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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1화

그러던 중, 갑자기 낯선 번호가 걸려 왔다.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매혹적인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지훈, 나 아직 기억해?"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추미연?"

"보아하니, 날 아직 기억하고 있네."

휴대폰 너머로 추미연은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무슨 일이지?"

한지훈이 차갑게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너랑 얘기를 나누고 싶어서."

추미연이 말했다.

"우리 둘 사이에 별로 나눌 얘기는 없을 것 같은데?"

한지훈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래? 강우연 씨와 관련된 거라고 해도?"

휴대폰 너머로 추미연이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렸다.

"주소."

"역시 당신같이 명쾌한 게 좋아. 케빈 호텔, 888번 스위트룸."

한지훈은 전화를 끊은 뒤 심호흡을 했다.

‘추미연, 도대체 뭐 하자는 거지?!’

30분 후.

케빈 호텔 꼭대기 층에 있는 888호실 문 앞에 서 있던 한지훈은 턱을 괴고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겨 있다가 고민 끝에 초인종을 눌렀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한지훈은 항상 자신이 이런 짓을 할 때마다 바람을 피우는 것 같았다.

초인종을 몇 번 눌렀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문고리를 당겨보았는데 뜻밖에도 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그는 양쪽에 있는 통로를 보더니 재빨리 몸을 피했고, 들어가자마자 코피를 흘릴 만한 광경을 마주했다!

추미연은 이미 샤워를 마친 뒤 젖은 머리카락을 뒤로 풀어 젖히며 몸에는 아주 짧은 흰색 목욕 타월을 두르고 있었다!

목욕 타월은 가슴에 감겨 있지만 매듭만 지어져 있을 뿐이었다.

그녀의 아름다운 몸매는 모든 남자를 홀릴 수 있을 정도였고, 하얗고 긴 두 다리를 드러낸 채 슬리퍼도 신지 않고 맨발로 카펫을 밟고 있었다.

한지훈이 보기에도 이는 의심할 여지 없이 남자를 유혹할 수 있는 가장 매혹적인 복장이었다!

한지훈은 도무지 상상할 수 없었다.

‘설마 지금 몸에 목욕 타월 하나만 두르고 있는 거야? 미인계를 사용하려고?’

평범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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