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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1화

그 순간 범고길은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옆에 있던 친리연이 그를 부축하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

“왜 그래?”

당황한 범고길은 이마에 식은땀을 닦으며 한지훈을 향해 변명하듯 말했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군. 하두용인 누군데? 난 모르는 사람이야!”

말은 그렇게 해도 가슴은 미친듯이 요동치고 있었다.

한지훈이 어떻게 하두용을 알지?

낌새라도 눈치챈 걸까?

“몰라? 이상하네. 하두용은 당신을 안다던데?”

한지훈의 입가에 싸늘한 미소가 걸렸다.

범고길이 고래고래 소리쳤다.

“헛소리하지 마! 난 지금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 지금 억지로 나한테 죄명을 덮어씌우려는 거 내가 모를 줄 알아?”

범고길은 친하람을 바라보며 다급히 말했다.

“장인어른, 한지훈 저 자식이 헛소리하는 거예요. 저는 그런 사람 모릅니다!”

친하람 역시 싸늘한 얼굴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분노가 가득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한지훈! 우리 사위한테 이상한 프레임 씌우지 마. 하두용이라는 인간은 나도 모르는 사람이야.”

강문복 역시 싸늘한 얼굴로 한지훈을 손가락질했다.

“그만해. 오늘 너희를 부른 건 제대로 사과하라는 뜻이었는데 이렇게 적반하장으로 나오니 너무 실망했어. 한지훈,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지. 무릎 꿇고 고길이랑 리연이한테 사과해!”

강학주의 얼굴도 싸늘하게 굳었다.

비록 지난번에 모임에서 한지훈이 그를 대신해 나서주었지만 그건 그거고 이 일은 도와줄 수 없었다. 그래서 조용히 입을 다물고 차만 마시고 있었다.

강우연은 한지훈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

“지훈 씨, 자꾸 이상한 소리하지 말고 내 말 들어요. 사과하고 넘어가면 좋잖아요.”

한지훈은 진지한 표정으로 강우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걱정 마. 내가 다 해결할게.”

말을 마친 그는 범고길을 바라보며 말했다.

“좋아. 마침 하두용이 지금 S시에 왔다고 들었어. 당신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해서 내가 이 자리로 불렀지.”

그 말을 들은 범고길의 눈동자가 거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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