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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9화

“우리 가문에 연줄을 대려고 그렇게 애쓰던 사람들이 그 말을 들으면 무슨 표정을 지을까? 주제도 모르고 말이야.”

이미 이성을 잃은 동방풍은 자신이 무슨 말을 지껄이는지조차 잘 모르는 듯했다.

추미연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한지훈의 팔을 꽉 잡고 있었다. 그녀는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고 자신을 키워준 가문에 재앙을 불러오기 싫었다.

가만히 있던 한지훈이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

그는 싸늘하게 식은 얼굴로 앞으로 한걸음 다가섰다.

동방풍은 입가에 조소를 머금고 비아냥거렸다.

“뭐? 촌놈 주제에 내 앞에서 영웅놀이 해보고 싶어?”

한지훈은 담담히 고개를 흔들고는 불쌍한 눈으로 상대를 바라보며 말했다.

“넌 정말 죽어 마땅한 놈이네. 지금 내가 널 죽이면 여기가 더러워질 것 같고. 안 죽이자니 내가 기분이 참 나빠서 말이야.”

“한지훈, 진정해!”

추미연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소리쳤다. 하지만 지금 달려가서 그를 말려도 절대 막을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날 죽여? 이게 무슨 웃기는 소리야? 너 동방 가문이 어떤 존재인지 알기나 하고 하는 소리야? 너 내가 누군지 알아?”

동방풍은 어둠 속을 향해 소리쳤다.

“나와서 이 새끼 좀 혼내줘야겠어! 명심해, 죽이진 말고 두 다리 병신 만들어서 거리에 던져버려.”

어둠 속에서 싸늘한 얼굴을 한 사내가 걸어 나왔다.

대략 50대 정도로 보이는 마른 체구의 사내에게서는 진한 살기가 풍기고 있었다.

한지훈은 그저 싸늘한 눈으로 동방풍을 노려만 볼 뿐, 그 사내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추미연은 갑자기 나타난 사내를 보고 놀라서 소리쳤다.

“동방풍, 경고하는데 거기까지 하는 게 좋을 거야!”

동방풍은 추미연을 노려보며 포효했다.

“내가 뭐 잘못했어? 너희 같은 벌레들에 비하면 난 존귀한 왕이지! 지금 당장 저 자식 다리 분지르고 저 자식 보는 앞에서 널 가질 거야. 당장 움직여!”

하지만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눈앞이 새카매지더니 무쇠주먹이 그의 안면을 강타했다.

주먹이 코뼈에 닿는 순간, 동방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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