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18화

오히려 유준봉에게는 잘된 일이었다.

장세덕이 백 명이 넘는 인원들을 집결시키고 주의사항을 전달하고 있을 때, 호텔 입구에서 두 명이 걸어나왔다.

도설현은 나오자마자 문 앞에 깔린 흑룡당 조폭들을 보고 당황하며 한지훈의 뒤에 숨었다. 그녀의 뒤를 조용히 따라오던 한지훈이 긴장한 그녀의 표정을 보고 덤덤하게 물었다.

“왜 그래요, 대표님?”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공기 중에 진하게 풍겨오는 살기를 느낀 한지훈은 고개를 들고 입구를 가로막고 있는 인원들을 싸늘하게 노려보았다.

맨 앞에는 장세덕이 서 있었다. 팔을 다쳐서 초라해 보였지만 두 눈에 서린 살기는 섬뜩할 정도였다.

그의 뒤에 서 있는 부하들은 군기가 바짝 올라서 싸늘한 눈빛으로 한지훈과 도설현을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유준봉은 인원들 틈에 서서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도설현과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그는 입가에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장세덕의 옆에 다가가 그의 귓가에 대고 귓속말로 말했다.

“회장님, 저 자식은 살려둘 가치도 없습니다. 하지만 저 여자는 그래도 목숨은 살려두는 게 좋을 겁니다. H시 도영그룹의 차녀 아닙니까. 사고가 나면 도영그룹에서 우리를 추적할 테니 귀찮아집니다. 도설현을 납치해서 구금하고 인질로 잡는다면….”

장세덕은 싸늘한 눈빛으로 유준봉을 힐끗 흘겨보고는 다친 자신의 팔뚝을 가리키며 말했다.

“내 살면서 이런 치욕은 처음이야! 이건 나의 치욕이자 우리 흑룡당에 대한 도전이라고! 유 대표는 이 일에 나설 거 없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오늘 저 건방진 자식의 사지를 뜯어 고깃밥으로 던져줄 거야. 부드럽게 넘어가면 다른 조직에서 우리 흑룡당을 만만하게 볼 거 아닌가!”

한편, 한지훈은 담담하게 눈앞에 펼쳐진 진영을 바라보며 인원수를 추측했다. 대략 백 명 정도가 있고 뒤에는 열 대가 넘는 봉고차가 보였다.

전부 다 인상이 험악한 문신 돼지들이었다.

그들은 저마다 손에 칼을 들고 있었는데 그냥 쳐다보고 있는 것만으로 섬뜩했다.

S시에서 이렇게 많은 조폭들이 한 장소에 출몰한 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