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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치밀하고 계획적인 만남이 틀림없었다.

원형 테이블의 상석에 배가 불룩 나온 중년 남자가 앉아서 스테이크를 썰고 있었다.

도설현은 초조한 표정으로 그의 옆에서 팔짱을 끼고 있었다.

한지훈은 방 안을 대충 훑어보고 그쪽으로 다가갔다.

일반인이 이 광경을 봤으면 놀라서 영혼이 가출했겠지만 한지훈에게는 그냥 하찮은 존재들이었다.

도설현은 한지훈을 보자 표정이 환해지더니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왔어요? 그런데 왜 혼자예요?”

그녀는 살짝 당황한 듯했다.

분명히 조금 전 문자를 보내 사람을 좀 데려오라고 했는데 혼자서 쫄래쫄래 따라왔다니!

한지훈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물었다.

“혼자서 다 해결하면 되지 않나요?”

도설현은 할 말을 잃은 표정으로 한지훈에게 눈치를 보냈지만 한지훈은 그녀에게서 시선을 돌리더니 테이블로 가서 당당하게 자리에 앉았다.

도설현도 어쩔 수 없이 다시 자리에 앉았다.

한지훈은 전혀 거리낌없이 나이프를 들고 앞에 있는 스테이크를 썰어 입으로 가져갔다.

도설현은 그 모습을 당황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이 사람 미친 사람인가?

물론 3성 병왕급 실력을 가진 살랑을 쓰러뜨리는 것을 직접 보기는 했지만 그가 혼자 이 많은 무림 고수들을 상대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앞에서 식사 중인 저 남자가 누구인지 모르고 온 건가?

“지훈 씨, 미쳤어요?”

도설현은 의자 밑으로 한지훈의 발을 툭툭 차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

“저분이 누군지 알아요?”

한지훈이 담담히 물었다.

“누군데요?”

도설현은 그 말을 듣고 뒷목이 뻐근했다.

실책이야! 괜히 불렀어!

“S시 흑룡당 당주 장세덕 회장님이세요. 4대천왕 중 한 명이라고요!”

장세덕은 S시 지하세력 서열 4위 흑룡당의 당주였다.

그의 손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피가 묻어 있으며 잔인하고 포악한 성격에 목적을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인물로 악명이 자자했다.

최근에 금방 출소했다고 들었는데 출소하자마자 사방으로 세력을 넓히고 있었다.

낯선 남자랑 잠깐 대화를 나눴다고 그가 자신의 아내를 악어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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