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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0화

“조심해!”

추미연의 비명이 들리자마자 중년 남자의 주먹이 한지훈의 코앞에 담았다.

그는 한방에 한지훈을 보내버리려는 마음으로 주먹에 살기를 담았다.

담벼락도 무너뜨릴 수 있는 거대한 힘이 담긴 주먹이었다.

하지만 미리 대비하고 있었던 건지, 한지훈은 담담히 그를 힐끗 보고는 몸을 비틀어 왼손 주먹을 그대로 상대의 주먹으로 뻗었다.

동방이산은 용경에서도 꽤 명성이 있는 존재였다. 그와 동방 가문은 오래된 주종 관계였다.

동방풍은 동방 가문의 방계 일맥이고 가문 내에서 그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는 존재였다.

동방이산은 어린 시절 거리를 떠돌다가 동방풍의 할아버지 동방원홍이 주워온 사람이었다.

그런데 과거에 거지처럼 거리를 떠돌던 동방이산은 무공에 강력한 재능을 보였다. 그는 수십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수련에 매진했고 결국 무도 종사가 되었다.

동방풍은 추미연을 쫓아 강중으로 오면서 동방이산도 같이 데려왔다. 가문의 으뜸가는 경호원이 자신의 옆에 있으니 강중은 그저 놀이터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강중에 오기 전 동방풍에게는 이미 계획이 다 있었다.

추미연이 곱게 말해서 안 들으면 강제로라도 자신의 여자로 만들 생각이었다.

그래서 한지훈의 앞에서 자신만만했던 것이다.

동방이산은 어둠 속에서 상황을 관찰하고 있었다. 동방풍과 한지훈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을 때도 그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젊은이들끼리 여자 하나를 두고 싸우는 건 흔히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동방풍이 한지훈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추미연을 강제로 끌고 가겠다고 했을 때에야 그는 비로소 어둠 속에서 밖으로 나왔다.

가문의 경호원으로 일해온 그에게 이런 일은 한두번이 아니었기에 딱히 감흥도 없었다.

한지훈의 다리를 부러뜨릴 생각이었는데 그가 움직이기도 전에 젊은 청년은 이미 모시는 도련님의 코뼈를 부러뜨리고 살기를 드러냈다.

한지훈의 주변에서 풍기는 진한 살기에 동방이산도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

동방풍은 원자일맥의 가문을 이어받을 미래의 후계자였다. 그런데 자신이 있는 곳에서 변을 당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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