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연은 자신의 외모에 굉장히 자신감 있었지만 그의 싸늘한 시선을 마주하자 유혹하려던 생각을 포기하고 말했다.“전세용이야.”익숙한 이름에 한지훈이 미간을 찌푸렸다.전세용이라면 서강안을 적대하던 그 회사 대표였다.“알았어.”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뒤돌아섰다.조급해진 추미연이 그를 불러세웠다.“이대로 간다고?”한지훈은 고개를 돌리고 그녀를 빤히 바라보다가 반문했다.“안 가면, 여기서 너랑 잠이라도 자게?”물론 그 말에 진심은 전혀 없었다.하지만 추미연은 순간 당황하더니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숙이고 수줍게 말했다.“당신이 원한다면 상관없지.”한지훈은 짜증 섞인 표정으로 호텔 방을 둘러보고는 차갑게 말했다.“간다.”말을 마친 그는 그대로 베란다를 향해 갔다.추미연은 달려가서 그의 팔목을 잡으며 물었다.“내가 이번에 큰 도움을 줬는데 보답은 해줘야 하지 않아?”한지훈은 인상을 쓰며 그녀에게 물었다.“말해. 원하는 게 뭔데?”추미연은 탐스러운 입술을 삐죽이고는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내려가서 나랑 좀 걷자. 강중에 온지 이틀이나 됐는데 호텔에만 박혀 있어서 갑갑해.”한지훈은 인상을 쓰며 들어줘야 하나 고민했다.추미연이 다급히 말했다.“뭐야? 이 나라의 북양왕이라는 사람이 도움을 준 사람의 이 정도 요구도 못 들어줘?”한지훈은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그래. 30분 정도는 괜찮아.”“그 정도면 충분해.”추미연은 달콤한 미소를 짓고는 방으로 들어가서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나왔다.한지훈은 베란다 난간에 서서 그녀에게 말했다.“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잠시 후, 호텔을 나온 추미연은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한지훈을 보고 활짝 웃으며 달려가서 팔짱을 끼려고 손을 뻗었다. 한지훈은 당연히 몸을 피하며 거절했다.그는 정색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추미연, 주의 좀 해줘. 나 아내도 있고 아이도 있는 사람이야.”말을 마친 그는 곧장 앞을 향해 걸었다.추미연은 그의 뒷모습을 힘껏 노려보고는
사내는 둘 사이에 분명 문제가 있다고 확신했다.놀라게 해주려고 용경에서 일부러 여기까지 날아왔는데 이런 게 기다리고 있었을 줄이야!사내는 가슴에서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추미연,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추미연과 한지훈도 사내를 발견했다.사내를 알아본 추미연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더니 서리가 내려앉았다. 딱 봐도 그녀가 상대를 굉장히 싫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동방풍, 여긴 어쩐 일이야?”추미연이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동방풍이라는 사내는 치미는 분노를 억지로 참으며 한지훈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추미연, 이 남자 누구야?”“그걸 내가 너한테 왜 말해줘야 하지? 여긴 무슨 일로 왔어?”추미연이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았지만 상대를 대하는 그녀의 태도를 보고 동방풍은 둘의 사이가 절대 보통 사이가 아니라고 확신했다.동방풍은 질투심 가득한 눈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고 표정은 점점 음침하게 변해갔다.반면 담담히 웃고 있는 한지훈을 보자 그는 치미는 분노를 주체할 수 없을 것 같았다.한지훈은 자신을 향해 대놓고 적대감을 드러내는 사내를 보자 인상을 확 찌푸렸다. 하지만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기에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동방풍은 냉소를 지으며 비아냥거리듯 말했다.“추미연, 나 해외에서 널 처음 만났을 때부터 좋아한다고 호감 표시했고 널 따라서 국내로 들어왔어. 그런데도 넌 나한테 손 잡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지. 업계에서 날 얼마나 비웃는지 알아? 그래도 난 널 변함없이 좋아했어. 그런데 저 자식 때문에 날 저버린다고? 내가 저 자식보다 못한 게 뭔데?”한지훈을 향해 욕설을 내뱉는 동방풍을 보자 추미연의 표정도 음침하게 굳었다.“동방풍, 경고하는데 나한테는 무슨 말을 해도 상관없지만 이 사람 욕하지 마. 절대 안 돼!”“너 잘난 척하지 마. 내 눈에 넌 아무것도 아니야. 이 사람은 너보다 백배, 천배는 나아!”그녀는 싸늘한 눈으로 동방풍을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그녀에게 동방풍은 집에 돈 좀 있는 것 말고는 특
그 말을 들은 추미연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그녀는 주먹을 불끈 쥐고 분노에 치를 떨었다.그녀의 출생에는 남에게 말하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었다. 비천한 출신이라는 유언비어는 그녀의 동년에 어두운 낙인으로 남았다.그래서 가문을 떠나 해외로 도망친 것이었다.그녀는 한지훈을 꽉 잡고 싶었지만 한지훈은 기회를 틈타 그녀의 손을 놓았다.추미연은 다시 몸을 떨기 시작했다.팔을 뺀 한지훈은 위로하듯 그녀의 어깨를 다독였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동방풍은 순간 분노가 치밀어 꽃다발을 바닥에 패대기쳤다.“추미연 이 방탕한 여자야. 그러니 곱게 말할 때 날 허락했어야지!”동방풍이 분노한 목소리로 소리쳤다.처음 추미연을 봤을 때, 그는 그녀의 미모와 냉랭한 분위기에 이끌렸다. 이 세상에 그가 가지지 못할 여자는 없었다. 하지만 유독 추미연만은 항상 그를 멀리하고 무시했다.그동안 그는 한 번도 그녀에 대한 희망을 버린 적이 없었다. 비록 파트너는 계속 바뀌었지만 그 여자들은 그냥 하룻밤 놀이상대일 뿐이었다.그는 추미연을 정복하기를 바랐고 자신을 무시하던 그 여자가 자신에게 복종하기를 바랐다.그리고 그는 자신이 있었다.그래서 좋아하는 여자가 호텔 앞에서 다른 남자에게 친밀한 초대를 보냈을 때 자신이 실패자처럼 느껴졌고 분노했다.한지훈은 막말을 내뱉는 동방풍을 싸늘한 눈으로 노려보았다.추미연과 가까이 있었기에 그녀가 아직도 떨고 있다는 것을 그는 느낄 수 있었다. 한지훈은 더 이상 참지 않기로 했다. 그가 가장 혐오하는 종류가 남의 상처를 아무렇지 않게 헤집는 인간이었다.“내가 저 인간 죽여줄까?”그가 낮은 소리로 물었다.추미연은 그에게 있어 일반 친구보다는 조금 더 친밀한 관계였다.그리고 이 여자에게는 뭔가 말 못할 비밀이 있는 것 같았다.한지훈의 말을 들은 추미연이 흠칫하며 목을 움츠렸다.그가 장난으로 한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그녀는 다급히 그를 말렸다.“안 돼! 절대 안 돼!”그녀는 한지훈의 팔에 매달린 채, 걱정 가득한 눈으로 그
“우리 가문에 연줄을 대려고 그렇게 애쓰던 사람들이 그 말을 들으면 무슨 표정을 지을까? 주제도 모르고 말이야.”이미 이성을 잃은 동방풍은 자신이 무슨 말을 지껄이는지조차 잘 모르는 듯했다.추미연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한지훈의 팔을 꽉 잡고 있었다. 그녀는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고 자신을 키워준 가문에 재앙을 불러오기 싫었다.가만히 있던 한지훈이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그는 싸늘하게 식은 얼굴로 앞으로 한걸음 다가섰다.동방풍은 입가에 조소를 머금고 비아냥거렸다.“뭐? 촌놈 주제에 내 앞에서 영웅놀이 해보고 싶어?”한지훈은 담담히 고개를 흔들고는 불쌍한 눈으로 상대를 바라보며 말했다.“넌 정말 죽어 마땅한 놈이네. 지금 내가 널 죽이면 여기가 더러워질 것 같고. 안 죽이자니 내가 기분이 참 나빠서 말이야.”“한지훈, 진정해!”추미연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소리쳤다. 하지만 지금 달려가서 그를 말려도 절대 막을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날 죽여? 이게 무슨 웃기는 소리야? 너 동방 가문이 어떤 존재인지 알기나 하고 하는 소리야? 너 내가 누군지 알아?”동방풍은 어둠 속을 향해 소리쳤다.“나와서 이 새끼 좀 혼내줘야겠어! 명심해, 죽이진 말고 두 다리 병신 만들어서 거리에 던져버려.”어둠 속에서 싸늘한 얼굴을 한 사내가 걸어 나왔다.대략 50대 정도로 보이는 마른 체구의 사내에게서는 진한 살기가 풍기고 있었다.한지훈은 그저 싸늘한 눈으로 동방풍을 노려만 볼 뿐, 그 사내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추미연은 갑자기 나타난 사내를 보고 놀라서 소리쳤다.“동방풍, 경고하는데 거기까지 하는 게 좋을 거야!”동방풍은 추미연을 노려보며 포효했다.“내가 뭐 잘못했어? 너희 같은 벌레들에 비하면 난 존귀한 왕이지! 지금 당장 저 자식 다리 분지르고 저 자식 보는 앞에서 널 가질 거야. 당장 움직여!”하지만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눈앞이 새카매지더니 무쇠주먹이 그의 안면을 강타했다.주먹이 코뼈에 닿는 순간, 동방풍은
“조심해!”추미연의 비명이 들리자마자 중년 남자의 주먹이 한지훈의 코앞에 담았다.그는 한방에 한지훈을 보내버리려는 마음으로 주먹에 살기를 담았다.담벼락도 무너뜨릴 수 있는 거대한 힘이 담긴 주먹이었다.하지만 미리 대비하고 있었던 건지, 한지훈은 담담히 그를 힐끗 보고는 몸을 비틀어 왼손 주먹을 그대로 상대의 주먹으로 뻗었다.동방이산은 용경에서도 꽤 명성이 있는 존재였다. 그와 동방 가문은 오래된 주종 관계였다.동방풍은 동방 가문의 방계 일맥이고 가문 내에서 그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는 존재였다.동방이산은 어린 시절 거리를 떠돌다가 동방풍의 할아버지 동방원홍이 주워온 사람이었다.그런데 과거에 거지처럼 거리를 떠돌던 동방이산은 무공에 강력한 재능을 보였다. 그는 수십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수련에 매진했고 결국 무도 종사가 되었다.동방풍은 추미연을 쫓아 강중으로 오면서 동방이산도 같이 데려왔다. 가문의 으뜸가는 경호원이 자신의 옆에 있으니 강중은 그저 놀이터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강중에 오기 전 동방풍에게는 이미 계획이 다 있었다.추미연이 곱게 말해서 안 들으면 강제로라도 자신의 여자로 만들 생각이었다.그래서 한지훈의 앞에서 자신만만했던 것이다.동방이산은 어둠 속에서 상황을 관찰하고 있었다. 동방풍과 한지훈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을 때도 그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젊은이들끼리 여자 하나를 두고 싸우는 건 흔히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동방풍이 한지훈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추미연을 강제로 끌고 가겠다고 했을 때에야 그는 비로소 어둠 속에서 밖으로 나왔다.가문의 경호원으로 일해온 그에게 이런 일은 한두번이 아니었기에 딱히 감흥도 없었다.한지훈의 다리를 부러뜨릴 생각이었는데 그가 움직이기도 전에 젊은 청년은 이미 모시는 도련님의 코뼈를 부러뜨리고 살기를 드러냈다.한지훈의 주변에서 풍기는 진한 살기에 동방이산도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동방풍은 원자일맥의 가문을 이어받을 미래의 후계자였다. 그런데 자신이 있는 곳에서 변을 당한다면
팔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그는 온몸이 굳어버릴 것 같았다. 그가 알맞은 시기에 피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이 무시무시한 힘은 그의 팔을 아작냈을 것이다.옆에 있던 동방풍은 동방이산이 나서면 한지훈은 죽은 목숨이라고 확신했다. 그런데 눈앞에 펼쳐진 현실을 그는 믿을 수 없었다.“내가 말했지. 내가 죽이려는 인간은 아무도 막지 못한다고!”한지훈이 입을 열자 이미 두려움에 정신이 나가버린 동방풍은 두 다리를 부들부들 떨었다.“안 돼! 도련님한테 그러지 마!”동방이산은 극심한 통증을 참으며 온힘을 다해 소리쳤다.“내가 지금 장난하는 거로 보여? 사람 말을 못 알아듣나?”한지훈은 다리를 들고 동방풍의 가슴을 힘껏 짓밟았다.“그분은 동방가문 원자일맥의 도련님이자 미래의 후계자야. 저분을 죽이면 동방가 원자일맥을 적으로 돌리는 거야.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같아!”동방이산이 다급히 소리쳤다.“죽음을 자초하는 거라고? 처음 듣는 소리인데. 지금 나를 협박하는 건가?”한지훈은 싸늘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고 냉소를 지으며 동방이산에게 말했다.“그런 거라면 미안하게 됐군. 난 협박을 가장 싫어해서 말이야!”말을 마친 그는 있는 힘껏 동방풍의 오른팔을 짓밟았다.우드득 하는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섬뜩하게 들려왔다.동방풍은 오른팔을 붙잡고 고통스러운 비명을 내질렀다.한지훈은 바로 그의 가슴을 짓밟는 대신, 발로 그의 오른 팔목을 짓밟아 버린 것이다.소리가 들리는 순간에 그의 오른팔은 이미 뼈가 산산이 부서졌고 아마 평생 팔을 쓰지 못하게 될 것이다.현대의학이 발달하긴 했지만 의수를 장착하게 하는 게 최선일 것이다.“아까 네가 뭐라고 했지? 내 다리를 분질러버린다고 했었나? 내가 배로 돌려주지. 난 네 사지를 병신으로 만들 거야. 내가 너무한 건 아니지?”그 말을 들은 동방이산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는 고통도 잊고 사력을 다해 한지훈에게 달려들었다.비록 한쪽 팔을 못쓰게 되었더라도 동방이산은 무도 종사의 경지에 오른 사람이었다.하지만 조금 전 팔을
이토록 젊은 고수는 전혀 인간으로 표현할 수 없다! 이때, 땅에 쓰러진 동방풍은 골절된 팔을 감싸고 큰 소리로 울부짖고 있었고, 동방이산을 쳐다보려 애쓰며 소리쳤다. “동방이산, 우리 동방 가문이 수십 년 동안 널 키웠는데, 네가 개가 되는 한이 있어도 저 자식을 물어뜯어야지!”동방이산은 동방풍의 말을 듣고는 눈썹을 일그러뜨리며 차갑게 외쳤다.“동방풍, 죽고 싶지 않으면 그 입 닥쳐!”동방이산은 무도 종사가 된 이후로 이렇게 화를 내는 일은 드물었지만, 이제는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토록 어리석은 동방 가문의 도련님은 정말 처음 보았다! 그는 동방 가문의 사람들이 자신을 개처럼 무시한다는 걸 줄곧 알고 있었고, 그도 동방 가문을 위해 기꺼이 개가 될 의향이 있었지만 이는 자신의 생각이며, 이제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건 다른 문제였다. 그는 이제 사오십 세가 되었는데, 어쨌든 동방풍의 삼촌뻘이니 이토록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이는 동방이산을 몹시 화나게 했고, 어리석은 도련님은 지금까지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스스로 죽음에 뛰어들고 있었다. 물론, 동방이산은 이를 견딜 수 없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동방이산은 즉시 떠났을 테지만, 지금은 다르다.결국 그는 동방 가문의 도련님이자 미래의 가주였으니, 반드시 그의 생명을 보호해야 했다! 한지훈은 그들의 대화를 신경 쓰지 않고 동방풍을 차갑게 바라보며 물었다. “계속 대답해. 방금 네 사지를 없애버리겠다고 했는데, 과하지는 않지?”동방이산은 한지훈의 말을 듣고 겁에 질렸지만, 더 이상 그에게 저항할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눈앞에 있는 이 사람의 실력은 이미 종사를 능가했다! 동방 가문의 몇 안 되는 어르신이 나서지 않는 한 그를 대적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어느 누가 동방 가문의 방계 도련님 하나 때문에 이런 젊은 천왕 강자에게 미움을 사겠는가? 이는 그야말로 악몽이다! 한지훈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동방이산, 당신은 옳
이 말을 들은 동방풍은 팔짱을 낀 채 비웃고 있는 한지훈을 보자 그제야 상황을 파악했다.그리고 그의 시선이 옆에 있는 추미연에게 향했을 때, 눈동자는 원한으로 가득 찼다!이 망할 여자가 계속 거절만 하지 않았어도, 이 먼 강중까지 올 일은 없었을 텐데!그랬다면 이렇게 심하게 두들겨 맞지도, 팔 하나가 부러지지도 않았을 것이다!아니, 이제 그는 두 팔이 모두 부러질 테지!모든 것이 저 빌어먹을 년 때문이야!동방풍은 자신의 실수를 전혀 깨닫지 못하고, 대신 모든 책임을 추미연에게 돌렸다!“도련님, 죄송합니다!”동방이산은 발을 들어 동방풍의 관절을 무겁게 짓밟았다!동방이산의 양팔도 여러 군데 부러졌기 때문에 더 이상 힘이 없었고, 이런 거친 방법으로 그의 팔을 부러뜨릴 수밖에 없었다.이런 식으로 난폭하게 짓밟는 것과 직접 손으로 부러뜨리는 것은 느낌이 아예 달랐다.후자의 경우 기껏해야 병상에서 3-4개월 동안 회복하면 아물 정도로 뼈는 큰 손상을 입지 않지만, 발에 짓밟히면 뼈가 분쇄되는 수준으로 골절되어 후속 수술이 매우 어려워진다!동방풍은 고통스러워하며 비명을 지르더니 눈을 희번덕이며 기절했다.계속되는 심한 통증으로 숨이 가빠지고 몸이 한계에 이르렀다!“꺼져라, 다시는 만나지 말자고!”한지훈은 그들이 있는 쪽을 쳐다보지도 않고 차갑게 말했다.동방이산은 기절한 동방풍을 힘겹게 등에 업었다.한지훈은 동방 가문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데 흥미가 없었으며, 곧장 한편에 멍하니 있던 추미연을 데리고 호텔로 들어갔다.동방이산은 한지훈의 뒷모습을 석연찮은 듯 바라보며 조용히 떠났다.추미연을 위층으로 보낸 한지훈은 방에 들어가지 않고 문 앞에 선 채 말했다.“시간이 늦었으니 일찍 쉬도록 해.”추미연은 방금 전 상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듯해 보였고, 오늘은 확실히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충격적인 날이었다!“들어와서 차 한잔하지 않을래?”추미연은 한지훈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많았고, 이런 문제들을 마음속에 품고 있는 것이 매우 불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