찰싹!”안드레의 몸이 다시 한번 옆으로 튕겨 나갔고, 그의 몸이 바다에 떨어지기도 전에 한지훈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더니, 다시 한번 손을 들어 거침없이 뺨을 후려쳤다! 안드레의 몸이 또다시 다른 방향으로 튕겨 나갔고, 연속된 광경을 바라보던 배 위의 모든 사람이 얼어붙었다!저자가 정말 오륙에서 유일한 천신계 강자라는 안드레인가?정말로 오륙의 평화 사절단이라고 불리는

  • 용왕사위   제2557화

    따라서 한 수로 적을 제압하는 것이야말로 천신계 강자의 기본이었다! “하아... 역시 너무 젊군.”노인은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그러나 바로 그 순간, 안드레의 주먹이 한지훈의 주먹과 맞부딪히려 할 찰나, 한지훈이 갑자기 주먹을 펼쳐 손바닥으로 변환하며 안드레의 주먹을 아래로 눌렀다.“음?”안드레는 의아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이 사소한 변화 속에 과연 어떤 깊은 뜻이 숨어 있는 것인가?!“파악!”“쿵!”주먹과 손바닥이 맞닿는 순간, 맑고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 퍼지며 그 뒤를 따라 천둥 같은 굉음이 폭발했다.거대한 폭발음이 마치 바다 위에서 핵폭탄이 터진 듯한 위력을 뿜어냈다.순식간에 바다가 끓어오르며 사방으로 물보라가 솟구쳤고, 수많은 물고기가 끓는 바닷물 속에서 익어 떠오르기 시작했다!눈부신 한 줄기 강한 빛이 터져 나오자 사람들은 황급히 두 손으로 눈을 가렸다.그렇게 30분이 지나고서야 빛이 점차 사라졌고, 사람들은 서서히 눈을 뜨며 한지훈과 안드레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카일 가문의 무리들은 눈을 뜨면서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안드레 경의 이 강력한 일격에서 살아남을 자가 있겠는가?!아마도 한지훈의 육신조차 산산이 부서졌을 터!하지만 그 순간, 모두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고 동시에 차가운 숨을 들이켰다!“이... 이럴 수가!”백발의 노인은 선박 난간을 붙잡으며 경악을 금치 못했고, 주변 사람들 또한 모두 얼굴이 창백해졌다!바다 위에서 한지훈은 뒷짐을 진 채 여유롭게 서 있었던 것이다! 그의 시선은 몇백 미터 떨어진 바다를 향하고 있었으며, 그곳에는 안드레가 흐트러진 긴 머리를 휘날리며 서 있었다.안드레의 가슴팍에는 깊은 상처가 나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으며, 머리카락과 눈썹에도 핏방울이 맺혀 있었다!안드레조차도 이 광경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멍하니 서 있었다.방금 전, 한지훈의 손바닥과 맞닿았을 때 분명히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그러나 그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이유는 한지훈의 손바닥

  • 용왕사위   제2556화

    두 사람의 주먹이 충돌하는 순간, 한지훈과 안드레는 거의 동시에 한 걸음씩 물러섰다.거대한 충격이 몇 초가 지나도록 미친 듯이 사방으로 퍼져 나갔고, 바닷물은 광풍에 휩쓸려 수십 장 높이로 치솟았다!안드레는 주먹을 살짝 쥐었고, 방금 그 순간 그는 분명한 통증을 느꼈다!천신계에 오른 이후, 안드레는 마지막으로 통증을 느낀 때가 언제인지조차 기억나지 않았다.하지만 방금 한지훈의 일격이 그에게 통증을 안겨준 것이다!분명 서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힘을 발휘하긴 했지만, 한지훈은 막 천신계에 오른 젊은이일 뿐이었다!그런데 어떻게 이토록 강할 수 있단 말인가?!안드레는 놀란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이때의 한지훈 역시 멀쩡한 상태는 아니었고, 방금 받은 일격은 그가 살아오면서 맞은 가장 무거운 한 방이었다!만약 그의 몸이 뇌해의 세례를 받지 않았다면, 결코 받아낼 수 없었을 것이다!곤륜 뇌해에서 단련된 그의 육체는 사실 안드레보다도 몇 배는 더 강력했다!다만 이제 막 돌파한 터라, 아직 완전히 몸의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었다.“젊은이, 정말 대단하군. 감히 우리 카일 가문에 도전할 만하겠어!”안드레는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의 두 번째 주먹이 그림자처럼 날아들었다!그 일격이 뻗어나가자, 바다의 수면이 수십 미터나 움푹 내려앉으며 거대한 원형 소용돌이가 형성되었다!심지어 해저의 암초조차도 무너지며 부서졌고, 수백 미터 내의 바다 생물들이 동시에 죽고 말았다. 핏빛 안개가 해저에서 떠올라, 바다를 붉게 물들였다.이 광경을 보며 한지훈은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안드레의 이 한 방은, 마치 용국 무학 중 격산타우와도 같은 기법이었다!겉보기엔 직선적인 공격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심오한 변수가 숨어 있었다!“이것이 바로 천신계 강자의 신력인가……?”진우는 경탄을 금치 못하며 중얼거렸고, 주변의 무리들도 연신 놀라움을 터뜨렸다.이 한 방이라면, 사람은 물론이고 전차나 전함조차도 견뎌낼 수 없을 것이

  • 용왕사위   제2555화

    그것은 단순한 위압감이 아니었으며, 진정한 대해였다!이 순간 모든 사람들이 안드레의 기세에 압도당했고, 심지어 진우조차도 속으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전함 몇 척이 아니라 하나의 함대라 해도 안드레의 이토록 강력한 공격 앞에서는 단숨에 전멸했을 것이다!지금에서야 진우는 자신이 얼마나 보잘것없는 존재인지 깨달았다.예로부터 천신 아래, 모두 개미와 같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었다.천신계 강자와 비교하면, 천왕계 강자들끼리의 싸움이란 그야말로 아이들의 장난에 불과했다!그러나 소용돌이의 중심에 서 있는 한지훈은 여전히 담담했고, 심지어 머리 위로 거대한 파도가 덮쳐오는 와중에도 한 번도 고개를 들어 바라보지 않았다. 이 얼마나 침착하며 자신만만한 태도인가! 하늘에서 산처럼 거대한 파도가 떨어지려 하자, 모든 이들이 저도 모르게 숨을 삼키며 시선을 집중했다.그 거대한 파도는 엄청난 파도 소리를 동반하며 한지훈을 덮쳤다!“콰광!”굉음과 함께 거대한 파도가 내리꽂혔지만, 한지훈은 여전히 그 자리에 멀쩡히 서 있었다.단지 그의 몸 앞에 금빛 장막이 펼쳐져 있을 뿐이었다!그리고 거대한 파도는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이 광경을 본 안드레는 저도 모르게 손을 떨기 시작했다! 이 기술은 그가 가장 자신 있는 진법이었고, 하늘에서 떨어진 거대한 파도는 한지훈은 물론이고 항모 한 척이라도 순식간에 침몰할 수 있었다! “이... 이게 가능하다고?”안드레는 이를 악물고 경악하며 한지훈을 바라봤다!“이까짓 잔꾀로 나를 상대하려 했나? 안드레, 너무 순진했던 것 아닌가?”한지훈은 단 한 방울의 물방울조차 묻지 않은 상태였다!이 순간, 안드레는 진법만으로는 한지훈을 죽일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이제 남은 유일한 방법은 직접 육탄전을 벌이는 것뿐이었다!이렇게 결심한 안드레는 섬뜩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젊은이, 네 실력은 인정하마. 하지만 네가 아무리 천신계 강자라 해도, 이제 막 경지에

  • 용왕사위   제2554화

    바로 그때, 바다 위에서 부상국 국기가 걸려 있는 세 척의 전함이 다시 빠른 속도로 유람선을 향해 돌진해 왔다! 하지만 그 전함들이 유람선에 가까워지기도 전에, 엄청난 흡인력이 발생하며 세 척의 전함을 순식간에 거대한 소용돌이 중심으로 빨아들였다!순식간에 전함들은 납작한 철판처럼 으스러져 버렸고, 이 광경을 본 모든 이들이 경악하며 눈이 휘둥그레졌다.지금 한지훈이 서 있는 곳이 바로 그 블랙홀의 중심이었다!전함조차도 단숨에 압축되어 산산조각 났는데, 한지훈은 어떻게 멀쩡할 수 있는 것이란 말인가?보통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었다.어째서 한지훈은 이토록 강력한 흡인력을 견딜 수 있는 걸까?하지만, 블랙홀은 한지훈을 향해 몰려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머리 위로는 거대한 파도가 솟구쳐 덮쳐 오고 있었다.마치 이 두 가지 힘이 동시에 작용하여 한지훈을 단숨에 바닷속 깊이 짓이겨버릴 것만 같았다!그때, 안드레가 손에 삼지창을 쥔 채 몸을 날려 한지훈을 향해 돌진했다!그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마치 천지를 뒤흔드는 듯했고, 단 한 걸음 내디뎠을 뿐인데 주변의 공기마저 실체가 있는 듯 따라 흐르기 시작했다!그리고 그 삼지창을 휘둘렀을 때, 허공에서 천둥 같은 폭음이 터져 나왔다!그러나 한지훈은 이 모든 공격을 눈앞에 두고도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으며, 그저 차가운 시선으로 안드레를 바라볼 뿐이었다.“저 용국 놈은 왜 가만히 있는 거지? 설마 겁에 질려 얼어붙은 건가?”“내 생각엔 완전히 포기한 거다. 저렇게 바다 위로 나간 건,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것뿐이지!”주변 사람들이 수군거리며, 자연스럽게 진우와 구원항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흥, 이제 와서 동료를 끌어들이고 싶지 않다고? 너무 늦었어. 진작 그렇게 했어야지!”한 백인 남성이 냉소적으로 말했다.누가 봐도 한지훈이 죽는다면 안드레는 진우와 구원항까지 모조리 처치할 것이 분명했다!안드레의 삼지창이 한지훈을 향해 내리꽂히려는 순간, 그

  • 용왕사위   제2553화

    이십 대의 용국 청년이, 대중 앞에서 감히 카일 가문의 성물을 빼앗다니!이건 분명 오륙에서 세속을 떠도는 유일한 천신계 강자인 자신을 안중에도 두지 않는다는 뜻이었다!안드레는 단순히 카일 가문의 일원일 뿐만 아니라, 오륙 전체의 평화 사절이기도 했다!그가 천신계 강자로 군림하고 있었기에, 지난 수십 년간 오륙에서는 다시금 대규모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다!“방금도 말했지만, 이 검은 용경으로 가져가 국왕께 바칠 것이다. 내가 가져가겠다고 한 이상 그 누구도 막을 수 없고, 당신도 마찬가지다!”한지훈은 손가락을 흔들며 안드레를 향해 말했고, 이 광경을 지켜보던 진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한지훈 역시 천신계에 도달했지만, 문제는 그가 이를 막 돌파한 신참이라는 점이었다!안드레는 수십 년 전에 이미 천신계에 이른 베테랑 강자였다.둘의 경지가 같다고는 해도, 실력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이는 마치 수십 년간 무예를 연마한 대사범과, 갓 입문한 젊은 무인이 싸우는 것과 같았다.둘 다 무예를 익혔다 한들, 그것을 이해하고 활용하며 실전에서 응용하는 능력은 비교조차 할 수 없었다!“한 씨 형님, 차라리 그 정복자의 검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진우가 조심스레 한지훈을 말렸다.“돌려준다고요?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라 생각합니까? 게다가, 이까짓 조그마한 진법 따위... 나는 하늘과 바다를 움직이는 것조차도 두렵지 않거늘, 이 작은 자기장이 겁날 것 같습니까?”한지훈은 정복자의 검을 움켜쥐고 차갑게 웃으며 대꾸했다. 천신계이든, 천왕계이든, 진법이란 결국 두 가지 방식뿐이었다.하나는 자신의 자기장을 활용하여 우주의 자기장을 끌어당기는 것.또 하나는 자연계에 본래 존재하는 자기장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후자의 경우, 변수가 너무 많을뿐더러 지구의 자기장에만 국한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우주는 그야말로 무한한 영역이 아니던가?우주의 자기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진법만이, 비로소 우주의 강력한 자기장을 모두 자신

  • 용왕사위   제2552화

    안드레의 말이 끝나자마자, 바다가 뒤집힐 듯한 광경이 펼쳐졌다.수많은 수증기가 빠르게 치솟으며 해수면이 점점 상승하는 반면, 배는 점점 가라앉고 있었다.순식간에 거대한 소용돌이가 바다 한가운데 형성되었다!겉으로 보기엔 오마르의 진법만큼 웅장하지 않아 보였으나, 천신계 강자만이 감지할 수 있는 변화가 있었다.안드레가 거의 모든 해역의 자기장을 조종하고 있었고, 소용돌이의 중심부에는 곧 거대한 블랙홀이 나타났다.그 블랙홀 주변에는 번갯불이 뒤엉켜 번쩍이며 휘몰아쳤다.그것은 마치 모든 것을 삼키려는 듯 강력한 흡인력으로 유람선을 중심부로 빨아들이고 있었다.이 광경을 목격한 사람들은 공포에 질렸고, 심지어 일부는 그대로 울음을 터뜨렸다.만약 블랙홀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면 이 배는 영원히 바다 밑으로 가라앉고 말 것이다.이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자는 오직 안드레와 오마르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바닷속에서 생을 마감할 운명이었다!이때, 안드레는 한지훈을 향해 만족스럽게 미소 지었다.이것이 바로 그의 스승이 창안한 진법이었다.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사하겠지만, 한지훈만큼은 예외였다.그는 블랙홀의 강력한 자력에 의해 순식간에 찢겨나갈 것이었다!“망했다! 배가 가라앉고 있어! 다 저 용국 놈 때문이야!”“이봐, 용국 놈! 당장 카일 가문의 성물을 내려놓아라!”“네놈이야 죽고 싶어도, 우리까지 끌어들이진 말라고!”주변에 있던 백인 남자 몇 명이 하나둘씩 일어나 한지훈을 향해 분노의 외침을 내뱉었다.안드레는 결국 천신계 강자였고, 한 명의 천신계 강자는 나라 하나를 멸망시킬 수도 있는 존재였다. 그의 힘으로 볼 때, 한지훈을 죽이는 것은커녕 한 국가를 멸망시키는 것도 충분한 일이었다.“젊은 친구, 천신계 아래는 모두 개미와 같다. 너와 나의 차이는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이니, 나는 네가 저항하지 않는 편이 좋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괜한 발버둥은 더 고통스러운 죽음을 부를 뿐이라고!”안드레는 여유로운 미소를 띠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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