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용왕사위: Chapter 1841 - Chapter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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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1화

그러던 중, 갑자기 낯선 번호가 걸려 왔다.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매혹적인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지훈, 나 아직 기억해?"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추미연?""보아하니, 날 아직 기억하고 있네."휴대폰 너머로 추미연은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무슨 일이지?" 한지훈이 차갑게 물었다."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너랑 얘기를 나누고 싶어서."추미연이 말했다. "우리 둘 사이에 별로 나눌 얘기는 없을 것 같은데?"한지훈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래? 강우연 씨와 관련된 거라고 해도?"휴대폰 너머로 추미연이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렸다. "주소.""역시 당신같이 명쾌한 게 좋아. 케빈 호텔, 888번 스위트룸."한지훈은 전화를 끊은 뒤 심호흡을 했다.‘추미연, 도대체 뭐 하자는 거지?!’…30분 후.케빈 호텔 꼭대기 층에 있는 888호실 문 앞에 서 있던 한지훈은 턱을 괴고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겨 있다가 고민 끝에 초인종을 눌렀다.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한지훈은 항상 자신이 이런 짓을 할 때마다 바람을 피우는 것 같았다. 초인종을 몇 번 눌렀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문고리를 당겨보았는데 뜻밖에도 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그는 양쪽에 있는 통로를 보더니 재빨리 몸을 피했고, 들어가자마자 코피를 흘릴 만한 광경을 마주했다! 추미연은 이미 샤워를 마친 뒤 젖은 머리카락을 뒤로 풀어 젖히며 몸에는 아주 짧은 흰색 목욕 타월을 두르고 있었다!목욕 타월은 가슴에 감겨 있지만 매듭만 지어져 있을 뿐이었다. 그녀의 아름다운 몸매는 모든 남자를 홀릴 수 있을 정도였고, 하얗고 긴 두 다리를 드러낸 채 슬리퍼도 신지 않고 맨발로 카펫을 밟고 있었다. 한지훈이 보기에도 이는 의심할 여지 없이 남자를 유혹할 수 있는 가장 매혹적인 복장이었다! 한지훈은 도무지 상상할 수 없었다.‘설마 지금 몸에 목욕 타월 하나만 두르고 있는 거야? 미인계를 사용하려고?’평범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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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2화

추미연은 몸을 떨었고, 한지훈의 차가운 시선을 보자 갑자기 자신이 너무 도를 넘은 짓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게다가 이 방에는 그녀 혼자뿐이었기에, 그를 도발하면 도망칠 구석이 없었다. "그냥 궁금해서, 당신 같은 남자가 왜 강우연 옆에 있는지 말이야."추미연은 침착한 척하며 가슴을 곧게 폈다.한지훈의 눈은 계속 추미연의 눈을 바라보며 그녀의 눈에서 무언가를 읽고 싶었다."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야."한지훈이 싸늘하게 말했다."진지하게 말해보자, 넌 사업가 같지도 않은데 강우연에게 호의를 베푸는 목적이 뭐지?""물론 강중 의약 시장 때문이지."추미연의 얼굴에 떠오르던 미소가 점차 사라졌다. "추씨 가문의 해외 의약 시장으로는 부족한 건가? 왜 굳이 강중으로 온 거지?"한지훈이 날카로운 눈초리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사실 나도 지루하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할아버지가 한 번 와서 보라고 해서 온 거야."추미연이 무심하게 말했다."할아버지?"한지훈은 이전에 강우연이 말한 것을 떠올리며 중얼거렸고, 추씨 가문은 약왕파와 연관이 있는 듯했다. "그래, 넌 어찌 됐든 북양왕이니까 우리 할아버지가 가능한 한 너에게 잘 보이라고 했어… 네 도움만 얻을 수 있다면 추씨 가문은 전국적으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으니 말이야."추미연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고, 그녀는 손을 뻗어 한지훈의 목을 감쌌다. 추미연이 남자에게 이런 행동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한지훈은 그녀의 몸이 약간 떨리는 것을 분명히 느꼈다. "왜, 내가 지금 이렇게 입었는데도 뭘 더 하고 싶지 않은 거야?"추미연은 살짝 미소를 지었고, 그 미소에는 놀리는 듯한 느낌이 가득했다."이건 그냥 불장난일 뿐이지."한지훈이 차가운 눈으로 말했다."네가 불이라면, 날 좀 태워줘."추미연은 약간 앞으로 몸을 기울였고, 그녀의 행동은 의심할 여지 없이 남성에게 가장 치명적이었다! 한지훈의 눈썹이 찌푸려지더니, 그녀를 밀어내며 말했다. "그만해! 추미연, 내가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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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3화

그는 오는 사람은 마다하지 않고 소녀들과 친해졌다. 어린 소녀들은 그와의 관계를 더 깊게 하고 싶었으나 그에게 정중하게 거절당했다. 그의 옆에는 검은색 타이츠를 입은 여자가 요가볼을 이용해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그 여자는 어깨까지 오는 짧은 머리에, 살짝 패인 볼과 정교한 눈썹을 가진 매우 세련된 얼굴의 소유자였다. 하지만, 이상한 점은 그녀가 허리춤에 단검을 차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자 옆에는 검은 조끼를 입은 남자가 폭발적인 근육을 뽐내며 팔짱을 끼고 서 있었다. 그의 눈빛은 매우 차가웠고, 온몸에서 싸늘한 기운을 내뿜었다. 그의 얼굴에는 ‘낯선 사람 접근 금지’라는 말이 쓰여 있는 듯했다! "서현, 어르신이 미연이를 강중으로 보냈다고?"칼 같은 눈을 가진 남자는 턱걸이를 마치고 뛰어내려 수건을 집어 들고 손을 닦으며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네, 둘째 도련님."근육질 사내가 말만 해도 땅이 흔들리는 듯했으며 콧소리도 매우 심했다. "그래, 내 여동생이 해외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 돼서 국내 일을 잘 몰라. 어렸을 때부터 나랑 잘 지낸 동생이 강중에서 괴롭힘이라도 당할까 무섭네."남자는 바로 용경 추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자, 추미연의 친오빠인 추여복이었다! "셋째 아가씨께서는 강중에서 매우 안전하게 보내고 계십니다. 만약 둘째 도련님께서 걱정되신다면 여희를 보내셔도 됩니다."서현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래."추여복은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물었다. "약왕파의 셋째 소종주가 강중에서 호되게 당하고 왔다던데.""맞습니다. 최근 강중에 굉장한 인물이 나타나 황학용과 오씨 어르신을 모두 다치게 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믿을 만한 정보에 따르면 두 검종의 종사 강자를 죽였다고 합니다."서현의 눈이 차가움으로 번쩍였고, 추여복은 저도 모르게 웃으며 말했다. "평소에 그렇게 날뛰던 황학용이 이번에 교훈을 좀 얻었겠네. 이치대로라면 황학용이 이대로 가만히 있지는 않을 건데, 약왕파에서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어?"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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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4화

한편, 강중에 있는 한지훈은 추미연의 호텔에서 떠난 뒤 우연 그룹으로 향했다. 강우연의 사무실에 들어서자, 그녀가 난처한 표정으로 전화를 받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여보, 무슨 일이야?"한지훈이 묻자 강우연은 전화기를 내려놓고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여보, 방금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둘째 삼촌이 사업에 문제가 생겨서 도와달라고 하시네요.""당신 둘째 삼촌? 서강안 말이야?"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렸다.서강안은 한지훈이 이전에 오군에 있었을 때 강우연에게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그는 영락없는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소인배였다. "맞아요. 엄마 말로는 둘째 삼촌의 회사가 백성호에서 문제가 생겨서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하시네요. 왜냐하면 우리 둘째 삼촌도 제약 사업을 하고 계시거든요."강우연은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말했다. 그녀는 돕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었고, 그저 예전에 서강안이 그녀의 가족에게 어떻게 대했는지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강안의 가족은 당시 강우연의 가족을 얕잡아 보았고, 심지어 강우연이 한고운과 단둘이 살았던 시기에도 여러 번 그녀를 모욕했었다. "도와줄 거야?"한지훈이 묻자, 그녀는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여보, 번거롭겠지만 나 대신 좀 도와줘요. 어쨌든 내 둘째 삼촌이고, 지금은 우리 회사가 이렇게 커졌으니 내가 도와주지 않으면 말이 나올 것 같아서요. 게다가 우리 엄마도 방금 전화로 엄청 울면서 말을 하셨거든요…"그러자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래, 알겠어.""고마워요, 여보."강우연이 싱긋 웃어 보였고, 말을 끝낸 뒤 한지훈은 회사를 떠나 서강안과 통화를 했다. 한편, 서경희의 집에 있던 서강안은 한지훈의 전화를 받고 매우 흥분하며 말했다."조카사위? 잘 지냈어?""말씀하세요, 무슨 문제죠?"한지훈이 미적지근하게 물었다. "전화로 말하기엔 길어서, 자네가 있는 곳으로 가지."서강안이 말했다. …카페 안. "난 네가 도와주지 않을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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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5화

"경쟁이 있는 곳에는 갈등이 있는 법이죠, 그것은 정상입니다." 한지훈이 말했다."나는 당연히 정상적인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그 짐승 같은 자식들에게는 정상적인 경쟁이라는 개념이 없네. 3개월 전 그들이 협상하러 날 찾아왔고, 그들의 비즈니스팀에 합류하라는 제안을 했지."서강안이 말했다. "거절을 하셨군요."한지훈이 추측하며 말했다. "그래, 당연히 거절했지. 바보라도 그들이 내 명성에 의존해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려 한다는 걸 알 수 있을 테니 말이야. 어쩌면 내 회사를 삼키려 했을지도 모르지."서강안은 이를 악물었고, 얼굴은 붉어졌다."그런데 내가 그 자식들은 날 괴롭혔고, 보호비를 청구하거나 구매자인 척 가장해 우리 회사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좋지 않다고 말하고, 건달들을 고용해서 우리 회사에 와서 소란을 피워댔지.""난 이 모든 걸 참아왔어. 어쨌든 인내를 하는 것도 필요하니 말이야. 하지만 불과 한 달 전에, 그 자식들은 내가 타협하지 않자 내 딸을 건드리기 시작했어. 사람들을 고용해 내 딸을 괴롭히고, 심지어는 미행까지 했네."서강안은 화가 나서 탁자를 내리치며 말했다. "경찰에는 신고하지 않은 겁니까?"한지훈은 이런 명백한 협박은 반드시 잡혀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신고를 했지. 하지만 한 무리가 잡히면 또 다른 무리를 고용하니 끝이 없어. 딸이 아직 그 대학에 다녀. 그렇지 않으면 난 진작에 회사를 옮겼어."서강안은 긴 한숨을 내쉬었고, 그들에게 시달리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 "알겠습니다. 상황을 잘 이해했으니 제가 가서 이 일을 해결해 드리죠."한지훈이 말했다."정말인가?!"서강안은 갑자기 흥분했지만 이내 감정을 억눌렀다. 그는 서경희를 통해서 조카사위가 유명한 북양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가시죠."한지훈은 커피를 다 마신 뒤 말했다. 그는 일을 할 때에는 매우 단호했고, 곧장 서강안에게 그를 회사에 데려가 달라고 청했다. 그들은 곧 차를 몰고 강중을 떠났다. 정오가 넘어서 그들은 서강안의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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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6화

퍽!"아이고!"중년 여성은 피를 흘리며 머리를 부여잡고 바닥에 쓰러진 채 몸을 떨었다. "흥, 자기 분수도 모르고 말이야. 진작에 범 사장님 말을 들었으면 이렇게까지 하지도 않았어. 당신들 회사 직원들도 우리에게 두들겨 맞고, 이제 너희 모녀도 우리에게 아주 호되게 당할 텐데 네 남편은 어디에 숨은 거지?!"왕곰보가 말했다."엄마, 괜찮아?!"서강안의 딸 서은지가 울면서 엄마에게 달렸고, 서둘러 티슈를 꺼내 지혈을 했다. "오, 이 계집애는 좀 생겼네. 오빠랑 하룻밤만 보내면 이 기계들은 놓아줄게, 어때?"왕곰보는 이미 서은지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 "꺼져! 이미 경찰에 신고했으니 콩밥 먹을 준비나 하라고!"서은지가 화를 내며 말했다."괜찮아, 그 전에 즐기면 되니까."왕곰보가 이렇게 외치자, 무리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일제히 서은지를 노려보았다. 그들은 돈을 받고 일을 하는지라 나쁜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몇몇 남자들이 차례로 서은지에게 달려들었고, 몇몇은 서은지 엄마의 손을 밟았다. 또 몇 사람이 달려들어 두 다리를 누르며 그들의 옷을 찢어발겼는데, 마치 인간성을 잃은 짐승과 같았다. "아악! 하지 마!"서은지는 끊임없이 발버둥을 쳤지만, 그녀는 평범한 소녀였기에 여러 성인 남성을 당해내기는 불가능했다. 이윽고, 그녀의 몸에 걸친 옷은 점점 줄어들었고 얼굴에는 절망의 빛이 떠올랐다. "하하, 이것이 바로 우리와 경쟁한 사업의 최후다. 내가 말해두는데, 우리 사장님에게 미움을 사면 너희들에게 좋은 결말 따위는 없을 거라고!"왕곰보는 사악하게 웃으며 손에 카메라를 들고 장면을 녹화하려 했으며, 영상으로 또다시 돈을 갈취할 생각이었다. "찍지 마… 찍지 말라고!"서은지는 비명을 질렀지만, 비명을 지르면 지를수록 그들의 동물적 욕망을 불러일으켰다. "당장 그만두지 못해?"서강안이 결정적인 순간에 갑자기 달려와 큰 소리로 외쳤고, 다른 사람들은 즉시 움직임을 멈추고 그를 바라보았다."서강안? 오호? 무슨 배짱으로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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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7화

밖에 있는 부하들을 한지훈이 대부분 제거했지만 안에 있는 사람들이야말로 정예들이었다. 그는 절대 한지훈에게 질 리 없다고 생각하고 자신감 있게 소리쳤다.“같이 덤벼! 먼저 저 자식부터 반쯤 병신 만들고 서강안을 묶어서 내 앞에 앉혀놔. 저 자식이 보는 앞에서 저 자식 마누라와 딸을 더럽힐 거니까!”왕곰보의 지시를 들은 그의 부하들은 서은지와 서강안의 아내를 제쳐두고는 무기를 챙겨 한지훈에게 달려들었다.한지훈은 주먹을 들고 맨 앞에서 달려오는 사내의 명치를 날려 쓰러뜨리고는 긴 다리로 뒤에서 달려오는 적을 걷어차서 멀리 날려버렸다.적들은 끈 떨어진 연처럼 허공을 날더니 바닥으로 추락하여 뻘건 피를 토해냈다.그 광경을 지켜본 왕곰보와 그의 일행들은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한지훈이 대충 휘두른 주먹에 벌써 두 명이나 나가떨어지다니.“다시 덤벼보시지.”한지훈은 자신의 주변을 에워싼 적들을 싸늘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아무도 섣불리 그에게 다가가지 못했다.“왜 다들 가만히 있어? 너희가 안 오면 내가 간다!”한지훈은 적들이 움직임이 없자 홀로 양아치들 무리 속으로 뛰어들었다.적진에 파고든 그는 마치 사나운 맹수처럼 적들을 손쉽게 무너뜨렸다.불과 5분도 안 돼 왕공보의 부하들은 바닥에 쓰러져 신음했다.“젠장! 저게 인간이야?”왕곰보는 이렇게 되자 부하들을 내버려두고 내뺄 궁리를 했다.한지훈은 주변에 있던 돌멩이를 집어들어 도망치는 왕곰보의 다리를 가격했다.왕곰보는 다리에서 갑자기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젠장! 무슨 이런 괴물이 다 있어? 세상에, 나 죽어! 잘못했으니까 제발 죽이지만 마.”한지훈은 힘겹게 앞으로 기어가는 왕곰보에게 다가가서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내려보았다. 한지훈의 무시무시한 눈빛과 마주한 왕곰보는 고개를 푹 숙이고 제발 살려달라고 빌었다.한지훈은 그대로 다리를 들어 상대의 머리를 짓밟았다.그가 발목에 조금만 힘을 주면 왕곰보는 두개골이 부서져 즉사할 것이다. 왕곰보는 두려움에 떨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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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8화

왕곰보가 그의 말을 거절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는 곧바로 핸드폰을 꺼내 우강그룹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대표님? 지금 서강안 일가족을 잡아들이고 공장 설비를 부수고 오는 길입니다. 내일이면 알아서 여기를 떠난다고 하는데 한번 구경이나 오실래요?”왕곰보가 말했다.“좋아. 아주 잘했어! 잔금은 바로 입금하지!”수화기 너머로 들뜬 전 대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서강안의 회사에 많은 매출을 빼앗긴 것 때문에 며칠 기분이 나빴는데 고용한 양아치들이 그들을 납치했다니 얼굴이 궁금하긴 했다.전 대표는 경호원들을 데리고 서강안의 공장으로 향했다.안으로 들어가자 밧줄에 묶인 서강안이 보이고 왕곰보가 절뚝거리며 안에서 나왔다.“꼴이 왜 그래?”전 대표가 물었다.“별일 아닙니다. 여기 오기 전에 좀 싸움이 있었어요.”왕곰보가 말했다.전 대표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왕곰보의 말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전 대표는 거만하게 서강안의 앞으로 다가가서 미소를 지었다.“내가 사람을 보내 널 납치까지 할 줄은 몰랐지?”전 대표가 물었다.“미친놈! 이익을 위해 납치 사주까지 하다니! 양심도 없는 놈! 회사에 재무 위기가 생겼을 때 돈을 빌려줘서 위기를 넘기게 한 회사가 우리 회사야. 그런데 감히 우리한테 이런 짓을 해?”서강안은 운강그룹 얘기만 나오면 참을 수 없는 화가 치밀었다. 그가 전에 전 대표에게 인정을 베푼 적 있었기에 상대가 자신을 저격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더욱 분노했다.“어쩔 수 없잖아. 너희 회사가 너무 빨리 시장을 선점해 버렸어. 내가 먼저 손을 써두지 않으면 앞으로 너희를 막을 자가 없을 텐데 뭐 어떡해.”전 대표가 대수롭지 않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너희 회사 망하면 전에 우리한테 빌려줬던 돈도 안 갚아도 되는데 일석이조의 기회를 내가 놓칠 리가 없잖아.”“서강안, 탓할 거면 너무 착한 자신을 탓해. 넌 너무 사람을 쉽게 믿어. 넌 우리를 파트너라고 생각했겠지만 난 한 번도 너를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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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9화

그리고 이때, 어둠 속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던 한지훈이 밖으로 나왔다. 왕곰보 일행은 공손히 그의 앞에 고개를 숙이고 길을 비켜주었다.서은지도 한지훈의 뒤를 따랐다. 그녀는 든든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미소를 머금었다.전 대표는 한지훈을 보고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넌 누구지?”한지훈이 싸늘하게 말했다.“내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아. 하지만 이건 명심해. 오늘은 경고만 하러 온 거니까.”한지훈은 전 대표의 앞으로 다가가서 한 손에 그의 숨통을 그러쥐고 위로 들어올렸다.전 대표는 그의 손아귀를 벗어나려고 발버둥쳤지만 그럴수록 숨이 막혀올 뿐이었다.“다시 저 사람들 건드리면 벌레처럼 잘근잘근 짓밟아 죽여버릴 거야. 이 말 명심해.”한지훈은 담담한 얼굴로 무시무시한 경고를 뱉은 뒤에 손아귀에 힘을 주었다.전 대표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곧이어 두 눈이 뒤집어졌다.그 순간, 그는 죽음의 기운을 몸서리치게 느꼈다.눈앞의 사내는 조금만 힘을 주면 그의 숨통을 끊어버릴 것 같았다.한지훈은 한참 그를 쏘아보다가 그대로 그를 바닥에 던져버렸다.바닥에 쓰러진 전 대표는 영혼이 나간 얼굴로 급하게 호흡했다.“오늘 망가진 기계들은….”한지훈은 등 뒤에 있는 기계들을 가리키며 담담히 말했다.“배상할게요! 두 배로 배상할게요!”전 대표는 재빨리 품에서 지갑을 꺼냈다.“배상은 당연한 거고 여기 인테리어도 다시 해야겠다.”한지훈이 말했다.“그럼요, 그럼요. 모든 책임은 제가 지겠습니다. 걱정 마십쇼!”겁에 질린 전 대표는 한지훈 앞에서 거절의 말을 감히 내뱉을 용기가 없었다.한지훈이 담담히 말했다.“알았으면 다 꺼져.”그 말을 들은 전 대표 일행은 그제야 해방감을 느끼며 급기야 도망쳤다. 왕곰보도 일행을 데리고 재빨리 공장을 빠져나갔다.공장을 나온 왕곰보가 말했다.“저 사람 정말 무서운 사람이에요. 정체가 뭔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건드릴 수 있는 상대가 절대 아니었어요.”“네 부하들도 저 사람한테 맞았어?”전 대표는 그제야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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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0화

수화기 너머로 원상용의 살짝 짜증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무슨 일이지?”“가주님, 시키신 일은 잘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상대 측에서 싸움실력이 죽여주는 젊은이를 데려왔더라고요. 그 어린 놈이 우리 애들을 개 패듯이 팼어요. 심지어… 저를 협박까지 하더라고요.”전세용은 억울한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원상용은 냉소를 짓더니 물었다.“그 어린 놈 이름이 한지훈 맞아?”“한지훈이요? 얼추 비슷한 것 같기는 한데… 혹시 아는 놈인가요?”전세용은 살짝 의아한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알았어. 이제 자네는 이 일에서 빠져. 남은 건 내가 처리하지.”원상용은 싸늘한 대답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전세용은 불이 꺼진 핸드폰을 바라보며 얼굴이 점점 음침하게 굳어갔다.이게 무슨 상황이지?일부러 서강안 일가를 적대하라고 사주한 것은 원상용이었다. 그런데 물씬 두들겨맞고 협박까지 당했는데 이 일에서 빠지라니! 생각할수록 전세용은 불쾌했다.그는 아까 전화했던 부하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현상금을 20억으로 변경한다! 당장 일 잘하는 킬러 데려와!”그 시각, 원씨 가문 저택.원상용은 전세용의 전화를 끊은 뒤 소파에 앉아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거실 안에는 그를 제외하고도 가문의 핵심인원들이 모여 있었다.“가주님, 무슨 일인데 안색이 그리 안 좋으신가요?”한 사람이 물었다.“그래요, 가주님. 무슨 일이든 말씀해 보세요. 저희랑 같이 방법을 상의해 봐요.”다른 사람도 거들었다.원상용은 긴 한숨을 쉬며 말했다.“한지훈이 돌아왔어.”“한지훈이요? 북양에서 죽었다고 하지 않았어요?”사람들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원상용은 싸늘한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그건 국왕께서 해외 적대세력한테 준 거짓 정보고. 그걸 믿어? 만약 한지훈이 북양에서 죽었으면 천자각과 용국 전쟁부가 진작에 혼돈의 도가니가 되었겠지!”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입을 다물었다.“가주님, 그럼 3개월 후에 있을 대결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미리 준비라도 해야 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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