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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말을 마친 한지훈은 손을 번쩍 들어 친리연의 뺨을 쳤다.

그 모습을 본 강우연은 눈을 휘둥그레 뜨며 입을 틀어막았다.

친리연 본인 역시 당황했다.

그녀는 얼얼한 볼을 손으로 감싸며 표독스럽게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지금 날 쳤어?”

말을 마친 그녀가 손을 치켜들었다.

한지훈은 가볍게 그녀의 손목을 낚아채고 싸늘하게 말했다.

“조금전에 건 내 마누라 대신이었어. 내 몸에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지옥을 맛보게 될 거야.”

현장에 있던 모두가 경악했다.

친리연은 당황한 표정으로 발을 구르며 씩씩거렸다.

“한지훈, 두고봐! 다들 두고보자고!”

말을 마친 그녀는 씩씩거리며 현장을 떠났다.

홀로 남은 범고길은 눈치를 살피다가 황급히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한지훈은 그를 곱게 보내줄 생각이 없었다. 그는 도망치려는 범고길의 등 뒤에 대고 싸늘하게 말했다.

“하두용, 이제 내 볼일은 끝났으니 나머지는 당신이 해결해.”

그 말을 접수한 하두용은 달려가서 범고길의 등을 걷어차고는 쓰러진 그의 멱살을 잡아 다시 일으키며 소리쳤다.

“범고길, 오늘이 네 제삿날이야!”

“하지 마! 형님, 이러지 마세요….”

범고길은 처참한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쳤지만 허두용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를 이끌고 밖으로 나갔다.

한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강문복을 힐끗 보고는 강우연의 손을 잡고 밖으로 향했다.

돌아가는 길, 강우연은 떨리는 심장을 겨우 진정시키고 그에게 물었다.

“지훈 씨, 어제 아무 일 없었죠? 괜찮아요?”

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쉽게 당할 것 같아?”

강우연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범고길 그 사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처음 봤을 때는 순박한 사람처럼 보였는데 속에 그런 악한 마음을 품고 있을 줄은 몰랐네요.”

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앞으로 사람 만날 때 너무 쉽게 믿지 마. 나쁜 사람을 만나면 가장 먼저 나한테 말해. 내가 지켜줄 거니까.”

강우연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어서 돌아가서 쉬어요. 난 회사로 돌아가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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