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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6화

추미연은 자신의 외모에 굉장히 자신감 있었지만 그의 싸늘한 시선을 마주하자 유혹하려던 생각을 포기하고 말했다.

“전세용이야.”

익숙한 이름에 한지훈이 미간을 찌푸렸다.

전세용이라면 서강안을 적대하던 그 회사 대표였다.

“알았어.”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뒤돌아섰다.

조급해진 추미연이 그를 불러세웠다.

“이대로 간다고?”

한지훈은 고개를 돌리고 그녀를 빤히 바라보다가 반문했다.

“안 가면, 여기서 너랑 잠이라도 자게?”

물론 그 말에 진심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추미연은 순간 당황하더니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숙이고 수줍게 말했다.

“당신이 원한다면 상관없지.”

한지훈은 짜증 섞인 표정으로 호텔 방을 둘러보고는 차갑게 말했다.

“간다.”

말을 마친 그는 그대로 베란다를 향해 갔다.

추미연은 달려가서 그의 팔목을 잡으며 물었다.

“내가 이번에 큰 도움을 줬는데 보답은 해줘야 하지 않아?”

한지훈은 인상을 쓰며 그녀에게 물었다.

“말해. 원하는 게 뭔데?”

추미연은 탐스러운 입술을 삐죽이고는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려가서 나랑 좀 걷자. 강중에 온지 이틀이나 됐는데 호텔에만 박혀 있어서 갑갑해.”

한지훈은 인상을 쓰며 들어줘야 하나 고민했다.

추미연이 다급히 말했다.

“뭐야? 이 나라의 북양왕이라는 사람이 도움을 준 사람의 이 정도 요구도 못 들어줘?”

한지훈은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그래. 30분 정도는 괜찮아.”

“그 정도면 충분해.”

추미연은 달콤한 미소를 짓고는 방으로 들어가서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한지훈은 베란다 난간에 서서 그녀에게 말했다.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잠시 후, 호텔을 나온 추미연은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한지훈을 보고 활짝 웃으며 달려가서 팔짱을 끼려고 손을 뻗었다. 한지훈은 당연히 몸을 피하며 거절했다.

그는 정색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추미연, 주의 좀 해줘. 나 아내도 있고 아이도 있는 사람이야.”

말을 마친 그는 곧장 앞을 향해 걸었다.

추미연은 그의 뒷모습을 힘껏 노려보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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