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리와의 만남은 바다의 작은 섬에서 이루어졌다.주변이 모두 순양선이었다.섬에 도착한 한지훈은 주위를 둘러본 후 협상 실로 들어갔다.이곳은 임시 협상 실이었으며 내부와 외부에 국인들이 경호하고 있었다.방은 크지 않았고 20~30명 정도만 수용할 수 있는 크기였다.한지훈은 네 명의 아군과 함께 안으로 들어갔고 반대편에 2 스타 3명과 3 스타 이국 장군이 앉아있었다.메인 자리는 비어있었다.기분이 썩 좋지 않았지만, 한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메인 자리에 착석했다.10분 정도 흐른 뒤 한지훈의 부하 한 명이 낮게 속삭였다.“이미 10분 지났는데 계속 기다리겠습니까?”눈살을 찌푸린 한지훈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용국에서 보낸 협상가가 이렇게 무례해도 되나요? 이렇게 가면 우리 이국은 뭐가 됩니까?”갑자기 2스타를 단 한 명이 차갑게 말했다.한지훈은 몸을 돌렸고 냉혈한 눈빛으로 상대를 노려보았다.“무례? 그럼, 벨리장군은 왜 아직 안 보이죠? 약속 시간이 3시 반이고 이미 15분이나 지났는데 이건 어떻게 설명하시겠어요?”“하하!”그 장군은 비웃으며 말했다.“벨리 장군은 아무나 만날 수 있는 분이 아니에요. 그분은 이국의 5 스타라고요. 당신의 총사령도 굽신거릴 수밖에 없는 존재죠.”“헛소리 집어치워! 우리 용국은 누구에게도 굴복하지 않아.”“젠장! 좋은 마음도 없이 우리를 모욕하려 해?”“이번 협상 집어치워! 차라리 한판 붙는 게 낫겠어!”한지훈의 부하들은 분노가 치밀었다.현장의 분위기는 살벌했다,3명의 상대는 냉소를 지었다.“그럼, 어디에서 왔으면 그 길로 꺼지면 되겠어! 우리도 협상하고 싶지 않아.”“이!”“어딜 감히!”“어떻게 하실 겁니까?”한지훈의 얼굴이 어두워졌다.그는 냉소를 지으며 물었다.“그럼, 전쟁하겠다는 거지?”“하하하! 왜 이제야 무거운 거야? 겁이 나면 총사령관을 모셔 와 다시 협상해!”상대는 오만하기 짝이 없었다.“벨리 장군께서는 반드시 용이도를 손에 넣고야 말겠다고 하셨어. 그러
한 군관이 즉시 반응하더니 중복하였다. 순간,그들은 모두 당황하였다. 잇달아 그중의 한 장군이 바로 벨리의 전화에 연결하더니 긴장한 말투로 “벨리장군, 사고가 터졌습니다!”라고 말했다. 전화 반대편에는 도도한 목소리가 차갑게 전해왔다. “당신들은 지금 그 용국의 담판관과 담판중이 아닌가? 무슨 사고가 터질 리가 있나?”“벨리장군, 대방은 떠나갔습니다.”“뭐라고? 그들이 감히 이토록 무례할 수가 있나? 설마 그들은 나의 세척의 항공모함 타격군이 그들에게 공격을 발동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말이냐?”항공모함에 서있는 벨리는 현재 망원경을 들고 용국의 해안선과 용이도를 바라보고 있었다. “벨리장군, 상대방은, 이상하게도 저희랑 전투하는 것을 아예 꺼려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담판에 참석한 담판관은, 용국의 북양구 총사령관…”이 말을 듣자마자 벨리는 멍해졌다. “뭐라? 북양구 사령관? 왜 이제야 나에게 통지를 하는 거야?”벨리는 화가 듬뿍 났고 눈에는 놀라운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이 북양구 사령관은 온 세상에 위세를 떨쳤고 이국 전역 내부에서도 그 전설이 돌아다닐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분은 불패의 부대의 상장군이며 각국 연맹 세력을 방어하고 만 명으로 이루어진 부대로 10만명의 적군을 소멸하였던 것이다. “지금 바로 용국에 연락해서 전하라! 우리는 다시 한번의 담판을 원한다고 말해!”벨리는 순식간에 명령을 내렸다. 반 시간 후, 한지훈과 벨리는 만나게 되었고 정식적인 회담을 진행하였다. 만나자마자 벨리는 웃음이 넘치는 얼굴로 다가가 한지훈과 포옹하며 “안녕하십니까? 북양구 사령관님! 만나뵙게 되어서 정말로 반갑습니다! 저는 벨리라고 합니다!”라고 말했다.한지훈은 담담하게 머리를 끄덕이더니 마주하여 자리에 앉았다. “죄송합니다. 전에는 저희가 홀대하였습니다. 사령관님께서 화를 푸시기 바랍니다.”한지훈은 차갑게 웃더니 “괜찮아요. 회담을 시작하시죠!”라고 말했다.벨리는 머리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저희의 목
이 말을 듣자마자 벨리장군의 얼굴에는 짙은 먹장구름이 비치더니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 “어찌된 일이야? 너희들은 뭐 하고 있었느냐? 경호인원들은 아무 이상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말이야?”그 군관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장군님, 상대방은 너무 교활했습니다. 저희의 레이더 감시 설비를 파괴하여 현재 세척의 항공모함타격군은 제대로 움직일 수조차 없습니다!”여기까지 듣자 벨리는 당황스러웠다. 움직일 수 없는 항공모함 타격군은 그냥 바다 위의 타깃과 같은 거 아니겠는가? 갑자기 그는 한지훈의 입가에서 보이는 차가운 웃음을 보았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당신이 한거 맞지?”한지훈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담담하게 웃더니 "맞아, 나야!”라고 대답했다.이 말을 들은 벨리는 화가 치솟아 바로 일어나더니 분노하며 한지훈을 삿대질하며 “북양사령관! 당신은 지금 우리와 선전포고를 하는거야! 우리 이국과 선전하는거라고! 당신은 당신의 행위를 위해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침통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라고 고함을 질렀다.허허하는 소리와 함께 한지훈은 덤덤하게 앉아만 있었다. 미친 듯이 성내고 있는 벨리를 마주하고 “그래? 그럼 난 정말 기대가 가는데!”라고 대응했다.벨리는 한지훈이 이처럼 방자한 모습을 보자 갑자기 노하더니 “북양사령관, 아니 전 북양사령관! 나는 벨리라고 해! 이국을 대표하지! 실력과 지위에서 출발하여 당신들과 담판을 진행하고 있는거니까 당신들은 마땅히 마음가짐과 태도를 바로 잡아야 해!”라고 말했다.이 말을 들은 한지훈의 눈썹은 굳어지더니 손에서의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리고나서 그의 빛나는 두 눈에서는 뼈를 찌르는 한기가 보였고 천천히 일어서서 자세히 벨리를 보더니 “벨리장군, 나는 당신의 잘못을 시정해주어야겠어.”라고 말하였다. “용국은 이제 더 이상 백년전의 용국이 아니야. 너희들은 우리에게 ‘실력과 지위에서 출발하여 담판한다’는 말을 할 자격이 전혀 없어.”“지금 나는 정식으로 너에게 통보하고 있어! 사동해와 남령해에 있는
“흑기?” 한지훈은 눈섭을 찌푸렸다. “맞습니다! 용왕님! 이 흑기는 서방에 있는데 대단히 신비스러운 조직입니다. 조직내에는 모두 스물여덟명의 기사가 있는데 실력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실력이 가장 낮은 기사라도 이대현급군왕의 실력을 갖고 있습니다. 흑기의 여섯명의 기사두령들은 전신등급의 실력입니다.”라고 답했다. 이 대답을 듣자 한지훈의 안색은 신속히 엄숙하게 변해졌다. 따라서 그는 “알았어, 먼저 내려가봐!”라고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라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은 재빠르게 어두움 속에서 사라졌다. 한지훈은 심호흡을 하더니 발걸음을 들고 별장으로 들어갔다. 이튿날, 강우연은 회사에 나갔고 한지훈은 집에서 고운이를 보았다. 동시에 멀리 남영에서 해대성을 접하고 있는 우해성 우해시 여기는 우해성의 성도이며 해안선에 위치하고 있어 경제적 실력이 발달하고 국제화 대도시의 배경을 갖고 있다. 이 시각 우해 박씨 별장내.박씨가문 가주 박창식은 휠체어에 앉아있는 작은 아들을 보면서 벌컥 화를 내더니 분노하면서 “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 너더러 오군에 가서 회사를 차리라고 하지 않았더냐? 어쩌다 이 지경이 된 거냐?”라고 말했다.박창식이 화를 내자 전체 홀에는 쥐 죽은 듯 조용해졌고 공기마저 답답하여 저기압을 형성하였다. 한측에 있는 박걸의 어머니인 최수연은 우해성내 꽤 유명한 대스타인데 전에는 용국의 사대천후중의 한 명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박창식에게 달라붙더니 성공적으로 명문가의 며느리로 되었고 점차적으로 연예계를 은퇴하고 집에서 남편을 돕고 자녀를 교육하는 명문가의 사모님으로 되었다. 자기의 작은 아들이 이토록 심하게 다친 것을 보자 그녀도 마음이 아파서 박걸의 손을 잡고 눈물을 머금으며 물었다. “걸아, 도대체 어쩌다 이렇게 된 거야? 엄마에게 알려줘! 엄마가 해결해 줄게!”박걸은 억울한 표정으로 울더니 “엄마, 제발 꼭 아들대신 책임져줘! 아빠의 지시대로 오군에 가서 회사를 차리려고 했는데 오군강씨가문의 데릴사위가 귀적군인
은무가 떠난뒤, 박걸은 음흉하고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한지훈, 넌 이제 뒤졌어!내 다리를 망가뜨리다니 난 너의 목을 딸거야!당일 은무는 오군에 도착하였다. 오군에 진입후 은무는 박걸이 제공한 정보에 근거하여 강우연이 있는 회사로 갔다. 그는 회사에 들어가지는 않고 입구 맞은 편에 있는 커피숍에서 얼마동안 관찰하였다. 약 30분뒤에 한지훈은 회사의 입구에 나타났는데 은무는 한눈에 그를 알아보았다. 고개를 숙여 자기 휴대폰속의 한지훈 사진과 비교하더니 입가에는 음흉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나서 일어서서 커피숍을 떠났고 허리로부터 번쩍거리는 비수를 꺼내더니 한보 한보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한지훈에게 다가갔다. 이 시각 한지훈은 입구에서 강우연이 퇴근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무료하여 휴대폰으로 숏츠를 보고 있었다. 갑자기 그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등뒤에서 다가오는 살의를 느꼈다. “쏴”차가운 칼빛은 그의 등으로부터 한지훈의 심장을 겨누고 찔러가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 한지훈은 몸을 옆으로 돌림과 동시에 손을 들더니 찔러오는 비수를 그냥 잡더니 발로 등뒤의 사람을 걷어찼다. 은무도 그때는 미간을 찌푸렸다. 상대방이 자기를 감지할 거라는 것을 생각지 못했다. 돌현듯 그는 다른 한 손을 불쑥 들더니 한지훈의 발차기를 막았다. “펑!”한지훈의 발차기는 은무의 팔에 제대로 맞았는데 그를 7,8발짝 후퇴하게끔 하였다. 이 시각, 은무의 눈에는 놀라운 빛이 쏟아졌다.그는 믿기 어려운 듯 자기를 보고 있는 한지훈을 쳐다보았다. 강하다!눈앞의 이 남자의 실력은 은무의 상상을 초월하였다. 이 발차기는 은무의 팔에 걸렸지만 그의 왼팔은 지금까지도 감각을 잃을 정도로 아파왔다. 은무는 팔을 털고 목근육을 풀더니 끄드득끄드득 하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나서 은무는 흉악스럽고 차가운 웃음을 짓더니 “생각 밖이네! 실력이 좀 있나 보네!”라고 비꼬았다. 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눈앞의 피부가 어두운 남자를 보면서 차갑게 “박씨가문에서 보냈어?”라고
그럼 그는 전신급 레벨의 실력이란 말이다!그 순간, 은무는 도망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가 도망갈 준비를 하고 있을 때 길가로부터 신속히 한 그림자가 덮쳐오더니 발차기를 날렸다. 이에 은무는 또 수십미터밖으로 튀어나갔다. 그 검은색 그림자는 칼날이 휜 비수를 잡고서는 은무의 목에 갖다대였다. 은무는 신룡전의 사람한테 깔려 바닥에 엎드렸으며 움직일수가 없었고 이을 악물며 허허하고 웃었다.이때 한지훈은 다가가더니 제압당한 은무를 내리보면서 “박씨가문에서 달랑 너 한명만 보내왔어?” 라고 물었다.은무는 바닥에 엎드린채 움직일 수가 없었는데 이를 악물고 허허 웃으면서 말했다. “나는 몰라, 나는 박씨가문을 팔지 않을거야!”한지훈은 웃으면서 “사나이네! 하지만 박씨가문이 네가 충성을 바칠 가치가 있나? 말해봐, 너는 죽지 않아도 돼! 말하지 않으면 바로 죽어!” 라고 말했다.이 말을 듣고나서 은무는 미간을 찌푸렸다. 한지훈은 몇초간을 기다리더니 은무가 말하지 않으려고 하자 손을 들고 표시를 하더니 뒤돌아 떠나려고 했다. 신룡전의 사람은 차가운 웃음을 짓더니 은무의 목숨을 끝내려고 하였다. 은무는 당황스러워 하더니 즉시 외쳤다. “말할게! 박씨가문에서는 나 한명만 파견하였고 너의 목을 따서 머리를 갖고 오라고 했어!”이 말을 하고나서 은무는 한숨을 쉬었다. 한지훈은 뒤돌아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은무를 보더니 “그럼 너의 박씨가문에 말을 전해다오. 몇명을 파견하든 상관없다고! 동시에 박씨가문은 관을 준비하고 있다가 내가 방문하길 기다리라고 해!”라고 말했다.이 말을 남기고 한지훈은 뒤돌아 회사로 들어갔다. 신룡전의 사람도 신속히 시야에서 사라졌다. 은무는 길거리에 홀로 누워 온몸을 떨고 있었다. 방금 한지훈이 말한 마지막 마디가 너무 충격적이었다. 방문하길 기다리라고? 뭘 하려고 하는거지? 불보듯 뻔한 일이다. 당일, 은무는 우해로 복귀하였고 박창식의 앞에 무릎꿇고 머리숙이고 “가주님, 제가 처리를 제대로 못했습니다. 처벌
곧 임페리얼 룸살롱 문 앞에 수십 대의 트럭과 검은색 승합차가 모였다.임페리얼 문앞 주차장에는 검은 양복을 입은 싸움꾼들이 모두 비수를 들고 서 있었다.멀리 바라보니 주차장 전체에 사람 그림자가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현장에는 스산한 한기가 사방을 휩쓸었다.박한준은 이때 클럽 안에서 나와 이 3천명 싸움꾼들의 최전방에 서서 온 장내를 둘러보고 나서는 큰소리로 말했다. “오늘 누군가 감히 박씨 가문을 깔보았대! 니들 어떡할래?”“죽여! 죽여! 죽여!”3천명의 싸움꾼들이 일제히 노호하였고 그 소리가 하늘 높이 울려 사방을 뒤흔들었다.“좋아! 아주 좋아! 그럼 우리 그놈 깨끗이 죽여버리자. 누구든지 감히 우리 박씨 가문을 막으면 죽여버리자!”박한준은 온몸에 핏대를 세우며 외쳤다. “출발!”명령이 떨어지자 3천 명의 싸움꾼들이 즉시 차 안으로 뛰어들었다.그 후 가지런히 늘어선 100대에 가까운 차량 행렬은 임페리얼 룸살롱에서 출발하여 우해의 거리를 지나 곧장 오군으로 향했다.이 시각 우해가 진동했다.박씨 가문이 나섰다.누가 감히 박씨 가문의 미움을 샀단말인가?박씨 가문의 넷째 박한준은 우해 최대의 지하 세력인 쌍용회의 회장이었다.수하에 만 명의 싸움꾼을 거느리고 있고 우해 13성 전역에 세력을 떨친 지하 세계 일인자였다.우해에서 겉으로는 고위 관리인일지라도 박한준을 만나면 모두 공손히 악수를 청했다.더 말할 것도 없이 박씨 가문은 우해의 3대 상장 그룹 중 하나이며 우해의 3분의 1의 경제 명맥을 장악하고 있었다.같은 시각, 한지훈 쪽에서는 이미 신용전에서 전해온 소식을 받았다.“용왕님, 우해에 있는 탐정의 보고에 따르면 박씨 가문의 넷째인 박한준이 3천 명 싸움꾼를 데리고 오군으로 달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할가요?”한 사람이 한 쪽 무릎을 한지훈 앞에 꿇었다.한지훈은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하늘의 성운을 올려다보며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박씨 가문,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구나. 주군 본부에 만명
그 말을 들은 박한준의 안색이 매우 어두워졌다.경기 시작이 순조롭지 않다.그는 뒤에 있는 삼천 명에 가까운 싸움꾼들을 보고 네 명의 병사들에게 말했다. “군관님들, 나는 후해 박씨 가문의 넷째 박한준이요. 이번에 온 것은 단지 한 사람만 데리고 가려는 것뿐이요. 좀 융통해 주시오."“방자하다! 여기는 군사 요충지다. 즉시 떠나라!”선두에 선 소장은 바로 박한준에게 총을 겨누었다.그러자 박한준의 눈가에 먹구름이 끼더니 말했다. “정말 안되겠습니까?”그러자 소장이 직접 방아쇠를 당기며 말했다. “당장 떠나라! 아니면 체포하겠다!”박한준은 눈꼬리가 찌푸려지며 얼굴에 흉악한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반 걸음 뒤로 물러나 큰 손을 크게 흔들며 말했다. “잡아!”순간, 몇 명의 싸움꾼이 달려들어 직접 네 명의 병사를 땅에 짓눌렀고 그들의 총도 빼앗았다.“너, 너희들이 감히 우리에게 덤벼든 거야?! 여기는 군사 금지 구역이다. 다시 한 번 경고한다. 즉시 손을 떼고 이곳을 떠나라!”바닥에 억눌린 소장은 몸부림치며 울부짖었다.그러나 박한준은 그대로 달려가 소장의 입가를 후려쳐 이빨을 몇 개 떨어뜨리고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 잠시 자네들이 참아야겠어.”그러자 박한준의 눈빛이 반짝이며 눈앞에 명주같은 오군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모두들 성 안으로 들어갈 준비를 해라!”다음 순간, 3천 명의 싸움꾼들이 웅장하게 오군을 향해 돌진했다.지금 동문에는 한지훈이 성벽 위에 서 있었고 그 뒤에는 번화한 네온이 흐르는 오군성이 있었다. 그 앞에는 끝없는 어둠과 몇 개의 진입로가 있었다.곧 그 몇 개 도로에서 트럭 한 대와 승합차가 나타나서 아주 빠른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다.“용왕님, 차대가 여기까지 1000m 남았습니다.”한지훈은 눈썹을 찡그리며 큰 손을 흔들었다. “불 켜!”따따따!순간, 성문 밖, 십여 개의 거대한 서치라이트가 그 도시로 들어오는 도로를 직접 비추었고 마치 대낮과 같았다.100대에 가까운 차가 모두 사람들 시야에 나타났다
“난 사실 너 같은 어린 여자애를 괴롭히고 싶은 생각은 없어. 하지만 천하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난 어쩔 수 없이 한 번쯤은 관례를 깨뜨려야 할 것 같아!”초천서는 기세를 몰아 사람을 억압하는 한편, 말은 참 그럴싸하게 하는 사람이었다. “천하의 평화를 위하여? 대체 시독이 어떻게 시내로 번지게 된 건데? 모든 무덤들이 외딴 산간 지역에서 발굴되었는데, 당신은 내가 정말 그걸 모르고 있을 거라 생각한 거야?”“내가 보기에 너희들의 목적은 단지 내 손에 있는 단방을 빼앗아내어 날 협박하려는 것 같은데?”강우연은 한 발자국도 양보하지 않고 오히려 비꼬았다. 그 말을 들은 초천서의 얼굴은 갑자기 귀밑까지 빨개졌다. 강우연의 예상대로, 그는 확실히 낙씨 집안과 협상을 했었다. 단방만 얻으면 모두에게 공유할 수 있게끔 말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초천서도 굳이 멀리 있는 신농파에서 이곳까지 달려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천박한 년! 감히 우리를 모독해?”초천서가 나서기도 전에, 무리 속에서 한 백발의 노인이 얼굴을 붉힌 채 강우연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강우연, 너 우리가 이렇게 세력을 들먹이며 고작 너 한 명을 괴롭히려 하는 거라고 생각하지는 마. 네가 생각만 있다면 한시라도 빨리 단방을 내놓아. 이렇게나 많은 선배들이 지금 이 자리에 있긴 하지만 그 누구도 너를 어떻게 할 수는 없어. 우리가 원한대로만 해주면 적어도 너희 두 사람, 무사히 이곳을 떠날 수 있게 해 줄게!”한편 승소천은 뒷짐을 진 채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었다. 동시에 승소천은 천천히 사령관 기세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의 옆에 서있던 나장명조차도 알 수 없는 압박을 느끼고는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뭐라고? 우리를 무사히 이곳에서 보내줄 수 있다고? 너희들이야말로 정말 뻔뻔하기 그지없네!”강우연은 이를 악물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봐, 솔직히 말해 무종 문주가 와도 감히 우리의 뜻을 거스르지는 못해. 그랬다가는 비참한 결말만 맞이하게 될 테니까!”
충격적인 눈앞의 장면에, 모든 사람들이 멍해졌다. 이... 이럴 리가 없잖아! “너... 진법을 할 줄도 알아?”역시나 초천서는 눈치가 빨랐다. 방금 강우연이 손을 들어 주위의 공기를 비우자마자, 초천서는 예감을 하게 됐다. 뒤이어 강우연이 따귀를 내려치면서 낙천우의 몸을 굳게 만들어버리자, 그는 자신의 추측을 더욱 확신하게 됐다. 사실 진법은 무종에서 결코 드문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진법에도 순위가 나뉘게 된다. 보통 무종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진법은 대부분 환술 같은 진법이었다. 하지만 강우연이 방금 보여준 진법은 환술보다도 훨씬 뛰어났다. 놀랍게도 자연계의 힘까지 동원한 것이다. 초천서조차도 이 상황은 예상치 못했다. “사모님! 설마... 진짜 진법을 하실 줄 아시는 겁니까?”유준혁도 옆에서 멍하니 바라보았다. 줄곧 그렇게 연약해 보기만 했던 강우연이, 숨겨진 강자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일단 권법, 장법 그리고 진법이 결합되게 되면 그 위력이 기하학적인 배수로 증가할 수도 있다. 심하게 얻어맞은 낙천우가 내장까지 토해낸 것을 보아도 그 위력을 알 수 있다. 낙천우는 땅에 쓰러진 채 두 손으로 자신의 아랫배를 꾹 잡고 있었다. 그는 눈앞에 펼쳐진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정말 믿을 수 없었다. 이는 그에게 있어서 치명적인 타격이었다. 단지 우연 그룹의 대표이자 여리여리하기만 한 강우연을 상대로, 허무하게 뺨을 얻어맞고 쓰러지게 됐는데, 설령 그가 죽지 않는다 하더라도 앞으로 더 이상 무도에 발을 디디기는 어려울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의 자신감이 철저히 하락하였기 때문이다. “낙천우, 이번 일은 너희 낙씨 집안과는 무관한 일이길 바라. 아니면 나중에 한지훈이 천부성에 도착하게 되면, 그날이 바로 너희 낙씨 집안이 멸망할 날이 될 거거든!” 강우연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 말에, 아무도 더 이상 감히 비웃지 못하고 감히 경시하지도 못했다. “강... 강우연, 그렇게 벌써 우쭐대지는 마! 내가 설령 네
그의 눈에는, 강우연은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었다. 4성 천급 전신의 전투력이 있다고 해도 뭐 어떻게 할 수가 있겠어? 반면 그는 일성 준 사령관의 실력을 지니고 있었기에, 주먹 한 방으로도 강우연을 짓밟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유준혁이 다시 한번 앞으로 나가 저지하려는 순간, 초천서 옆에 있던 한 중년 남자가 그를 막고는 전혀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어느새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동정 어린 눈빛으로 강우연을 바라보았다. 그러게 방금 왜 그렇게까지 오만방자하게 군 거지? 결국 이렇게 끝없는 굴욕과 죽음을 맞이하게 될 거면서. 고작 평범한 일반인 주제에 감히 이렇게나 많은 약종 거물들을 상대로 건방진 발언을 하다니? 승소천은 비웃는 얼굴로 강우연을 주시하고 있었다. 이젠 그가 직접 손을 쓸 필요도 없게 됐다. 낙천우가 강우연을 무릎 꿇게 만들 수 있을 거라 믿었다. 때가 되면 단방을 내놓는 것으로 끝날 일이 아니게 된다. 바로 이때, 낙천우가 강우연을 향해 돌진하는 동시에 왼쪽 손바닥을 날리기 시작하자 갑자기 고약한 비린내가 코를 찌를 정도로 풍겼다. 이것이 바로 낙씨 집안 특유의 독장이었다. 그들은 평소에 연습하는 과정에 줄곧 독극물로 손바닥 피부를 침식하기 때문에, 손에서는 항상 이러한 비린내가 난다. 그리하여 일단 이 독장에 맞게 되면 즉시 독소가 온몸으로 퍼지게 되어 순식간에 행동 능력을 잃게 된다. 심지어 소리 없이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강우연의 경지는 엄연히 낙천우보다 한 단계 낮았기에, 일단 이 손바닥을 맞게 되면, 강우연은 당장 죽지는 않더라도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느끼게 될 것이다. “강우연, 이젠 죽어...”“빵!”낙천우가 손바닥을 내리치는 순간, 갑자기 강우연이 움직였다. 그녀는 가느다란 손바닥을 살짝 들어 올리기만 했음에도 불구하고, 강한 흡인력을 불러일으키며 주위의 공기를 모두 비워냈다. 그리고는 번개 같은 속도로 손바닥을 쳐냈다. 낙천우가 보기에는 그녀의 손바닥이 매우 느리게 보였고
“흥, 한지훈이 그렇게나 미쳐 날뛰더니 이제 와 보니까 그 와이프도 똑같이 미쳐 날뛰네. 너 지금 네가 상대하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모르나 보군!”승소천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당신들이 어떤 사람인지 전혀 알고 싶지 않아. 당신들이 얼마나 대단하든 나는 절대 손에 든 단방을 내놓지 않을 거야! 이것이 내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답이야!”생각보다 강경한 강우연의 태도는, 유준혁의 예상을 크게 벗어났다. 줄곧 여려 보이기만 하던 강우연에게 이렇게 알려지지 않은 면이 있었다니. 그녀의 기세는 거침없었다. 나장명조차도 눈살을 찌푸리게 됐다. 무려 천부성 시수가 이 자리에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강우연이 감히 이렇게 자신의 뜻을 단호하게 밝히다니? “하하! 정말 웃기네!”초천서는 강우연을 차갑게 쳐다보았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아무도 감히 내 앞에서 이렇게 멋대로 얘기한 적 없었어. 도무지 영문을 모르겠네. 대체 누가 너한테 이렇게 근거 없는 자신감을 준 건지, 대체 뭘 믿고 이렇게 큰 소리를 하는 건지!”“하지만 나 또한 당당하게 너한테 얘기할 수 있어. 너의 배후가 누구든, 넌 오늘 반드시 단방을 내놓아야 해!”“난 그 어떤 배후의 조력자도 필요 없어! 설령 한지훈이 내 곁에 없다 하더라도 난 결코 너희들이 날 이렇게 괴롭히는 걸 가만히 내버려두지는 않을 거야!”강우연은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래? 그 어떤 조력자도 필요 없어? 어떻게 감히 내 앞에서 그런 소리를 할 수가 있는 거지!”이내 초천서는 성큼성큼 강우연에게 다가가 당장이라도 손을 댈 기세였다. 심상치 않은 상황에 유준혁은 황급히 강우연의 몸 앞을 가로막았다. 비록 자신이 초천서의 적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그는 반드시 강우연을 보호해야만 했다. “어르신, 이런 일은 굳이 나서지 않으셔도 됩니다. 마침 저도 담판 질 게 있으니, 제가 직접 강 대표랑 결론짓겠습니다!”곧이어 낙천우는 천천히 발걸음을 내디디며 강
승소천의 말은 결코 겁을 주기 위한 위협의 말이 아니었다. 만약 무종 중 60% 이상의 종문이 동시에 무종에 고소를 제기한다면, 한 사람을 용국 밖으로 몰아내는 건 손바닥 뒤집 듯 쉬운 일이었다. “맞아요. 용국 백성들의 생명을 보잘것없게 여기는 사람들은 더 이상 용국에 계속 남아둬서는 안 돼요!”“그래. 그러니 당장 단방을 내놔.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즉시 한지훈을 용국에서 쫓아내라고 무종에 요구를 할 거야!”“한지훈이 이렇게 이기적인 사람인줄은 생각지도 못했네. 고작 단방 하나 내놓으면 되는 거잖아? 대체 뭐가 그렇게 아쉬운 건데!”모두들 너나 할 것 없이 강우연을 향해 야유했다. 오늘 이곳에 온 사람들 중, 나장명 외에는 일반인이 하나도 없었다. 비록 약종의 전력은 보편적으로 높지는 않았지만, 그 영향력은 일반인이 전혀 따라갈 수 없는 정도였다. “흥, 이 자리에 한지훈도 없는데 뭐 어떡하겠어? 설령 한지훈이 직접 달려온다 하더라도 뭘 할 수가 있을까?”승소천은 거만한 표정을 한 채, 주위에 있는 수백 명의 약종 문인 제자들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기세등등한 그의 모습에 나장명조차도 깊이 숨을 한 모금 들이마셨다. “당신들 정말 대담하네. 감히 함께 힘을 모아 북양 왕을 추방하려 하다니, 나중에 사당이 당신네 약종을 제재할 수도 있는데 두렵지도 않아!”잔뜩 화가 난 유준혁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입술에는 핏기조차 없었다. “하하! 사당이 과연 감히 무종의 요구를 무시할 수 있을까? 더욱이는 백성들의 분노를 무시할 수도 없지!”승소천은 차갑게 웃으며 유준혁을 바라보았다.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당장 단방 내놓아!”이때 초천서가 앞으로 나아가 차가운 목소리로 외쳤다. 그러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강우연에게로 향했다. 평범한 여자일 뿐인 강우연은, 이 상황에 겁을 먹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편 유준혁은 조용히 주먹을 꽉 쥐었다. 다시 초천서와 논쟁을 벌이려는 순간, 강우연이 먼저 손을 내밀어 가로막았다. “유 문주
젊은 남자는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소리를 무시하고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뒷짐을 진 채 무리 속으로 들어갔다. “아이고, 승 사제가 여긴 어쩐 일인가?” 초천서는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인사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주위 사람들은 승소천에게 다시 한번 경외의 눈길을 보냈다. 초천서마저도 이렇게나 존중의 뜻을 보이는 사람이란 건, 훗날 반드시 약종의 미래가 될 거라 확신했다. 비록 승소천의 실력은 단지 일성 사령관뿐이긴 하지만, 약종 사람들은 전력을 보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단방 그리고 얼마나 많은 처방을 숙달할 수 있는지를 유심히 보고 있었다. 약종이 무종 중에서도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약종의 환산 고단 덕에 무종의 문인 제자들이 초기 단계인 1~2년 내에 경지를 빠르게 향상하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제약 영역에서 능력이 출중한 약종 문인일수록, 무종의 추앙을 더욱 많이 받게 되자 무종에서의 영향력도 더욱 커지게 된다. 설령 그들이 전신계, 심지어 군왕계에 머물러 있다 하더라도 감히 건드릴 사람이 없게 된다. 만약 약종의 우두 머리한테 미움을 사게 되면, 그건 곧 수많은 종문의 미움을 사는 것과 같게 된다. “초 선배님, 약 10년 동안 만나 뵙지 못했는데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승소천은 초천서과 악수를 나누며 웃는 얼굴로 맞이했다. 그 말은 즉, 초천서 역시 이전에 항산 약종의 제자라는 것이었다. 게다가 승소천과는 일통상맥하는 형제 사이라니? 뜻밖의 상황에 유준혁의 마음은 조급해났다. 그는 본래 약종 사람이기에, 초천서와 승소천 같은 사람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었다. 초천서 한 사람만으로도 약왕파를 얼마든지 깔아뭉갤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젠 승소천마저 등장하게 됐으니, 그 결과는 감히 가늠하기 어려웠다. “여러분, 전 천부성에서 시독이 나타났다는 말을 듣자마자 가장 먼저 달려왔습니다. 그러다가 방금 복도에서 강 대표의 손에 해독제인 단방이 있다는 것을 듣게 됐습니다!”“사실인가요?”승소
그는 국가가 필요로 한다는 한마디 말로, 일을 크게 과장시켰다. 이 상황에 만약 강우연이 단방을 내놓지 않는다면 국면을 돌보지 않는 사람으로 취급받게 된다. 만약 그녀가 단지 평범한 여자였다면 별 문제는 없었겠지만, 그러나 그녀는 엄연히 북양 왕 한지훈의 아내이다. 그렇게 단 한마디로, 강우연은 궁지로 몰리게 됐다. “그래, 낙천우의 말이 맞아. 이건 우리가 너희들더러 단방을 내놓으라고 하는 게 아니라, 단지 많은 사람들을 구해내기 위해서야! 북양 왕은 줄곧 백성들을 지키느라 애를 썼는데, 설마 강 대표는 이 백성들이 비참하게 죽는걸 빤히 보고만 있을 거라는 거야?”이때 나장명과 낙천우의 뒤에 서있던 한 노인이, 수염을 매만지며 흉악한 눈빛으로 강우연을 주시하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강 대표, 고작 처방전 하나뿐으로도 백성들을 구해낼 수 있다잖아. 만약 나였다면 진작에 목숨까지 바쳤을 거야?” 또 다른 한 노인이 무리를 비집고는 앞으로 나와 늠름한 척하며 말했다. “고작 처방전 하나요? 정말 뻔뻔하기 그지없네요. 이 팔극연명단방, 실제로 사람의 피가 들어있긴 합니다. 방금 말씀하신 어르신, 그럼 차라리 흔쾌히 피를 내주시죠!”“본인이 스스로 뱉은 말이니, 백성들의 생명을 구해내고 싶다면 어디 한번 목숨 바쳐 봐!”유준혁은 이를 갈며 강우연의 몸 앞을 막고는, 눈앞의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다. “너!”방금 그저 입에서 나오는 대로 냅다 말을 내뱉은 노인은, 사실 목숨을 바치는 건 말할 것도 없고 피 한 방울 바치는 것도 매우 꺼려하는 사람이었다. “당신들 대체 뭔데? 날 만만하게 보지 마. 설령 내가 여기서 죽는다 하더라도 너희들 단방 얻을 생각은 추호도 하지 마! 게다가 강 대표는 엄연히 북양 왕 한지훈의 와이프인데, 너희들이 이렇게까지 핍박하는 건 더 이상 북양 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거야?”유준혁은 이 틈을 타, 강우연의 정체를 들먹이며 그녀의 배후에 북양 왕 한지훈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 “유 문주, 이번에 얼마나
황약사는 그저 차갑게 웃었다. “문주 님, 하지만... 만약 저희 약왕파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저희의 명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겁니다!”이내 대장로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게 아니라, 적당한 시기를 찾아 모습을 드러내려는 거야. 그냥 내가 말한 대로 해!”황약사는 대장로를 향해 손짓을 하였다. “네!”황약사의 단호한 태도한 태도에 대장로는 황급히 물러났다. 한편 그 시각, 강우연과 유준혁은 이미 천부성에 도착하였고 제1병원으로 향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병실에는 이미 시독에 중독된 환자들이 가득 누워 있었다. “아이고...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차라리 통쾌하게 죽여줘. 나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아. 정말 너무 괴롭다고!” 병상에 누운 사람들의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에 강우연의 표정은 더욱 굳어졌다. 신문에서 봤던 기사 내용 그대로, 환자들은 온몸에 검은 고름이 흐르고 피부와 근육까지 짓무르고 있었다. 너무 참담한 나머지 한 번 보고 나서는 다시는 차마 직시할 수가 없었다. “사모님, 이 사람들 너무 안타까워요. 아니면 저희 먼저 팔극연명단방으로 한번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요?”유준혁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네, 그렇게 하죠. 안 되면 다시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죠!”강우연은 유준혁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내 유준혁은 급히 작은 병 하나를 꺼내 그 속에서 10여 알의 팔극연명단방을 쏟아내고는, 간호사더러 펄펄 끓는 물을 좀 가져 다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는 팔극연명단방을 끓는 물에 완전히 녹인 후, 증상이 가장 심한 몇 명의 환자들에게 탕약을 복용하라고 말했다. 약효를 증강하기 위해 유준혁은 특별히 또 몇 알의 일반 단약까지 녹여, 환자들을 도와 몸에 발라주었다. 그날 밤, 병세가 위중했던 환자들은 다행히 뚜렷하게 호전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몸에서는 더 이상 고름도 나지 않았다. 단 오후의 처치만으로도 이렇게나 좋은 효과를 거두게 되자, 이 소식은 병원을 떠들썩하게
“맞아요, 시독의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른 상황에 게다가 현재 병원은 전혀 속수무책입니다. 매일 거의 수백 명이 고통스럽게 죽어가고 있어요. 이 상황에 저희가 손을 떼는 건 말도 안 돼요!”유준혁도 나서서 변명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제가 보기에는 이번 일은 한 선생님과 다시 한번 상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도청 전인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잠시 생각에 잠긴 강우연은 빠른 걸음으로 2층 침실로 올라가, 자초지종을 한지훈에게 털어놓았다. “어떻게 생각하세요?”며칠간의 요양을 거쳐 한지훈의 상황은 이미 많이 좋아졌다. 다만 실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을 뿐이다. 적어도 밖으로 나가 돌아다니는 것은 큰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가끔 주먹도 몇 번 내뻗을 수 있긴 하지만 여전히 몸은 피곤했다. “시간은 절대 저희를 기다리지 않아요. 반드시 지금 즉시 천부성으로 가야 해요. 만약 팔극연명단방이 정말 해독할 수 있다면 저희는 수많은 백성들을 구하는 것과 같은 거예요.” 강우연이 정색하며 말했다. 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저도 모르게 내심 뿌듯함을 느꼈다. 강우연은 평범한 여성이긴 하지만 나라를 걱정하고 백성을 걱정하는 마음은 가득했다. “네 생각도 괜찮은 것 같아. 다만 현재 내 몸 상태로는 나설 수가 없어. 차라리 이렇게 하자고. 일단 유 문주 님이랑 같이 먼저 천부성으로 가. 난 며칠 후에 도청전인과 함께 갈게!”한지훈은 한참 동안 생각에 잠긴 후에 의견을 밝혔다. “좋아요. 그럼 내일 아침 전 유 문주 님이랑 천부성으로 갈게요!”강우연은 말을 마치자마자 유준혁에게 다가가 한차례 교대했다. 이튿날 아침, 강우연과 유준혁은 천부성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다. 비행기가 막 이륙하자마자 낙씨 집안은 정보를 받게 되었다. “할아버님, 좋은 소식 있습니다. 강우연이 역시나 저희 계략에 걸렸습니다! 이제 그들이 비행기에서 내릴 때...”낙천택은 주먹을 꽉 쥐며 말했다. “아니야! 이 시독은 팔극연명단방만 해독시킬 수 있어. 강우연이든 황약사든