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왕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1851 - 챕터 1860

2042 챕터

제1851화

북양왕?그는 결국 역사 인물로 남을 것이고 원씨 가문이 용국을 제패하기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회의가 끝나고 원상용은 집사와 함께 원효천이 폐관 수련하는 곳으로 왔다.폐관 수련장은 저택 뒷산에 있는 원씨 가문의 사당이 있는 곳이었다.아주 웅장하게 지어진 사당은 황릉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었다.원상용은 공손히 사당 입구에 고개를 숙이고 서서 안쪽을 향해 소리쳤다.“어르신,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잠시 후, 안쪽에서 원효천의 가라앉은 목소리가 들려왔다.“대체 무슨 일이기에 내 수련을 방해하면서까지 찾아왔느냐?”원상용은 그의 말투에서 진한 노기를 느꼈다.원상용은 고개를 더 아래로 수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어르신, 한지훈이 살아 있었습니다. 그는 비밀 리에 강중으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전쟁부에 있는 첩보 요원이 전한 소식에 의하면 녀석이 이미 2성 현급 천왕을 돌파한 것 같다더군요.”그 말이 끝나자 한참의 침묵이 흘렀다.한참 후, 원효천의 굳은 목소리가 사당 안쪽에서 들려왔다.“불과 한 달 전에 반보천왕이었던 녀석이 벌써 거기까지 돌파했다고? 한씨 가문의 핏줄은 역시 다르다는 건가! 절대 놈을 살려둬서는 안 된다. 내가 출관하는 날이 그놈의 제삿날이 되어야 할 것이다!”무한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말투에 원상용은 다급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럼요. 어르신께서 출관하시면 한지훈은 죽은 목숨이지요! 저와 가족들은 그날만 기다리고 있겠습니다.”“그래, 다른 일 없으면 먼저 가봐.”원효천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원상용은 90도 경례를 한 뒤에 자리에서 일어서 떨리는 걸음걸이로 사당을 떠났다.한편, 강중.백성을 떠난 한지훈은 곧장 별장으로 돌아갔다.돌아가자마자 서경희가 반가운 얼굴로 그를 맞아주었다.“아이고, 우리 사위! 드디어 돌아왔네. 어때? 내 동생 일은 다 해결했어?”한지훈은 열정적으로 다가오는 서경희를 무뚝뚝하게 쳐다보고는 답했다.“해결했어요.”“그래? 정말 잘됐다.”서경희는 감동을 금치 못하며 말했다.“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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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2화

한지훈은 그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그는 강신의 능력은 전혀 믿음이 가지 않았다.아무 능력도 재능도 없는 녀석에게 회사를 맡긴다면 얼마나 골치 아파질지 상상이 갔다.“제가 해드리기 싫은 게 아니라 회사를 차리면 잘 운영은 할 수 있어요?”한지훈이 담담한 목소리로 물었다.이미 예상했던 질문이었기에 서경희는 자신 있게 말했다.“걱정 마. 나랑 우연이, 아빠도 있고 신이도 있잖아. 당연히 열심히 해야지. 절대 우연그룹의 명성에 해가 되는 일이 없게 할 거야.”“신이도 이제 예전의 신이가 아니야. 최근에는 경영관리학을 배운다고 대학원 다니고 있어. 곧 졸업해.”말을 마친 그녀는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한지훈을 바라봤다.잠깐 고민하던 한지훈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집사람이랑 상의해 보세요. 저는 간섭하지 않겠습니다.”그 말을 들은 서경희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그래, 그래. 우연이한테 전화할게.”말을 마친 그녀는 곧장 핸드폰을 꺼내 강우연에게 전화를 걸었다.“딸, 나랑 네 아빠, 그리고 신이가 회사를 하나 차려서 약재 공급업을 하려고 하는데 넌 어떻게 생각해? 우연그룹에 우리가 약재를 공급할 수도 있고… 다만 투자금이 문제인데….”서경희는 여전히 뻔뻔했다.자신들은 아무것도 투자하지 않고 가족이라는 것을 앞세워서 딸에게 투자를 받아내고 우연그룹이라는 강력한 협력업체도 날먹하려는 심산이었다.대표 사무실에서 회사 업무를 처리하던 강우연은 그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회사를 차린다고요?”“그래. 나랑 네 아빠, 신이는 집에서 할 일 없이 놀기만 하잖아. 너무 갑갑해서. 널 돕고 싶기도 하고. 너한테는 쉬운 일인데 이 정도 요구도 거절할 생각 아니지? 우연그룹은 지금 시가 총액이 조 단위를 달리고 있는데 몇십억 정도는 쉽게 투자해 줄 수 있잖아.”서경희는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마치 회사 하나 설립하는 게 아주 쉬운 일이라는 말투였다.강우연은 인상을 찌푸리고 한참을 고민했다. 안 그래도 할 일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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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3화

강신이 음침한 표정으로 물었다.“싫대?”서경희는 그제야 환한 얼굴로 말했다.“30억 준대! 아들, 30억이 투자금으로 들어온다고! 우연이가 투자해 주기로 했어!”그 말을 들은 강신도 약간 놀랐지만 이내 들뜬 목소리로 환호를 질렀다.“엄마, 그게 사실이야? 30억이나?”“맞아!”서경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강신은 주먹으로 허공에 어퍼컷을 날리고는 급히 서경희와 함께 차에 올랐다.“엄마, 타. 당장 가서 법인 신청부터 하자. 그리고 좋은 건물 알아보고 한 층을 통째로 빌리는 거야!”그렇게 두 사람은 기대를 안고 출발했다.그날 오후, 강신과 서경희는 법인 신청을 하고 우연그룹 본사 근처에 있는 건물을 찾아 한 층의 절반을 사무실로 세냈다.사무실에 들어간 강신은 격앙된 마음을 금치 못하며 우연그룹 건물을 향해 자신감 있게 소리쳤다.“나 강신, 우연그룹을 초월하는 대기업을 만들 거야! 여기가 내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서경희는 한심한 얼굴로 아들의 뒤통수를 후려쳤다.“됐어. 가능성 없는 말은 적당히 해. 강우연한테 연락이 왔는데 회사로 가서 일부 약재 관련 계약서를 체결하자고 하더라.”“이렇게나 빨리?”강신은 일이 이렇게 빨리 진전될 줄은 몰랐기에 적잖이 놀랐다.사무실을 금방 빌렸고 아직 직원을 모집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일감을 주다니!서경희가 웃으며 말했다.“너 엄마한테 고마운 줄 알아. 강우연도 엄마인 날 봐서 투자도 해주고 사업 제안도 해준 거라고. 가족끼리 돕는 건 당연하닪아?”강신은 싱글벙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 뒤로 두 사람은 길을 건너 우연그룹 본사 건물로 갔다.대표 사무실 밖에 도착한 서경희는 재차 아들에게 주의를 주었다.“신아, 이따가 말 잘해야 해. 알았지? 어떻게든 큰 계약을 따내는 게 목적이야.”“알았어, 엄마. 잔소리는 그만해.”강신은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고는 자신 있는 미소를 지었다.그렇게 두 사람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우연아, 회사 참 크네!”서경희는 들어가자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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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4화

강우연도 그들과 대화를 길게 하고 싶지 않았다.그녀로서는 이게 최선을 다한 것이었다.강신이 진짜 개과천선해서 회사를 키운다면 누나로서 조금 도와주는 것 정도는 당연히 문제가 없었다.하지만 그가 여전히 옛날 버릇 못 고치고 사고를 친다면 그때는 더 이상 도와줄 마음이 없었다.“알았어요, 엄마. 저 바쁘니까 나중에 다시 얘기해요.”강우연이 말했다.서경희는 눈치 있게 자리에서 일어서서는 웃으며 말했다.“그래, 우연아. 그럼 우린 이만 돌아가 볼게. 30억 투자금은 언제 입금되는 거야?”“맞아, 누나. 30억 투자해 준다고 약속했잖아!”강신도 옆에서 재촉했다.강우연은 굳은 표정으로 정색해서 그들에게 말했다.“이따가 재무부에서 입금 들어갈 거예요. 미리 말씀드리자면 이 돈은 회사에 투자한 거고 공금을 횡령하면 전액 배상해야 할 거예요.”그 말을 들은 강신의 얼굴이 음침하게 굳었다.안 그래도 10억 정도 빼돌려서 외제차를 구매하려고 생각했던 그였다.서경희도 그 말을 듣고 인상을 확 찌푸렸으나, 이내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걱정 마, 우연아. 투자한 돈은 당연히 회사에 써야지. 사적으로 쓸 일은 없어.”강우연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우연그룹을 나온 서경희와 강신의 얼굴은 바로 똥 씹은 표정이 되었다.“엄마!”강신이 먼저 입을 열었다.서경희는 그를 힐끗 노려보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돌아가서 다시 얘기하자.”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서경희는 핸드백을 소파에 집어던지고는 욕설을 퍼부었다.“강우연 건방진 것! 돈 좀 있다고 유세 떠는 것 좀 봐!”강신은 그러는 엄마에게 차 한잔을 가져다주며 말했다.“엄마도 아까 봤지? 강우연 걔 요즘 너무 건방져졌어. 우리한테까지 명령식으로 말하는 것 좀 봐!”서경희는 팔짱을 끼고는 씩씩거리며 말했다.“이게 다 네가 능력이 없어서잖아! 우연이 걔 좀 봐! 남편이 북양왕에 회사까지 이렇게 크게 발전시켰잖아! 시가 총액이 무려 조 단위야!”“넌 언제면 사람 구실 좀 할래? 엄마도 너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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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5화

“맞아! 그쪽에서 나한테 연락이 왔어. 우리가 협조만 해주면 우연그룹과 강중 의약 시장은 우리 소유가 되는 거야. 그때가 되면 우리도 백만장자라고!”강신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신난 목소리로 말했다.서경희는 한참 침묵하다가 결국은 아들을 말리지 않았다.그 시각.고운이를 학교에서 픽업한 한지훈이 집앞에 도착했을 때, 문앞에 서 있던 차량에서 한 사내가 내려 그에게 공손한 말투로 물었다.“한지훈 선생 맞나요?”한지훈은 인상을 찡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렇습니다만.”사내가 공손히 말했다.“미연 아가씨께서 보내서 왔습니다. 누군가가 암살조직에 연락해서 한지훈 선생을 암살하라고 현상금을 걸었다고 합니다. 아가씨께서는 늘 만나던 곳에서 기다린다고 하셨습니다.”말을 마친 사내는 차를 타고 떠나버렸다.한지훈은 음침하게 굳은 얼굴로 고민에 잠겼다.대체 누굴까?그날 밤, 한지훈은 딸과 아내가 잠든 것을 확인하고 별장을 나왔다.깊은 밤, 케빈 호텔.검은색 잠옷 드레스를 입은 추미연이 와인잔을 들고 베란다를 서성이고 있었다.그녀는 맨발로 카펫을 밟고 서서 도시의 야경을 감상하고 있었다.호텔 정원의 호숫가에서 잔잔한 물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금방 샤워를 마치고 나온 그녀에게서는 은은한 향기가 풍기고 있었고 육감적인 몸매는 불빛을 받아 더욱 요염하게 빛나고 있었다.그리고 이때, 베란다 난간에서 검은 그림자가 갑자기 튀어올라왔다.이곳은 55층짜리 케빈 호텔의 최상층이었다.그녀는 야밤의 침입자가 누군지 고민할 새도 없이 그대로 다리를 뻗어 상대의 명치를 노렸다.겉보기에는 연약한 여자로 보이지만 사실 그녀는 태권도 유단자였다.그녀의 긴 다리가 바람을 가르며 침입자의 복부로 떨어졌다.순간적인 반응이었지만 그녀의 실력이 그냥 취미로 배운 수준은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그 공격이 제대로 먹혔다면 난간을 타고 올라온 침입자는 그대로 아래로 추락했을 것이다!추미연도 바로 그것을 노리고 있었다.하지만 예상했던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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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6화

추미연은 자신의 외모에 굉장히 자신감 있었지만 그의 싸늘한 시선을 마주하자 유혹하려던 생각을 포기하고 말했다.“전세용이야.”익숙한 이름에 한지훈이 미간을 찌푸렸다.전세용이라면 서강안을 적대하던 그 회사 대표였다.“알았어.”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뒤돌아섰다.조급해진 추미연이 그를 불러세웠다.“이대로 간다고?”한지훈은 고개를 돌리고 그녀를 빤히 바라보다가 반문했다.“안 가면, 여기서 너랑 잠이라도 자게?”물론 그 말에 진심은 전혀 없었다.하지만 추미연은 순간 당황하더니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숙이고 수줍게 말했다.“당신이 원한다면 상관없지.”한지훈은 짜증 섞인 표정으로 호텔 방을 둘러보고는 차갑게 말했다.“간다.”말을 마친 그는 그대로 베란다를 향해 갔다.추미연은 달려가서 그의 팔목을 잡으며 물었다.“내가 이번에 큰 도움을 줬는데 보답은 해줘야 하지 않아?”한지훈은 인상을 쓰며 그녀에게 물었다.“말해. 원하는 게 뭔데?”추미연은 탐스러운 입술을 삐죽이고는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내려가서 나랑 좀 걷자. 강중에 온지 이틀이나 됐는데 호텔에만 박혀 있어서 갑갑해.”한지훈은 인상을 쓰며 들어줘야 하나 고민했다.추미연이 다급히 말했다.“뭐야? 이 나라의 북양왕이라는 사람이 도움을 준 사람의 이 정도 요구도 못 들어줘?”한지훈은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그래. 30분 정도는 괜찮아.”“그 정도면 충분해.”추미연은 달콤한 미소를 짓고는 방으로 들어가서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나왔다.한지훈은 베란다 난간에 서서 그녀에게 말했다.“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잠시 후, 호텔을 나온 추미연은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한지훈을 보고 활짝 웃으며 달려가서 팔짱을 끼려고 손을 뻗었다. 한지훈은 당연히 몸을 피하며 거절했다.그는 정색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추미연, 주의 좀 해줘. 나 아내도 있고 아이도 있는 사람이야.”말을 마친 그는 곧장 앞을 향해 걸었다.추미연은 그의 뒷모습을 힘껏 노려보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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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7화

사내는 둘 사이에 분명 문제가 있다고 확신했다.놀라게 해주려고 용경에서 일부러 여기까지 날아왔는데 이런 게 기다리고 있었을 줄이야!사내는 가슴에서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추미연,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추미연과 한지훈도 사내를 발견했다.사내를 알아본 추미연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더니 서리가 내려앉았다. 딱 봐도 그녀가 상대를 굉장히 싫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동방풍, 여긴 어쩐 일이야?”추미연이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동방풍이라는 사내는 치미는 분노를 억지로 참으며 한지훈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추미연, 이 남자 누구야?”“그걸 내가 너한테 왜 말해줘야 하지? 여긴 무슨 일로 왔어?”추미연이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았지만 상대를 대하는 그녀의 태도를 보고 동방풍은 둘의 사이가 절대 보통 사이가 아니라고 확신했다.동방풍은 질투심 가득한 눈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고 표정은 점점 음침하게 변해갔다.반면 담담히 웃고 있는 한지훈을 보자 그는 치미는 분노를 주체할 수 없을 것 같았다.한지훈은 자신을 향해 대놓고 적대감을 드러내는 사내를 보자 인상을 확 찌푸렸다. 하지만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기에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동방풍은 냉소를 지으며 비아냥거리듯 말했다.“추미연, 나 해외에서 널 처음 만났을 때부터 좋아한다고 호감 표시했고 널 따라서 국내로 들어왔어. 그런데도 넌 나한테 손 잡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지. 업계에서 날 얼마나 비웃는지 알아? 그래도 난 널 변함없이 좋아했어. 그런데 저 자식 때문에 날 저버린다고? 내가 저 자식보다 못한 게 뭔데?”한지훈을 향해 욕설을 내뱉는 동방풍을 보자 추미연의 표정도 음침하게 굳었다.“동방풍, 경고하는데 나한테는 무슨 말을 해도 상관없지만 이 사람 욕하지 마. 절대 안 돼!”“너 잘난 척하지 마. 내 눈에 넌 아무것도 아니야. 이 사람은 너보다 백배, 천배는 나아!”그녀는 싸늘한 눈으로 동방풍을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그녀에게 동방풍은 집에 돈 좀 있는 것 말고는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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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8화

그 말을 들은 추미연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그녀는 주먹을 불끈 쥐고 분노에 치를 떨었다.그녀의 출생에는 남에게 말하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었다. 비천한 출신이라는 유언비어는 그녀의 동년에 어두운 낙인으로 남았다.그래서 가문을 떠나 해외로 도망친 것이었다.그녀는 한지훈을 꽉 잡고 싶었지만 한지훈은 기회를 틈타 그녀의 손을 놓았다.추미연은 다시 몸을 떨기 시작했다.팔을 뺀 한지훈은 위로하듯 그녀의 어깨를 다독였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동방풍은 순간 분노가 치밀어 꽃다발을 바닥에 패대기쳤다.“추미연 이 방탕한 여자야. 그러니 곱게 말할 때 날 허락했어야지!”동방풍이 분노한 목소리로 소리쳤다.처음 추미연을 봤을 때, 그는 그녀의 미모와 냉랭한 분위기에 이끌렸다. 이 세상에 그가 가지지 못할 여자는 없었다. 하지만 유독 추미연만은 항상 그를 멀리하고 무시했다.그동안 그는 한 번도 그녀에 대한 희망을 버린 적이 없었다. 비록 파트너는 계속 바뀌었지만 그 여자들은 그냥 하룻밤 놀이상대일 뿐이었다.그는 추미연을 정복하기를 바랐고 자신을 무시하던 그 여자가 자신에게 복종하기를 바랐다.그리고 그는 자신이 있었다.그래서 좋아하는 여자가 호텔 앞에서 다른 남자에게 친밀한 초대를 보냈을 때 자신이 실패자처럼 느껴졌고 분노했다.한지훈은 막말을 내뱉는 동방풍을 싸늘한 눈으로 노려보았다.추미연과 가까이 있었기에 그녀가 아직도 떨고 있다는 것을 그는 느낄 수 있었다. 한지훈은 더 이상 참지 않기로 했다. 그가 가장 혐오하는 종류가 남의 상처를 아무렇지 않게 헤집는 인간이었다.“내가 저 인간 죽여줄까?”그가 낮은 소리로 물었다.추미연은 그에게 있어 일반 친구보다는 조금 더 친밀한 관계였다.그리고 이 여자에게는 뭔가 말 못할 비밀이 있는 것 같았다.한지훈의 말을 들은 추미연이 흠칫하며 목을 움츠렸다.그가 장난으로 한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그녀는 다급히 그를 말렸다.“안 돼! 절대 안 돼!”그녀는 한지훈의 팔에 매달린 채, 걱정 가득한 눈으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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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9화

“우리 가문에 연줄을 대려고 그렇게 애쓰던 사람들이 그 말을 들으면 무슨 표정을 지을까? 주제도 모르고 말이야.”이미 이성을 잃은 동방풍은 자신이 무슨 말을 지껄이는지조차 잘 모르는 듯했다.추미연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한지훈의 팔을 꽉 잡고 있었다. 그녀는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고 자신을 키워준 가문에 재앙을 불러오기 싫었다.가만히 있던 한지훈이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그는 싸늘하게 식은 얼굴로 앞으로 한걸음 다가섰다.동방풍은 입가에 조소를 머금고 비아냥거렸다.“뭐? 촌놈 주제에 내 앞에서 영웅놀이 해보고 싶어?”한지훈은 담담히 고개를 흔들고는 불쌍한 눈으로 상대를 바라보며 말했다.“넌 정말 죽어 마땅한 놈이네. 지금 내가 널 죽이면 여기가 더러워질 것 같고. 안 죽이자니 내가 기분이 참 나빠서 말이야.”“한지훈, 진정해!”추미연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소리쳤다. 하지만 지금 달려가서 그를 말려도 절대 막을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날 죽여? 이게 무슨 웃기는 소리야? 너 동방 가문이 어떤 존재인지 알기나 하고 하는 소리야? 너 내가 누군지 알아?”동방풍은 어둠 속을 향해 소리쳤다.“나와서 이 새끼 좀 혼내줘야겠어! 명심해, 죽이진 말고 두 다리 병신 만들어서 거리에 던져버려.”어둠 속에서 싸늘한 얼굴을 한 사내가 걸어 나왔다.대략 50대 정도로 보이는 마른 체구의 사내에게서는 진한 살기가 풍기고 있었다.한지훈은 그저 싸늘한 눈으로 동방풍을 노려만 볼 뿐, 그 사내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추미연은 갑자기 나타난 사내를 보고 놀라서 소리쳤다.“동방풍, 경고하는데 거기까지 하는 게 좋을 거야!”동방풍은 추미연을 노려보며 포효했다.“내가 뭐 잘못했어? 너희 같은 벌레들에 비하면 난 존귀한 왕이지! 지금 당장 저 자식 다리 분지르고 저 자식 보는 앞에서 널 가질 거야. 당장 움직여!”하지만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눈앞이 새카매지더니 무쇠주먹이 그의 안면을 강타했다.주먹이 코뼈에 닿는 순간, 동방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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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0화

“조심해!”추미연의 비명이 들리자마자 중년 남자의 주먹이 한지훈의 코앞에 담았다.그는 한방에 한지훈을 보내버리려는 마음으로 주먹에 살기를 담았다.담벼락도 무너뜨릴 수 있는 거대한 힘이 담긴 주먹이었다.하지만 미리 대비하고 있었던 건지, 한지훈은 담담히 그를 힐끗 보고는 몸을 비틀어 왼손 주먹을 그대로 상대의 주먹으로 뻗었다.동방이산은 용경에서도 꽤 명성이 있는 존재였다. 그와 동방 가문은 오래된 주종 관계였다.동방풍은 동방 가문의 방계 일맥이고 가문 내에서 그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는 존재였다.동방이산은 어린 시절 거리를 떠돌다가 동방풍의 할아버지 동방원홍이 주워온 사람이었다.그런데 과거에 거지처럼 거리를 떠돌던 동방이산은 무공에 강력한 재능을 보였다. 그는 수십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수련에 매진했고 결국 무도 종사가 되었다.동방풍은 추미연을 쫓아 강중으로 오면서 동방이산도 같이 데려왔다. 가문의 으뜸가는 경호원이 자신의 옆에 있으니 강중은 그저 놀이터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강중에 오기 전 동방풍에게는 이미 계획이 다 있었다.추미연이 곱게 말해서 안 들으면 강제로라도 자신의 여자로 만들 생각이었다.그래서 한지훈의 앞에서 자신만만했던 것이다.동방이산은 어둠 속에서 상황을 관찰하고 있었다. 동방풍과 한지훈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을 때도 그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젊은이들끼리 여자 하나를 두고 싸우는 건 흔히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동방풍이 한지훈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추미연을 강제로 끌고 가겠다고 했을 때에야 그는 비로소 어둠 속에서 밖으로 나왔다.가문의 경호원으로 일해온 그에게 이런 일은 한두번이 아니었기에 딱히 감흥도 없었다.한지훈의 다리를 부러뜨릴 생각이었는데 그가 움직이기도 전에 젊은 청년은 이미 모시는 도련님의 코뼈를 부러뜨리고 살기를 드러냈다.한지훈의 주변에서 풍기는 진한 살기에 동방이산도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동방풍은 원자일맥의 가문을 이어받을 미래의 후계자였다. 그런데 자신이 있는 곳에서 변을 당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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