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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4화

강우연도 그들과 대화를 길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로서는 이게 최선을 다한 것이었다.

강신이 진짜 개과천선해서 회사를 키운다면 누나로서 조금 도와주는 것 정도는 당연히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그가 여전히 옛날 버릇 못 고치고 사고를 친다면 그때는 더 이상 도와줄 마음이 없었다.

“알았어요, 엄마. 저 바쁘니까 나중에 다시 얘기해요.”

강우연이 말했다.

서경희는 눈치 있게 자리에서 일어서서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 우연아. 그럼 우린 이만 돌아가 볼게. 30억 투자금은 언제 입금되는 거야?”

“맞아, 누나. 30억 투자해 준다고 약속했잖아!”

강신도 옆에서 재촉했다.

강우연은 굳은 표정으로 정색해서 그들에게 말했다.

“이따가 재무부에서 입금 들어갈 거예요. 미리 말씀드리자면 이 돈은 회사에 투자한 거고 공금을 횡령하면 전액 배상해야 할 거예요.”

그 말을 들은 강신의 얼굴이 음침하게 굳었다.

안 그래도 10억 정도 빼돌려서 외제차를 구매하려고 생각했던 그였다.

서경희도 그 말을 듣고 인상을 확 찌푸렸으나, 이내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 우연아. 투자한 돈은 당연히 회사에 써야지. 사적으로 쓸 일은 없어.”

강우연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우연그룹을 나온 서경희와 강신의 얼굴은 바로 똥 씹은 표정이 되었다.

“엄마!”

강신이 먼저 입을 열었다.

서경희는 그를 힐끗 노려보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돌아가서 다시 얘기하자.”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서경희는 핸드백을 소파에 집어던지고는 욕설을 퍼부었다.

“강우연 건방진 것! 돈 좀 있다고 유세 떠는 것 좀 봐!”

강신은 그러는 엄마에게 차 한잔을 가져다주며 말했다.

“엄마도 아까 봤지? 강우연 걔 요즘 너무 건방져졌어. 우리한테까지 명령식으로 말하는 것 좀 봐!”

서경희는 팔짱을 끼고는 씩씩거리며 말했다.

“이게 다 네가 능력이 없어서잖아! 우연이 걔 좀 봐! 남편이 북양왕에 회사까지 이렇게 크게 발전시켰잖아! 시가 총액이 무려 조 단위야!”

“넌 언제면 사람 구실 좀 할래? 엄마도 너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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