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정의 말에 한지훈은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그에게서 서늘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강우연은 서은정을 흘기며 다급히 해명했다.“아니에요. 당신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에요...”강우연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몰랐다.한지훈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독였다.“됐고, 병원에서 푹 쉬어.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말을 마친 한지훈은 병원을 나섰다.그는 먼저 회사에 가서 상황을 살폈다.말 그대로 모든 것이 부서져 있었다.현장에는 아직 지워지지 않은 직원들의 핏자국이 꽤 많이 남아 있었다.아무 말 않고 있는 한지훈의 얼굴이 점점 험하게 일그러졌다.박걸, 운해 박씨 가문.똑똑히 기억하겠어.감히 오군에서 강우연에게까지 찝쩍거렸다고? 제대로 본때를 보여줘야겠어.흑뢰로 떠나기 전, 한지훈은 반드시 강우연 주위의 모든 위험요소들을 처리해야 했다, 그래야만 안심하고 떠날 수 있을 것 같았다.한지훈은 곧장 박걸이 오군에서 설립한 회사로 향했다.같은 시각, 박씨 그룹의 오군 지사의 대표방에는 젊고 잘생긴 한 남자가 소파에 앉아있었다.그는 옆에 있는 비서에게 물었다.“강우연 회사 쪽은 잘 처리했어?”비서는 재빨리 대답했다.“대표님의 분부대로 회사를 부쉈고 그녀도 다쳐서 입원했어요.”“뭐라고?”그 말을 들은 박걸은 자리에서 일어나 비서의 뺨을 후려쳤다.“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고 내가 말했잖아! 그녀는 내 여자라고! 지금은 어떤 상태야? 심각해?”비서를 볼을 감싸며 말을 더듬었다.“대표님, 죄송합니다. 제가 부주의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우연 씨는 크게 다치지 않았고 그저 이마를 살짝 스친 것뿐입니다.”비서의 말에 박걸의 얼굴이 조금 누그러졌다.“별일 없도록 기도하는 게 좋을 거야. 만약 이마에 흉터라도 남는다면 네 얼굴을 망쳐버릴 거니까.”비서는 식은땀을 닦으며 대답했다.“대표님, 강우연의 남편이 돌아왔다고 했어요.”“할 일 없이 빈둥대기만 한다던 남편 말이야? 돌아왔다고 달라질 건 없잖아? 그놈 주제에 나, 박걸과 감히 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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