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용왕사위 / 제1855화

Share

제1855화

Author: 봄가을
“맞아! 그쪽에서 나한테 연락이 왔어. 우리가 협조만 해주면 우연그룹과 강중 의약 시장은 우리 소유가 되는 거야. 그때가 되면 우리도 백만장자라고!”

강신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신난 목소리로 말했다.

서경희는 한참 침묵하다가 결국은 아들을 말리지 않았다.

그 시각.

고운이를 학교에서 픽업한 한지훈이 집앞에 도착했을 때, 문앞에 서 있던 차량에서 한 사내가 내려 그에게 공손한 말투로 물었다.

“한지훈 선생 맞나요?”

한지훈은 인상을 찡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만.”

사내가 공손히 말했다.

“미연 아가씨께서 보내서 왔습니다. 누군가가 암살조직에 연락해서 한지훈 선생을 암살하라고 현상금을 걸었다고 합니다. 아가씨께서는 늘 만나던 곳에서 기다린다고 하셨습니다.”

말을 마친 사내는 차를 타고 떠나버렸다.

한지훈은 음침하게 굳은 얼굴로 고민에 잠겼다.

대체 누굴까?

그날 밤, 한지훈은 딸과 아내가 잠든 것을 확인하고 별장을 나왔다.

깊은 밤, 케빈 호텔.

검은색 잠옷 드레스를 입은 추미연이 와인잔을 들고 베란다를 서성이고 있었다.

그녀는 맨발로 카펫을 밟고 서서 도시의 야경을 감상하고 있었다.

호텔 정원의 호숫가에서 잔잔한 물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금방 샤워를 마치고 나온 그녀에게서는 은은한 향기가 풍기고 있었고 육감적인 몸매는 불빛을 받아 더욱 요염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이때, 베란다 난간에서 검은 그림자가 갑자기 튀어올라왔다.

이곳은 55층짜리 케빈 호텔의 최상층이었다.

그녀는 야밤의 침입자가 누군지 고민할 새도 없이 그대로 다리를 뻗어 상대의 명치를 노렸다.

겉보기에는 연약한 여자로 보이지만 사실 그녀는 태권도 유단자였다.

그녀의 긴 다리가 바람을 가르며 침입자의 복부로 떨어졌다.

순간적인 반응이었지만 그녀의 실력이 그냥 취미로 배운 수준은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그 공격이 제대로 먹혔다면 난간을 타고 올라온 침입자는 그대로 아래로 추락했을 것이다!

추미연도 바로 그것을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했던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추미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용왕사위   제1856화

    추미연은 자신의 외모에 굉장히 자신감 있었지만 그의 싸늘한 시선을 마주하자 유혹하려던 생각을 포기하고 말했다.“전세용이야.”익숙한 이름에 한지훈이 미간을 찌푸렸다.전세용이라면 서강안을 적대하던 그 회사 대표였다.“알았어.”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뒤돌아섰다.조급해진 추미연이 그를 불러세웠다.“이대로 간다고?”한지훈은 고개를 돌리고 그녀를 빤히 바라보다가 반문했다.“안 가면, 여기서 너랑 잠이라도 자게?”물론 그 말에 진심은 전혀 없었다.하지만 추미연은 순간 당황하더니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숙이고 수줍게 말했다.“당신이 원한다면 상관없지.”한지훈은 짜증 섞인 표정으로 호텔 방을 둘러보고는 차갑게 말했다.“간다.”말을 마친 그는 그대로 베란다를 향해 갔다.추미연은 달려가서 그의 팔목을 잡으며 물었다.“내가 이번에 큰 도움을 줬는데 보답은 해줘야 하지 않아?”한지훈은 인상을 쓰며 그녀에게 물었다.“말해. 원하는 게 뭔데?”추미연은 탐스러운 입술을 삐죽이고는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내려가서 나랑 좀 걷자. 강중에 온지 이틀이나 됐는데 호텔에만 박혀 있어서 갑갑해.”한지훈은 인상을 쓰며 들어줘야 하나 고민했다.추미연이 다급히 말했다.“뭐야? 이 나라의 북양왕이라는 사람이 도움을 준 사람의 이 정도 요구도 못 들어줘?”한지훈은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그래. 30분 정도는 괜찮아.”“그 정도면 충분해.”추미연은 달콤한 미소를 짓고는 방으로 들어가서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나왔다.한지훈은 베란다 난간에 서서 그녀에게 말했다.“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잠시 후, 호텔을 나온 추미연은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한지훈을 보고 활짝 웃으며 달려가서 팔짱을 끼려고 손을 뻗었다. 한지훈은 당연히 몸을 피하며 거절했다.그는 정색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추미연, 주의 좀 해줘. 나 아내도 있고 아이도 있는 사람이야.”말을 마친 그는 곧장 앞을 향해 걸었다.추미연은 그의 뒷모습을 힘껏 노려보고는

  • 용왕사위   제1857화

    사내는 둘 사이에 분명 문제가 있다고 확신했다.놀라게 해주려고 용경에서 일부러 여기까지 날아왔는데 이런 게 기다리고 있었을 줄이야!사내는 가슴에서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추미연,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추미연과 한지훈도 사내를 발견했다.사내를 알아본 추미연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더니 서리가 내려앉았다. 딱 봐도 그녀가 상대를 굉장히 싫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동방풍, 여긴 어쩐 일이야?”추미연이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동방풍이라는 사내는 치미는 분노를 억지로 참으며 한지훈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추미연, 이 남자 누구야?”“그걸 내가 너한테 왜 말해줘야 하지? 여긴 무슨 일로 왔어?”추미연이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았지만 상대를 대하는 그녀의 태도를 보고 동방풍은 둘의 사이가 절대 보통 사이가 아니라고 확신했다.동방풍은 질투심 가득한 눈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고 표정은 점점 음침하게 변해갔다.반면 담담히 웃고 있는 한지훈을 보자 그는 치미는 분노를 주체할 수 없을 것 같았다.한지훈은 자신을 향해 대놓고 적대감을 드러내는 사내를 보자 인상을 확 찌푸렸다. 하지만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기에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동방풍은 냉소를 지으며 비아냥거리듯 말했다.“추미연, 나 해외에서 널 처음 만났을 때부터 좋아한다고 호감 표시했고 널 따라서 국내로 들어왔어. 그런데도 넌 나한테 손 잡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지. 업계에서 날 얼마나 비웃는지 알아? 그래도 난 널 변함없이 좋아했어. 그런데 저 자식 때문에 날 저버린다고? 내가 저 자식보다 못한 게 뭔데?”한지훈을 향해 욕설을 내뱉는 동방풍을 보자 추미연의 표정도 음침하게 굳었다.“동방풍, 경고하는데 나한테는 무슨 말을 해도 상관없지만 이 사람 욕하지 마. 절대 안 돼!”“너 잘난 척하지 마. 내 눈에 넌 아무것도 아니야. 이 사람은 너보다 백배, 천배는 나아!”그녀는 싸늘한 눈으로 동방풍을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그녀에게 동방풍은 집에 돈 좀 있는 것 말고는 특

  • 용왕사위   제1858화

    그 말을 들은 추미연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그녀는 주먹을 불끈 쥐고 분노에 치를 떨었다.그녀의 출생에는 남에게 말하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었다. 비천한 출신이라는 유언비어는 그녀의 동년에 어두운 낙인으로 남았다.그래서 가문을 떠나 해외로 도망친 것이었다.그녀는 한지훈을 꽉 잡고 싶었지만 한지훈은 기회를 틈타 그녀의 손을 놓았다.추미연은 다시 몸을 떨기 시작했다.팔을 뺀 한지훈은 위로하듯 그녀의 어깨를 다독였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동방풍은 순간 분노가 치밀어 꽃다발을 바닥에 패대기쳤다.“추미연 이 방탕한 여자야. 그러니 곱게 말할 때 날 허락했어야지!”동방풍이 분노한 목소리로 소리쳤다.처음 추미연을 봤을 때, 그는 그녀의 미모와 냉랭한 분위기에 이끌렸다. 이 세상에 그가 가지지 못할 여자는 없었다. 하지만 유독 추미연만은 항상 그를 멀리하고 무시했다.그동안 그는 한 번도 그녀에 대한 희망을 버린 적이 없었다. 비록 파트너는 계속 바뀌었지만 그 여자들은 그냥 하룻밤 놀이상대일 뿐이었다.그는 추미연을 정복하기를 바랐고 자신을 무시하던 그 여자가 자신에게 복종하기를 바랐다.그리고 그는 자신이 있었다.그래서 좋아하는 여자가 호텔 앞에서 다른 남자에게 친밀한 초대를 보냈을 때 자신이 실패자처럼 느껴졌고 분노했다.한지훈은 막말을 내뱉는 동방풍을 싸늘한 눈으로 노려보았다.추미연과 가까이 있었기에 그녀가 아직도 떨고 있다는 것을 그는 느낄 수 있었다. 한지훈은 더 이상 참지 않기로 했다. 그가 가장 혐오하는 종류가 남의 상처를 아무렇지 않게 헤집는 인간이었다.“내가 저 인간 죽여줄까?”그가 낮은 소리로 물었다.추미연은 그에게 있어 일반 친구보다는 조금 더 친밀한 관계였다.그리고 이 여자에게는 뭔가 말 못할 비밀이 있는 것 같았다.한지훈의 말을 들은 추미연이 흠칫하며 목을 움츠렸다.그가 장난으로 한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그녀는 다급히 그를 말렸다.“안 돼! 절대 안 돼!”그녀는 한지훈의 팔에 매달린 채, 걱정 가득한 눈으로 그

  • 용왕사위   제1859화

    “우리 가문에 연줄을 대려고 그렇게 애쓰던 사람들이 그 말을 들으면 무슨 표정을 지을까? 주제도 모르고 말이야.”이미 이성을 잃은 동방풍은 자신이 무슨 말을 지껄이는지조차 잘 모르는 듯했다.추미연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한지훈의 팔을 꽉 잡고 있었다. 그녀는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고 자신을 키워준 가문에 재앙을 불러오기 싫었다.가만히 있던 한지훈이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그는 싸늘하게 식은 얼굴로 앞으로 한걸음 다가섰다.동방풍은 입가에 조소를 머금고 비아냥거렸다.“뭐? 촌놈 주제에 내 앞에서 영웅놀이 해보고 싶어?”한지훈은 담담히 고개를 흔들고는 불쌍한 눈으로 상대를 바라보며 말했다.“넌 정말 죽어 마땅한 놈이네. 지금 내가 널 죽이면 여기가 더러워질 것 같고. 안 죽이자니 내가 기분이 참 나빠서 말이야.”“한지훈, 진정해!”추미연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소리쳤다. 하지만 지금 달려가서 그를 말려도 절대 막을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날 죽여? 이게 무슨 웃기는 소리야? 너 동방 가문이 어떤 존재인지 알기나 하고 하는 소리야? 너 내가 누군지 알아?”동방풍은 어둠 속을 향해 소리쳤다.“나와서 이 새끼 좀 혼내줘야겠어! 명심해, 죽이진 말고 두 다리 병신 만들어서 거리에 던져버려.”어둠 속에서 싸늘한 얼굴을 한 사내가 걸어 나왔다.대략 50대 정도로 보이는 마른 체구의 사내에게서는 진한 살기가 풍기고 있었다.한지훈은 그저 싸늘한 눈으로 동방풍을 노려만 볼 뿐, 그 사내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추미연은 갑자기 나타난 사내를 보고 놀라서 소리쳤다.“동방풍, 경고하는데 거기까지 하는 게 좋을 거야!”동방풍은 추미연을 노려보며 포효했다.“내가 뭐 잘못했어? 너희 같은 벌레들에 비하면 난 존귀한 왕이지! 지금 당장 저 자식 다리 분지르고 저 자식 보는 앞에서 널 가질 거야. 당장 움직여!”하지만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눈앞이 새카매지더니 무쇠주먹이 그의 안면을 강타했다.주먹이 코뼈에 닿는 순간, 동방풍은

  • 용왕사위   제1860화

    “조심해!”추미연의 비명이 들리자마자 중년 남자의 주먹이 한지훈의 코앞에 담았다.그는 한방에 한지훈을 보내버리려는 마음으로 주먹에 살기를 담았다.담벼락도 무너뜨릴 수 있는 거대한 힘이 담긴 주먹이었다.하지만 미리 대비하고 있었던 건지, 한지훈은 담담히 그를 힐끗 보고는 몸을 비틀어 왼손 주먹을 그대로 상대의 주먹으로 뻗었다.동방이산은 용경에서도 꽤 명성이 있는 존재였다. 그와 동방 가문은 오래된 주종 관계였다.동방풍은 동방 가문의 방계 일맥이고 가문 내에서 그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는 존재였다.동방이산은 어린 시절 거리를 떠돌다가 동방풍의 할아버지 동방원홍이 주워온 사람이었다.그런데 과거에 거지처럼 거리를 떠돌던 동방이산은 무공에 강력한 재능을 보였다. 그는 수십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수련에 매진했고 결국 무도 종사가 되었다.동방풍은 추미연을 쫓아 강중으로 오면서 동방이산도 같이 데려왔다. 가문의 으뜸가는 경호원이 자신의 옆에 있으니 강중은 그저 놀이터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강중에 오기 전 동방풍에게는 이미 계획이 다 있었다.추미연이 곱게 말해서 안 들으면 강제로라도 자신의 여자로 만들 생각이었다.그래서 한지훈의 앞에서 자신만만했던 것이다.동방이산은 어둠 속에서 상황을 관찰하고 있었다. 동방풍과 한지훈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을 때도 그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젊은이들끼리 여자 하나를 두고 싸우는 건 흔히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동방풍이 한지훈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추미연을 강제로 끌고 가겠다고 했을 때에야 그는 비로소 어둠 속에서 밖으로 나왔다.가문의 경호원으로 일해온 그에게 이런 일은 한두번이 아니었기에 딱히 감흥도 없었다.한지훈의 다리를 부러뜨릴 생각이었는데 그가 움직이기도 전에 젊은 청년은 이미 모시는 도련님의 코뼈를 부러뜨리고 살기를 드러냈다.한지훈의 주변에서 풍기는 진한 살기에 동방이산도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동방풍은 원자일맥의 가문을 이어받을 미래의 후계자였다. 그런데 자신이 있는 곳에서 변을 당한다면

  • 용왕사위   제1861화

    팔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그는 온몸이 굳어버릴 것 같았다. 그가 알맞은 시기에 피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이 무시무시한 힘은 그의 팔을 아작냈을 것이다.옆에 있던 동방풍은 동방이산이 나서면 한지훈은 죽은 목숨이라고 확신했다. 그런데 눈앞에 펼쳐진 현실을 그는 믿을 수 없었다.“내가 말했지. 내가 죽이려는 인간은 아무도 막지 못한다고!”한지훈이 입을 열자 이미 두려움에 정신이 나가버린 동방풍은 두 다리를 부들부들 떨었다.“안 돼! 도련님한테 그러지 마!”동방이산은 극심한 통증을 참으며 온힘을 다해 소리쳤다.“내가 지금 장난하는 거로 보여? 사람 말을 못 알아듣나?”한지훈은 다리를 들고 동방풍의 가슴을 힘껏 짓밟았다.“그분은 동방가문 원자일맥의 도련님이자 미래의 후계자야. 저분을 죽이면 동방가 원자일맥을 적으로 돌리는 거야.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같아!”동방이산이 다급히 소리쳤다.“죽음을 자초하는 거라고? 처음 듣는 소리인데. 지금 나를 협박하는 건가?”한지훈은 싸늘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고 냉소를 지으며 동방이산에게 말했다.“그런 거라면 미안하게 됐군. 난 협박을 가장 싫어해서 말이야!”말을 마친 그는 있는 힘껏 동방풍의 오른팔을 짓밟았다.우드득 하는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섬뜩하게 들려왔다.동방풍은 오른팔을 붙잡고 고통스러운 비명을 내질렀다.한지훈은 바로 그의 가슴을 짓밟는 대신, 발로 그의 오른 팔목을 짓밟아 버린 것이다.소리가 들리는 순간에 그의 오른팔은 이미 뼈가 산산이 부서졌고 아마 평생 팔을 쓰지 못하게 될 것이다.현대의학이 발달하긴 했지만 의수를 장착하게 하는 게 최선일 것이다.“아까 네가 뭐라고 했지? 내 다리를 분질러버린다고 했었나? 내가 배로 돌려주지. 난 네 사지를 병신으로 만들 거야. 내가 너무한 건 아니지?”그 말을 들은 동방이산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는 고통도 잊고 사력을 다해 한지훈에게 달려들었다.비록 한쪽 팔을 못쓰게 되었더라도 동방이산은 무도 종사의 경지에 오른 사람이었다.하지만 조금 전 팔을

  • 용왕사위   제1862화

    이토록 젊은 고수는 전혀 인간으로 표현할 수 없다! 이때, 땅에 쓰러진 동방풍은 골절된 팔을 감싸고 큰 소리로 울부짖고 있었고, 동방이산을 쳐다보려 애쓰며 소리쳤다. “동방이산, 우리 동방 가문이 수십 년 동안 널 키웠는데, 네가 개가 되는 한이 있어도 저 자식을 물어뜯어야지!”동방이산은 동방풍의 말을 듣고는 눈썹을 일그러뜨리며 차갑게 외쳤다.“동방풍, 죽고 싶지 않으면 그 입 닥쳐!”동방이산은 무도 종사가 된 이후로 이렇게 화를 내는 일은 드물었지만, 이제는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토록 어리석은 동방 가문의 도련님은 정말 처음 보았다! 그는 동방 가문의 사람들이 자신을 개처럼 무시한다는 걸 줄곧 알고 있었고, 그도 동방 가문을 위해 기꺼이 개가 될 의향이 있었지만 이는 자신의 생각이며, 이제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건 다른 문제였다. 그는 이제 사오십 세가 되었는데, 어쨌든 동방풍의 삼촌뻘이니 이토록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이는 동방이산을 몹시 화나게 했고, 어리석은 도련님은 지금까지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스스로 죽음에 뛰어들고 있었다. 물론, 동방이산은 이를 견딜 수 없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동방이산은 즉시 떠났을 테지만, 지금은 다르다.결국 그는 동방 가문의 도련님이자 미래의 가주였으니, 반드시 그의 생명을 보호해야 했다! 한지훈은 그들의 대화를 신경 쓰지 않고 동방풍을 차갑게 바라보며 물었다. “계속 대답해. 방금 네 사지를 없애버리겠다고 했는데, 과하지는 않지?”동방이산은 한지훈의 말을 듣고 겁에 질렸지만, 더 이상 그에게 저항할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눈앞에 있는 이 사람의 실력은 이미 종사를 능가했다! 동방 가문의 몇 안 되는 어르신이 나서지 않는 한 그를 대적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어느 누가 동방 가문의 방계 도련님 하나 때문에 이런 젊은 천왕 강자에게 미움을 사겠는가? 이는 그야말로 악몽이다! 한지훈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동방이산, 당신은 옳

  • 용왕사위   제1863화

    이 말을 들은 동방풍은 팔짱을 낀 채 비웃고 있는 한지훈을 보자 그제야 상황을 파악했다.그리고 그의 시선이 옆에 있는 추미연에게 향했을 때, 눈동자는 원한으로 가득 찼다!이 망할 여자가 계속 거절만 하지 않았어도, 이 먼 강중까지 올 일은 없었을 텐데!그랬다면 이렇게 심하게 두들겨 맞지도, 팔 하나가 부러지지도 않았을 것이다!아니, 이제 그는 두 팔이 모두 부러질 테지!모든 것이 저 빌어먹을 년 때문이야!동방풍은 자신의 실수를 전혀 깨닫지 못하고, 대신 모든 책임을 추미연에게 돌렸다!“도련님, 죄송합니다!”동방이산은 발을 들어 동방풍의 관절을 무겁게 짓밟았다!동방이산의 양팔도 여러 군데 부러졌기 때문에 더 이상 힘이 없었고, 이런 거친 방법으로 그의 팔을 부러뜨릴 수밖에 없었다.이런 식으로 난폭하게 짓밟는 것과 직접 손으로 부러뜨리는 것은 느낌이 아예 달랐다.후자의 경우 기껏해야 병상에서 3-4개월 동안 회복하면 아물 정도로 뼈는 큰 손상을 입지 않지만, 발에 짓밟히면 뼈가 분쇄되는 수준으로 골절되어 후속 수술이 매우 어려워진다!동방풍은 고통스러워하며 비명을 지르더니 눈을 희번덕이며 기절했다.계속되는 심한 통증으로 숨이 가빠지고 몸이 한계에 이르렀다!“꺼져라, 다시는 만나지 말자고!”한지훈은 그들이 있는 쪽을 쳐다보지도 않고 차갑게 말했다.동방이산은 기절한 동방풍을 힘겹게 등에 업었다.한지훈은 동방 가문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데 흥미가 없었으며, 곧장 한편에 멍하니 있던 추미연을 데리고 호텔로 들어갔다.동방이산은 한지훈의 뒷모습을 석연찮은 듯 바라보며 조용히 떠났다.추미연을 위층으로 보낸 한지훈은 방에 들어가지 않고 문 앞에 선 채 말했다.“시간이 늦었으니 일찍 쉬도록 해.”추미연은 방금 전 상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듯해 보였고, 오늘은 확실히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충격적인 날이었다!“들어와서 차 한잔하지 않을래?”추미연은 한지훈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많았고, 이런 문제들을 마음속에 품고 있는 것이 매우 불편했다.

Latest chapter

  • 용왕사위   제2398화

    핏빛 햇살이 지상을 비추니, 수많은 사람들은 순식간에 족히 10살은 늙어 보일 정도로 얼굴이 초췌해졌다. 이건 대체 무슨 진법이야? 모두들 깜짝 놀랐다. 한편 한지훈의 머리에도 뜻밖에 흰머리가 생기게 됐는데, 노화하는 속도는 다른 사람들보다도 두 배 이상 빨랐다. 빠르게 늙어가는 한지훈의 모습에 장도령은 미친 듯이 웃어댔다. “하하! 한지훈, 이제야 알겠지! 너를 죽이기 위해서는 난 굳이 이 검을 쓸 필요도 없었어! 네가 뭔데 감히 삼절진을 깨달았다고 으스대는 거야? 이게 바로 삼절진 중의 지절진이라는 거야!”장도령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이내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지절진이 대체 어떻게 이렇게 사람을 빠르게 노화시킬 수 있는 거지? “천절진은 천둥 번개를 움직여 천위를 장악할 수 있고!”“지절진은 사계절 기후를 이용하여 시간의 흐름을 통제할 수 있고! 인절진은 사람의 생사를 좌우할 수 있고, 맞지?”한지훈이 고개를 드는 순간, 그의 얼굴 피부는 한없이 구겨지고 목소리마저 많이 늙게 됐다. “한지훈, 너는 확실히 남들보다 능력이 뛰어나긴 해. 삼절진 진법을 깨달은 지 단 10일도 안 되어 그 참뜻을 이해하게 되다니. 역시 난 널 잘못 보지 않았어!” 장도령은 이를 악물었다. 사실 한지훈이 아직 얘기하지 않은 한 가지 사실이 더 있었다. 그건 바로, 장도령이 현재의 실력으로 삼절진을 펼치면 최대 한 시간까지 버틸 수 있긴 하지만 그 후 그는 정력을 다 소모하고 죽게 될 거라는 사실을.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장도령은 자신의 체면을 위해, 장 씨 집안의 명망을 위해 생명을 불태우는 것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한편 도청 전인은 고개를 들어 붉은 해가 하늘에 뜬 것을 바라보고는, 저도 모르게 연이어 고개를 저었다. 오늘 한지훈뿐만이 아니라,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모두 비명으로 죽게 될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수십 년 전 당시 그 일전에서도, 부상군 무리는 일찍이 천산에 진입했었다. 당일 정오에도 하늘에는 핏빛이 물들었었다. 핏빛의 땡

  • 용왕사위   제2397화

    다시 말해 인체에 있는 자기장이 폭발하게 된다면, 이런 외력은 더 이상 작용하지 않게 된다. 바로 이때, 한지훈은 다시 깊은 공명 속으로 들어갔다. 전과 달리, 한지훈은 이 와중에 하나의 도리를 깨닫게 되었다. 대체 왜 공명 상태에 들어가야만 완벽한 진법을 펼쳐낼 수 있는 건지. 그 이유는 그 순간이 돼야만 자신의 마음이 우주와 통하고, 몸의 자기장이 우주와 동기화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념원에 따라온 하늘의 별들을 동원할 수 있고 구름을 움직일 수도 있으며 땡볕을 좌우지할 수도 있다. 드넓은 우주에 비해 장도령이 동원한 이런 자연의 힘은 그야말로 보잘것없었다. 이내 광풍이 크게 일면서 무수한 검 그림자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우르릉거리는 천둥소리가 뭇사람들의 귓가에 울림과 동시에 주위에는 울부짖는 소리만 들려왔다. 도청 전인과 진우 두 사람은 한지훈 뒤에 담담하게 선 채 천천히 눈을 감았다. 이렇게 강력한 수법에 의해 죽게 된다면, 그들 두 사람은 마냥 허무하게 죽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한지훈과 함께 황천길을 갈 수 있다는 것도 그들 두 사람은 영광이라 생각했다. 그렇기에 그들의 마음속에는 조금의 두려움이나 아쉬움도 없었고, 다만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하늘의 별들이여!”이때 한지훈이 갑자기 고함을 지르자, 적색 장총이 다시 나타났다. 이내 하늘에는 무수한 별들이 갑자기 빛을 발하며 사람들의 머리 위에 몰려있던 먹구름을 흩뜨렸다. 뿐만 아니라 천둥 번개도 따라서 사라졌다. 지상도 다시 평화를 되찾게 되었다. 심지어 수많은 바람의 칼날들 또한 서서히 미풍으로 변하여 사람들의 얼굴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어? 나... 나 죽지 않았어!”“하느님이 날 살렸어!”“정말 감사합니다!”수많은 사람들은 잇달아 무릎 꿇고 하늘을 향해 절을 하였다. 마찬가지로 진우와 도청 전인도 참지 못하고 천천히 두 눈을 뜨고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마치 아무 일도 발생한 적 없는 것처럼 고요했다. 그들뿐만 아니라

  • 용왕사위   제2396화

    지금 이 순간, 장도령의 분노는 이미 극에 달했다. 그는 데뷔한 이래로 단 한 번도 피를 흘린 적이 없었다. 그동안 수많은 험악한 대전을 치르면서도 장도령은 한 번도 물러선 적이 없었다. 그런데 20년 만에 천산에서 내려오자마자 한지훈의 공격을 받고 피를 토해내다니. 비록 그는 자신이 던진 공격이 도리여 반사되어 해를 입게 된 것에 납득을 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알 리가 없었다. 만약 이대로 오늘 한지훈을 놓치게 된다면, 앞으로 장도령의 위신은 추락하게 될 것이다. 유럽의 강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용국에서도 그는 비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한지훈! 얼른 무기를 내려놓지 못해? 너 설마 너로 인해 이 주위 반경 몇 리 안에 있는 백성들이 모두 죽어도 상관없다는 거야!”노 씨 어르신은 여전히 물러서지 않는 한지훈의 모습에 잔뜩 화가 났다. 사실 그는 백성들의 안위보다도 자신의 목숨을 지키는 것이 중요했다. 게다가 그뿐만이 이 검의 위력이 얼마나 강한지 알고 있었다. 그는 전에 이미 직접 그 위력을 목격했었다. 당시 주변에 있던 몇 명 천왕계 고수들, 그리고 수만 명의 군인들은 거의 동시에 피투성이가 되었다. 하늘에서는 천둥이, 땅에서는 가시가 돋쳤고, 게다가 수도 없이 날려오는 검들을 막아낼 수는 없었다. 만약 눈에 보이는 도검이라면 피하기 쉽지만, 문제는 무형의 존재였기에 피할 틈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 노 씨 어르신은 조급한 나머지 바지에 실수를 할 뻔했다.“무기를 내려놓으라고?”그 말에 한지훈은 차갑게 노 씨 어르신을 힐끗 쳐다보고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한지훈! 너 설마 아직도 지금 이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모르는 거야? 이제 곧 이곳은 천둥에 의해 초토화되고, 모든 사람들은 가시에 찔려 처참한 시체가 될 거라고. 너는 모든 사람들이 너와 함께 죽기를 바라는 거야?”“네 마누라와 아이는 살리고 싶지 않아? 진우와 도청 전인도 살리고 싶지 않냐고!”“네가 이렇게 고집부리면 뭐

  • 용왕사위   제2395화

    특히나 장도령으로부터 검경을 전수받은 도청 전인은 더욱 놀랐다. 앞서 본 장도령의 두 검은, 자신의 수법과 매우 비슷했다. 그러나 이 세 번째 검은, 도청 전인이 아직까지도 전혀 깨닫지 못한 것이었다. “쓱!”장도령의 거검이 다시 내리 꽂히기도 전에, 한지훈이 먼저 일격을 가했다. 순간 적색 장총의 창끝에서는 눈부신 흰빛이 뿜어져 나왔다. 하지만 장도령은 전혀 신경 쓰지도 않았고, 자신이 손을 드는 사이에 한지훈의 공격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의 예상과는 달리, 적색 장총은 뜻밖에도 어마무시한 위세와 함께 직접 장도령의 방어막을 깨뜨렸고 그의 손에 들린 장검의 검 끝을 부딪혔다. “땡!”다시 한번 금속이 충돌하는 굉음이 울렸고, 하늘을 가득 채운 천둥 번개의 빛은 갑자기 사라지고 거대한 검 그림자도 잿더미로 변해버렸다. “푸!”이내 장도령의 팔이 갑자기 저려나기 시작하더니, 형용할 수 없는 통증이 오장육부 전해지기 시작하면서 입가에는 피를 흘리기 시작했다. 검을 펼치던 도중 한지훈의 총에 맞았기에, 장도령은 그 기운에 눌리게 되어 피까지 토해내게 된 것이다. 생각지 못한 상황에 장도령은 크게 놀랐다. 한지훈이 나의 수법을 아예 차단할 수 있다니? 말도 안 돼! 사실 천둥 번개가 그의 손에 있는 검 그림자 속에 모이게 되는 순간 주위에는 매우 강력한 자기장이 형성되기에, 장총은 말할 것도 없고 대포 하나도 뚫을 수 없었다. 충격적인 장면에 거의 모든 사람들이 멍하니 있었다. 한지훈이 무려 장도령의 묘기를 차단했다고? “한지훈! 너... 빌어먹을!”장도령의 두 눈에는 분노가 뿜어져 나왔고, 이내 동공은 순식간에 핏빛으로 변했다. 장도령은 그제야 치욕과 모욕을 느끼게 됐다. 그는 과거 15개국의 고수를 상대하면서도 조금의 상처도 입지 않았었다. 그런데 자신보다 한참 어린 20대 후배를 상대로, 뜻밖에 상처를 입게 되다니? “천산칠검! 파룡식!”바로 이때, 장도령이 노호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손에 든 장검은

  • 용왕사위   제2394화

    단 네 개의 검으로 8명의 용급 천왕계 강자들을 죽였다고?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이 사실만으로도 장도령의 실력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었다. 바로 이때, 장도령이 손목을 뒤집자 무수한 검화가 펼쳐졌고 그 모습은 매우 웅장했다. 곧이어 하늘에는 수많은 거검이 나타났다. 이 장면은 당시 도청 전인이 처음 검경을 펼쳤을 때의 장면과 매우 비슷했다. 그러나 장월동이 펼친 이 위세는 도청 전인의 검경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수많은 거검의 검 그림자는 겹겹이 쌓여 공중에서 합쳐지게 됐다. 수십 미터 높이의 거대한 검은 점점 더 단단해지는 동시에, 검봉 위에는 마치 천둥빛이 반짝이는 것처럼 한 줄기의 전류가 왔다 갔다 하며 노닐고 있었다. 이내 한지훈이 손을 들려하자, 장도령의 검은 바로 한지훈의 정수리를 향해 내려오기 시작했다. 검은 매우 빠른 속도로 바람 소리도 없이 내리 꽂히고 있었다. 주위에 있던 모든 사람들도 그 맹렬한 검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 검이 떨어지는 위세는, 마치 수백 개의 검이 서로 다른 방향에서 동시에 떨어지는 듯했다. 어떤 각도, 어떤 방식으로 받든 지 결국 참담한 결과를 맞이할 수밖에 없게 된다. 곧이어 검이 한지훈의 몸에 닿으려는 순간, 한지훈의 가슴에서 갑자기 금빛 한 줄기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이내 적색의 장총 한 대가 갑자기 튀어나왔다. “땡!”곧이어 적색 장총은 장도령의 손에 들린 칠성 상문검과 제대로 부딪혔다. “우르릉!” 큰 굉음과 함께 하늘에서는 무수한 불꽃이 튀어 육안으로도 보아낼 수 있는 속도로 사방으로 퍼지게 됐다. “뭐야?”장도령은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의 이 검은 누구든지 절대 쉽게 당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검의 오묘한 점은 바로 검에 이미 진법을 배치했다는 것이다. 설사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라 하더라도 이 검은 전혀 당해낼 수 없다. 그 말은 즉, 한지훈의 손에 있는 이 장총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는 것이었다. 적어도 이 장총에도 진법의 위력이

  • 용왕사위   제2393화

    심지어 그의 손을 거쳐 멀쩡히 살아남는 적수도 거의 없었다. 그나저나 한지훈은 이제 몇 살인데? 고작 20대의 나이에도 이렇게나 강한 전투력을 지니고 있으니, 장도령 또한 절대 무시할 수가 없었다. “너도 만만치 않은 놈이네. 동방 오우였으면 진작에 죽었을 텐데!”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태연하게 웃었다. 그러나 진우는, 한지훈이 뒤로 감춘 팔이 약간 떨리고 있는 것을 알아차리게 됐다. 게다가 손가락 사이로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진우는 점점 한지훈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방금 있었던 일전에서, 한지훈은 분명 손실을 입긴 했다. 그러나 장도령을 상대로 무너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매우 큰 기적이었다. “하하하!”이내 장도령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자식, 매우 예리하네! 사실 난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너 정말 만만치는 않아. 만약 앞으로 무사히 실력을 닦게 된다면, 정확히 10년 후 넌 반드시 뛰어난 용봉이 될 거야. 하지만 아쉽게도 하늘은 너를 도와주지 않을 거야!”“아무리 네가 강하다 하더라도 우리 장 씨 집안사람을 죽여서는 안 되지!”“지금 국운이 시작된 이상 다들 알고 시피 국운이 한창 높아지고 있을 무렵, 모든 용인들은 모두 적지 않은 이익을 보게 될 거야. 아마도 2년 후가 되면, 그때는 내가 너를 죽이고 싶어도 적지 않은 기력을 쏟아야 되겠지!”“그렇기에 난 결코 그때까지 기다리지 않을 거야. 과거 너 같은 인재들 수십 명이 이미 내 손에서 죽게 됐어. 게다가 네가 나더러 직접 손을 써라고 권한 이상 너한테 펼쳐질 엔딩은 단 하나뿐이야!”이 말을 들은 도청 전인과 진우 두 사람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설마 방금 일전은 그저 맛보기 었단 말인가? 장도령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건가? 주위에서 지켜보던 사람들 또한 아연실색하였다. 이 지경까지 되었는데 그저 몸풀기 일뿐이었다니? “진짜 그냥 몸풀기였다고? 하지만... 하지만 이건 그야말로 신선 같은 수법이야!”“아니야. 장 선배가 일단 최선을 다해서 싸

  • 용왕사위   제2392화

    “한지훈, 네가 감히 날 상대로 반격해? 네가 이 검을 쉽게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이건 단지 너한테 보여준 맛보기일 뿐이야!”화가 난 장도령은 저도 모르게 소리쳤다. 곧이어 검 자루는 현장을 휩쓸어버렸다. 순식간에 풍운은 변색되었고, 하늘의 구름 덩어리조차도 모양이 휘어버린 채 나뒹굴기 시작했다. 천지를 뒤흔들 정도로 압도적인 이 기세는, 확실히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20여 년 동안 은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장도령의 위세는 여전히 용국을 압도할 정도였다. 어쩐지 그가 막 산을 내려왔을 무렵, 무종의 많은 문주와 일부 최정상 상업계 거물들은 뭇별같이 달려와 그를 맞이하였다. “어쩐지 장 씨 집안이 그동안 줄곧 이렇게 무종을 업신여겼더라니, 장도령은 세상을 아주 쉽게 보고 있었어!”도청 전인은 눈앞에 펼쳐진 놀라운 장면에 저도 모르게 감탄하였다. 그는 이 검의 위엄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지훈뿐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저 가능성만 있을 뿐이었다. 도청 전인은 한지훈을 못 믿는 것이 아니라 장도령의 실력에 두려움을 가진 것이다. 확실히 너무나도 강한 실력이니까. 심지어 천신 경지에서는, 아무도 도달할 수 없을 경지에 이르렀다고 볼 수도 있다. 게다가 유럽의 대부분 강자들도 장도령의 이름을 듣기만 하면 모두 간담이 서늘하다고들 한다. 많은 무종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진법과 검법을 이렇게나 정묘하게 결합할 수 있다니, 이걸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장도령 한 사람밖에 없을 거야!”적지 않은 종문 종주들도 모두 감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어느새 한지훈을 바라보는 그들의 눈빛은 동정심으로 가득했다. 반면 한지훈은 이내 손을 살짝 들고는 흔들었다. 이내 오릉군 가시는 마치 생명체처럼 순식간에 완벽한 호를 그어 장도령의 칠성상문검을 향해 다시 날아갔다. “우르릉!” 곧이어 오릉군 가시와 칠성 상문검이 다시 충돌하였고, 허공에서는 갑자기 천지를 뒤흔드는 큰 소리가 터져 나왔다.

  • 용왕사위   제2391화

    검법과 진법이 동시에 펼쳐진 것이다. 놀라운 광경에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동방 오우 또한 화산의 제자라고 하긴 하지만 장도령과는 전혀 비교할 차원이 안 됐다. 수법이든 진법이든 장도령의 일거수일투족은 매우 자연스러웠고, 마치 물 흐르듯이 모든 행동이 이어져 갔다. 지금 이 순간, 강중의 모든 사람들은 하늘 위 구름을 뚫은 흰빛을 보고는 불가사의한 표정을 지었다. 이건 대체 어떤 신위인 거지? 대체 어떤 수법을 쓴 거야! 구세대 사람들은 여태 장도령의 이야기를 마치 호랑이 이야기처럼 받아들였다. 많은 무종 사람들도 장도령의 이야기를 전설처럼만 듣고 자랐지만, 오늘 직접 마주해 보니 전설 속 장도령은 현실에 비해 매우 약해 보였다. “대단하네!” 한지훈은 거듭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장도령은 이미 진법을 능통하게 운용하였지만, 유독 하나 부족한 건 바로 진법에 대한 정확한 이해였다. 다르게 말해서, 틀린 방법은 백 번 더 써도 결국 틀린 것이 된다. 그렇게 정확한 길을 가기까지 점점 더 멀어질 수밖에 없게 된다. “역시나 용국 백여 년 역사의 최고 강자답습니다! 어쩐지 장 씨 집안의 지위가 줄곧 높더라니, 형님과 같은 엄청난 강자와 비교했을 때 전 정말 부끄럽기 그지없네요!”노 씨 어르신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아부하였다. “어쩐지 당시 한 사람의 힘만으로 8명의 최고 천왕계 고수들을 참살할 수 있었더라니, 그것만으로도 세상 사람들은 충분히 놀랄 만해!”잇달아 적지 않은 무종 사람들도 분분히 의논했다. “한지훈, 이제 알겠지? 난 단지 더 이상 살인을 하고 싶지 않을 뿐이야. 내가 너보다 실력이 못한 게 아니라!”장도령은 차갑게 웃더니 이내 뛰어올라 한지훈에게로 달려들었다. 그가 몸을 훌쩍 날리며 일어서자, 그의 주변은 온통 은백색의 빛으로 덮이게 됐다. 순간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필적할 수 없는 천위를 느끼게 됐다. 눈부신 은빛뿐만 아니라, 구름 속에서 교차하는 천둥과 번개는 더욱 사람들을 놀라게 했

  • 용왕사위   제2390화

    뭐라고? 자결하는 것도 모자라 한지훈의 모든 재산을 장 씨 집안에 넘기라니? 장도령의 뒤에서 그 말을 듣고 있던 거물들은, 순간 안색이 변했다. 상대는 무려 북양 왕 한지훈이다. 무종 강자는커녕 국왕도 감히 그 앞에서 막말을 할 수가 없다. 순간 장내는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고, 도청전인과 진우는 잇달아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장도령이 있는 한 그들에게는 전혀 발언권이 없었고, 그 누구도 감히 한 글자도 반박할 수가 없었다. “뭐라고? 자결하고 내 모든 재산을 너희 장 씨 집안에 넘겨야 한다고? 대체 뭘 믿고 이렇게 큰소리치는 거야?”한지훈은 장도령을 싸늘하게 바라보았다. “왜? 설마 너 아직도 고집부리려는 거야? 용국 수천 년 역사 이래 우리 장 씨 집안이 왜 만민으로부터 존경을 받았는지, 왜 역대 통치자들이 모두 우리 장 씨 집안을 특별히 대우했는지 그 이유를 몰라?”“오늘날의 국왕도 우리 장 씨 집안에 예우를 하고 있어. 게다가, 너도 봤지? 내가 하산하고 나서는 무종뿐만 아니라 무맹 또한 사람들을 보내 직접 날 맞이했지. 넌 설마 그 이유가 뭔지 모르는 거야?”“그건 바로 우리 장 씨 집안이 곧 용국의 하늘이기 때문이야! 우리 장 씨 집안은 조룡을 지키는 공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필적할 수도 없는 실력도 갖고 있어!”“너의 그 보잘것없는 기량은, 내 눈에는 전혀 여겨볼 가치도 없어! 하지만 너더러 자결하라는 것은 곧 너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고, 네 주변 사람들에게도 한 번쯤은 살 기회를 주는 거야!”장도령은 차갑게 입을 열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너의 마지막 기회가 될 거야. 만약 굳이 내가 손을 쓰게 만든다면, 너뿐만 아니라 저 놈도 죽을 거야! 그리고 네 곁의 모든 가족들을 죽일 거야!”장도령의 말에 진우는 반박하지도 못했다. 도청 전인은 더욱 말할 것도 없었다. 장도령은 그동안 두 손에 수많은 피를 가득 묻혔었고, 심지어 사람을 죽여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잔인한 사람이었다.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